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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여행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6] 올레길4코스 표선에서 남원까지

by hermoney 201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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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4코스 표선에서 남원구간의 여행기입니다.

짧게..마음에드는 사진들만 올리면 보는분도 편하고 좋을텐데... 올레길 4코스를 걸으면서 찍은사진들을 하나둘 올리다보니

이번에도 그만 영~ 길어지고말았네요. 

어째  여행기보다는 사진 나열의 느낌이되어버렸지만 4코스 가실분들에게 조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편인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5] 올레길3코스 김영갑겔러리에서 표선까지

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모든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크게 보시면 사진이 조금 나아보이기도합니다-ㅁ-)

 

 

게스트하우스의 아침 

 

전날아침과 마침가지로  빗소리와 함께 눈을떳다.

하필 장마기간에 제주도를 오다니...

오늘아침 역시 지난 아침들과 비슷한느낌이다.

전날 올레길을 걸은 증거와도 같은 근육통들. 그리고 전날 바베큐파티에의 숙취.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느낌이다.

 

같은 방갈루를 쓰고있는... 지금 내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후나님도 이젠 조금 익숙해져간다.

(잘때 뒤척이다가 손이라도 가끔 닿을때의 느낌은 익숙해지지않는다.  서로 흠칫한다 -_-;; 왠지 이렇게 이 사람이랑 정들거같다.)

 

 

 

 

아침을 먹기위해 거실로 나가보니 다들 부시시한 모습으로 옹기종기 tv 주위로 모여있다.

왠지 재미난모습이다.

어렸을때에는 친구집에 놀러가서같이 tv도 보고그랬는데  함께보니 혼자 볼때보다 훨씬 재밋게 봤었던 기억이난다.

다 커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될줄은...

 

아침을 먹으면서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오늘 오후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해서 내일부터는 맑아진다고한다.

좋긴한데 제주도를 떠나갈때가 되어가서야 날이 풀려간다는 사실에 왠지 모르게 하늘이 좀 야속하다.

 

 

 

방갈루에서 몇일 동안 같이 지냈던 후나님은 오늘이 이번 제주도에서의 마지막날이라고한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방갈루로 돌아와보니 후나님의 짐은 없고 곱게 접어논 이불만이 남아있었다.

 

서로 일정과 여정이 달랐기때문에 오래 이야기할시간은 없었지만

제주도에서 내려와서 사는 삶에대해서 고민을하고있던사람이라그런지

틈틈히 서로 제주도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기도했었는데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못하고 헤어지니 많이 아쉬웠다.

 

 

 

다들 떠나고 없어서 4코스 시작점까지 걸어가려고했었는데 다행히 아직 한분 남아계셨다.

4코스 시작점까지 태워다주신다고하시길래  잽싸게 대충 비닐봉지에 이것저것 담아들고 차에 불쑥올라탓다.

차를 타고보니 벤츠다 게스트하우스에 왠 벤츠.

 

내가 숙소로 게스트하우스를 택하는건 도미트리 특유의 분위기나 함게하는 저녁식사, 낯선 다른여행자와의 만남이 좋아서 택하는 면도있지만 

아무래도 혼자여행할때의 여비를 줄일수있다는점이 제일큰데,  요몇일 게스트하우스에 와서 지낸사람들을보니 여럿이서온사람들도 꽤있고

(여럿이 묵을거면 방하나잡는게 가격적으로는 더쌀때도있다)  이제는 게스트하우스가 단순히 비용을줄이는수단보다는 여행을왔을때 맛볼수있는 또다른 즐거움으로 인식되어지는거같다.

 

뭐 그렇게 태워주신분 덕분에 편하게 4코스시작점에 도착.

하늘은 여전히 어두컴컴하지만 다행히 비는 많이 약해져있었다.

 

 

 

제주도 올레길 4코스

 

 

https://www.jejuolle.org/course/view.do?cs_no=4

올레 공식사이트 참조해보면 올레길4는  절반은 해안올레길이고 나머지절반은 오름과 중간산올레로 구성되어있다고 합니다. (여째 요부분 설명은 다 비슷한듯).

