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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울둘레길

사진으로 보는 서울둘레길 7코스 봉산-앵봉산 구간

by hermoney 2017.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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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둘레길 걷는 남자 허머니 입니다(...-_-)

서울둘레길 7코스 봉산-앵봉산 둘레길을 걸었어요

봉산-앵봉산 둘레길은 코스1, 2, 3으로 가양대교를 시작점으로 증산체육공원을 거쳐

앵봉산 끝부분에서 코스가 마무리되는 구간입니다

 

당시는 서울 둘레길 (지금은 명칭이 서울 두드림길로 바뀌었습니다 아니 왜 자꾸 이름을 바꿔-_-) 을

걸으면서 코스를 완주할때마다 채워가던 스탬프 북의 빈칸이 얼마 남지 않았던때였어요

제 생각엔, 가지 못한 나머지 둘레길 구간은 꽃피고 따뜻한 봄되면 그때 가면된다 여겼는데,

 

회대장은 빨리 서울둘레길을 완주하고, 스탬프 북을 모두 채우고 싶어했기에

날씨에 개의치 않고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_-

(이 여자는 저와는 달리 목표지향적인 인간 인듯 -ㅅ-)

 

서울둘레길 7코스

봉산-앵봉산 구간의 출발지는 가양역.

 

자취방이 있는 분당에서 가양역까지 가야하는것만으로도.

이미 헬 (HELLLLLLLLL)

 

가양역 4번 출구에서 나와 한강 방향

가양대교를 향해 걷습니다.

 

대교 진입로.

 

이 부근에 서울둘레길 스탬프가 있으니

스탬프 북 있으신분은 잊지마시구요.

 

도장 쾅 !

 

 

빨간 스탬프보관함 옆에는  둘레길코스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습니다

오늘은 어디까지 걷게될것인가아...

 

한강 다리로 진입합니다.

 

자전거 타고 수없이 지나치던 한강다리인데

걸어서 건너본적은 손에 꼽을 정도에요

그마저도 언제 걸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더군요

어쩌면 이다리를  걸어가는게 처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갑니다

 

걸어서 건너는 한강이라~

나름 낭만적인가 싶었는데...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대더군요

바람소리도 우우웅~~~우우웅~~~~

 

몸으로 느껴지는건 말그대로 싸대기바람

게다가 차도에서는 빠른속도로 지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발생하는 풍압마저 저를 덮칩니다

 

왼쪽뺨은 한강 싸대기 바람.

오른뺨은 차량 싸대기 바람.

양뺨을 골고루 얻어맞으며 정신없이 걷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뭉크의 절규를 연상케하는 표정이 되어

종종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춥습니다 !

 

아니 내가 무슨 영광을 누리자고 이추위에 한강에와서 !

봄에가자니까 !

..라고 말을하니 회대장이 -_-+ 합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쓰레기도 많구요.

빗줄기도 조금씩 흩뿌리는듯 하더니

체감 추위는 더욱 UP

(예이~)

 

가양대교는 횡단보도도 있더군요

차량 속도가 빠른 구간이라 주의해야합니다.

 

보행자 작동신호기를 누른후

신호등이 녹색등으로 바뀌면 건너면 됩니다

(가속중인 차들이 많아요.녹색등으로 바뀌어도

바로 건너지말고

달려오는 차량들을 잘 살펴보고 건너야 합니다)

 

가양대교를 다 건너면 계단을 통해 한강자전거도로로 진입합니다.

 

둘레길 표식은 저멀리 월드컵공원(하늘공원) 방향으로 향해있구요.

가양대교 아래에 있는 벤치에서 잠시 휴식.

준비해온 핫팩을 뜯어서 주머니속에 집어넣고 다시 출발.

 

맵게 춥던날이여서인지

인적이 드물었어요

가양대교 아래 한강산책로로 들어서니

바람도 잦아들고,사방은 고요해졌습니다.

그러나 싸대기바람 공격으로 양 볼이 빨개졌어요

볼빨간 중년기-_-

 

월드컵공원(이전 명칭은 난지도공원이였던가요?)까지는

자전거도로 옆 보행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구간은 행주국수 먹으러갈때 자전거타고 수없이 지나가본 구간이기도 하지요.

 

난지생태습지원도 지나칩니다.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날씨가 좋았다면

잠깐 들러서 산책하기에 딱 좋은곳인데

오늘 가야할 거리가 많이 남아있기에

(생각이상으로 걷는 속도가 나지않음)

그냥 지나칩니다.

 

이곳은 봄에 자전거로 와 보는걸로.

 

잠시후

한강자전거도로에서 빠져나와

노을공원 진입로로 진입.

 

요 굽이굽이진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면 하늘공원이 나오구요.

 

둘레길 코스는 지금 보시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게 됩니다

 

회대장에게 하늘공원 올라가면 한강도 훤히 보이고,시야가 시원하고 좋다고

잠깐 올라갔다 오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해봤지만 싫다네요-_-;;

 

하늘공원은 다음에 천천히 둘러보고

오늘은 둘레길에 집중하자고 하면서

걸음을 재촉합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둘이 걷기에는 꽤 멋진곳이죠.

 

이 길에 몇번 와 봤었지만,이렇게 한사람도 없던 날이 없었는데!!

강추위와 비바람 덕분인가봐요

 

아~~~무도  없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개인 정원거닐듯 누렸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즐기면서요

이날은 이거 하나로 본전 뽑은 기분?

 

요런 곳이 인증샷 찍기좋죠.

