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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의_두다리로

내생애 첫 낚시 이야기 . ( 안면도 )

by hermoney 201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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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안해본사람들의 첫낚시이야기입니다. 아마 처음가시게 되면 비슷한 상황들이 연출될거같습니다^^



"우리 이번에 축구는  안면도에가서 보자.   가서 낚시도 좀 하고..."

월드컵 한국 : 그리스 전이 시작되기 한달전. 고딩친구들 모임회장이 말을 꺼냈습니다.
어렸을때... 같은 동네에서 살았을때에는... 

이렇게 딱히 날을 잡아서 뭔가 어떻게 계획짜고 그러지않아도됐는데  갈수록 한번모인다는게 힘들어지는거같습니다.
나이들수록 어딘가 한번 가려면 뭐가 그리챙길게 많고 예약할것도많은지..
그래도...   간만에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 간다니 많이 기대되더군요.



단지 종목이 낚시라는게...  흠..낚시라....  별론데.... -_-;

낚시..제대로 해본적은 없었지만 어렸을때 아버지랑 민물낚시터가서 구경해보다가  아.. 낚시란 굉장히 지루하구나-,,- ... 
이런생각을 했었던게 있어서 그렇게 마음에 들진않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답답해서 들썩들썩 하는사람입니다..-ㅅ-)  


그래도 입질의 추억 님 블로그 를 보니 낚시도 조금씩 흥미가 생기긴하더군요. 

낚시에 빠진사람들보면 주말새벽에 가족몰래 가방싸들고 낚시하러 도망다닌다던데 -_- 무언가 매력이있긴있나싶더군요.
저야 지금도 자전거타고 맨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데  여기에 낚시까지 추가되면 좀 곤란하지만요...





...그렇게 출발하는날이 다가왔습니다.

태릉에서 6시30분에 모여서 출발하기로했으나  전날 분당에 술약속이생겨서 과음하게되어서..새벽2시쯤에 잣었던거같습니다.
(술도 못마시는놈이 왜이렇게 마시는지 모르곘습니다 -_-..)
새벽2시쯤에 분당 자취방으로 들어와서  친구들에게  "술먹느라 늦어서 늦게일어날거같으니 먼저출발해 버스타고갈께 " 문자를 보내고 쓰러지고난후에 시계를 보니 이미 아침7시가 되어가더군요.

으으 늦었군 하고 폰을 보니
수많은 부재중전화와 문자가 와있습니다....


부재중 전화를건 친구A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자마자  날라오는말 "야이 미친xx 아 -_-  어디야 $#%$#@#$#@$%$#%^"....-_-
통화를 끝내고 다시 부재중전화를 건 친구B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받자마자  날라오는말 "야이 미친xx 아 -_-  어디야 $#%$#@#$#@$%$#%^"....-_-


늦게라도 시외버스타고간다고하니  분당으로 데릴러온다고하더군요.
욕은좀 먹어도...  역시 친구들이 최고입니다 -,-


그렇게...친구들과 함께 출발'ㅁ'

친구의 차에서 느낀 낯선여자의 흔적.jpg     (췟...누구가 사준거지....)

원래 술을 잘못마시만  갈수록 다음날이 힘들어 지네요. 요놈을 베개삼아 한숨자기로합니다.

아아 운전안하면 역시 이런게 좋죠 누워서 잘수도있고...'ㅁ')


비가 좀오는게 걸리긴하지만  뭐... 비오는것도 저는 그리 나쁘지않습니다.
서해를 갈때 마다 느끼는건데...  동해나 서해나 시간은 어째 비슷하거나 서해가 더오래 걸리는느낌입니다.
서해가는길은 항상막히네요-_-


서울에서 안면도까지는 보통주말에  크게 안막히면 안면도까지 2-3시간 사이로 걸릴거같습니다
단지.... 뭔가 항상 막히는 기분이라..  동해쪽을갈때가 더 시원한기분이 드네요-ㅅ-




좌판 낚시

전날 과음한 탓인지 뒷자리에 누워서 시름시름 앓았는데  어느새 도착하더군요^^
바다하면 갈매기랑 찝지름한 냄새가 기억이 나던데 여기도 여전하더군요^^


오늘 하게될건..  해상 좌판 낚시라고합니다.
뭔가 바다위에 떠있어서 거기에서 하는거라네요-,,-

가격은 1인당 3만원에  식사나 낚시도구 포함된다고합니다.
낚시를 해보질않아서...
이게 비싼건지 싼건지는모르겠습니다.