그외 이것저것 설명이 되어있는데 제눈을 사로잡는건 역시나 코스길이와 난이도입니다.

총길이 23km정도로  올레길 코스중 길이가 가장길다고 되어있습니다 난이도는 역시 상.

버스정류장에서 게스트하우스 복귀길이 2km 인걸생각하면 25km 이상을 걷게될듯합니다.

그외 특이점으로는.. 올레길 2코스와 함께 비인기코스중에 하나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_-;



 

 

차태워준다고하길래 좋다고 후딱 짐을 쌋더니만 배터리랑 지갑은 넣었는데 우산을 안챙기고왔다.

비오는날 하필 우산을 두고오다니 낭패.

다시 돌아갈수도없고  오늘부터 비가 그친다고하니 그냥 비를 맞으며 걷기로했다.

혹시 몰라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구입.

 

생각해보면 제주도에서 몇일 동안 비맞고 돌아다닐때 바람때문인지 우산이 별로 도움이 안된거같기도하다.

앞으로도 여행을 다닐때에 비가오는날이 많을텐데 뭔가 따로 방수대책을 세워봐야할거같다.

 

 

 

 

코스설명대로 초입은 바다를 끼고 걷는길인거같다.

포장길도걷다가

 

 

 

 이렇게 자갈길도걷다가하였다

 

 

길을 걷다가 발견한 해녀동상.

해녀마져 저런포즈를 취하다니  역시 최근의 대세는 섹시코드인듯하다.

기왕이면 저포즈에서 살짝 혀바닥을 내민다거나 하면 섹시함이 더욱 플러스 되지않을까 라는 이상한 생각도 좀해보았다.

(...-_-)

 

 

비오는날의 제주도 바다는 이런색.

 

 

 

배낭이 무거워서 짐을 두고 간단히 비닐봉지만 들고다니다보니  이젠 배낭보다 한손에 비닐봉지 들고다니는게 익숙해졌다.

여전히 걸을때마다 다리는 아프고 힘든데... 묘하게도 이것도 조금씩 익숙해지는건지 전날보다 오히려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빗줄기는 점점점 약해져서 이제는 뭔가 스프레이뿌리는느낌정도.

 

 

 

바갓길을 걷다보니 

 

 

다시나온 섹시코드. 아니 섹시포즈의 해녀동상.

 

 

 

걷다보니 저멀리 뭔가 좋아보이는 리조트가 보인다.

이게 아마 해비치리조트인가했었던거같은데.

맨날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잣더니만 저런곳도 한번 자보고싶은 호기심이 생기긴한다.

언젠가 부모님과 함께 오거나 할인행사같은거 하게되면 한번쯤 들려볼지도 모르겠다.

 

 

 

 

리조트앞은 뭔가 벤치도 2개나있고 잘해놨다 -_-

운동화를 신고왔더니 돌길은 조금 불편한느낌.

 

 

내가 사람이 없는곳을 찾아다니는건지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건지

오늘도 여전히 사람이 없다.

 

 

 

제주도 중간산길코스를 혼자걸었을때와 바다길을 혼자걸을때와는 느낌이 전혀다른거같다.

뭐랄까.... 

이런저런 밭이있는 중간산길보다는 바다길을 걸을때에  혼자걷는다는 게 더 강하게 강하게 느껴진다고해야하나.

외롭다라는 느낌은 분명아닌데.

그냥 지금 혼자걷고 있구나라는생각이 강하게 드는구간이였다.

비는 약해졌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하고 파도소리는 엄청나게 크다.

 

 

 

 

 

 

지금은 제주도에 거의 300개가 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하는데 (올해 수십개가 더생긴다고한다.)

올레길 초기때에만해도 게스트하우스는  4-5개정도밖에없었다.

그중 하나인 와하하게스트하우스.

올레길 초창기때 제주도 자전거여행을 하다가 이곳에 묵을려고했었는데 예약이 꽉차서 그냥 지나갈수밖에없었던 곳...

 

1박2일에 이곳이 나온이후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서  반년동안의 예약이 꽉 차버렸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게스트하우스주인은 좋기도했지만 꽤 패닉상태가 아니였을까싶다.

