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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개와의 자취생활이야기. 세번째. [what a wonderful day]

by hermoney 201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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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의 자취생활이야기.  두번째. [니들 덕분에 외롭진않은데...뭔가좀..-_-]
http://hermoney.tistory.com/589

에 이어서.....
 노부부와의 짧은동거가 시작된이후 세번째..글입니다.-ㅅ-



세번째날 아침

알람시계의 알람을 들으며 눈을 뜹니다.
어느새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고있는건지 자취방의 새벽공기가 차갑습니다. (새벽이라고 해봤자 7시입니다..-_-;)

쌀쌀함과 동시에 옆구리와 가랭이 (...-_- )에 뭔가 따듯한것들이 꿈틀꿈틀합니다.

아... 애들과 함께 잣었지.


방에 불을 키니 보이는 격렬했던 밤의 흔적 -,,-
왜 개들은 양말을 좋아하는지모르곘습니다.

저게 싫으면  저도 양말을 벗어서 빨래통에 곱게 집어넣으면 되지만.
습관이 되지않아그런지  쉽지않구...

다래가 양말을 물고 방여기저기 다니는걸 보는것도 저에게는 꽤 흐뭇한 풍경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양말을  자취방여기저기에 막벗어재끼는것일지도모르겠습니다만.
이건 제가 써놓고봐도 잘포장한 변명이로군요.




출근할 필요가없는 노부부는 아직도 잠에 덜깬듯.
옷을 입거나 하면 버리고 밖에 나가는줄 알고 엄청 짖으면서 낑낑대기때문에

잠이덜꺳을때 어제처럼 스읔 나가기위해서  더자라고 슬슬 만져줍니다.

.....어제 아침에 자고있을때 출근을해서그런지  얘들이 머리가 있는건지  다시 자지않는군요.

집밖을 나설때에 저멀리서 들려오는 개의 슬픔 울부짖음은 꽤나 큰 스트레스.





먹는틈에 후다다다닥 나가보기로합니다.


나도 아침을 아직 제대로 못먹었건만.
나도 아침을 아직 제대로 못먹었건만.
나도 아침을 아직 제대로 못먹었건만.
나도 아침을 아직 제대로 못먹었건만.
나도 아침을 아직 제대로 못먹었건만.............


아침을 챙겨줍니다-ㅅ-

먹는거에 정신팔린사이 잽싸게 밖으로 튀어나갑니다.

역시나 잠시후 들리는 낑낑낑대는소리.

....T_T




 

세번째날 밤


그렇게 회사에서 시간이 흐르고  퇴근시간이 다가옵니다.

오늘은 또 뭘해먹어야하나.
애들은 또 뭘해먹여야하나.

고민이 시작됩니다.

어머니가 애들주라고 챙겨주신 닭가슴살과 햄은 이미 다 줘버렸는데에...
이런저런생각을 하다보니 머리가 좀아파오는군요.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집으로 쏘옥들어옵니다.

말그대로  회사 집 회사 집 회사 집....

예전에는 그래도 회사 집 자전거도로  회사 집 자전거도로  회사 집 자전거도로  였는데 더욱더 단순해졌네요.





현관문에 열쇠를 꽂는순간부터 들리는 울부짖는 소리 -_-;
마구 짖고 다리를 잡아댕기고 난리가났습니다.


확실히... 퇴근후 맞이하게되는 불꺼진 자취방은 아니로군요.
정신은 없지만 좋은거같습니다



계속 쫓아다니면서 짖습니다
뭔ㄱ ㅏ 듣다보면 왜 우리를 두고갔냐는 원망소리같기도하구요 으으음.



아 밥통이 비었군요-,,-


물도 거의 비어있어서 채워줍니다.



좋다고 (혹은 배고프니 밥달라고)  계속 쫓아다니면서 짖습니다 -_-




다래할머니는 아예 대놓고 밥달라고 주방쪽에서 주춤주춤 째려보기.

