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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설날 우리집, 조금 늦은 사진들

by hermoney 201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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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계속 찍는데 사진파일정리를 바로바로 안하는편이라그런지  하드디스크 여기저기에 꽤나 쌓여있습니다.

요즘같이 시간이  좀 있을때에 빨리 빨리 정리를 해야하는데요.

3년전 사진도 정리가 안된게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어떻게보면 예전사진들을 하나하나꺼내보면서 정리하는일이 꽤 즐거운일인데요.

이것도 역시 한꺼번에 많이 하려고하면 일이됩니다.

 

그래서 많이는 못해도 하루에 꾸준히 조금씩 정리해보고있습니다.

 

요런식으로 수만장이 쌓여있습니다.

DSC02662.JPG

파일명만 봐서는 도무지 뭔지 알수없습니다.

아마도 2012년 12월 14일의 무언가를 찍은사진인데...

 

 

파일을 열어보고 사진을 봅니다.

아 이때 이런걸했었구나.

(아 이때 국가고시인 공인 운전면서 1급을 따는데 성공했구나.   ....뭐 이런거.-_-;; )

폴더를 만들어서 날짜별로 넣어줍니다.

날짜별로 묶을때에도 있고 주제별로 묶을때에도있고.

 

이번 사진파일이름은  DSC06106  부터 DSC06283.JPG 입니다.

찍은 날짜를보니 2013년 2월10일....

설날이군요. ^-^

 

Helen Jane Long - Willow

설날, 우리집 사진들

 

 

설날 바로전날. 아마도... 토요일?

원래도 어른들은 바쁜 명절전날이였는데 할아버지 차례준비로 더 바쁘신모습.

일찍 왔었어야했는데 친구랑 약속이 좀 있어서 좀 늦게 도착했네요.

왠지 준비다끝난후에 쏙 들어오는 얄미운 사람이 된느낌이랄까 -ㅁ-)a

 

 

 

 

어머니도 바쁘시고 아버지도 바쁘십니다.

그와중에도 옆에서 뭔가 먹을게 떨어지지않을까

찰싹 달라붙어있습니다.

자세히 보고있으면 어머니가 나름 틈틈히 뭔가를 계속 애들입에 넣어주시는걸 볼수있습니다.-_-

 

 

 

이 집요함을 보면 어쩔때에는 가끔 하이에나 같은느낌도..-ㅅ-

 

 

아예 자리잡고 앉아있는거보면 뭔가 빚 받아내려는 입장같아보일때에도있고..-_-

 

 

빨리 먹을걸 내오라.

 

 

 

뭔가 도와드릴거없냐고하니 거의다 끝났다고 됐다고 하시네요.

아버지는 아버지데로 바쁘십니다.

 

이런거 하십니다.

나름 분업화가 되어있습니다.

 

첫째인 아버지입장에서는 제사와 차례를 맡게되셨기에...

그부담이 어머니에게도가다보니 미안하신마음과 고마우신마음이 섞여서 이렇게 도우시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원천적으로는 함께준비하는게 당연히 맞겠습니다만.)

 

이런 풍습(?)은 분명 좋은점이 있기도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음식들을 많이 준비한다고해서... 사람이 더 고생을 많이 하고 정성을 들인다고해서

고인을 더 위한다거나 더 많이 생각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차례나 제사를 안했으면 하는데요... 

 

뭐... 이건그냥 제생각이니까요.

 

 

 

 

척척 잘하시는거같습니다 ㅎㅎ

보통 마늘까는거나, 청소 혹은 전부치시는걸 맡으십니다..

 

 

 

아버지의자뒤에는 머루할아버지 함께 있구요. 

 

 

 

 

함께있다기보다는 그냥 자는걸까요.

 

 

 

드디어 다 끝났습니다.

  

 

휴식시간.

 

 

 

그리고 이제 잘시간입니다.

자취방은 따듯하냐고 물어보시길래

가스비15만원 맞은이후로 춥게지내고있다고하니까

웃으시네요.

