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제주도여행

사진으로 보는 제주도 여행기] 17. 안개속의 우도

by hermoney 2013. 11. 11.
반응형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ㅁ'

제주도 여행기 17번째 이야기 입니다.

 

전편인  

  슬로우트립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 http://hermoney.tistory.com/843

편에서부터 계속 이어집니다.

 

출발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먹고난후 밖으로 나오니 온 사방이 뿌옇다.

역시 바닷가의 해무는 육지의 안개와는 차원이 다른거같다.

 

제주도 여행을 시작한지 7일째.

그동안 꽤 좋은날씨였기에 하루만에 이렇게 풍경의 느낌이 낯설다.

오늘은 원래 섭지코지까지 뒤로 돌아갔다가 우도를 한바퀴돌려고 생각했었는데 섭지코지는 다음에 가기로 계획을 수정하고 성산항으로 패달을 밟기시작했다.

 

 

 

 

새벽에 비가 살짝 왔는지 노면과 길가의 꽃들이 촉촉하다.

전날 게스트하우스를 찾기위해 마을 사이사이를 뱅뱅돌며 헤매고 다녔는데 지금보니 생각보다 찾기 쉬운길이였다. 

 

 

  

 

슬로우트립게스트하우스에서 성산항까지는 걷기에는 멀고 자전거타고 적당히 가까운 거리.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서 살짝살짝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빗방울이 얼마나 작던지 마치 하늘에서 뿌리는 스프레이를 맞는느낌이였다.

비옷을 입고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맞고다니기에는 쌀쌀한날씨.

 

 

 

 

 

 

 

깊은 안개낀 날씨가 맑은날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제주도를 보여주는거같다.

그동안 쭉 제주도에서 맑은날 속에서 자전거를 탔는데 흐린날의 라이딩도 나쁘지않은거같다.

단 몸이 좀 축축하다는점빼고는.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 우도 

 

언제나 사람이 많은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오늘도 역시 이곳은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4계절... 비성수, 성수기, 평일, 주말, 가리지않고 이항구를 와봤었는데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우도.

이 작은섬에 뭐 그리볼게 있다고 사람이 어찌 이리많이 오는지.

아니..오히려 올때마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사람들이 늘어가고있는거같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도 우도는 아마 한 10번쯤 와보는듯^^

 

 

도항선승선 신고서에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적은후 요금을 냈다.

우도까지의 요금은 크게 변한게 없는듯.

배는 대충 30분~1시간 가격으로 오전 8시부터~오후5시30분 사이의 배중 아무거나 타면된다.

 

 

요금은 왕복기준으로 성인 5000원 정도로

자전거를 가지고간다면 1000원정도 추가된다.

차량도 실을수는 있지만 차량은 추가요금이 꽤 되기때문에 (대략 20000~25000원의 요금을 더 추가해야된다.)

내생각에는 우도안에서 몇일 묵거나 짐이 많지않다면 차라리 차는 항구에 주차시키고

우도안의 교통수단을 대여하는게 더 저렴하고 편리하지않을까싶다.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우도내의 여러가지 대여점도 함께  늘었는데 차, 오토바이, 자전거에  4륜 오토바이와 전기자동차에 이어...

지붕이 있는 골프장 카트-_-같은걸 빌려주는곳도 있었다.)

 

 

 

 

배를 기다리며 성산일출봉쪽을 바라보는데

안개가 얼마나 짙은지 전혀 보이질않는다.

이래서는 우도에가서도 아무것도 안보이는게 아닌가싶다.

 

물론 머리로야 짙은안개가 낀 우도의 모습도 참 멋지겠다고 생각은

이렇게 바로 눈앞만 겨우 보이는정도의 안개라면 아무것도 보이질않기에

이럴거면 동네집앞을 산책하는것과 무슨차이가 있겠나 싶은.. 실망감도 있었다.

 

 

살짝 바람이 부는듯싶더니만 안개가 조금 걷혔다.

일출봉이 살짝 보일랑말랑.

살짝가려진  모습이 꽤 멋있었다.

 

 

맞은편 바다에서 보이던 배가 항구에 거의 도착했다.

아직 배가 완전히 항구에 정박하지도않았는데 남들보다 빨리 배를 타려는 몇명으로 인해

그동안 잘 줄서있던 사람들의 대열이 급속도로 무너진다.

