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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으아니 내가 패션 잡지에 나오다니 -_-; 크래커 유어 워드로브 2월호

by hermoney 201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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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 한 이후로...
의외로 미디어쪽에서 연락이 종종 오곤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요리프로관련해서도 연락이 많이 옵니다.  (도대체 왜..왜지 -_-;;;)

자취생이야기가 메인인 블로그입니다만.
아시는분은 아시다시피..
저는 자취생블로그라고 하면 다들 떠올리게되는 정리 잘하는사람, 혹은 자취요리 잘하는사람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사람이라.-ㅅ-

나중에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 난감할때가 있습니다.
하긴 그분들도 초면에 "너는 왜 그꼴로 살고있냐"라는식의 질문을 할수없으니 이해는합니다만..

"자취요리의 팁은? 자취생활하면서 얻게된 노하우는?"

주로 이런 질문을 먼저 해주시는데.. 제가 뭐라고 할말이없더라구요. -_ -;;;;;

자취생 6년차인데...
자취블로그를 6년 넘게 하고있는데....
미안합니다. 노하우가 없어요 T_T

아.. 노하우가 있긴합니다.
설거지를 밀리지말자 (밀리면 지옥을 보게된다.)
옷을벗으면 세탁기에 바로넣거나 옷걸이에 바로걸자.(안하면 지옥을보게된다.)
장보러가서 음료수구입하지말자. (안그러면 체중지옥을 보게된다.-_-)
뭐이런.. 자취생활을 안했던 사람도 쉽게 말할 수 있는것들뿐입니다.

그렇게 취재를 사양하고있었습니다만... 올해는 조금 생각이 바뀌긴했습니다.
뭐 다들 그런사람인거 알고 컨텍을 해주시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그리고 얼마가 지났을까.. 연락을 해준곳이 있었는데요.
무려 패션잡지입니다.

게다가 주제는 요리였습니다. 덜덜덜.

 

당연히 집에는 재료가 없었기에 (필요한 재료는 사실 카레가루하나 뿐이지만-ㅅ-) 마트로 출동.


취재비는 없지만 재료비는 영수증청구하면 주신다고하셔서 제법 무리해서 주문해봤습니다-ㅅ-
오리지널은 친구나 동료와 함께 먹다남은 치킨을 싸가지고와서 카레에 넣는 요리인데.. 급한데로 마트에서 파는 튀김을 몇종류 함께 구입했어요.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취재당일 기록적인 폭설이 시작되고.
분당에서 눈내리면 엄청나게 차가 많이 막히기로 유명한 태재고개 근처에 자취방이 있기에..
담당자와 통화를 한후 일단 먼저 요리를 시작하기로했습니다.

 

 

먼저 냄비에 물을 붓고.

 

끓입니다. 

 

그리고 카레가루를 넣고. 

 

더 끓이면 끝.

 

음? -_-;

 

요리끝 -_-

 

.....원래 이런요리입니다.- _-;;;;;;

 

예전에 만들었던  [ 자취요리 ] 일본식카레 비슷하게 만들어먹기 http://hermoney.tistory.com/625
가 괜찮았던건지 저 요리를 하기로했거든요..

문제는 저 요리라는게........
재료가 없을때 일본식카레가 먹고싶어서 만든....
그냥 물에다가 카레루만 넣어서 만든 카레인게 문제입니다.

물에 카레가루넣고. 끓이면 끝 -_-;
냉장고에 먹다남은 튀김이 있으면 추가. 끝.-_-;

"정말 이런 요리로 괜찮나요? 정말? "

이라고 담당기자에게 물어본 기억이 납니다-ㅅ-

 

 

간을 보니 그때 그맛이 나는군요.(당연하지 -_-)
정말 이런걸(?) 취재하러 사람이 온다고하는데.... 취재를 못오게 막아야하는게 아닌가 심각히 고민을 해봤습니다.

 

기자님은 괜찮다고하는데 저는 괜찮지가 않았습니다.

괜히 불안초조.