퇴근하고 아직 옷도 제대로 안갈아입었는데
밥부터 챙겨줘야겠어요


사료통...-ㅅ-
사료만 주면 별로안좋아하다보니 뭔가 또 닭가슴살같은걸 섞어서 주고싶은데 그건또 다먹었고..
뭘줘야하나 냉장고를 열어보고 고민하다가


밥줘 밥줘 -_-


요새는 잘 안먹고 냉동실에 쌓아둔  근육생성용 닭가슴살을 주기로했습니다.
뭔가 냉장고와 그릇을 만지면서부터  먹을걸 줄려고하는건지 아는지  짖는건 멈추고
졸졸졸 쫓아다니기시작.

으으으음
애들주기에는 아까운데 비싼건데 으으으으 - -)
일단 한번 줘보기로합니다



전자렌지에 5분,





그러다 뭔가 자꾸 밟혀서 발을 보니
요런거...


.....-_-



머루 할아버지간식인 강냉이가



방여기저기 조금씩 떨어져있네요
뭔가의 항의 표시인건가.


정말 하기 싫지만 어쩔수없이................
청소를 하기로합니다.


퇴근하고 밥도아직안먹었는데 애들 밥챙기고 청소를.... 청소를 하게되었습니다.



똥치우고 화장실 바닥에 락스뿌리고 물청소하고  진공청소기돌리고 로봇청소기도 돌리고 -_-

도대체 청소를  일주일에 몇번이나 하는것인가. 
뭔가 애들이 와서   제기준에는 정상적인 삶이 아닌 삶이 계속되어가고있습니다.

인생 참 쉽지않습니다 -_-





룰루랄라 청소를 하고있는데 뭐랄까
청소기 소리를 꽤 무서워하네요

막 도망댕기는모습이 재밋습니다.


으하하하하  하면서 청소기가지고 쫓아댕깁니다 -_-;;

 


청소기 소리가 들리는순간 이미 다래할머니는 옷장 깊은곳안으로 숨었습니다.



저안에 쏘옥 - -);
후후 숨는거 찾는재미가 있군요.

그냥 청소만 했으면 심심했을건데 그래도
뭔가 두마리가 왔다갔다하면서 도망댕기고하니  그냥저냥 할만합니다.



매트리스와 이불에 패브리즈를 뿌리는것까지 완료한후
 


닭가슴살을 줍니다.

아직 나는 밥도 못먹었는데  회사에있는 낮시간내내 둘이서 외롭게 지내고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저먼저 먹을수가 없더군요-ㅅ-

 

근육증가용(..-_-) 닭가슴살이라 뻑뻑해서 못먹을까바 손으로 하나하나 잘라서 사료랑 슥슥 비벼줍니다.
뻑뻑해서 안먹을까봐 잠시 걱정하였으나

그런걱정한게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지하게 잘먹었습니다.


배는 고팟지만  좋다고 아구아구 먹는모습을 바라보니 나름 흐뭇하네요.

사료랑 같이 먹으라고 열심히 비벼줬건만
참  지능적으로 사료만빼고 다먹었네요.

고얀놈들-ㅅ-






아무튼 그렇게...
퇴근후 한시간도 넘게 지나서
겨우 저녁을 먹을 정신이 생겼습니다.

아. 배고프다-ㅅ-


애들 밥부터 챙겨주다보니  뭔가 오늘은  대충 때우기 싫어집니다.
오랫만에 뭔가 좀 해먹어야겠어요



 

뭐해먹을까하는데  다래의 눈빛이 저를 향합니다.



 

저는 저 눈빛이 뭔지 알지요.

"놀아줘"

배부르고 기분좋을고 (지놀고싶을때) 반짝반짝 빛나면서 쳐다보는 그런눈빛이지요.
외면합니다.

배고프니까요-ㅅ-





그렇게 음악을 하나 틀어놓고 요리를 시작.


뭔가 끈적이는노래를 들으면서 요리를 하고싶더군요 (..-_-)
조지마이클님의  kissing a fool
 

집에 있는건 대충 쌀과 김치정도.
일단 밥을 올리고 김치찌개 할 준비를 합니다.