배타기전에 바로옆에 슈퍼겸 낚시도구집에서 약 2만원어치의 낚시바늘과 미끼등등을 구입했는데 (5명용)
하는시간과 인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는 너무 많이 구입한거같았습니다.

좌판에서도 판매한다고하니 미리 선장님한테 물어보는게 딱 필요한만큼구입할수있는 길같습니다.



배를 타고 낚시하는곳으로 출발.
배타는게 재밋었는데 바로 조앞이라 몇분 타지도못하고 바로 도착하더군요.


주위 풍경은 뭐 이렇습니다 'ㅁ'


요게 식사용 우럭 양식장인거같아요.
횟감을 넉넉히 못잡는  사람들용인거같습니다...

...뭔가 굴욕적인 양식장이랄까요.

낚시로 잡아서 자연을 먹고말겠다. 결심해봅니다.


좌판대 안의 모습.
뭐랄까  어느 동남아의 해상가옥 같은 느낌입니다.
화장실도 있고 잠자는곳도있고 주방도있고 -ㅅ-
없는게없네요.



기본세팅 및 미끼달기 


뭔가 잔득 낚시재료용품점에서 이거저거사오긴했는데....
다들  뭐가 뭔지 통모르는 사람들뿐이라  선장님께 도움을 외쳤습니다.

선장님의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ㅅ-


떡밥이란.....    냄새가 참 거시기 하더군요 -ㅅ-;;;

워낙 다들 낚시에 대해서는 어리버리해서그런지-ㅅ-
선장님이 자세히알려주더군요.
말씀하시는투가 너무 재밋어서 듣기만해도 웃겼습니다.

멸치용 숭어용 우럭용 등등...

각각 물고기군마다 낚시바늘도 다르고 떡밥모양이나 미끼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더군요.

요렇게 좀 만지다보면  손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
이게 아마 숭어용이였던거같습니다.

사실 떡밥냄새보다....
우럭용  갯지렁미끼를 낚시바늘에 꽤는 과정이 더 무서웠습니다 -_-;
사람이란 참 잔인합니다 -_-;;;;;
저 통통한 애들을 바늘로 여기저기 뚫고 꽁꽁 묶고..

우욱..-ㅅ-;

이어지는

던지는 법 어종당 수심...
올리는방법등등...

낚시는 그냥 바늘을 물에 집어놓고 들어올리면 고기가 걸리는건줄알았는데  상상이상의 세계인거같습니다.




낚시 시작


설명만 한 40분쯤 들은거같습니다 -,,-)
어찌됐든 의욕만은 만점.
드디어시작합니다.



걸려라 걸려라.jpg-_-


오?  원래 잘잡히는걸까요  친구의 멸치용 낚시대에서 바로신호가오더군요.


에... 멸치용 낚시바늘을 낀 낚시대라 그런지 멸치가 잡히더군요.

뭔가 멸치용낚시대인데 들어올리고보니 돔이 매달려있다더라...이런 거면 참좋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뭔가 물에 넣자마자 잡히니까 신납니다


음.. 제 숭어용낚시대에는 아무런 신호도 오지않습니다.

.... 신호가 오지않습니다...

갈매기가 자꾸 제자리를 지나가길래 배가고픈가하고 잡은 멸치를 하나줘버리기로합니다.


손으로 살살살 흔들어서 꼬신담에 휙던지면

꽤 잘받아먹습니다만...


잠시후.....................-__-

소문난건지 친구들을 부른건지  눈앞에 갈매기가 한동안 7마리이상이 계속왔다갔다하더군요-_-
너무많이 왔잖...-ㅅ-;;
쪽수가 늘어나니 좀 무섭습니다. 새우깡을 사올걸그랬나봅니다.


