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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경륜장에 놀러가보자. 사진으로 구경하는 경륜장.

by hermoney 201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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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데이트를 가나 조사를 해보니
의외로 경마장, 경륜장, 경정장 같은곳도 많이 간다고 하더군요.
저는 자전거를 좋아해서 그런지 경륜장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요즘 카메라를 바꾼이후 제대로 된 스포츠사진을 찍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카메라의 동적포커싱 테스트도 해볼겸 경륜장으로 출동하기로 합니다.
(뭐냐 사실은 출사가 목적이였냐 -_-;;)

서로 별로 연관성은 없지만 (...-_-)
괜히 예전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정선 카지노에 놀러갔었던 때도 생각나고
(물론.. 당시 결과는 안좋았습니다. 당시 총 5000원을 배팅해서 모두 잃었어요..-ㅅ-)

경륜장 가는길. ( 왠지 예전에 비슷한 이름의 영화가 있었던듯합니다. 아마도 19금? ^^ )


광명경륜장을 가는데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제가 사는 분당에서 광명까지는 정말 멀다는거.....-ㅅ-
일단 분당에서 강남행버스를 타고  신논현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광명사거리역에 도착.
그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야...

경륜장이 나옵니다 (-_-)

 




경륜장 입장료는 1000원 되겠습니다.

음주자의 입장이 불가한건 이해가 가는데..
심신허약자는 왜 안되는걸까요...? -_-;


경륜용 자전거

내부로 들어오니 벽에 걸려있는 경륜용 자전거가 눈에 들어옵니다.
경륜용 자전거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자전거와는 꽤 다른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 싱글기어와 토클립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레임 재질은 아마 크로몰리겠지요?)
장비는 거의 표준화 되어있기에 장비빨(?)보다는 선수들의 기량승부가 중점이 되지않나 싶습니다.

(로드싸이클쪽은 이미 카본프레임과 20단 기어가 대중화되어있고, (기어쪽은 요즘 20단을 넘어 22단이 대세로 되어가고있지요.)
울테그라di2같은 전동드레일러가 나오는 세상인데. 싱글기어자전거를 보니 나름 신선합니다 -_-)

 

그 옆에 보이는 포스터가 재미있네요.'ㅁ')


오늘의 주목적은 사진이기에.. (음? 데이트가 아니였나? -_-)
데스크직원에게  문의해보니사진을 찍으려면 사무실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사진허가증을 받는 절차는  간단합니다.
1층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사진촬영목적을 말한후 신분증을 주면 됩니다.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동영상촬영은 금지, 난간에 기대어 찍는거 금지(떨어질까봐? -_-;) 그리고 당연히 플레쉬도 금지 입니다.


건물 내부는 요런모습입니다.

요런 소공연장도 있구요.
놀이방부터 시작해서 탁구대, 식당등등 은근히 이런저런 시설이 많았습니다.

일단 경기장으로 입장합니다.


돔경기장여서 그런지 꽤 넓네요.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같이 넓은곳을 들어갈때 느낄수 있는 그런 시원하고 확 트인 느낌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이쪽이 결승선인듯?

경기장을 한컷에 담기에는 가지고간 렌즈의 화각이 좁아서 파노라마로 담아봤습니다.

 

좌석은 요런모습입니다.


제가 상상했던 이미지보다 훨씬 더 (...-_-)  깨끗합니다.
단 저에게는 의자간의 간격이 조금 좁은느낌이구요.


너무 일찍온건지.
아직 광명에서의 경기는 열리지않고 있었구요.

창원에서 열리는 경기를  방송송출해줘서 볼 수 있었어요
배팅도 가능했구요.
그쪽은 아침일찍 시작하나봅니다.

일단 입장할때 새해이벤트로  나눠준 두텁떡? (이거 엄청 맛있더군요)도 먹고.

차량 상품권도 다시 꺼내서 살펴보구요. (..요 상품에 기대를 많이 해봤습니다만 역시나 꽝..T_T)

그렇게 한숨 돌린후.
입구에서 구매한 경륜 예상지를 읽어보기시작했습니다.
목적은 사진이지만(음?) 온김에 몇게임 해보려구요. 'ㅁ'

예상지 내용을 보니
삼복승이 어쩌고 저쩌고
3-1-2 어쩌고 저쩌고...
연승이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초보라 그런지 봐도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더군요 -_-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다음 게임을 기다리며 예상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치 도서관에 온 느낌이랄까..
엄청나게 진지한 표정입니다.
어른들이 저렇게 단체로 진지하게 무언가를 공부하고있는 모습은 오랜만에 봅니다 -_-;;;;
 

오랜만에 컴퓨터 사인팬을 잡고보니 예전에 수능볼때나 자격증시험장갔을때 생각이 나네요^^


집까지 걸어가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에(여기에서 분당까지 매우 멉니다-_-)....
당연히
과도한 배팅은 금물입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오늘  각각 2만원까지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10~14경주정도 열린다고하니 대략 게임당 2000원쯤 사용했던거같습니다.