안놀아주니 여기와서 옆에서 뭐하나 지켜봅니다.

뭔가 이것저것 계속 참견하는기분입니다 -_-



김치를 볶고 아래에서는 다래 할머니가 계속 다리를 툭툭칩니다.



요리하고있는데 옆에서
발위에도 잠시 올라가고 코로 다리도 툭툭건드리고..

그런데....
아..  이게
나쁘지않군요.




찌개도 종류가 참많을건데
자취하고 나서  주구장창 김치찌개만 해먹고있습니다.

새로운 레시피에 대한 두려움때문인지
배가 고프다보니 그냥 당장 집에있는 재료로 하다보니

김치는 항상있어서그런건지.

룰루랄라 김치를 볶고잇는데
다래가 잠시 사라지고

뭔가 묘한 냄새가 풀풀 나기 시작-ㅅ-




아아..........
요리하다말고 치웁니다.





음 딱히 별말을 안했는데  왜인지 조기로 가서 숨어있네요.
저번에 화장실문턱에 흘렸을때 (....-_-)

안대~~ 여기 안대~~!! 라고 혼냈더니만.

일보면 혼나는건줄알았나.



김치를 다볶은후 물을 넣고 팔팔끓입니다.

물이 끓을때쯤 중불로 내리고 참치를 투하.




옆에서 계속 다리를 건드려도 안놀아주니  둘다 침대로 갔네요.



냉장고에서 발견한 두부.
오뎅.

그리고 여전히 많은 김치.


두부가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하군요.
두부김치를 먹어야할때인가봅니다.

사실 배는 고파오고 어차피 찌개만 있어도 밥은 먹는데...
슬슬 귀찮아집니다만....



에라 모르곘다.
김치도 볶습니다.

 


이걸 두부김치에 넣어도 되는지는 모르곘지만.



에라모르겠다  오뎅도 넣어봅니다.



가위로 자르니 편하네요.





그리고 냉장고에서 이것도 발견했었죠 우후후훗


 

자취하면서 참 많이 해먹었던
두부김치와 김치찌개.

다이나믹 듀오가 동시에.



싱거울려나 짜려나.
중간에 간을 봅니다.


조금 싱겁군요.
간을 좀더 합니다.
음식 중간에 간을 보다니.


자취한지 3년차.. 11월이되면  4년차가되겠군요.
자취요리도 어느새 3년차가 되어갑니다.

남들처럼 몇달안에 휙휙 잘치우고 음식이 늘고 그런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중간에 간도보고 그러는거보면  느리지만 조금씩은 변해간듯.



독립하고 혼자살면서 소소하게 꽤 이런저런일들이 많이 있었던거같습니다.
이런저런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저런일도 많았고
이런저런곳에도 자전거타고 참 많이 싸돌아다니고 (..-_-)

분노하고 슬퍼하고 웃고 즐거워하고 괴로워하고 행복해하고 외로워하고
뭐 다들  그렇게 보냈겠죠.

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한건지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3년이였죠.



 


도마를 닦기 싫어서  두부통채로 칼집을 냅니다.
왠지  요리들 제작 공정이 점점 단순화됩니다.






상을 피고  찌개를 올릴 자리에
오래된 잡지를 하나올립니다 -_-






그렇게
퇴근후 2시간정도 지나서야 밥을 먹을수있었군요.

외롭지않았던 행복했던 저녁으로 기억됩니다.







식사후 애들이랑  양말 놀이도 좀하고





어딜가서 어떻게 앉던지
꼭 그사이에 앉는 머루 할어버지 사진찍기 놀이도하고


(....-_-)

그렇게 잘시간이 다가오는군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하는데


아 자는시간인건가 하고
당연하다는듯이  두마리가 옆에 다가와서 눕습니다.


오늘도 역시..
자전거는 못탓어요.
괴로운 청소도했습니다.
여전히 똥도치우고

괜히 요리한다고 설거지거리도 늘고.

그래도 나쁘지않은 하루인거같습니다.

사는게 다 비슷하려나요^^
멋진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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