지금은 수많은 경쟁 게스트하우스(?)들때문인지 다시 한산해졌다고한다.

 

한산해진게 주인에게는 안좋은  소식이겠지만 와하하 게스트하우스를 오래전부터 찾던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희소식일지도모르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르는개인지 길반대편에서 개가 한마리 다가왔다.

 

 

다가오더니 막 친한척 만져달라고한다.

오늘은 만두도 안들고다니는데 개들에게 인기가많다.

삼각김밥 냄새를 맡은건가.

 

 

잠시후 한마리가 더나타났다. 왜인지 나를보더니 기지개를 쭉 피기시작.

순해보이고 너무 귀엽다.

마음같아서는 같이 놀고싶었는데 여행하면서 하도 로드킬당하는 짐승들을 많이봤더니만 

이렇게 차도가 한가운데 있는곳에 목줄없이 자유롭게 다니는 개들이 너무 걱정스럽다.

좋다고 만져주고 놀아주면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 또 멀리서 사람을 보고 도로를  건너고 그럴까봐 안만져주고 휘휘 쫓아버렸다.

(삼각김밥을 안주기위해서는 아니다..-_-)

 

시골에서는 자유롭게 풀러놓고기르는게 맞는거같긴한데... 

나는 서울촌놈이라그런지 도로근처에서 자유롭게 다니는 개를 보면 마음이 너무 조마조마하다.

   

 

어째 점점 연비가 안좋은 몸이 되고있느건지 아침먹은지 얼마안된거같은데 벌써 배가고프다.

바다가 보이는곳 의자에 앉아서 삼각김밥을 하나 먹기로했다.

 

 

찹찹찹.

역시 삼각김밥은  참치마요가 제일무난한듯.

먹어도 먹어도 질리질않는다.

 

 

오늘 처음보는 나외의 다른 올레꾼.

서로 별다른대화를 나눈다거나 하진않지만 나란히 걷는모습을 보니

왠지 부부같은 느낌인데 남자는 배낭이 없고 여자는 배낭이있다.

오호라 각자짐을 각자 지고가는구나

아메리칸스타일인듯하다.

 

 

 

역시 삼각김밥하나로 채워질배는 아닌듯.

여전히 배고프다. 마지막 삼각김밥도 꺼내 먹는다.

이것으로 식량은 종료

점심때 식당이 나와야하는데 큰일이다.

 

 

 

어찌보면 그냥 심심한 포장도로인데 바다가 옆이라그런가 조용히 걷는데 그느낌이 나쁘지않았다.

 

 

 

 

 

 파노라마.

 

 

 

콩은 아니겠지만 왠지 콩비슷한게 들어있을거같았던 식물. 

 

 

제주도의 돌.

 

 

 

 

 

반대편에 목줄에 매인 개들이 짖는다.

요몇일 걸으면서 만난 개들을 생각해보면 공통점들이있는데.

목줄에 묶인개들은 나를 보고 경계하며 마구짖는다.

목줄이 없는 개들은 다가와서 친한척을한다.

목줄이란게 뭔가 개들을 다르게 만드는것일까.

 

 

 

 

 

 

 

 

유채꽃은 시즌이 지낫는데도 여기저기 아직많이 남아있는듯하다.

 

 

 

여태 올레길을 걸으면서 추월당하기만했는데 그동안 나름 훈련이 된건지

드물게 볼수있는 나보다 더 느린사람들인건지 아까본 커플을 추월했다.

나는 빨라진것인가.

 

 

  

 

 

흐뭇한 마음에 사진을찍고있는데 다시 커플에게 추월을 당했다.

 

 

 

 

 

길옆에 있는 개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보더니 이놈역시 아까 개처럼  기지개를 쭉핀다.

나는 개가 기지개 피고싶어지게 생긴 얼굴인건가 다들 왜그러지 (이게 도대체 무슨말인가 -ㅅ-)

 

 

 

 

 이런느낌의 해안길이 이어졌다.

 

 

이구간은 의자가 많아서 좋았다.

 

 

 

 

 

비내리는 흔적들.

몸이 비에젖는건 좋지만은 않지만  이런부분은 마음에 든다.

맑은날씨에서는 볼수없는것들이다.

