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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부모님, 다래와 머루 그리고 나

by hermoney 201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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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본가에 다녀왔다고하면되는건데  이상하게 자꾸 오랫만이라는 단어를 붙이게 되네요.

다음에는  얼마전에 갔었는데 본가에 또 다녀왔습니다 라고 쓸수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그렇듯... 자취생이 본가에 갔을때 볼수있는... 그런 평범한 풍경과 느낌들입니다.^^

 

부모님, 다래와 머루 그리고 나

 

 

본가에 가기로한날.

언제 비가 쏟아질지 언제 햇빛이 쏟아질지  기상청도 모르는 그런 시즌날이였던터라...

결국 자전거타고 가는걸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자취방에서 버스를 타고, 또 한번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그렇게 1시간 40분쯤 걸렸을까요.

대문에 서서 벨을 누르니 벌써부터 저위에서는 깨갱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게...  본가에 도착했습니다.

개가있는 집에서 흔히 볼수있는 풍경이지요.

 

다래와 머루가 온몸으로 방가움을 표시해줍니다.

하도 여기저기 방방뛰어다니고 다리를 긁어대는 통에 제대로 사진을 찍기 어렵습니다.

 

 

 

아니 사진을 제대로 못찍는 문제보다는 반바지를 입고왔서 그런지 좋다고 다리에 매달리면서 박박 긁을때 마다 꽤 아픕니다.

다리를 긁고 끙끙대면서 짓다가 주위를 우다다다 사방팔방뛰어다닙니다.

 

아프면서도 방갑고 정신없고 기쁩니다.

사람에게는 좀처럼 받을수없는 그런 과감한 환영인사입니다.

(사람이 저런식으로 환영인사를 하면 그건 또 좀 곤란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젠 집에왔을때 조용한 풍경이 상상이 안됩니다.

어느새 다래와 머루가 온지 16년이 넘었군요.

 

 

 

어느정도 방가움을 표시했다고 생각한건지

벗어놓은 배낭에 관심을 보입니다.

먹을걸 달라는 소린지 코를 대고 킁킁킁.

 

 

아버지가 여름감기에 걸리셨다고해서 힘내시라고 조리된 삼계탕을 들고왔습니다 (....-_-;;)

현찰이 더 나앗을려나요 아.. 

 

 

아버지는 할아버지상 이후로 많이 마르셨습니다.

저는 뭐만  좀 먹어도 살잘만찌던데 아버지는 안그런건지

걱정스럽습니다.

 

안경을 들고 계신폼이 왠지 멋낸 자세같네요-ㅁ-

 

 

 

 

다래할머니입니다.

올해 16살이던가 17살이던가 그렇습니다.

제가 고3때 태어낫으니까요 덜덜덜

 

 

여기 쩍벌남은 다래 한살 연하 신랑 머루입니다.

둘다 뭔가 푸들인듯 살짝 섞인듯 뭐 그렇습니다'ㅁ')a

 

 

 

요새 바쁘셔서 목욕이랑 털을 못깍았다고하시네요.

 

 

 

잠시 비가 소강상태라 빨래를 말리셨나봅니다.

저는 지하방 자취인이라그런지 이렇게 배란다에 빨래 말리는게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수년간 본 비슷한 풍경이라 그런건지.

본가에 와서 그런건지 마음속어딘가에서  뭔가가 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짐을 푸르고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냉장고를 뒤지다가 발견한 옥동자를 하나꺼내옵니다.

 

만화책을 좋아하는편인데 자취방근처에는 대여점이 없기도해서 평소에는 못보는편이라

본가에 올때마다 근처 책대여점에 들려서 신간들을 빌려보는편입니다.

요새는 뭔가 신간이 잘안나오는편인지 별로없군요.

 

 

 

 

 

뭔가 먹는게 보이는순간.

다래가 바빠집니다.

아버지옆에 좋다고 있었으면서 어느새 옆으로 옵니다.

 

 

허락없이 먹을것에 덤비거나 하진않습니다.

매우 먹고싶다는듯한 배고프다는 몸짓으로 다가옵니다.

능숙하게 아이컨텍.

 

 

 

주세요 나 이거 먹고싶어요.

뭐 이런것이지요...

 

저자세로 줄때까지.

끙끙끙 이런소리를 살짝 내면서.

결국 다 얻어먹은후

 

 

 

다래는 그렇게..

냉정하게도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갑니다.

거의 뭔가 러브스토리를 같은 장면을 아버지와 연출하는듯싶지만.

 

그것도 잠시.

 

 

 

 

어머니가 부엌에서 참외를 깎으시는걸 어찌알고 부엌으로 향합니다.

저의 옥동자를 바라보던시선이 참외에게로 옮겨갑니다.

 

 

역시 성공합니다.

 

 

 

바쿠만은 음여전히 재미있고

카페타 역시... 이사람만화는 무슨 다 초인들만 나오는느낌이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이니셜D는 그냥저냥..

워스트는 뭐 여전히 읽으면 불타오르는느낌 (오오오 무장전선-ㅁ-! )

파이브스타스토리는 여전히 신간이 나오지않고있고 뭐 그렇습니다.