 

남들보다 빨리.

 

하긴 그러고보니 내가 살아오면서 배운것들의 내용, 내가 일하던 세계에서 보던 모습과 비슷하다.

걷는사람, 오토바이를 가져온사람, 자전거를 가져온사람 모두 행동이 비슷하다.

물론 혼자 잘난척 하고 있지만 나역시 왠지모르게 같이 서두르게 되었다.

 

뭐 그렇다고해서 빨리빨리가 꼭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어제밤 게스트하우스에서 읽은 스페인으로 유학간 사람의 책에서는.

스페인에서 운전면허를 신청하는데 (따는게 아니라 신청하는데에만 -_-) 3시간을 넘게 기다려야했다고한다.

 

 

표를 보여주고 자전거를 끌면서 배로 들어간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우도를 들어오는사람이 꽤 많았는지 어느새인가 우도왕복선에도 자전거를 주차하는곳이 생겼는지.

표를 받은 선원이 내자전거를 보고는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주차하는곳으로 손가락을 가리켜준다.

 

 

 

정확하게 시간을 쟤보진않았지만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꽤 가까운거리로.

5-10분정도 걸리는거같다.

그렇기에 나는 대부분 우도행 배를 탈때에는 선실보다는 2층 바다가 보이는곳 간판으로 자리를 잡는다.

 

 

 

우도로 출발.

 

 

  

 

멀리 보이던 우도가 점점 가까워진다.

다행히 아까 성산항구에서 봤을때보다는 해무가 조금 옅어진느낌이다. 

 

 

 

 

 

  

 

 

 

우도

 

 

 

우도 천진항에 도착.

우도내 관광버스를 타는사람(우도를 한바퀴도는 관광버스가 있는데 운전기사님의 입담이 꽤 재밌다는 소문이다.)과 걷는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자전거나 스쿠터같은 교통수단을 빌려서 섬을 한바퀴 돌려고 하기때문에

항구근처의 대여점 상인들은 바뻐지기 시작한다.

 

 

나도 슬슬 출발.

얼마되지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각종 카페와 식당, 숙소들이 보이기시작한다.

5년전쯤 처음 우도를 왔을때에는 식당이나 슈퍼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너무나 많아졌다.

 

 

 

 

 

 

 

얼마 지나지않아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해빈해수욕장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일년내내 어떠한 날씨에서도 에매랄드빛 바다를 볼수있는곳인데

우도8경인 서빈백사라고도 불리우는듯하다.

 

 

소문대로 이렇게 흐린날에도 바다빛은 애메랄드빛.

나역시 방방뜨는 마음과 함께 자전거를 대충 묵어두고는 바다가로 향했다.

 

 

 

흐린날씨때문인지 카메라 화벨이 여기저기 튀기 시작.

실제로는 요사진보다는

 

 

요사진정도되는 느낌의 풍경이였는데 자꾸 화벨과 측광이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이 자꾸 아주 흐리거나 아주 밝게나오기시작했다. -ㅅ-

 

 

아직은 수영하기에는 추운날씨라 다들 모래사장에서 구경만 하는중.

 

 

파노라마로 보면 요런느낌으로 해수욕장길이는 대충 1km쯤 되지않나싶다. 

 

 

 

이곳의 특이점중하나.

모래사장이 일반적인 해안가의 모래대신  이렇게...둥글둥글한 큰 알갱이로 이루어져있다.

김,우뭇가사리와 같은 홍조류가 퇴적해서 만들어진 해안가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홍조단괴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우는듯.

겉보기에는 뭔가 산호초가 퇴적해서 만들어진느낌의 모래인데

이것들이 홍조류라고 하니 신기하다.

(이 모래들이 산호초가 아닌 홍조류의 퇴적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진건 그리 오래되지않았다고한다.)

 

 

여름 성수기철에서보았던 그 바글바글한 모습이 아니였기에 조금 더 머물기로했다.

 

 

 

 

 .......................

 

 

 

 

딱히 특별히 한일은 없었다.

혼자서 와~~하면서 물놀이하기도 뭐하고 (..-_-)

사실 그냥 멍하니 앉아서 파도를 바라보다가 사진도 찍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참 평화로운 풍경.

 

 

 

그러나 이 평화는 오래가지않았다.