 

 

 

 

 

뭔가 많이 보긴했는데 이름모르는꽃..

 

조금가다보니 또나왔다.  아까 그꽃과 같은 꽃같은데 요놈은 활짝 피었다.

개인적으로는 덜피었을때가 더 마음에 들었다.

뭐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안필애들도 아니지만서도.

 

 

 

 

 

해병대길구간.

예전에 올레길 다른코스갈대에도 해병대길이란 표시를 몇군데 본거같은데 이곳에도 있었다.

거친길이였는데 해병대가 다니기좋게 치워줬다던가 그랬던듯.

다시 잘정비된곳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줄타고 올라가야하는곳도나오고

 

 

어째 더 험해졌다.

해병대길의 뜻을 내가 잘못알고있는건가.

해병대훈련코스라는 뜻인것인가 싶었는데

 

 

 

곧이렇게 평탄한 코스가 나왔다.

 

 

 

 

 

꼭이렇게 잘정비된길이 좋은것만은아니지만 걷는데 편하긴하다.

나무터널사이로 걷는느낌이 꽤 좋았다.

 

이번제주도여행에서 자주보는 낚시꾼들.

올레꾼들보다 낚시꾼들이 더 많이 보인다.

 

 

역시나 이름모르는꽃.

물방울을 머금은 모습이 좋아서 찍어보았다.

 

 

지나가다 주차되어있는 차 뒤에 붙어진 초보운전 스티커가 재밋어서 또한장 찰칵.

저도 제가 무서워요 덜덜덜

 

 

 

바닷가길은 어느새 끝이나고

 

 

 

길은 다시 내륙으로 향했다.

귤나무들이 보이는...그런길.

이제는 친숙한 제주도 안쪽길 풍경.

 

 

 처음 제주도에 왔을때에는 바다길이 마냥좋았는데 이제는 이런 느낌의 길이 더 좋은거같다.

 

 

 

 바다길을 걷다가 갑자기 내륙으로 향하면 보통 오름이 나오던데

 아니나 다를까 망오름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왔다.

 

 

오름 간판 옆에있던 처음본 모양의 작은꽃.

 

 

 망오름 올라가는길.

 

 

 

계단을 올라가면서 보니

뭔가 걷는것과 관련된 짧은 문구들이 꽤 많이 붙어있다.

 

 

 

 

 망오름 올라가는길은 이런느낌.

 

 

올라가다 다리를 보니 아까 길을 걷다가 묻었는지 꽃가루가 다리에 붙어있었다.

 

 

 

 ..라고 한다.

열심히 걸어야겠다 -ㅅ-

 

 

 

한 5분 올라가다보니 곧 평탄한길이 나왔다.

벌써 오름 능선에 다다른듯.

개인적으로 오름위에 올라갔을대 시원스레 뚤린 시야를 좋아하는데

망오름은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그런지 시야는 별로 좋지않았다.

 

 

 

나무사이사이로 잘보면 요런구간이 있긴했다.

 

 

 

 

 

 

 

 

 

 

 

망오름에서본 신기한 꽃들.

 

 

망오름이 끝나고 거슨새미로 가는지점.

비가  내려서 길에 물이 고인건데...

어찌보면 별거아닌데 운동화신고 그냥 지나가면 발이 다 젖을거같아서

어찌 지나가야할지 꽤나 애를 먹었다.

평소 생활하면서 안해본 고민들을 하게되는거같다.

 

 

 

거슨새미.

오름에서 솟아오른물이 바다쪽으로 흐르지않고 한라산쪽으로 흐른다고하여 붙여진이름 이라고한다. (거스른샘..거슨새미)

 

 

 

신기하다싶어서 가만히 바라봤었는데

으음 한라산쪽으로 흐르는건지 잘 모르겠다 -_-

요기가아닌가 

 

 

거꾸로 흐르거나 안흐르거나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나무가 우거진 느낌이 좋은 구간이였다.

 

 

 

풍경이좋다 걷는느낌이 좋다 그런것과는 다르게 문제가 발생.

 

 

배는 고픈데 식당은 보이질않고 물을 보충할곳도 없었다.