왠지 오멘이나 히치콕영화가 생각나는건 왤까요.



우럭이랑 초장과 야채를 가져오시더군요.
배고프면 말하라고 배부를때까지 계속주신다고합니다
원래 이쪽이 이런 리필시스템인걸까요
아님 우리가 워낙 못잡아서 그런걸까요 -_-;




이때-ㅁ-

뭔가 잘맞은건지.
멸치가... (...멸치만...)  무지하게 잡히기시작합니다.
한번에 2~5마리씩

선장님이 잡자마자 바로 먹어야한다고  먹는법을 알려주십니다만....
그냥 설명만 들을려고했는데 저도 옆에서 같이하라고 하셔서...

설명대로...
살아서 팔닥팔닥 뛰는 생명의  목을 손으로 잡아뜯고 (으읔-_-)  내장을 손으로 또 잡아뜯는 ....

그런경험을 해볼수있었습니다.....

어렸을떄 닭모가지돌려서 죽이는걸 체험해본이후 참 강렬한 체험이였습니다........





맛은있더군요'ㅁ'
고소한하고 빼가 오독오독씹히는 그냥 회맛? -_-;;

제가 생각하는 그런 멸치맛은 아니더군요.

이때부터 갈매기한테 던져주는 멸치양이 줄기시작했습니다^^


물고기가 좀 잡히기시작하니.... 요랬던 풍경이...


요렇게 보이더군요 -ㅅ-


도심을 떠나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낚시에 맛이란 이런것인걸까...
..아아...나는 무엇인가  너는누구인가...  (..음? -_-;;;)
괜히 여유를 즐기는척해봅니다 .





......10분후..........



심심해.. 심심해....심심해.....심심해....입질이 오질않아..T_T


자연을 즐기는 여유고뭐고 입질조차없으니....-_-;;
영... 가만히 있기 힘들더군요.-ㅅ-;
왜 사람들이 낚시하러와서 술을 많이 마시는지 조금알거같기도...

게다가 자꾸 저뒤쪽사람들은 우럭잡고 서로막 박수쳐주고 신났습니다..

왠지 얄미운거보면.  이거도 은근히 경쟁스포츠로군요-ㅅ-;



흔들려라..T_T

제발...흔들려라.....T_T

그러나 이때부터 아무 신호도 안잡히기 시작합니다...




친구도 이상한 미역같은것만 건져올리네요-,,-

그때부터였습니다...
으음 낚시는 잡히면 잡히는대로...안잡히면 안잡히는데로 재밋는거라고생각했는데....


입질조차 오질않으니..점점 주위풍경이 암울해지는느낌입니다....

....-ㅅ-

.....-_-;;;

.........T_T


친구들을 보니... 같은 심정인거같았습니다...



,,,,,,,,,

..............

............T_T









왜 낚시터에서 술을 먹나싶었는데....
입질이 안오니 술이 들어가더군요....-ㅅ-;;;;




나중가니 라면도 끓여주시더군요^^
이게 정말 별미였던거같습니다.
회를 너무 리필해서 많이먹어서그런지  회보다 라면이 더맛있는느낌이였습니다.






우럭을 못잡았지만  그래도 밤에 월드컵경기가 기다리고있었기때문에 먼저 자리를 좌판대를 떠나게되었습니다.
괜히 나오는길에 꼬마애의 폼이 너무이뻐서 한컷찍어봤습니다^^



참맛있더군요 바다위에서 먹는라면...^^

처음 해본 낚시는 뭐랄까.....
다행히 ?  저는 아직은 체질적으로  낚시가  안맞는거같기도하고...
좀더 해봐야알수있을거같습니다만..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과 넉넉히 얘기나누고 재밋게 술마실수있는 그런 자리로 생각됩니다.
낚시는 그냥 안주거리 소일거리삼아서 술렁술렁 하는게 아닐까..싶기도하구요.


좀더 해봐야 알수있을거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여기서 취미가 더늘어나면 곤란하다지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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