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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내생애 처음만들어 보는 떡볶이

by hermoney 201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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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이 매일 집에서 먹지 못할때가 많은 자취생은  요리를 할때 뭔가 꼭 부족하게 되는거같습니다.
아아 배고프다.. 뭔가 만들어먹어야겠다 하고  요리책을 뒤적거리다보면   꼭 2~3가지의 재료가 없더군요.
결국 퇴근후 멍한 기분으로 뭔가 해먹을려고 장보러 가기에는 너무 힘들기때문에(혹은 그냥 게을러서-ㅅ-)
결국 항상 하던  대충 있는데로 볶아대서 먹는 걸로 배를 채우곤합니다.


냉동실 자리를 확보하라

아침 출근길에 냉장고를 뒤적거리다보니  몇주전에 부모님이 오실때 놓고 가셨던  떡볶이떡이  냉동실아래칸을 전부 차지하고있는게 보이더군요.
이거 먹어서 없애버려야겠다 라는생각이 듭니다.

한번도 떡볶이를 해본적이 없어서 (사실 해본요리자체가 별로없습니다만)   뭐가 들어가는지 알수는없지만  대충봐도 집에있는재료들로 해보기에는 뭔가 부족하더군요.
그렇다고  평소하던데로 대충 시도해보기에는...
저에게는 떡볶이대한 추억이 많기때문에...

아무래도 처음해보는거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퇴근길에 마트에 들려서  다진마늘과 퇴김및 기타등등 사들고 왔습니다.


재료

다진마늘
고추장
설탕(혹은 물엿)

오뎅
고추가루

일단 조사한바로는-_- 기본적인 재료는 위와같습니다만...
워낙에 변형이 많아서..  취향대로 더추가하시면될거같습니다.

1인분에  물2잔  고추장 2.5숟갈  설탕 2-3숟갈 을 넣으면된다고하는데.
1인분이 어느정도의 양인지 저는 통 감이안오더군요^^  
중간중간 간을 계속 보면서 맞춰야할거같습니다.


저는 2인분을 할예정이라 이아래 과정에는 2인분기준의 양으로 넣었습니다'ㅁ'




요리 ... 그 험난한 과정

퇴근하고 장보고 집에도착해서 씻고나니 이미 8시45분
오늘도 저녁을 늦게먹게되겠네요.
배가 고파졌기때문에.. 어느정도는 실패를 해도 맛있게 먹을수있게되었습니다 -_-;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뎅이란건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길지않더군요.
냉장고에 들어있던 오뎅의 유통기한이 너무 일주일쯤 지났습니다..

..........-_-;

뭐..괜찮겠지...-ㅅ-
슬쩍 냄새도 맡아보고 좀 날로 맛을보니  먹어도괜찮을거같습니다.
집에 전화해서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냄새가 괜찮으면 그냥 물로 한번데쳐서 먹으라고 하십니다.
음... 먹지말라고 하실줄알았는데...-_ -)
역시 마이마덜.. 강하게 키우시는분입니다 -_-;;



떡을 얼려놨기때문에 물에살짝 데쳐서 해동시키기로합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마늘 다진걸 2스푼 넣어서 중불에 볶습니다.

저는 2인분을 할생각이라  (왜 이런생각을 했는지 지금은 후회스럽습니다만 이때에는.. 오늘저녁에 이걸먹고 남는걸 아침대신에 먹을려고 생각했었습니다-_-)   ... 어느정도 마늘을 볶은후 물을 4컵넣습니다

생전 처음 써보는 재료입니다.
국물용 멸치.
미리 육수를 뽑아놨으면 좋았을텐데  오늘 마트가서 처음사본터라-_-
그냥 슬쩍같이 넣어봅니다.


현재까지의 모양은...
설거지통에 담겨져있는 후라이팬들의 모습입니다.
으으 걱정이 좀됩니다.-ㅅ-

그리고 고추장을 살살 풀어줍니다.'ㅁ'


 

설탕도 3스푼 넣습니다.


반년전에 얼려둔 썰어둔 파도 적절하게 넣습니다'ㅁ'


한쪽에서는 떡볶이를 만들면서 한쪽에서는 오뎅을 데치고  계란을 데치고
불을 2개를 동시에 쓰니 요리란게 상당히 정신없더군요.  (오뎅데친걸 건지다 말고 그냥 계란을 같이 삶아버렸습니다 오뎅이 너무 많아보여서 저건그냥 버렸어요 -ㅅ-)

이거만지다 저거 만지다  식재료 찾아서 집어넣고  막이리되니까..