(작가를 납치해서 강제로 완결을 시켜버리고싶은마음)

 

 

그렇게 룰루랄라 만화책을 보고

부모님과 뜨문뜨문 짧은 대화.

이런저런 안부를 묻고.

 

 

 

아아 LG는~~~

뭐 그러는 아버지 뒷모습도 보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러실거면서 야구관련 프로는 왜 자꾸 보시는건지.

 

 

저녁을 함께 먹은후 다시 나오는 과일.

아까 참외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수박.

럭셔리합니다.

 

 

 

음식이 나왔으니 당연히 그녀가 또 다가옵니다.

반복. 반복.

 

 

 

몇개의 드라마를 거쳐서

 

 

밤이되고.

머루는 잠들고.

 

 

어머니도 잠들고(...-_-)

 

마루에서 잘거면 안방에 들어가서 자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굴하지않고

끝까지 버티시던 어머니는  가끔 안잔다고 외치시면서

결국 저자세로 주무시고 계십니다.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뭐 그렇게 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이 되었습니다.

 

 

신문보시는 아버지.

제살 10kg만 드리고 싶습니다.

 

 

 

아침밥을 누가 차려준다는건 꽤 좋은일입니다.

 

 

 

아침부터 어머니가 끓여주신 도가니탕을 먹었습니다.

아침은 간단히 먹었었는데 갑자기 도가니탕을 먹으니 배가 꺼지질않네요.

 

 

 

사람이 먹으면 얘들도 먹습니다.

 

 

 

뭐 이런느낌입니다 -ㅅ-

 

 

 

아버지는 일이있으셔서 잠시 외출.

 

 

 

어머니랑 다시 이런저런 이야기.

 

 

 

뭐 해먹고 사냐 반찬은 있냐 뭐 그런내용입니다.

나름 자취요리 4년차.

그동안 이것저것 해먹은것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런거 하지말고 돈이나 많이 벌라고하십니다.-_-

 

요즘 다래랑 머루랑 아침에 집뒤에 봉화산을 자주 가신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다래가 다시 회춘하고 있다고합니다.

 

 

 

다래 눈에 뭐가 좀 낫다고 병원가야겠다고 하시네요.

 

 

 

눈내밀어바

 

 

여기여기

여기 뭐가 났니~~

뭐 이런 순간이 아니였나싶습니다.

 

 

 

어머니는 잠시 tv를 보신후.

 

 

 

반찬을 만들어주십니다.

밑반찬 대환영 !

 

 

 그리고 화초로 우글거리는 베란다로 나가셔서 애들 밥주시고

  

 

다래랑 머루도 따라나오고= - =) 

 

 

 

이꽃이 이렇게 활짝 피기 어려운거라고 하시면서

저보고 찍으라고 하시길래 저도 따라나왔습니다.

 

 

 

흐음.

이꽃...좋은건가..

저는 이 꽃이 좋은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아웃포커싱된.. 꽃넘어 흐릿한 어머니의 실루엣. 

이런 그림은 나쁘지않은거같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마져보고

어머니는 옆에서 요리책보시다가 다래머루 만지시다가  뭐 그렇습니다.

딱히 뭐 나누는 대화는 없습니다.

 

특별히 하실말씀은 항상 없으신거같은데

왜이렇게 자꾸 오라고하시는건지.

 

 

 

사람과 함께 살아서그런건지

사람을 졸졸졸 쫓아다닙니다.

 

 

 

.....^^

 

 

그렇게 또 시간을 잠시 보낸뒤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갈시간이 되었습니다.

머루를 좀 만져주고..

 

 

 

배낭을 베고 자는다래를 슬쩍 옆으로 밀고 배낭을 쌉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탄후 분당에 도착.

다시 한번더 버스를 타고

 

 

 

자취방에 도착하였습니다.

집에 왔구나.

문득 그런생각이 드네요.

 

이상하게 본가에가면 부모님이 항상 잘해주시고 그러는데..

뭐랄까..

뭔가 집에 왔을때 드는 그런느낌이...

부모님집에서 이곳. 자취방으로 옮겨진거같습니다.

 

 

 

 

좀 멍하니 누워있다가 배낭을 풀러봅니다.

또 뭔가 이것저것 많이 주셨네요.

 

 

어머니가 주신 사탕들..-ㅅ-

어머니... 아들 나이 서른넘은지 몇년도 지났어요-ㅅ-;

 

 

밑반찬들 !!

아몬드, 파래김볶음, 뱅어포 아몬드 볶음.

 

 

 

어머니도 저를 한명의 요리인으로 인정하셨나봅니다.

어머니가 주신 냄비 받침.

그리고 볶음용주걱-ㅅ-

 

 

 

휴지가 마침 다 떨어져서 구입하기전에쓰게 몇개만달라고 했더니만

 

아구 불쌍한놈 막 이러시네요.

 

다음에 본가 갔을때에는 휴지달라는 말은 안해야겠습니다.

 

 

 

 

 

찾아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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