 

무슨 여고의 수학여행버스인건지 버스가 몇대가 연이어서 바닷가에 도착하더니만 안에서 여학생들이 한가득씩 내리기시작.

이 애매랄드빛 바다는 뭔가  여고생을 미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건지 다들 바다를 보고서는 이상한 괴음을 내면서

(끄아아아~ 와 비슷한 소리인데 뭐라고 글씨로 묘사하기어렵다) 우다다다 달려간다.

 

 

 

괴음 중간중간에  "대박" "쩐다" "쩔어" "졸라좋다(...-_-)" "끼야악" 이런 단어들이 들어간다.

목소리가 느어무~~~~~~ 크다-ㅅ-

뭘 먹고 사는지 다들 기운이 엄청나고 은어나 비속어 사용도 굉장하다.-ㅅ-

옷차람도 화려하고 다들 화장을 하고있다.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ㅁ' 저도 고등학생때 수학여행을 갔을때를 모양새를 생각하면...^^) 

 

..아아아 안돼.......목소리가 너무 힘차고 쎄자나 =_= 제발 여고생들에 대한 내 환타지를 깨지 말아줘.

자고로 여고생이라함은 세일러복을 입고 맨 얼굴에 단발머리를 하고 었어야 하는데.

이곳 에서본 그들은 시끄럽고 매우 매우 시끄럽고 소리를 잘지르며 욕을 잘한다(..-_-)

 

그러고보니 내가 고등학생일때의 모습도 이들과 별로 달랐던점이 없었던거같기도하고..^^

그때도 오히려 남자들이 조금 조용하고 여자들이 더 파워풀하기도했던듯...

나는 남녀공학을 다녔는데 점심시간 학생때 운동장에서 앉아있으면 같은 여자애들끼리 (왜그런지 모르겠으나 )서로 밀고잡아댕기고

하다가 넘어지거나 하는일이 많았는데.

그때 한여자애가 넘어지면서 치마가 살짝올라가면서 보이던 허벅지가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갑자기...이야기가..-_-;;;;;;;

아..적고보니 무슨 아동청소년보호법이 나올 소리를 적고 있는거같기도하고.. 제가 파릇파릇했던 남자고등학생때의 기억입니다..-_-)

 

그 옛날에는 그 장면을 본걸 꽤 행운이라고 (..-_-) 생각하기도했었는데  이제는..대부분의 학생들의 치마가 짧기에..

딱히 그런 챤스를 기다릴필요도없다.

학생들의 복장을 가지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보니 내가 나이가 들은건가 싶기도하고 별 쓸데없는 오지랍인거같기도하다.

 

이젠 학생들이 내 타겟팅대상들이 아니라그런건가(..-_-) 봐도 딱히 아무 생각이 없는게

내 나이가 벌써 얼마인가 이런생각도 하게되는거같기도하고..

 

 

그후에는 제마다 핸드폰을 꺼내 바다 반대방향으로 선후에 폰을 위로 치켜들고  각도를 잡는다.

각자 셀카를 찍을때 짓는 비장의 표정들이 꽤 다양한데 이걸 쳐다보고있다니 꽤 재밌다.

구경하다가 나도 왠지 한장 찍어야할거같아서 폰을 꺼내 셀카를 한장 찍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도저히 저 카오스와 괴음속에 있을자신이 없어서 출발하기로했다.

저런  카오스는 내고등학생시절 한번이면 족하다.

 

 

 회양과 국수군

 

원래는 근처에 유명한 보말칼국수를 먹으려고 하다가 갑자기 새콤한게 먹고싶어서 이리로 들어왔다.

회양과 국수군.

이름이 마음에 든다.

이곳은 뭔가 인터넷에서 후기를 많이 볼수있던곳이였는데 과연 어떨런지.

 

 

실내자리와 바깥자리가 있었는데 바로앞에 바다를 보면서  먹을수있다는 장점때문에 바깥자리로 선택.

 

 

회국수 8000원.

 

 

오? 생각보다 꽤 푸짐하다

 

 

 

 

무엇보다 회가 참 풍성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는데.

방어회라고한다.

 

 

새콤달콤하고 적당히 자극적인 맛이 내입에는 꽤 괜찮았다.

다음에 왔을때에도 이곳을 이용하기로 결심.

