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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25, 골뱅이무침 준비하기

by hermoney 2018.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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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에 맞춰 가게에 도착

사모님께 꾸벅 인사를 드리고,앞치마를 가지러 주방쪽으로 가는데

뭔가 사모님이 분주해보였다

 

 

오잉? 손님은 한명도 없는데 무슨 일하시는거지?

예약된 단체손님이라도 있는걸까?

 

 

"사모님. 준비해둬야 하는일이라도 있으세요? 제가 도울게 있을까요?"하니

골뱅이 무침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계시는 중이라고 한다

 

 

 

"아..그런일이라면, 저를 시키시지 그러셨어요. 알려주시면 제가 하면 되는데요"

사모님께선 가만히 있는게 더 심심하시다며, 골뱅이 쟤료는 언제나 미리 손질(3~4회 분량)해서 넣어둘테니

주문들어올때 꺼내 쓰라고 하셨며 나는 손질하는것까진 안해도 된다고 하신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넵"하고 자리로 돌아왔으나,

그게 그럴만한게 아니였다

 

 

내가 가게일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사모님께서도 가게를 비우는 날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하필 사모님 부재중이시고, 나 혼자 있는 날

골뱅이 무침을 찾는 손님들이 5~6팀이 들이닥치는 일이 생길수도 있는것이다.

우리 가게가 골뱅이 무침전문점은 아니지만,세상일은 모르는거니까-ㅅ-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도 그리 당황스러울 일은 아니다

그냥"골뱅이가 다 떨어졌는데 어쩌죠? 죄송합니다 손님"하면 쉽게 해결된다-_-)

 

어쨌든 혹시 모르는 세상일에 대비하고자 

우리가게의 골뱅이 무침 쟤료 준비하는 모습을 기록해두기로 했다

 

깻잎과 파채는 잘 씻은후 먹기좋게 자른다

그 후, 알맞는 통에 넣어 김치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둔다

파채는 이미 만들어둔게 많아서, 이날은 깻잎사진만 찍음

 

- 무침때 사용하는 당근과 오이 양파도 미리 적절하게 잘라준다.

(모양과 크기 기억할것

오이는 세로로 반 가르고 어슷썰기

당근은 세로로 반가르고 반달 모양 얇게)

 

오이, 당근, 양파는 사용하기 편하게

1회분씩 소분한다.

"양은 어떻게 나누는거죠?

대충 어림짐작 하시는건가요?"

사모님이 소분해둔 골뱅이무침용 채소의 약은 항상 일정했기에

여쭤보고 싶었던,

내가 몹시 궁금해했던 질문이었다

 

오랜 전업주부 생활을 하신 사모님의 내공인건가?

하긴 음식만드신게 수십년 이실테니..

감각만으로 소분해도 항상 양이 일정한건가?

이게 바로 고수라는건가?!



언젠가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에 출연한 요리사가

대충 손으로 재료를 집어

저울에 올려보면,몇번이고,믿을수없을 정도로 동일한 무게였던걸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꽤 감명을 받았었다)

사모님도 그런게 아닐까?

 

 

사모님은 바로 대답을 해주셨다

아니,대답을 보여주셨다(-_-)

 

그것은 주방용 전자저울이였다 (-_-);;;;;;;;;;;;;;;;;

 

사모님의 비법은 내 예상과는 달리 매우 심플하고 과학적이였다-_-

 

 

당근은 60g정도

오이는 80g정도

합쳐서 140g 정도를 담는다.

 

 

거기에 양파100g

그렇게 양파당근오이를 총240g 정도 담아 소분한다

 

 

 

이렇게 지퍼백이나 크린백에 1회분씩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골뱅이무침 채소 준비끝.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꺼내서 사용했고,

며칠동안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면, 사모님께선 채소의 상태를 틈틈히 확인후 폐기하거나

때론, 사모님과 나의 저녁식사 메뉴에 사용하셨다

 

 

(가끔씩은 아직 멀쩡한 채소가 버려지는게 아까워서 자취요리 용도로 내가 가져가기도 했다)

 

 

이렇게 쟤료손질하는것까지 배워뒀으나, 밀려드는 골뱅이무침 손님들 때문에

혼자 발 동동 구르며 골뱅이 무침 재료를 만들어야 할 일은 생기지 않았고

골뱅이 무침 재료손질 메모는 단지 기록으로서만 존재하게 되었다

 

p.s.

나도 요리용 전자저울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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