경주권 구매표에 마킹을 한후에는 이렇게 근처 매표소에서 결제(?)를 하면 됩니다.

그냥 경기만 관람해도 괜찮았는데..
직접 배팅을 해보니 이거 경기가 갑자기 엄청나게 흥미진진해지더군요.......................-_-

저는 일단 가장 단순하게...
단승(1등 선수 한명 맞추는거.)위주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예상지에서 알려주는 가장 잘하는 선수를 2명을 뽑아서 천원씩걸었습니다.

그랬더니만....
생각보다 잘맞긴하는데.......
제일 잘하는 사람의 단승식 배당은 굉장히 적기에....(당연한가...-_-)

1등을 맞춰도 상금이 겨우 1.6배....-ㅅ-
1000원씩 두명에게 걸어서 2000원을 사용했는데 경주를 맞췄는데도 돌아오는건 1600원 -_-;;;;
계속 맞추있는데 갈수록 가난해지고 있다랄까요.....-_-



잠시 사진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경륜장에 출사가시는분들을 위해서..)



일단 스포츠사진이나 예식장 사진같은 행사사진은 기본적으로 포지션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기 좋은 위치를 찾아봤는데요.
제대로 된 망원렌즈가 없는 저로서는.
그냥 최대한 가까이 접근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단순한 생각으로 1층 가장 아래칸에서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싶었는데요.

 

문제가...1층에는 이렇게 철조망이 있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카메라가 철조망 너머의 선수들에게 촛점을 잡아야하는데 AF(자동촛점)를 이용하면 위의 사진과같이 철조망에 촛점을 잡습니다.
(선수들은 아웃포커싱 처리됩니다. 가..감성샷이 탄생...-_-)

조리개를 조여서 심도를 깊게 가져가려해도 빠른움직임을 보이는 스포츠사진에서는 조리개를 조이면 그만큼 셔터스피드가 희생되기에
애매하구요.
(결국 1층에서 찍으려면 거리계창보며 수동으로 촛점을 맞춰야합니다만... 50km/h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수동으로 잡기에는...-_-)


철조망 사이로 렌즈를 집어넣어서 (...-_ -)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해봤는데.
경기중에 그렇게 가까이 접근하면  안전요원에게 주의를 받습니다. (경기진행에 방해가 될수도있기에...)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_-)  1층 선수 출입구쪽에 경기진행을 방해하지않으면서 철조망사이로 렌즈를 집어넣을수있는곳을 발견했습니다만 -_-;
그장소는 이렇게..철조망 너머로 딱 선수들 얼굴을 가로막는 난간이 하나 더있습니다 -_-;;;;;;;;;;;;

 


그런고로....
1층은 생각보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아니였어요.

대신 선수출입구쪽에서는 요런...
선수들이 입장,퇴장하는 사진을 몇장 건질수는 있습니다.
(특히 이쪽에 안전요원이 많으니 미리 양해를 구해야합니다..)


출발전인 선수의 긴장된 모습

격렬한 경기이므로 주행중 선수간의 충돌도 발생하고 낙차하는일도 있어서
선수들은 이렇게 상체에 보호대를 착용합니다.


저도 허벅지 두께는 자신있는데요 (물론 두께만 두꺼워요..T_T)
역시 선수들 허벅지는 튼실합니다
다들 하도 패달링을 해서그런지 힙업(...-_-)들도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평지의 단거리 경기이기에 순간근력이 많이 필요하지요.
그 특성상 선수들의 몸은 지구력을 요구하는 사이클경주 선수들과는 다른느낌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100m달리기를 하는 선수들과 마라톤 하는 선수들의 체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분도 출사를 나오셨네요. 어르신들 표준장비인 캐논에 백통 덜덜덜 


다시 사진이야기로 넘어가서...

이곳저곳 둘러본결과.
사진찍기 제일 좋은포인트는 2층에 방송용 카메라가 설치된 바로 옆자리라고 생각됩니다. (난간이 없습니다.)
렌즈는 역시.... 망원렌즈가 좋은선택인거같구요.

동적인 스포츠사진을 찍기에 좋은곳이라그런지 출사나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카메라 동호회로 보이는 단체로 나온 사람들도 많았구요..


 

언론쪽 기자에게는 가끔 이렇게 경기장 내부에 좋은 포지션을 허가해주기도 한다는데..
이런 자리는 기자들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진이 취미인사람이라그런지.. 좋은 포지션에대해서는 왠지 모르게 질투가 나더군요 으하하..-_-)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
내부에 있는 식당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식당이 몇군데 있는데요.