85mm 에 F 1.4 쯤 되는 단렌즈로

배경날리면서 찍으면 아주 전형적인

인물 사진이 나옵니다 (-_-)

 

 

물론 저나 회대장이나 인물사진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 스타일이라

풍경만 찍습니다. (...)

 

메타세콰이어길을 빠져나오자,

갑자기 기분이 마구 업됩니다.

 

지금 이 계단을 올라가면

아무도없는 하늘공원을 가볼수 있을거같다.

이것은 매우 귀한 경험이다 !

라고 다시 한번 건의해봤지만

회대장 역시 다시 거절(-_-)

갈 길이 멀다 합니다

 

흥칫뿡 나도 사실 별로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던건아니라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뒤따라 갑니다.

 

 

둘레길 표시를 따라 계속 이동합니다.

 

월드컵 공원 (난지도공원)을 지나

둘레길은 상암 월드컵 구장을 지나가네요.

 

 

오~ 필승~ 코리아~

보기만해도 2002년.

그 멋진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동료들과 퇴근후 회사 근처 호프집에서 축구경기보면서 참 즐거웠는데.

 

헠.그러고보니 지금은 2017년.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로 벌써 15년이나 지난건가요??????????????????

헠????????????????

 

세월참 빠르네요.

 

둘레길은 홍제천으로 이어집니다

 

불광천을 지나

 

중산역 부근에서 밖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홍제천과 불광천은,

산책로 옆에 마련된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운동하시는 어르신들이 참 많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였어요.

 

둘레길은 슬슬 산으로 향합니다.

이제 봉산 구간이 나오려나 봅니다.

 

지나다가 보게 된 빵집

 

빵집을 보니,오후2시가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이날 걸었던 구간엔 식당,매점이 없었던데다

아침일찍 서둘러서 가양역까지 와야해서

저는 아침도 굶은 상황

허기가 몰려옵니다

 

배고프고 배고프고 배고픕니다.

 

산으로 진입하기전에 식사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의사타진을 하니

회대장은 다음 스탬프까지 얼마 남지 않은거 같으니

거기까진 걷고, 그 후 식사를 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유는 지금 식사하면 바로 퍼지게 된다합니다

(비를 맞고,싸대기바람을 맞고,매운 추위속에 걷느라 둘 다 너덜너덜해진 상태-_-)

 

힘을 내서 그 곳까진 가자며 앞서 걸어갑니다

(확실히 이 여자는 저와는 달리,목표지향적인 인간이 분명합니다)

 

빨리 나와라 스템프

배고프다 T_T

 

갑자기 시작된 업힐.

스템프를 외치며 한발한발 올라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꽤 올라왔네요.

 

증산배수지.

 

반가운 스탬프 보관함이 보입니다!

봉산-앵봉산 코스2 시작지점이구요

 

 

이곳이 둘레길 7코스의 중간정도 되는거같네요.

 

스템프 쾅 !

 

길은 산으로 이어져있습니다

이제부터 재미난 길이 시작될거 같긴한데,

배가 너무 고파서 (-_-)

봉산구간을 걷는건

식당에 가서 밥먹고 나서 결정하기고 했어요

올라간 길을  되돌아 내려오며

작은 식당이라도 있는지 매의 눈으로 탐색했습니다

 

그런데 놀랐던게,두끼 굶었을 뿐인데 손이 막 떨리더군요

고작 두끼 굶었는데!!

 

회대장에게  "나 손떨려  여기 봐봐" 말하니

나이들어서 그렇답니다

(....-_-)

 

밥 밥 밥 밥 밥!!!

밥을 외치며 번개같은 속도로 다시 증산역으로 복귀

 

증산역3번출구사진은 다시 이어서 걸을때

기억해두기 위해 찍어뒀어요

 

증산역에서 바라본 불광천

 

흐린날이라 잘안보이는데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증산역도 뷰가 꽤 좋더라구요.

 

3시가 좀 넘은 시간

춥고,허기지고,손가락은 떨리고-_-

따끈한 국밥이 간절하더군요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 국밥집으로

망설임없이 바로 쏙

 

 

이날 저희의 목숨을 구한(-_-)

무봉리 토종 순대국집의 메뉴표 입니다 -_-

 

회대장은 얼큰 순대국.

 

저는 순대 정식을 주문했어요.

 

으헤헤헤

 

순대정식은 순대가 따로 한접시 나온다는게 포인트.

 

사실 저도 얼큰순대국을 먹고싶었는데

요거때문에 정식을 시켰죠.

 

그런데 순대에 무관심한척 하던 회대장이 내 순대도 먹더라는.

아놔~

이럴거면 나도 얼큰순대국 시켰지 -_-+

 

폭풍식사 완료.

빛의 속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너무 싹싹 비웠나 으잌ㅋㅋ

 

순대국 한그릇을 싹싹 비우자

꽁꽁 얼어있던 발가락 끝부터 온 몸에 혈액이 순환되는 듯한 느낌

회대장의 예상대로 몸이 퍼지기 시작

둘레길을 이어서 걸을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회대장도 동의

 

이날의 둘레길은 이렇게 종료되었습니다 -ㅅ-

둘레길 7코스 나머지 구간은 봄에 걷는걸로 했지요^^

 

결론 : 둘레길은 봄에 가자

둘레길 걸을땐 굶지 말자

잘 먹어야 잘 걷는다

 

p.s.

순대국 먹으니 손떨림이 멈추더군요 -_-

밥은 챙겨먹으며 걷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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