 

멀리 다른 손님과 식당종업원과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식당종업원이 손님들에게 유채꽃축제가 내일모레인데 올해는 유채꽃이 너무 빨리 피는 바람이 이미 꽃이 많이 졌다고 하면서

괜시리 미안한투로 말을하고있다.

나는 이미 몇일전 정석항공관길을 가면서 유채꽃을 정말 원없이봤기에 뭐 별로상관없었다.

 

 

 

 다시 출발.

저멀리 성산일출봉이 안개사이로 잠시 고개를 내밀었다가

  

 

  다시 사라진다.

 

 

길옆에는 이렇게 작은 포구들이 연이어있는데 포구마다 보이는 물이 참 맑다.

포구끝에  낚시꾼과 해녀가 보이길래  슬쩍 구경을 할까하고 포구위로 올라왔다.

 

 

 

 

휘이이이~~라는 소리와 함께 해녀가 거친숨을 내쉬며 올라온다.

해녀들의 숨비소리(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는 들을때마다 참 신기하다.

 

너무 현실적인 생각인건지...

쌩뚱맞게 이들의 하루수입이라던가 그런게 궁금해진다.

이걸로 생계가 되는걸까싶은 생각도들었는데  도시에서 파는 자연산 전복의 가격의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도시근로자들보다 훨씬 더 고소득을 올리고있을수도있다.

아니면 다른여러상품들이 그러하듯 중간유통마진이 클뿐 정작 해녀들은 얼마 못벌고있을지도모르겠고...

열심히 일하시는데 귀찮게 옆에와서 몰래 사진찍고있는주제에 괜히 생각만 많다.

 

 

아무튼 언젠가부터 제주도를 여행지의 모습과 함께 삶의 터전의 모습으로도 바라보게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여행자로서 보게되는 제주도의 모습은 사람들도 친철하고 모든것이 참 좋았다.

물론 이건 비단 제주도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다. 

별로 지출을 하지않는 자전거여행자이지만 어느곳이든 여행자로서는 환영받았다.

 

하지만 이웃으로서는 어떨까.

가령 내가 이사를 와서 해남(..해녀의 남자버젼-_-)을 한다면 이들의 전복의 몫을 내가 나눠서 따게되는것인데

내가 해남을 할수있을 기술이 생긴다는건 둘째치고서라도 타지에서 온 나를 과연 끼어주기나할것인가?

 

삶의 터전으로 봤을때에 제주도는 경제적으로는 그리 매력적이진않았다.

대부분의 식당들의 밥값은 도시보다 더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의 집들이 도시가스가 없는걸로 봐서는 아마 기름이나 LPG를 주기적으로 주문해서 사용해야한다는것일텐데

이렇게 되면 또 당연히 생활비용은 오히려 도시보다도 더 비싸질거라고 생각된다.

 

생활비가 비싼반면에 임금수준은 턱없이 낮았다.

임금수준을 떠나서 일자리가 별로 없는데

지금 내가 버는 수준의 임금을 벌려면 같은업종으로는 제주에는 daum 뿐. 그외에는 자리 자체가 별로 없다

물론 실력이 출중하다면 모를까 daum에 들어가는건 어렵다.-_-

 

그리고 나 역시 제주도까지 가서 살면서 도시에서 살았을때처럼 똑같은 일을 하고싶진않고...

그렇다고 업종을 떠나서 ,다른 일을 해봐야 한다고 할때 ..귀농을 결심하지 않는한 제주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살기에는 현실적으로 쉬운일이 아니다.

 

그냥 도시에서 살면서 프리랜서를 하면 일년중 6개월은 일을하고, 나머지6개월은  여행하면서도 살 수있기 때문에

차라리 여행을 위한 삶이라면 어떤게 현명한 선택일지...

괜시리 생각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한번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되는 매력적인곳.

물론 실제로 삶의 터전이 된다면 또 달라지겠지만... 직접 해보지않은이상 알수는없다.

 

생각이 점점 무거워지니 마음도 눈앞의 안개처럼 답답해진다.

 

 

이런생각을 하다보니 눈앞에 있는 낚시꾼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진다.

취미가 아니라 혹시 생업으로 낚시를 하시는분들일까?