너무 보여줄게 없는게 아닌가 걱정스러워서  칼국수도 준비.
여차하면 면을 삶아서 카레우동까지 해보려구요.

 

그리고 떡볶이도 준비해봤습니다.
카레우동으로도 허전하면 카레 떡볶이를 도전해보려구요.
 

얼마후 엄청난 눈보라를 헤치고 사진기자님이 먼저 도착하셨습니다.
무려 중형 삼각대를 들고. (저거..무겁습니다...)

 

손님이니.. 따뜻한 생강차를 대접하구요. (친구에게는 안줍니다. 손님에게만 줍니다 -_-) 

 

기자님을 기다리면서 카메라에도 취미가 조금있어서... 사진기자님 카메라를 구경하고
같이 카메라이야기를 조금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모르는남자와 단둘이 자취방에 있게되다니. 묘합니다.

딱히 이야기를 해야하는건 아닙니다만. 뭔가 중간중간 이야기가 끊어지고 적막이 흐르는데 왠지 어려운 분위기.
어렸을때 했던 소개팅자리에서 할 이야기가 없어서 진땀뺀 기억이 왜 이날 이곳 이때에 떠오르는것인지T_T

 

패션잡지 사진기자님이라그런지 예사 패션이 아니더군요.
양쪽에 커다란 귀걸이와 함께...
무려 빨간바지.두둥-_-;;
빨간바지입은 남자는 실제로 처음보는거같습니다.

그당시의 불편한(?) 어색한 공기를 대변하듯 사진기자님이 매우 어색하고 불편한 자세로 앉아있습니다.

 

 

기자님이 요리하는 저의 뒷모습도 찍어주었어요.
(헬스장에서 유산소운동하기싫어서 웨이트만하고 열심히 먹어주었더니.
기대와는 반대로 덩치만 점점 커지고있습니다 T_T)

에...
적어놓고보니..
남자둘이 서로의 뒷태를 사진찍고 놀고있었군요..
뭔가 좀..이렇게 보니 이상합니다-_- 

 

얼마가 지났을까.
눈푹풍을 헤치며 기자님이 도착했습니다.

에... 자취방에 낯선 아가씨가 오니 좋았습니다 -_-

 

요리 담을 그릇을 미리 몇가지 가지고오셨더라구요.

 

아마도 캘리브레이션 하는중인듯?

 

배경용 천도 깔고.. 이쁜그릇에 담기니 확실히 뭔가 달라보이는거같습니다.

 

방금오신 기자님께도 생강차 한잔드리고-_-
사진기자님은 촬영에 들어갑니다.  (음...바지를 빼드리고싶었는데..-_- 아직 그렇게까지 친한사이가 아니라.. 차마 말을 못했습니다..)

 

뭔가 마트에서 튀김을 너무 많이 사왔는지 튀김카레가 되었습니다 -_-;;
밥은 마침 고구마밥 얼려둔게 있어서 그걸 해동했구요.

 

그리고 이 잡지에 나오는사람은 벼룩코너에 물건 3가지를 팔아야한다고합니다.
집에 버릴 물건 아니면 필요한 물건뿐이라..

갑자기 중고로 팔물건들을 고르려니 난감했는데-_-
겨우겨우 사용안하는 삼각대와 카메라가방, 모자 골랐습니다.
팔고싶지않았는데...

 

잡지가 출간된 이후.. 의외로 모자가 대인기 -ㅅ- 
이런식의.. 모자 팔라는 메일만 50통쯤 받았습니다 -___________________-);

 

 

촬영을 마친후 시식시간 -_ -
셋이서 모여앉아 제가 만든 카레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사진기자님의 평가는 ... 학창시절때 친구가 만들어준 딱 그 맛이라고 하더라구요..-_-

밥을 먹으면서 궁금한걸 하나 물어봤습니다.
제 자취방이 다른사람들 방에 비해 청결도나 정리상태가 어떤가요?
...중간 이상은 하는거같다고하시더군요 후후후-ㅁ-v

이사람들.. 몇년전에 왔으면 아마 깜짝 놀랐을텐데 -_-;

 

다행히 눈은 그치고 기자님 두분은 자취방을 떠났습니다. 

