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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개와의 자취생활이야기. 두번째. [니들 덕분에 외롭진않은데...뭔가좀..-_-]

by hermoney 201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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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거의시작. 개와의 자취생활
http://hermoney.tistory.com/587

에 이어서....



첫째날 저녁


그렇게 부모님은 애들을 두고 떠나가셨습니다.

다래 머루 모두  한참을 현관문을 보고 낑낑대더니  결국은 오지않는다는걸 깨달은건지. 아니면  그냥 지친건지
조용해지기시작합니다..

방음이 좀 안되는 편이기때문에 복도쪽에 애들 짖는소리가 쩌렁쩌렁 울려서  다른집에 들릴까봐 저도 꽤 마음을 졸였는데요.
다행이기도 하고 안쓰러운한편.

너무 짖고 낑낑대니 마음이 좀 안좋았습니다.




 


밤이 되어 잠자리로...
그냥 졸린 눈빛같은데  상황때문에 그런지 묘하게 슬퍼보이는 눈빛들.


 


 

슬픈(혹은 그냥 졸릴뿐인) 다래할머니


 

슬픈(혹은 그냥 졸릴뿐인) 머루할아버지



이 두노인데를 데리고 앞으로 어찌 10일을 지내야할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네요.
태어나서 여태까지 이렇게 집을 오래떠나온적도...
집을 오래비워둔적도 없었는데.





두번째날 아침


그렇게 다음날 아침해가 떳습니다.
두마리가 몸에 착~ 달라붙으니

혼자하던 오랜 자취생활속에서 많이 느껴보지못했던 여러느낌들이 들더군요.
나아닌 생명체의 온기란 ....

참으로 따듯하고....

...허리가 아팟습니다. (하도 옆에 달라붙어서 제가 잠자면서 자세가 이상해졌나봅니다.)

아.. 허리가 아픈게 크군요-_-;;

자세가 불편해도 일단 잠을 잘자는 편이라 -,,-
잠을 잘잔거같은데 영 온몸이 찌뿌둥...


 


아침에 일어나니 대략 이런상황.
어르신들은 아침잠이 많다고 하던데.
이 노부부는 해당사항이 없나봅니다.




 

특히나 요놈..
머루 할아버지는 사람가랭이사이에서 자는걸 좋아해서..
요놈때문에 힘들었죠.
몸을 꿈쩍을 못합니다...=_=

 


다래할머니는참................-_-
모랄까 정말 죽은듯이 쓰러져서 잡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정말 무슨일이 일어난줄알고 배를꾹꾹눌러봅니다.



자는모습을 보니  출근이고 모고 같이 누워서 부비부비하고싶었지만.
사람과 오래살아서 그런지  옷만 입어도 어디나갈려는지 알고  낑낑대고 다리붙잡고 하기때문에
살살 소리안나게 씻고, 입고
정신 못차리는사이에 휘리릭 현관문을 잠그고 출근.

밖으로 나가는 계단에서  어딜가냐고 슬퍼하는듯한 짖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혹은  이놈아 밥은 주고가야지 라는 의미일수도...)

조만간 자취방에서 쫓겨날수도있겠다 싶습니다..-_-






두번째날 저녁


집에 애들을 두고 회사에 있으니 참 마음이 불편합니다.
무슨일이있을려나
나이도 많은데 없는사이에 아프면어쩌나
많이 짖으면 어쩌지.


하면서 일을 하다가 퇴근시간이 다되어 곧바로 퇴근.
빌라 1층 문을 여는순간 부터 짖는소리가 지하 자취방 저멀리서부터 들려옵니다.

발자국소리로 아는것인지.


 


신나게 만져주고
이제 그만 짖으라고 혼내고 (지긋하신 연세의 할아버지 할머니라그런지 혼내도 꿈쩍을 안합니다으어드아더으아-_-)
조금 진정.





 

두마리가 졸졸졸 쫓아다니면서 쳐다봅니다.



나홀로 자취방에 퇴근.
외로움과 조용함. 그리고 여유. 사색 (음?-_-;;;)

...은 이제 없습니다.

방갑다고 달려들어서 x랄난리인 두마리.
방갑게 맞아주는 화장실 안의


 

덩들.........