 

 

 

예전부터 느낀건데 꼭 저렇게 비개두개 사이로 몸을 집어넣습니다.

개들은 뭔가 몸에 딱맞는곳에 눕는걸 좋아하는거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려동물이 아무리좋아도 잘때에 잠자리는 따로 정해야한다는생각이 좀있는데요.

그건 뭐 제생각일뿐 뭐가 옳다 그르다 할건아닌거같아요.

아무튼 저희 부모님이 주무실때에는 이런느낌입니다.

 

애들이 나이들더니 잘때에는 같이들어가도 사람이 실제로 잠에 들면 자기들도 귀찮은지(-_-)

마루로 나와서 따로 자더군요.

 

 

머루를 잘안만져줘서그런지 왠지 삐진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새벽.

다시또 바뻐집니다.

뭐가 이리 할게 많은지.

어른들은 명절이 기쁘지않다고하더니 어느부분에서는 이해가 가는면이있습니다.

(지도 어른된지  10년도 넘었으면서..)

 

 

 

 

저는 옆에서 살짝돕는척하다 괜히 한과가 이뻐보여서 막샷을 마구찍었습니다.

실제로 일하는데 도움은 안된듯-ㅅ-

 

 

 

어머니 다리사이의 머루.

어머니가 요리하시는내내 어머니주위를 맴돕니다.

머루할아버지가 사람손 많이 타는듯.

 

 

사랑받고있는 주제에.

얼굴이 왠지 모르게 불쌍한 상이란말이죠...흠.

 

그리고 얼마후 벨소리.

사람이 계단올라오는 소리를듣고 다래가 귀를 쫑긋세우고 문을 쳐다봅니다.

친척들이 오셨습니다.

 

 

아직 제사나 차례를 많이 안지내서 정식예법에 맞는것도있을거고 틀린것도있을건데..

뭐 그런게 중요한가 싶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라는 존재가  모두에게 다 그렇겠지만 좋은분이셨어요.

왜인지 주로 정장입으시고 올백머리 애용하시고 (...^^;)

조용하시고 신사이였던.

 

돌아가신지 오래되지않아서그런지

할머니나 고모,삼촌, 아버지는 눈물이 글썽글썽하신거같았습니다..

 

 

 

차례를 마치고 식사시간.

 

 

 

보기도 좋고 먹기에도 괜찮은데.

 

 

우리나라 음식은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뭐 덕분에 저도 떡국먹고 한살 더 먹었습니다.

한살한살 먹는게 그리 기쁘진않은 나이가 되어가고있는데.

뭐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그고난(-_-)들을 다시 다 겪으라고하면

음. 글쎄요.

저는 지금 제가 좋은거같아요.

 

 

 

배터지게먹었는데

다시 간식들이 나옵니다.

풍족한 시기로군요

 

다른건몰라도 얼음동동띄워진 식혜는 최고.

 

저는 친구 약속이 있어서 다음주에 바로 오기로하고 짐을 챙기고 친척들에게 인사를한후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2013년의 설날이 지나갔습니다.

 

 

설날.

부모님이 너무 고생하셔서 그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거 다 필요없는거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고생하시면서 다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이런소리 하지말고 일찍 도착해서 일하시는거 돕고 현금선물 많이 드리는게 정답이겠지만서도..^^)

덕분에 친척들이 오랫만에 모여서 식사도 할수있었고 좋은걸 먹을수있었지만..

 

아마 이런식의 차례나 제사는 저의 대에는 없어질겁니다.

저는 그냥 마음으로 추도하고싶습니다.

친척들은 명절이 아닌 날에 만나고싶구요.

부모님이 고생하시는모습을 보는게 너무 싫었어요..

 

혹시나 이런 제 생각들때문에  보시는분들이 불편하실까봐 조금 걱정되기도하네요.

그냥 각자다른.. 생각중에 하나이니까요..

저도 뭐 말로만 떠들고 똑같은 모습을 하고있을수도있지요^^

 

 

언젠가. 부모님이 사진보시면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만 마칩니다.

사진정리 마져해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고생많으셨습니다.

찾아주셔서..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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