혹시 고기를 낚지못하면 밤에 집에 들어가서 와이프한테 혼나는 것일까 -_- 

 

 

마음속으로 화이팅을 외쳐본다.

많이 잡으세요...

혼나면 안되요..T_T

 

 

 

  

 

 

 

 

 

 

예년에 비해 유채꽃이 많이 없다고는하지만 아직 곳곳에 많이 보였다.

길가에 있는 유채꽃밭을 보고 사진을 한컷찍으려고 들어가는데 자전거를 타고있던 여자3인조가 괴성을 지르며 꽃밭으로 들어가더니만

곧이어 삼각대를 설치하고는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잠시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머물다가 다시 출발.

 

 

 

 바닷에서 바라본 우도 내륙쪽의 모습.

 

 

 

  

 

우도 바로옆의 작은섬 비양도. (협재해수욕장에서 보이는 비양도와 이름이 같다.)

언젠가부터 이곳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생겨서 쉽게 들어가 볼수있다.

흔히 우도를 섬속의 섬이라고 표현하던데 그럼 이 비양도는 섬속의 섬속의 섬이라고 해야할까 -ㅅ-

 

 

 

 

 

 

 

 

5분만에 길이 끝.

정말 작은섬

자전거에 잠수기능이 있다면 모를까 다시 되돌아나온다.

 

 

올레꾼.

 

 

짙은 해무에 우도봉과 등대공원이 가려져있다.

이건 이거대로 꽤 멋진모습인데 우도봉에 올라가면 말그대로 한치앞도 보이지않을듯하다.

 

 

 

오른쪽이 메인코스. 왼쪽으로 내려가면 길이 끊겨있지만 우도봉해안절벽쪽을 제대로 감상할수있다.

우도봉을 올라가는건 포기하고 대신 왼쪽으로 가기로 결정.

 

 

 

아래에서 바라보는 우도봉의 해안절벽,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검멀레 해안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

이곳에 있던 간이매점은 저 풍경을 바라보며 먹을수있는 해산물과 한라산소주도 판매중이였다

절경을 앞에두고 마시는 소주맛은 어떨까

언제가 한번쯤은 마셔봐도 좋을듯 싶다

  

 

  

 

  

 

동영상.

 

 

 

작년에 한번 맛본이후로 팬이 되어버린 우도땅콩 아이스크림.

이번에도 또왔다.

 

 

  

그냥 바닐라아이스크림에 우도땅콩가루를뿌린것뿐인데 ...정말 맛있다.

양은 나쁘지않은데 단지 가격이 조금 쎄다는느낌.

3천원.

 

 

2천원이면 2컵을 사먹었을건데....

궁시렁궁시렁.

 

(유명세 덕분인지 땅콩아이스크림을 파는곳이 몇곳늘었는데 어떤곳은 맛이 별로라는 평이 있으니 잘골라갈것.)

 

 

 

 

 

요 계단을 쭈욱 내려가면 검멀레해안을 걸어볼수있다.

 

 

관광용모터보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빙빙 돌고 타고있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있다.

검멀레해안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우도8경중 하나인 동안경굴을 들어갈수있다고하던데

동안경굴은 요배를 타고만 볼수있는건줄알고 내려가지않았는데 나중에서야 이사실을 알게되었다-ㅅ-;

 

 

 

 

 

그후에는 이렇게 짧은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곳을 오르면 우도 8경중 하나인 지두청사를 올라갈수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우도 제4경은 지두청사(指頭靑沙)는, 지두의 푸른 모래를 뜻한다.

등대가 있는 우두봉 꼭대기에서 바라본 우도 전경과 맑고 푸른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눈부시게 빛나는 백사장의 풍경을 통틀어 일컫는다. )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야한다.

입구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걷기시작하는데 비 바람이 엄청나게 불기 시작한다.

 

 

 

 

 

  

 

 

 

 

  

 

  

 

안개때문에 진정한 지두청사의 모습을 볼수는없었지만

.

 예전에 왔을때 만났던 맑은날의 우도도 좋았지만

비바람 부는 이런 날의 우도도 나름대로 묘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이날 만났던 흐린우도가 더 좋았다

 

 

  

 

  

 

 

 

 

  

 

조금 더 머물고 싶었는데.

일정이 여유가 있다면 우도에서도 하루 묵어보고싶었는데.

