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립생활_자취생활

자취생의 빨래 이야기

by hermoney 2016. 2. 11.
반응형

안녕하세요 자취생 허머니 입니다.

길고 긴.

(아니 길었던거 같은데 다 지나고 보니 참 짧디 짧았던-_-) 설연휴를 마치고

저는 무사히 자취방에 귀가하였습니다.

 

본가에 가서는 실컷 딩굴딩굴 하다 밥때가 되면 부모님이 차려주시는 집밥을 먹는게 하는일의 대부분이였기에

사실 딱히 힘든일은 없었는데요.

이상하게 몸이 영 피곤하더군요.

그래 쉬는날은 푹 쉬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편한옷이 하나도 없는겁니다.

오잉???

 

혹시나 하고 세탁기를 열어보니 가득찬 세탁물이 반겨줍니다.

음...생각해보니 며칠동안 빨래를 안했더군요. -ㅅ-;;

 

어차피 혼자 사는집.

여름이라면 그냥 쿨하게 옷이 없으면 없는데로

훌렁훌렁 다벗고 지낼수도 있습니다만.

(이건 정말 혼자사는 사람의 특권이죠. 집에서 홀랑 다벗고 춤춰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ㅅ-)

아직은 차디찬날씨 였기에 그럴순없었죠.

 

그냥 밖에서 입던옷을 그대로  입고 자버릴까도 잠시 고민도 해봤습니다만.

(물론 이것도 혼자 사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이런짓(-_-)을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하하하)

그건 정말 아닌거같아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세탁기앞으로 이동.

 

 

겨우겨우 세탁기속에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집어넣는데 성공했습니다.

그후에는 POWER버튼과 START버튼만 누르면 끝.

 

세탁기로 물이 들어오는 소리를 확인하고

저는 다시 방으로 나왔죠.

잠시후 우당탕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세탁기가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

(자취방에서 사용하는 세탁기는 꽤 오래전 모델로 동작할때에는 박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어쩌면 세탁기 연식이 문제가 아니라 세탁기가 놓여져있는 바닥의 수평이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거나 그거나 소리가 난다는 사실은 별다름이 없기에 이건 그냥 넘어갑니다 -ㅁ-)

 

엉켜있는 빨래들이 반겨줍니다. 

 

그리고 세탁이 끝날때까지는 잠시간의 휴식.

 

물론 연휴전 본가로 떠날때에도 치우지않았던 각종 쓰레기들과

방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정돈되지않은 옷들.

방바닥에 보이는 머리카락등.

 

세탁이 완료되기전까지 해야할은 아주그냥 무궁무진 하지요. (아이 씐난다.)

하지만 저는 아무런 일을 하지않는 자유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유는 왠지 범행현장에서 잡힌 악당이 형사에게

"묵비권을 행사하겠소. 내 변호사를 불러주시오."

와 같은. 그런 뻔한 변명과도 같은 늬앙스가 들지만

너무 인생을 빽빽하게 살면 그건 또 그거나름대로 피곤할테니

저는 딱 이정도가 좋은듯.

 

제가 구입한 빨래엉킴방지볼은 전혀 쓸모가 없는걸로 -ㅅ-

 

핸드폰을 만지작만지작

오랜만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올리고

sns친구들의 소식도 봅니다.

 

누워서 좀 쉬니까 살겠네~

싶을때쯤 울리는 세탁기의 세탁종료 알람.

 

음.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때에는 빨래의 과정 대부분을 어머니가 다 해주셨기에

(가끔 빨래너는 작업을 돕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끔이였죠.)

부끄럽게도 혼자 살기전에는.

한달에 몇번씩 빨래를 하기전까지는.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해줄텐데.

요즘 세탁기는 탈수까지 해주는데

도대체 빨래가 왜 힘든거지?

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죠.

 

그.러.나.

현재 사회에서의 빨래는.

지금부터가 시작합니다.

 

바로 빨래널기죠.

 

자 여기에서 또 강력한 유혹이 찾아옵니다.

 

귀찮은데 그냥 빨래는 내일 널까나.