요 조금남은 파워에이드 마지막모금을 아끼다아끼다 결국에 마셨는데

그맛이 얼마나 달았던지.

 

 

 

나중가서는 요렇게 바닥에 흐르는물을 받아서 마셔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이때부터 급체력저하. 한걸음한걸음이 힘들었다.

아마 오래전부터 꽤 지쳤던거같은데 풍경보느라 잠시 힘든걸잊었는지도 모르곘다.

 

 

 

 

 

몇일전 우도를 걸을때에보다 지역적으로 남쪽이라그런건지

2,3코스를 걸을때에는 그냥 귤나무들만보였었는데

종종 꽃망울이 생긴 귤나무들이 보이기시작했다.

 

 

조금지나면 온사방에 하얗게 핀 귤꽃들을 볼수있을지도...

지금은 아직 이런모습이였다.

 

 

이때부터 거의 질질질 겨우겨우 걷기시작.

배고프다.

다리아프다.

배고프다.

다리아프다.

배고프고 다리아프다.

다리아프고 배고프다.

배아프고  다리고프다 (음??)

 

식당이 안보이는건지 내가 식당을 못찾는건지 모르겠다.

 

 

식당을 찾을려고 두리번거리면서 걷고있는데 제주도여행기에서 사진으로 많이본 영천사가 나왔다.

 

 

 

왠만해서는 다들려보는 편인 내가  영천사를 들어가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친걸로 봐서 이때 얼마나 배가고팟던건지 짐작할수있다.

식당이있는곳을 내가 다른거 쳐다보느라 그냥 지나친건지는 몰라도

정말 올레길 4코스는 나에게는 배고픈 길이였다.

 

 

 

귤이 열려있었으면 몰래 몇개 따먹었을것이다.

 

 

 

뭔가 귤나무에 줄들이 주렁주렁 달아져있었다.

어디선가 한라봉은 줄을 매달아서 길러야한다과던데 혹시 저게 한라봉인가 싶다.

 

 

4코스는 듣던데로 꽤 길었다.

다른코스에 비해서 길이상으로는 몇km 차이나진않았는데

왜그렇게 길게 느껴진건지.

배가 고파서 힘들어서 길게 느껴진건지모르곘다.

지나가는사람이있으면 먹을것좀 주세요 할라고했는데 (구걸모드)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T_T

 

 

 

많이 걷는거야 열심히 걸으면 단련이 될텐데 이런경우는 어찌해야하는지

굶다보면 배고픈거 참는능력도 길러질려나 . (설마 그렇진않겠지)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채로 걷다보니 큰길이 나왓다.

식당은 여전히 없었다.

배고프기도하고 다리가 아프기도해서 큰길가에 앉아서 멍하니 쉬었다.

주위에 아무도없는데 혼자말로   배고프다아~  라고 말하기시작했다.

위험하다. 정신이 이상해지고있다.

노주현씨 어디서 뭐하나싶었는데 제주도에 망고농장을 낸듯.

아아 망고참맛있겠다.

 

 

 

겨우겨우 걸어가는데  요런 표지판이나왔다.

아아옥돔참맛있겠다.

식당이 곧나올려는듯.

옥돔 구이는 나에겐 너무 고가인데 어쩔수없다

뭐든 식당이 나오기만 해라 다 사먹어주겠다 싶었는데

 

 

잘못된 광고였던건지  한참을 걸어도 옥돔마을은 나오지않았다.

 

 

 

 

드디어 장마가 끝난건지 몇일만에 하늘에서 살짝살짝 해가 보이기시작.

오랫만에 본 햇빛보다는 사실

 

 

식당이 더 방가웠다.

아마 이때가 4시인가 5시.

올레길 거의 끝지점이였기에 곧바로 택시를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어도될거같은데

밥을 사먹기에는 시간상좀 애매했었지만...

밥을먹기에 애매한시간이라던가...  

제주도에 맛집이 어디이고 어디에 가면 뭐가 맛있고 그런건 사실  별로 고민되지않았다.

나는 배가 고팟고 눈앞에 식당이 있었다.

 

 

 

육지촌놈인터라 회는 잘먹는편이지만 혼자회를 시켜먹을수도없고해서 물회를 시켰더니 여름에만 한다고한다.

