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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머루. 머루. 머루.

by hermoney 201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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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때문에 눈이 멀었는데 눈외에도 다른부분들이 문제가 되는부분들이 더 있었어요.

마지막 순간에  조금 고통스럽더라도 더 오래살수있는 방법과 편하게 보내주는방법이 있었는데요.

가족과 상의후..  편하게 보내주는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에 대해서는 비난의 여지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동안 부모님의 모습을 지켜봐와서 그런지

전적으로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사실 머루가 떠난지는 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입니다.

머루가 백내장이 생기고 건강이 안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머루를 걱정해주시는분들이많아지셨기에

그분들께 소식을 빨리 알려드렸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한점  죄송해요.

 

그냥 왠지 제마음이.

바로 머루에 대한 글을 쓰기가 조금 그렇더라구요.

그 여파때문인지 그동안 본가에 관련된 이야기도 거의 쓰지않았던거같습니다.

저는 지금은 괜찮은거같습니다'ㅁ'

부모님은 시간이 좀 걸리실거같구요.

 

이번추석때에  여행을 안가고 본가에 가서 부모님과 지낸것도 한편으로는 다래머루를 떠나보낸 부모님이 걱정스러웠던 점이 컸어요.

 

 

 

머루가 평생 살았던 본가바로 옆에 있는 봉화산에 묻고싶었으나

그건 불법이기에.

애완동물 화장업체를 이용했습니다.

올해 이곳을 벌써 2번째 이용하는군요.

화장후 나온 뼈가루 대부분은 다래 뼈를 묻어둔 봉화산 그 자리 바로옆에 묻었습니다.

 

 

 

 

 

 

조금 남은 뼈가루는 이렇게 담아서. 

 

 

어머니가 기르는 화분들 사이에 두었습니다.

 

 

 

그냥 머루사진을 몇장 골라봤습니다.

 

 

 

 

자주 만지면 귀찮아서 도망가는 조금 까칠했던  다래에 비해서  머루는 성격적으로 사람옆에 있는걸 좋아했어요.

생의 대부분의 시간은 항상 부모님옆에 있었습니다.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게된이후에는

안보여서 그런지  특히나 부모님옆에 더 찰싹 달라붙어있었습니다.

 

 

 

 

 

 

 

눈이 안보인다는거.

일단 본인 (본견 이라고 써야하나요 -_-)이 제일 힘들었겠지요.

그다음은 함께 있는 사람들이 힘들지않을까 합니다.

 

가끔 본가에 갔을때 부모님의 모습만으로도

긴병간호에 효자없다는 말이  살짝 이해가 가는듯했습니다.

 

일례로.

화장실에 볼일을 봐도 눈이 안보이기에 거실로 나올때에는 자기 배설물을 밟고 나오는 일이 많아서.

머루가 화장실을 갈때마다 부모님은 항상 같이 화장실로 들어가셔야했습니다.

 

아무튼 거의 사람 병간호하는수준이였던거같아요,

이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을 더 존경할수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는 못할거같아요.

 

 

 

외할머니오셨을때.

외할머니와 나란히 어머니를 쳐다보는 머루..^^

 

 

 

 

 

 

 

 

 

 

 

 

 

 

 

 

 

 

 

머루가 우리식구가 된지 얼마안됐을때입니다.

사진에 취미를 조금더 일찍 가졌으면 조금더 많이 남길수있었을텐데말이죠.

 

 

 

 

 

머루는 행복한..삶을 살았을까요?

꼭 직접적인 의사소통으로 들어야만 알수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건 직접 머루의 말을 들어보지않아서 그부분은 불확실할수도있는데요.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머루로 인해서 저와 아버지, 어머니  . 저희 가족, 그리고 다래가  더 행복할수있었다는점은 확신할수있을거같아요.

 

머루.  고맙습니다.

우리집에 와줘서 고마웠어요.

 

 

ps.

부모님이 걱정되어서 다른 아이를 분양받고싶었는데  부모님은 싫다고 좀 쉬시고 싶다고하시더라구요.

사람과 함께 사는 삶이 그들에게 행복한 삶이라고는 할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그래도 언젠가 부모님이 또 새로운 식구를 맞이해서 함께 행복하게 계시는 모습을 볼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밤, 추석글에 머루사진이 없다고 적어주신분들의 댓글을 보고  많이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머루를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어요.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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