가격대는 보통 이렇습니다. (조금 비싼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봉구스버거라던가.. 친근한 프렌차이즈 매장이 몇곳있으면 어떨까 싶더군요.
이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날 저희가 먹은건 요 짬뽕밥과.

 

돈까스였는데요.
나쁘진않았는데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웠어요.
나중에 검색해보니 4층 어딘가에 있는 5000원짜리 한정식 식당을 추천하더군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선수들이 등장하고.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준비.

출발.

 

경주 초반은 약간 루즈한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검색을 해보니 경기는 총 6바퀴. 약 2km를 돌아야한다고합니다.
뒤에서 따라가는 선수가 앞에있는 선수보다 체력손실이 훨씬 적기때문에
초반에는 먼저 앞으로 나오는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이때쯤 슬슬 흥분한 관중들이 (..-_-)
xxx야 앞으로 더 앞으로 가라고  !
막 이렇게 소리를 지르기도하는데.

왠지 레이스의 분위기를 더 올려주는거같아서 재밌더라구요.
간혹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사람들은 안전요원에 의해 경고조치...-_-;;;
(응원(?)도 수위 조절을 잘해야할듯합니다 -_-;;;)

그렇게 진행되다가  결승선 도착 2바퀴쯤 남았을때부터
경기는 전혀 다른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아마 이때쯤인가 결승선을 얼마 안 남았음을 알리는  땡땡땡땡 종이 울립니다 )

패닝샷 한번 찍어봤습니다.'ㅁ'


종이 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선수들은 갑자기 빨라집니다.
동시에 카메라 촛점을 정확히 맞추기 어려워집니다 -_-
대신 패닝샷이라던가 이런저런 사진 연습하기 좋은거같아요.

패닝샷 2..'ㅁ'


그리고 마지막 1바퀴가 남았을때 이렇게 결승선에 조명이켜지고.

 

경주는 마지막을 향해 갑니다.
(단거리라 그런지 계속 꼴찌로 가던 선수가 마지막에 뒤집는 경우도 많더군요 -_-)

골인'ㅁ')


이렇게 한 경주가 끝났습니다.
기쁜 환호소리와 (배팅이 적중했나봅니다 -_-) 안타까운 한숨이 동시에 들리게되구요.


경주를 마친 선수들이 퇴장하고....

이때 역시..
"xx선수 잘했어요 ! 수고했어 !"

"xxx 야이 나쁜놈아 -_-;;"
와 같은..  각자가 배팅한 내용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격려와 질타가 이어집니다. =_=

 

중간중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발견한 자전거 전시관입니다.

오호... 첼로 엘리엇 105 도 있군요.
가격대성능비가 상당히 좋은 자전거로 알려져있지요.
로드를 입문할때 직장인이 조금 무리해서 욕심내볼만한 가격대인데 구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만약 제가 다시 로드를 구입한다면 제 스캇 cr1team 대신 요놈을 구입할거에요.

물론 조금 욕심을 더 내서 휠도 바꿔준다면 더욱좋겠지요.-ㅅ-;

사진전시관이라던가.
요렇게 서예전시관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그런가(...-_-) 요런그림들도 참 좋더군요.
물론..경륜장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에 집중하기에(..-_-)
전시관쪽은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ㅅ-)

 

이날의 성적은.
저는 총 2만원을 배팅하여 14000원 획득 (...........-_-)
여자친구는 총2만원을 배팅하여 60000원 획득 (...........-_ -;;;;;;;;;;;;)

몰랐는데..이 여자.. 경륜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_-
앞으로 지켜봐서... 프로 갬블링의 영역에 도전해봐도 되지않을까 싶기도...-_-

 

아무튼 덕분에...
그날.... 성공적인 배팅을 축하하며  고기도 얻어먹고.(얼쑤 -_-)
남는 돈으로 광명시장에서 반찬거리도 구입하며 꽤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취생 입장에서 광명시장 정말 좋더라구요.)

이날이 꽤 즐거워서그런지.
저희커플은 이날 이후로 종종 경륜장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

승부는 아무도 모르기에.
당연히 잘되는날이 있으면 잘안되는날도 있기마련.

잘안되는날은 (...-_-) 저녁에 국밥먹고 헤어지고(..-_-)
결과가 좋은날은 회나 샤브샤브, 연포탕같은걸 먹고 헤어지고 그랬어요.

날씨가 조금더 풀리면 자전거 타고 미사리에 있는 경정장에도 가볼 생각이구요. (자전거를 안전하게 주차할수있는지를 알아봐야할듯)
경마장도 재밌다고 하니 한번쯤은 그쪽도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침에 경륜장을 찾아가면서 정한 하루 배팅 제한금액은 만큼은 철저히 지켰기에.
과하지않은 선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경륜을 즐길수있지않나싶습니다.
(이부분은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위 부분을 잘지킬수있다면 경륜장도 꽤 즐거운 데이트공간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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