그외에 식사로 먹을만한건 성게비빔밥.

성게비빔밥이라고하면 그 사진에서본 주황색 흐물흐물거려 보이는그것인가?

생전 한번도 먹어본적없는 메뉴앞에서 비랄까 살짝 두렵긴했지만 이미 그런걸따질때가 아니였다.

 

 

 

한끼 5-7천원으로 해결하고있는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꽤 호화스러운 메뉴.

 

 

처음먹어본 성게비빔밥은 뭐랄까 살짝 쌉사름한 오묘한 맛.

함께 나온 쑥전도 괜찮았다.

옆쪽테이블에는  어부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아저씨의 중간경계 연령대의 분들이 회와 술을 드시고있었고, 왁자지껄했다.

들을려고 한건아니였는데 대화내용들이 꽤 야했었던거같다.  (나는 자세히 듣고있었던것인가-ㅅ-)

 

그런 어촌식당의 분위기가 묘하게 식욕을 더 자극한걸까.

정말 정신없이 먹어치웠던거같다.

 

 

 

 

그결과.

이번에 제주도를  다니면서 식당을 들어갔다나올때마다 식당주인들이 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짖는다.

 

 

 

 

배가 불러서인걸까 그사이에 해가 더 뜬걸까.... 이랬던 풍경이  식사를 하고나오니

 

이런느낌으로 보였다.

 

 

 

올레길 5코스 남원포구에서 콜택시를 부르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방갈루에 문을 열고보니 함게 지내던 후나님은 이제없다는게 실감이 낫다.

같이 자는게 불편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혼자 있으니 묘하게 외로워진느낌이다.

 

 

 

조금전에 식사를 했는데에도 바베큐는 여전히 맛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사람이 조금적었는데 사람이 적은만큼 개개인의 이야기를 더많이 들을수있었다.

 

아침에 차를 태워주신분을 또 만났다.

바베큐파티가 마음에 들어서 혼자 제주도를 돌아다니다가 다시 돌아오셨다고한다.

애들이랑 형수님은 어찌하고 혼자 여행다니시냐고 하니  아내가 아예 쭈욱 제주도에 있으라고 했다고한다 ㅎㅎ

유부남들에게 종종들을수있는 전형적인 유부남유머를 구사하셨다. (야한버젼 유머도 꽤많음 -_-)

애들을 영어때문에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낼까 고민을 하고계셨었는데 재밋게도 그옆에는 필리핀에서 사시다가 이번에 제주도로 여행을 오신분이 앉아계셨다.

맞은편에는 나랑 동갑인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사람과 일에 너무 지쳐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보니 돈이고모고 잠시 접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왔다고하였다.

 

 

 

게스트하우스다닐때에 처음몇일 말끔했던 당시에는 나름 동안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그동안 수염이 자라서그런건지

이제는 노안이라는 말이 나오기시작했다.

나는 수염이 어울리는 타입은 아닌듯 길러볼려고했는데 집에 가면 깍아야겠다.

노안이라는 말을 듣긴햇어도 (은근히 슬프더라 -_-) 어찌됐든 비는 그쳤고 오랫만에 달을 볼수있는 밤이였다.

 

 

 

다리가 아프다고하니 게스트하우스주인인 김기사님이  발바닥에 붙이면 다음날 효과가 있다고 이상한 파스같은걸 주셨다.

맨소래담을 여기저기바르고 여기저기 파스를 붙이고나니 어째 첫째날밤과는 점점 다르게 뭔가 자기전에 붙이는것들이 꽤 늘었다.

술자리 중간에 피곤하다고 나왔는데  뭔가 다들 흥겨운지 술이 다떨어졌다고 시내로 나가서 더 마시자고하는소리가 들렸다.

 

내일은 잘걸을수있을런지....

몸의 컨디션때문인지 배고픔때문이였던건지 4코스는 쉽지않은코스였던듯하다.

 

그래도 내일은 오랫만에 맑은날을 볼수있을듯하다.

오랫만에 혼자자는 잠자리가 어색하긴했지만 팔다리를 쭉피고 잘수있어서 좋았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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