이번 제주도는 꽤 여유로운 일정으로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어느새 빨리 가지않으면 안되는 날이 와버렸다.

아쉬움과 함께 우도를 빠져나오는 배에 올랐다.

 

 

 

 

 

얼마후 다시 성산항에 도착했다.

해무는 여전히 강하다.

안개는 잠시 거치는듯하다가도 다시 자욱해지기를 반복하는데 습도가 너무 높다보니 안개안에 있으면 계속 어딘가에서 물을 스프레이로 뿌리는느낌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기시작.

몸이 조금 젖은 상태에서 바람이 부니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기시작했다.

우도에서  (내가 어딜가나 항상 그렇듯이..-_-)  너무 여유를 부린건지 섭지코지를 갈시간 그리고 성산일출봉을 올라갈시간마져 전부 우도에서 써버렸다.

다음날 점심에 올라가는 비행기를 예약해둔상태라 다른날이면 몰라도 오늘은 적어도 김녕까지는 가야 마지막날 여유롭게 비행기를 탈수있을듯.

원래라면 이대로 바로 김녕을 향해가야하는데

 

 

 그래도 기왕 제주도를 왔는데 가까이에서라도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을 보고가야할거같아서 자전거를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패달을 밟기시작했다.

구스다운을 꺼내입기에는 조금 더울거같고 그렇다고 바람막이 한장을 계속 입고있기에는 쌀쌀한.

참 애매한 상태이다.

 

 

 

 아마도 부모와 자식?^^

 

 

 

오랫만에 가까이온 성산일출봉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_-;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 파노라마.

 

 

 

 

  

 

  

 

시간이 걱정되어서 오래 볼수가없었다.

다시 출발.

기온이 점점 내려가길래 결국 못견디고 구스다운을 꺼내입었다.

이것으로 보온력은 상승. 투습력은 하강.

 

작은 주머니에 넣어서 가지고다닐수있는 이 구스다운은

일반 다른 쟈켓에 비하면 보온력대비로 정말 말도안되는 부피와 무게의 장점이 있기에

간절기에 참 유용해서 여행시에 가방에 거의항상 넣고 다닌다.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물건인데 (..-_-) 참 요긴한듯.

 

 

 

조금 따듯해지니 정신이 좀 드는듯.

배가 슬슬 출출하던참에 마침 토스트를 파는 차량이 보여서 잠시 멈췄다.

젊어보이는 여자한분이 안에서 비글한마리(음?)와 함께 토스트를 굽고 있는데 차량안에는 그 여성분과 비글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가득붙어있다.

개를 참 사랑하는분인듯..

비글은 산책을 자주시켜줘야한다면서요? 안그러면 악마견이 된다고 하던데..

한마디 하니 살짝 웃는다.

항상 어디를 가나 붙어다니는편이라 아직까지는 큰말썽을 안부리고 얌전하다고한다.

 

 

출근길에 흔히 볼수있는.

토스트를 굽고 그안에 계란과 햄치즈, 양배추등 야채를 잘라서 넣은후 케찹과 설탕을 살살뿌려서 주는 그 토스트.

수년간의 회사생활속에서 이걸 몇번을 먹었는지.

정말 수없이 먹어온 메뉴인데 참 질리지도 않고 여전히 맛있다.

 

나름 제주도에와서 이런저런것들을 사먹고는 있는지만 역시 백반이나 이런 토스트처럼 평소 자주먹었던 음식들이 제일 잘맞는느낌이다.

 

 

 

오늘은 최대한 많이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페달링에 전념했다

이때의 코스들은 대부분 올레길 1코스를 역방향과 비슷하다.

 

 

 

 

이곳의 추천메뉴는  조개죽인데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한다 !

제주도에서 먹었던 그 어떤 전복죽도 이곳의 조개죽보다 맛있지않았다.

물론 내입맛기준.'ㅁ'

 

 

 

 

 

 갑자기 주위에 사람은 아무도 없고

새들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자전거타다가 흠칫 놀란곳.  -ㅅ-

 

 

  

 

종달리 해안도로도 참 멋진곳인데 시간의 부족함때문에 원하는 만큼 여유롭게 볼수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이곳에서부터 올레길 1코스가 끝나고 21코스가 시작.

(올레길 1코스는 이쯤부터 내륙으로 들어가서 오름을 통과한다.)