뭐 하루쯤은 세탁물을 세탁기안에 방치해도 큰일이 나는건 아니자나?

(실제로도 몇번 방치해두다 다음날 말린적이 있었는데요. 기분이 조금 찜찜하긴 할뿐 딱히 큰일이 일어나진않았습니다. )

 

해냈습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 자취 만7년차.

저의 본업이였던 개발자로 치면.

나름 중급입니다.

 

왠일로 놀라운 힘을 발휘하여 만지작 거리던 핸드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세탁 업무를 마무리하기 시작했죠.

 

밀린 빨래의 양이 꽤 많았기에 널어야할 빨래도 많았는데요.

덕분에 며칠간 빨래를 하지않았던 게으름에 대한 벌을 받는 기분도 살짝 들게 되더군요.

(뭐랄까. 밀린 설거지 할때와 같은 비슷한 느낌)

 

다림질을 최소화 하기위해 있는 힘껏 "쫙! 쫚!" 빨래를 털어준후

건조대에 하나하나 올려둡니다.

이 쫙쫙 빨래를 힘껏 터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빨래가 몸을 강타하므로 주의.

(특히 지퍼가 달린 옷은 주의해야합니다.  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꼭 지퍼가 코어부분을 강타하더군요 흐에에에)

 

 

그러고보니 벗을때 거꾸로 뒤집은채 세탁기에 넣었던 양말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부모님과 함께 살때에는 어머니가 빨래를 너실때마다 뒤집힌 양말을 발견하시면 한소리 하셨죠.

"양말 벗을때 똑바로 벗어라~"

 

이건 참 별거 아닌데...

양말을 벗는 저에게도 또, 빨래를 널때에 그양말을 다시 뒤집어서 말려야하는 어머니에게도

그 상황은 서로에게 꽤 스트레스였던걸로 기억 되네요.

 

아무튼 이제 양말이 뒤집히건 말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신을때 뒤집힌건 그냥 다시 뒤집어서 신으면 되거든요 (-ㅅ-)

 

 

 

양말을 제멋대로 벗어서 그냥 세탁기안에 휙 던져넣을수있다 !

뭐 이것도 혼자 사는 사람의 장점이라면 장점.

(물론 지금도 양말을 벗어서 세탁기에 바로바로 집어넣는건 잘 안지켜지고 있다는게 함정. -_-)

 

참,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양말을 세탁할때 오히려 뒤집어서 세탁하는게 더 좋다 라는 의견도 있구요.

믿거나 말거나'ㅁ'

 

그렇게 머리속으로 별의별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_-)

하나둘 건조대에 올려놓기 시작하면

빨래널기 과정은 생각보다 금새 끝납니다.

 

베란다가 없는 원룸이기에 (다음에는 꼭 옥탑방이나 베란다가 있는곳으로 이사를..T_T)

습한 여름철이라면 빨래건조대와 빨래감을 들고 밖으로 나가야하는 프로세스가 추가됩니다만.

지금은 건조한 계절이기에  이걸로 끝.

 

해놓고 보면 별거 아닌데 왜그렇게 하기 싫었던 건지. (설거지랑 비슷합니다.)

다음 빨래는 꼭 밀리지말고 제때제때하자고 결심을 해봅니다.

물론 다음에도 또 밀리겠죠'ㅁ'

 

이제 방 여기저기에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진공청소기로 방바닥을 한번 싹 밀어줄일이 남았네요.

하지만 저는 오늘 그일들을 처리하는데 대신 요 빨래에 관한 글을 쓰는쪽을 선택했습니다. (핑계도 좋다.)

시간은 한정적이고 할수있는일은 제한적이니까요.

 

지금 시간은 11시 43분. 

아직 설날연휴가 끝나기까지는 17분쯤 남았는데

나머지도 할 순 있겠네요.

그럼 저는 나머지를 처리하러 가겠습니다.

 

........

멋진 연휴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밤에 방 정리 다하고 글을 발행한다는 계획이였는데 (-_-)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이 되었습니다 불다켜놓고 안경쓰고 잠들었더니

눈이 탱탱 부었네요 아하하하 T_T)/

자취생 만세 T_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