 

 바래다 주고 자취방에 돌아오니

남아있는건 수북한 설거지거리.ㅏㅁㄴㅇ로만ㅇ롬ㄴ앎ㄴ아렂ㅁ다ㅣㄴ렂ㄷㅁ렂ㅁㄷㄹ 

 

그리고 혹시나 필요할까 삶아두었던 퉁퉁 불은 칼국수와 떡볶이..T_T
떡볶이는 급히 건져서 비낼랩에 담아 다음날 튀겨먹었구요 -_-;

 

 칼국수는 남은 카레를 이용해서 카레우동 비스무리한걸 만들어먹었습니다.

 

 

그렇게 끝나는건줄알았으나......................................

재촬영에 들어가게되었고 -_-;

저는 며칠후 다시 카레를 만들어야했습니다 -_-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다시 만드는데 부담이 없는 굉장히 심플한요리라는것.

물에다 카레를 넣고 끓이고 끝.

 

저번에 사용하고 남은 닭튀김.

다먹지않고 남겨두어서 다행이였습니다.

구입한지 며칠되었으니..다시 살짝 튀겨주고요. 

 

 

준비끝.

별거없는요리지만 두번째라 그런지 확실히 더 빨라지더군요.

기자님들도 두번쨰 찾아오는거라그런지 자취방을 수월하게 잘찾아오셨습니다.

 

 이번에는 저번 보다 더 무거운 조명장비가 추가되고 -_-;

 

조금 다른 컨셉으로 재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옆에서 구경만..'ㅁ'

 

옆에서 구경하면서 제 카메라로 찍어보니 조명덕분에 평소보다 셔터스피드를 더 넉넉하게 확보할수있었고 iso를 낮출수있더군요. (카..카메라 조크? -_-;;)
역시 사진은 빛인가봅니다.

 

 

이번에 다른 자취생분들의 요리도 함께 취재한다고들었는데...
다른분들의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_-

으아 망했다 비교되겠어 -_-

요리 솜씨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데........
다른분들걸 봐서그런지 묘한 경쟁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한마디했습니다.

"따뜻할때에는 더 맛있어요....'

 

 

촬영이 끝나고..
두분을 가볍게 마중나가고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기자님 두분다 너무 좋으신분같더라구요.

묘하게 정든느낌이랄까.


다행히 이번에는 따로 시식을 하지않아서 남은 음식으로 저녁을 먹을수있었습니다.
밥을 또 안해도되니 이건 편하더군요. -_-

 

음... 이래뵈도 잡지에 나온 음식입니다 -_-

 

자취방에 혼자앉아 카레를 먹고있는데 그와중에 잊고있었던.. 커다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아아...재료값 영수증 청구하는걸 잊었어요...........

이럴줄모르고 재료를 팍팍 구입했는데.................T_T)

 

그리고 몇일뒤..........크래커 유어 워드로브 2월호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자취방에 택배가 하나도착했습니다.

잡지가 발행 되었더군요! 

오오 표지부터 심상치않습니다.
저는 패션피플이 아니라 몰랐는데.. 패션피플쪽에서는 은근 소문난 잡지라고 합니다.

 

처자시진들이 많더군요. 우흐흥.'ㅁ'

 

일단 제가 나오게될 요리특집 코너부터 찾아봤습니다.
으으 역시 저보다 요리 못해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원래 어딜가던지 저보다 요리못하는사람은 찾기가 어렵습니다-_-)

 

왼쪽이 제 요리구요.

남자 카레.

단한페이지 출현했지만.....
이것으로 패션잡지에 나온사람, 요리로 잡지에 나온사람이 되었습니다 -_-;;;;;;;;;;;

패션은 모르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보는 시도도 많이 하는거같구요.
젊은 느낌이 드는 그런 잡지였어요.

할까말까 고민을했습니다만.. 막상 다하고나서 보니 은근 즐거운 추억거리가 된 느낌입니다.

이상 패션잡지에 나온 사람이였습니다. -ㅁ-v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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