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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버려진 가구의 슬픔

by hermoney 201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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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자취방으로 들어가는길

집근처 어딘가에서 이사를 간건지  (아니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때문에 가구일체를 싹다 질러버린건지 )

버려진 가구들이 눈에 띄더군요.

 

 

흠 .. 상태 좋아보입니다...

아니 이런 새거를 왜버리나...

원래도 고급스러운 눈은 아니기도하고  몇가지 구입했다곤해도 대부분의 가구들은 저번에 살던 사람에게 그대로 물려받은것들이 많아서그럴까요.

제방에 있는것들보다 훨씬 좋아보이는것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요새 그동안 사용한 옷행거가 영 맘에 안들고있는 시기인데 하필 딱 이타이밍에 누가 옷장을 버려놨군요.

아이쿠 감사.

 

 

요즘 생각하는데 제방은 아무리생각해도 문열고 딱 들어왔을때 행거는 걸려있는 옷들이 다보이기때문에 집이 정신없어보이는거같다랄까요 음

 

 

뭐 이런느낌이랄까요.

으음 -_-..  뭐 객관적으로 보면 꼭 행거때문에 제방이 그런느낌이 드는건 아니지만서도

아무튼 저 오른쪽 구석의 행거가 저에겐 눈의 가시인 상태입니다.

 

뭐 나쁜짓하는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사람들 다 지나간후에 슬슬 접근해서 자세히 구경합니다.

 

 

문을 열어보니 내부도 괜찮네요.

색이 좀 올드하지만.

뭐 저도 폼으로 레테 들락날락한건 아니니까요 이런건 페인트로 아주그냥 싹 발라버리면 해결.

어떤 게시물보니 사포질을 하면 빈티지 느낌도 난다고하는데 안그래도 방자체가 빈티지인데 일부러 그런개념을 추가하면 안될거같아서

그건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아보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사이에 누가 와서 들고갈거같기도하구요.

잽싸게 집으로가서 줄자를 들고옵니다.

가구 인테리어의 세계는 정확한 측정이 생명입니다.

안들어가면 망하니까요.

 

 

30cm자로 방길이 쟤던게 엇그제같은데 이젠 나름  줄자도있고 어엿한 중견 자취인.

 

 

오홍.

가능합니다 방에 들어갑니다.

헹거를 해체하고 그자리에 두개를 넣고 기존에 장을 옆으로 좀 밀고

마구 계산중.

 

 

 

옆에 이런 책장도 보입니다.

안그래도 자전거 용품들이 점점 쌓여가서 그걸 쫙 나열할 책장이 필요했는데. 우후흥

 

상태가 좀 안좋아보이기도하지만

나름 또 레떼 회원 여왕등급.

가구 리폼의 세계란게 있는법이지요.

일단 챙겨두면 어찌어찌 될것도 같습니다.

 

 

 

길이를 쟤보니 자전거옆쪽벽에 붙이면 딱일듯.

 

 

 

이순간만은 나도 가구헌터.

다른것들도 살펴봅니다.

 

 

식탁도 보이구요.

여태까지 밥상이나 컴퓨터 책상앞에서  밥을 먹었었는데

그것도 좀 질리기도하고.

 

어디 잡지같은데 보면 식탁 가운데 꽃병같은거 두고 쓰고 괜찮아보이더군요.

식탁은 둘데가 마땅치않은데.. 흠..

일단 길이를 재보니 흠.

옷장 2개에 책장1개 식탁까지 넣을려고 하니 기존 가구들과의 배치문제가 꽤 복잡해지네요.

 

이건 여기에 저건 이쪽으로.. 방배치를 떠올리며 이런저런조합을 생각해봅니다.

가짓수가 늘어나니 좀더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해졌다랄까.

스스로도 뭔소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뭐 좋다는 소린거같습니다-ㅅ-

 

단지..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무슨 다큐프로에서본

밖에만 나갔다오면 뭔가 이것저것 집어들고와서 할머니에게 혼나던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ㅅ-

 

 

다림질판도 발견해서  아이쿠 하고 들어보니 반대편은 저렇군요.

음  생각해보니 집에 다림질판은 이미 하나있군요.

거의 쓰지도않으면서 욕심은 또 많아가지구.

뭐 다른가구들이 많이 생겼으니 이런건 쿨하게 지나칠수있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아주 단순한 문제점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가구를.... 들수가 없습니다-_-;

tv같은데서 보면 남자가 혼자 가구같은거 번쩍번쩍 잘만들던데 그런건 뭐 tv에서나 일어나는일.

체중이 늘어난대신 뭔가 파워도 좀 보강되지않았나 싶었는데

 

같은 무게에 부피가 작은물건이라면 뭐 어찌어찌 끌고가보겠는데...

집이 1층도 아니고..

도저히 저걸 들어서 계단을 내려가서 자취방으로 가져갈수가없더라구요.

뭔가 요령이 필요한건가 으음.

 

남자둘이면 어찌 겨우 들수있을거같기도한데요 음

어쩐지 미드같은데 보면 여자주인공들이  게이남자친구들을 좋아하던데 그게 다 이유가 있는듯.

아아 나도 집근처에 사는 힘쎈 게이 남자친구 하나 갖고싶어지네요.

아니 저는 게이는 아니고 그냥 집근처 남자면 됩니다.

 

 

그렇게 첫째날이 지나고.

누군가 다른사람이 가져갈까 싶어서 불안했던 날들도 잠시.

저말고 다른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가구였던건지

저대로 쭉방치된후 언젠가 재활용 수거트럭이 와서 싹가져가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저 가구를 가지고오면 또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고생꽤 했을거같기도하니 잘됐다 싶기도하구요.

얼마전에 산 자전거 핸들바가 가방 하나값이면 옷장 싼거 두개 살수있다는 사실이 생각나긴합니다만.

뭐 그건 그거 이건이거니까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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