요리란게 제가 상상한거처럼 그렇게 여유롭거나 그런게 전혀 아니더군요.


떡볶이나 오뎅을 넣을때마다 후루루루루 국물이 사방에 튑니다 -ㅅ-;


뭔가 제가 알게된 레시피가 이상한건지 제가 간조절을 제대로 못한건지 조금 싱거운느낌입니다.
간이 안맞을때가 되면  안쓸려고 저구석에 숨겨둔 미원을 자꾸 쳐다보게됩니다.


미원이 안좋은거라고 알려주시는분들이 많았기에 좀 참아봅니다-ㅅ-;
얼마전에 얻게된 굴소스로 간을 맞춰보도록합니다 'ㅁ'  (이래도되나 모르곘습니다. 점점 국적불명의 떡볶이가 되어가는느낌입니다만..)

조금씩 데우면서 요리를 하다보니..
덥네요.
여름에 불을 다룬다는건.. 이렇게 계속 쳐다봐야하는 요리를 하는건  더위와의 싸움이군요.
미쳐몰랐던 부분입니다.


지하나 마찬가지인 방이라 그런지 창문을 열어도..
요리의 열기때문인지 거울에 이렇게 김이 서리네요.

뭐랄까 요리의 정신없음... 어려운점도 있었지만...
더운날 불앞에서 이렇게 있다는게  쉬운일은 아닌거같습니다.


그렇게 적당히 쫄은 상태에서  마트에서 사온 튀김을 넣습니다 *-_-*
저는 떡볶이는 ... 사실 튀김먹는맛이로 먹습니다^^



자 이제 접시에 담아서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담을 접시가없네요....

설거지를 해야하나봅니다 -ㅅ-
결국 이렇게 해서 몇주만에 -ㅅ- 설거지를 살짝 해보게되었습니다.



완성  그리고...


그렇게  제가 자취한후 제일 심혈을 기울인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단지 맛은... 아아 맛있다 ! 라고 하기에는 약간 미묘하게 적당히 맛있는정도더군요^^

어머니가 만들어준거랑 비교한다면  맛이없고... 가게에서 파는것과 비교해보면 더더욱맛이없습니다 (엄마 미안 떡볶이는 밖에서 사먹는게 더맛있어요..)

그냥 저는 먹을만하더군요.
그냥 보통정도 떡볶이 맛이 나니 처음한 저치곤 대단한 성공인셈입니다.
다만 다른분들 입맛기준에서 본다면.....
제 레시피는 좀 별로일거같습니다 -_-


남은 반정도는 랩으로 싸둡니다
내일아침에 먹을생각이였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일아침이 되면 다 불어있을거같은데 이걸 어떻게 데워먹어야 맛있게먹을수있을지 고민이 되네요.


그렇게 시계를 보니 9시 45분 -_-

요리후의 흔적들..-_-  (물론 저화면의 대부분은 기존에 설거지안하고 밀린것들입니다만...)

처음한 요리라서그런지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요리자체의 어려움보다는  더운날 후라이팬앞에서 계속 뭔가를 한다는게..
그시간이 참 정신없고 땀나고 그러더군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올여름 처음으로 에어콘을 틀어보기로합니다만.
리모콘이 있어야 틀수가있는데  이게 통어디있는지알수가없습니다.-ㅅ-

진작 방좀 정리좀 해둘걸... 여기서 어떻게 찾나싶습니다.

 



처음만들어본 떡볶이

그렇게 한 10분후...
떡볶이 앞에서 땀을 흘리긴했나봅니다 온방을 다 헤집고 뒤져보니 나오긴하더군요.

옛날에 어렸을때부터 어머니한테 떡볶이 해달라고하고 난 누워서 딩굴딩굴한적이 많았던거같은데
직접해보니 이제는 그런말 못할거같아요.
괜히  생각나서 본가에있는 어머니한테 전화를 한통했습니다.

"엄마 생각보다 먹을만하게됐는데 엄마가 한거보다는 별로맛이없네."
"그래 첨이라 그렇지 담에는 더 잘할거야.  그런데  전에 빨래하고 널어논 빨래는 다개어놨니?"
" (흠칫) ...으..응... *-_-* ..."

... 역시 저를 30년동안 봐온분이라 그런지  예리한 질문들을 하시더군요 ^^


오늘한 떡볶이는 사실 자취요리로는 적합하지않은거같습니다.
내가 나혼자 먹을려고는 할거같진않아요.  누군가 대접할때 .. 누군가 놀러왔을때 재도전해봐야겠습니다.
단지.. 그사람은  유통기한이 6월2일인   여태반이상남아있는 오뎅과 함께먹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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