 


아..이건...뭔가  조준을 잘못한건지  조금 빗나간건지... 아니면 궁디에 붙어있다가 떨어진건지  뭔지 -_-

작은 덩어리가 화장실입구에 떨어져있습니다.
고것참 작고 귀엽...........진 않습니다.

작지만... 하나도 귀엽지않습니다 저건...으어어어...
그냥 작기만 합니다.-_-



이게 뭐여~~~~ 하니

 


슬슬 다래할머니가 쏘옥들어가 숨습니다.
자네가 범인인건가 -,,-

까매서 그런지 어두운곳에 들어가니 참안보이는군요.


아무튼 그렇게 퇴근하자마자 눕지도 못하고 바로 화장실 청소.
락스뿌리고 물뿌리고..



그리고  배가 고플거같아서 바로   (나도안먹은) 저녁밥을 줍니다.

 

어머니가 얘들 주라고 두고 닭가슴살과 햄.
사료에 섞어서줍니다'ㅁ'



 


누가 보면 몇일굶긴듯이
미친듯이 먹습니다 -_-


배가 안고파서 항상 저렇게 먹는애들이지만.
애들만 집에 두고 회사를 다녀와서 그런지

밥을 먹는모습을 보니 왜인지 살짝 죄의식이 느껴집니다.


죄의식이 느껴지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아직 저녁먹기전  쟤들은 하루종일 자고 놀고 저녁먹고...
저는 하루종일 일하고 혼나고 눈치보고
이제와서 저녁도 못먹고 애들 똥치우고 방치우고 밥주고 ...저녁먹기전.

생각해보니 제가 더 불쌍한쪽에 있는게 아닐까합니다만 뭐.... 이제와서 우리 바꾸자! 하고 바꿀수도없고....
개는 자전거도 못타니 뭐...-_-;;




 


뭔가 부족한지
다먹고난후


 


서로의 그릇에 뭔가 남았는지 그릇을 중간에 바꿉니다 -_-;




 


그렇게 식사후의 흔적...
사료에 닭가슴살과 햄을 섞어서 줬는데.
그럴때에는 주로 닭가슴살과 햄만 먹기때문에
입속에 사료가 들어오면 밥그릇 밖으로 사료를 뱉더군요.-ㅅ-







개가 두마리있으니 외로운 자취생활....  (원래도 외롭진않았지만-_-)
따위에는 어디에도 없고 계속 어딜가나 졸졸졸졸졸 쫓아다닙니다.

의자에 앉으면 의자위로
침대에 누우면 침대위로.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옆에 -_-

 

화장실에만 가도 졸졸졸졸.
외롭긴커녕..  부끄럽습니다.-_  -

일볼려고 문닫으면 문을 벅벅벅 긁는...
집중해야하는 작업(?) 인데 집중도가 흐트러지는...




 


그리고 밤에 룰루랄라 잠시 산책.

본가로 돌아가는건줄아는건지 그냥 산책나갈려고 하는건지
다래할머니 과다흥분.

제가 목줄을 꺼내는순간부터 깨갱대고 짖기시작.

시간은 아마도 밤 11시내외.
아아 이렇게 자취방에서 쫓겨나는건가 싶습니다.

입을 막을수도없고.



대충 똥치울 휴지와 비닐봉지들고 밖으로.


 



...처음  5분간은 좋다고 뛰어다녔으나
그이후로는 힘들다고 난리.

들어달라고 더이상 못걷겠다고 힘들다고 난리...
왜인지 나이들수록 때가 늘어가는거같습니다.


개를 산책시키는건지  개를 들고 움직이는 운동을 할려는거였는건지 모르겠는상황이 펼쳐집니다..

두마리합쳐서 무게15kg + 알파.

운동은....    되네요....





 


산책후 씻고 잘려고 하니 보이는풍경입니다.


산책이 힘들었던건지.
잘시간이 되서 자기들 잘자리에 당연하듯 누운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도 편한잠자리는 안될거같습니다.
대신 따듯한 잠자리는 될수있을듯.



 

야좀 옆으로가 눕게 하고 툭툭치니
그냥 옆으로 대충가서 눕지 왜 자는걸 건드리냐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ㅅ-

내자린데..
내비개인데..-ㅅ-;

마음은  옆에 같이 누워서 딩굴딩굴 하루종일 같이 놀고싶은데  현실이 그럴수가없군요.'ㅁ')



뭔가 참 즐겁고 따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쉽지않았던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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