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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어른들의 장난감

by hermoney 201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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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몇년동안 카메라의 인기가 대단한거같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똑딱이를 버리고  하이앤드로 바꿨습니다.

다른분들도 그렇듯이  제가일하는파트 역시  카메라와 사진을 좋아하는분들이 드글드글합니다. 

그런 사람들속에서 근무하던...  바로 제뒤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_-;
(편의상 김과장님이라고하죠...)



고민의 시작


카메라에 관심이없어보이던 김과장님이  어느순간부터  종종  카메라 쑈핑몰을 쳐다보면서 고민스런 표정을 짓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허대리 카메라 괜찮은거 뭐가 있을까?"
" 카메라 사실려구요?"
" 응. 이제 애기사진도 찍어야하고 동영상도촬영해야하니.. 아무래도 필요할거같아"
" (.... 이분 지름신이 오셨군..-_-)  dslr구입하실려구요? 삼성nx10 이 괜찮게 나왔다던데요?"
" 얼마정도하는데? "
" 70-80정도되지않을까요? "
" ...음...너무비싼데.... 차산지도 얼마안됐고..주택대출도 남았고..."




사실 저는 카메라 잘모릅니다 -_- 그냥 어느리뷰에서 읽어보니 제가 맘에드는걸추천해드렸죠..
그리고 우리옆 파티션에  카메라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이과장님 (이분자리 바로옆에 사진좋아하는분만 4분이상 배치되어있습니다-_- 카메라 사고싶은 상태에서 그쪽근처로 가면 위험하지요.) 께 물어보는게 어떠겠냐고했습니다..



몇일뒤.....

지나다니다  제자리로 돌아갈때  자리에 앉아  고민하던 김과장님의  모니터에는  캐논 550D 리뷰와 550D파는 쑈핑몰... 가격비교사이트가 보이는날이 많아졌습니다.

" 오오오오 550d 사실려구요?"
" 아니 내가 무슨...  이런건 백만원도 넘어. "
" 그래도 좋은거니까 비싸겠죠.  이제 애기도 조금씩 커가고  많이 찍어두셔야죠  저도 뒤돌아보니 남는건 사진밖에없더라구요.   (나도참-_- 옆에서 펌프질...)"
" 아냐.. 와이프가 80까지 구입해도된다고 허락해줬어 -ㅅ- 이건 백만원도 넘어.."
" 중고로 한번구해보세요 "
" ...음....아냐 내가 무슨이런걸...."


또 몇일뒤 -_-


 여전히 김과장님의 모니터에서는 550D의 사진들이 있는 화면이 계속보입니다.-ㅅ-
그걸 쳐다보는 김과장님의 표정은  마치  잊혀진 첫사랑을 다시보는 모습같아보일정도입니다...


" 과장님 그냥 지르세요-_-. 형수님은 나중에 생각-_-"
" 아니 ... 차도 산지얼마안됐고.. 주택대출...  ..... "
" 그럼  전에 추천해드린 nx10어떼요? 허락받은 -_- 예산에도 맞고.. 70-80이면 산대요."
" 음 그래도 애기 동영상도 찍어야하고.. nx10은 하이브리드라서..역시 dslr이지.."  (어느새 전문가가 되어계셨습니다-ㅅ-)
" 음...-_- "
" ...음...-_-..."


그렇게...또 몇일뒤 -_-

해맑은 모습으로 550D를 결제했다고 말씀하시는 김과장님을 볼수있었습니다.-_-;
형수님께  결제맡았다고하더군요 -ㅅ-..

"사놓고 집에 쳐박아놓고 안찍고 그러면 알아서해!" 

라는 형수님의 엄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요..-_-
이 몇주간  퇴근하시고 집에서 형수님과 무슨일이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__-





어른들의 장난감
 


 

카메라가 택배로 도착하였습니다 -_-...
사무실로 뭔가 큰택배상자로 들고오면  사람들이 뭐야?뭐야? 하면서 막 같이 와서 뜯어보긴합니다만...

이미 김과장님이 550d결제를 끝냈다는건 근처 파티션사람들이 다알았는지..

"카메라왔어? 오오" 

이러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ㅅ-



 

 첫 박스개봉은   주인이 해야하는 신성한 작업입니다.
먼저 김과장님이 뜯고
그후에 다른분들은 남은 상자들을 다들 만져봅니다 -_-

" 오오..."
" 오오.."
" 오오오오오오..."



 

묵직하고 좋더군요.  결과물이 좋은건 얼마전 550d를 가진분과 함께 여행다녀온후  봐서 잘알고있었습니다.
저도 부럽긴합니다만...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다니면서  자질구레한 일상사진(완전 자잘한 -_-)과 여행다니면서 찍을 가벼운 광각을 가진카메라는  지금 가진lx3 가 가장 잘맞기때문에..:(

한번찍어봅니다.

윙~ 찰칵~

" 오오..."
" 오오.."
" 오오오오오오..."



 

저는 회사에서 근무중에 이런 일들이 참 좋더군요.  일하는 자체도 나쁘지않지만.. 일하다 중간에 멈춰서 이런저런일이 생기는걸 지켜보는걸좋아해요. 약간은 한발자국뒤에서 말이죠..  (...스토커기질이있나 -_-) 

 

 


형수님과의 사투를 이겨낸  승리자의 포즈를 부탁했습니다.
(사실 애기사진도 찍어보고싶고 이때쯤 카메라 하나사볼까..550d어떨까... 그렇다고 쉽게 허락하면안되겠지...라고  생각해왔던 형수님의 진정한 승리일지도모릅니다 -___-;;;;  왠지 저는 그런시나리오가 머리속에 그려져서...-_-  드라마를 요즘 너무 보나봅니다. )




김과장님 카메라 구입하신거 축하합니다.
저도 조금 관심을 가져보니   사진은 괜찮은 취미인거같습니다.
사진도 좋지만.. 그걸로인해서 괜히 여기저기 나가보게되는거같고..
그냥 지나치게되는 일상이나 풍경도  더 자세히 보게되는거같습니다.
이걸로 김과장님이 과족과 함께 좋은곳 많이 다니시면서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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