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밤 자취방에서 구워먹는 가래떡

안녕하세요 자취인 허머니 입니다 (...-ㅁ-)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오들오들 떨면서 귀가 완료.

후다닥 씻고 재빨리 자취방용 동계복으로 갈아입었죠. (수면바지, 수면양말, 플리스상의 =_=)

 

참고글 ☞ 패션피플의 자취방 데일리룩 http://hermoney.tistory.com/1707

 

그리곤 곧바로 저녁식사 준비에 돌입합니다.

 

얼마전 어머니가 주셨지요.

냉동실문을 열고 그동안 아껴둔 가래떡을 꺼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먹으려고 했지요.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

 

이제 상온에서 자연해동 'ㅁ'

 

 

뭐 이대로 그냥 구워도 큰문제는 없겠습니다만

오랜만에 먹는 가래떡이니 조금은 인내심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자 이제 가래떡이 녹을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그동안 무얼할까....

문득 부엌을 보니 얼마전 탄핵(-_-) 투표로 입지가 위태위태한 책상2호가 눈에 보입니다.

 

며칠전의 투표 결과-ㅅ-

 

생각보다 많은분들의 투표참여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_=;;;)

그동안 이걸 옮기거나.

 

쌓여있는 설거지를 해결하거나 해야했는데.

그래야 바른 자취생인데 (-_-)

 

저의 선택은.......

 

가래떡이 녹는걸 기다리면서 라면을  하나 끓여먹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ㅅ-

 

나갔다 들어오니 배가 고파서 도저히 참을수가 있어야 말이죠 T_T 

 

 

엄마표 총각김치와 함께 라면하나를 뚝딱 해결.

배속에 뭔가 들어오니 이제서야 조금씩 냉정을 찾아갑니다.

 

아.

라면먹지말고 조금더 참아볼걸.

설거지를 해볼걸.

책상2호를 옮겨볼걸 (-_-)

 

관대하신 구독자님들은 조금더 기다려주실수 있을거야

라며 지멋대로 결론. (-_-)

일단은 가래떡에 집중하기로 했죠.

 

작년에 5000원 주고 구입해서 본전을 10번쯤 뽑고 있는

직화냄비가 오늘도 수고 해주시겠습니다.

 

중불로 5분쯤 구워준후

다시 뚜껑을 열고 뒤집어줍니다.

 

살짝 탔다는 느낌.

뭐 큰 문제는 없습니다 (-_-;;;;)

 

그리고 저는 찬장에서 또하나의 비밀무기를 꺼냈죠.

 

바로 조청입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가래떡에는 역시 조청이죠.

 

이 끈적끈적한 황갈색액체의 윤기를 보니

저의 눈빛도 반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세팅 완료.

 

시범삼아 한개만 집어서 맛을 봅니다

 

으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T_T)b

 

한입 베어물어보니

바삭바삭한 겉표면이 부서지는 소리. (동영상으로 녹화해둘걸 !)

그후에는 곧 중앙부의 젤리같으면서도 젤리와는 또다른 쫄깃쫄깃한 식감을 만나게 되었죠

오~~~제대로 잘 구워졌네요

 

그후로는 빛의 속도로 전기장판이 켜진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미드를 보면서 바삭고소달달한 가래떡의 풍미를 즐겼습니다

마치 폭풍처럼..

 

마지막 가래떡은 조금 천천히 아껴서 먹고

요거트 껍데기를 혀로 싹~핧듯이 조청그릇까지 깨끗히 마무리하니

배도 든든하고 속도 따뜻해지고 참 좋았습니다

물론

폭풍같던 맛있는 시간이 지난후 죄책감도 찾아오긴 했습니다 -ㅅ- (과다한 칼로리섭취로 인한)

 

하지만 뭐 아직 겨울은 많이 남았고.

이 추위속에서는 벗을일 (-_-)도 많지않으니까요.

이제 잠시 더 여운을 느낀후.

양치를 하고 잠에 들어야겠어요.

 

설거지는 여전히 쌓여있고,

책상2호도 아직은 목숨부지하고 있습니다만,

뭐....오늘같은 날도 있는거지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테니까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하니 미리미리 두꺼운옷 챙겨두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