 

 

  

 

멀리서 보이던 올레꾼.

멀리서 손짓으로 나를 사진한장찍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면서 나도 한장찍은 사진인데.

너무...멀다..-ㅅ- 

 

 

바닷가에서 방목하고 있는 소.

소라고.. 바닷가 근처에서 살지말라는 법이 없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볼때마다 신기하다.-ㅅ- 

 

 

  

 

 

이곳을 지나면서 보게된 내무반 게스트하우스.

작년인가 제주도관련 커뮤니티에서 대리운영을 모집하던걸 본것같다.

(게스트하우스를 대신 운영해주고 수익금을 나누는 방식)

한번 해볼까 고민하던와중에 다른 주인이 생긴듯.

 

군대 내무반처럼 내부를 꾸며서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준다는 그런컨셉인데-_-;

대부분은 군대의 추억을 되살리기싫어할거같아서.... 잘되려나 모르겠다.

내부에 있는 가게이름은 px 라고 한다. 재밌을거같기도하고..-_-;;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전수한 해물손칼국수.

사랑과 전쟁을 종종 봐서그런지...

왠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제대로   전수해주지않아 맛이 없는게 아닐까 라는..

이상한 상상을 하면서 지나침 -_-

 

 

굳은 날씨때문인지 해안도로는 사람은 커녕 지나가는 차도 별로없었다.

괜히 길가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셀카한장.

 

 

중간에 크게 쉬는시간없이 쭉 패달을 밟았는데 워낙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서일까

이제 겨우 세화에 도착.

시간은 어느새 5시.

요몇일 제주는 6시30분부터 해가 지기시작했다.

뭐.. 해가 지더라도 라이트를 켜고 달리면 오늘밤에라도 제주공항까지는 갈수있겠으나

그렇게까지 가고싶지는 않았고 (밤에는 가로등도 없는곳이 많아 라이딩이 위험하기도하고..)

잠시 길거리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공항까지 남은 거리를 체크.

 

맞은편에 또래오래 치킨을 보고 한마리 사먹을까 고민하는데 자세히 보니 간판이 거꾸로 붙어있다.

전화번호는 똑바로되어있는데 뭔가 의미가 있는걸까-ㅅ-?

 

 

 

역시 조금이라도 더 가는게 내일 마지막날에 여유가 있을것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달리기로 결정.

게스트하우스는 워낙 많아서 숙소걱정은 접고   일단 해가 질때까지는 무작정 달려볼생각.

 

6년전 처음 제주도를 왔을때라면 모를까 현재는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가 이미 수백개...

그러고보니 예전에 자전거 여행왔을때 기억이난다

 라이딩하다보니 숙소까지는 한참 멀었는데 어느새 해가 지고 온사방이 깜깜(말그대로 암흑)해져서

혼자 노래를 부르면서 (무서워서 -_-) 몇시간을 제주도 내륙을 자전거타고 헤맨적이 있었는데

 그런면에서는 지금은 참 여행하기 좋아졌다.

 

반면에 포화가 된 숫자의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들에게는 점점 더 힘겨운 경쟁이 될거라고 생각하니 마냥 좋아할수도없고...

 

 

 

월정리.

 

 

1132일주도로.

이도로는 대부분은 이렇게 자전거도로가 잘되어있는편.

 

 

 

 

 그냥 아까 그도로를 쭉타고가면 참 좋았을텐데.

성격상..

중간에 해안도로로 빠지는 길이 있길래 다시 해안도로로 나왔다.

 

 어둑어둑해지는 안개낀 바다 너머로 보이는 풍력발전소가 묘한 느낌을 주는듯.

 

 

갑자기 그렇게 많이 보이던 게스트하우스들이 하나도 안보여서 당황할때쯤 

  

 

얼마후 한 마을에 도착

너무 어두워졌기에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가 없으면 여관이라도 찾아볼까했는데

 

 

멈춰서 게스트하우스 위치를 핸드폰으로 검색하고 있던  그자리.

바로 그자리 앞에있던 건물 벽을 보니 게스트하우스라고 써있었다-_-;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게스트하우스안으로 들어갔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드디어 봄에 떠낫던 제주도 여행기가 끝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_=;

그럼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추천 꾹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힘이됩니다 꾸벅 'ㅁ')/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