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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자취요리) 블랙치킨의 탄생, 마법의 치킨가루와 대적하라.

by hermoney 201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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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찾아오는 그 시간 (..-_-) 자취생이 배고픈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혼자 사는 자취생이기에 ... 

배고프다고. 뭔가 먹고싶다고.

울부짖어봤자 음식이 뿅~하고 나타난다거나하는 일은 생기지않지요.

결국 직접 만들어먹어야 합니다.

 

먹을만한게 있나하며 찬장을 열어보기 시작.

예전에 구입해둔 마법의 치킨가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몇달전에 멋모르고 3봉지나 구입해버린 그 문제의 물건.  (맛은 괜찮은데 요리가 생각보다 귀찮음 -_-)

 

마법의 치킨가루. 과연 그는 진짜 마법을 보여줄 수 있을것인가?  http://hermoney.tistory.com/1134 

 

그러고 보니 최근 치킨을 먹어본지 오래지났네요.

몸속의 치킨게이지도 채워줄겸 (...-_-) 이번 식사는 치킨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여기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괜히 이상한 의욕이 샘솟는 바람에.....-_-)

 

먼저 냉동실에 잠들어있던 치킨을 해동할 차례.

 

전자렌지에 넣고 해동을 눌러줍시다.

(너무 오래돌리면 그대로 익어서 나오니 주의 -_-)

 

크린백에 치킨가루를 넣고, 접시위에는 키친타월. 세팅완료 'ㅁ'

 

전자렌지가 돌아가는 동안 마법의 치킨가루를 세팅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취방에 마시다 남은 맥주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이걸 조금 사용해봐야겠어요.

급하게 전자렌지를 스톱. -_-

  

냄비에 닭을 넣고 물을 반쯤 채웁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마시다 남은) 맥주로 채워줍니다.

 

이 상태에서 살짝 끓여주면 잡내는 사라지고 맥주 특유의 풍미가 첨가되게 됩니다.

(...마치 잘 아는것처럼 적고 있습니다만 tv에서보니 이렇게 하더라구요....-_-) 

 

맥주와 함께 끓고있는 치킨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자니 갖은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너는 요리인으로서 (지멋대로 자기를 요리인이라고 부르는중-_-) 이걸로 만족하는가?

뭔가 다른 여지가없는가?

....결국...

 

"양념을 내가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런 결론에 도달 -_-

(그냥 계획대로 요리하면 참 좋았을것을...보통 망작은 이렇게 시작되곤 하죠.)

 

자취방을 뒤져서 이것저것 다 꺼내봅니다 -_-

그렇게 해서 찾아낸 재료들은

파,마늘,고추가루, 양파, 청양고추

이정도..

전형적인 한국요리 재료들이랄까요.

뭔가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데로 만드는게 저의 스~똬~일 (-_-)

 

이 재료들을 이용해서 코리아버젼의 치킨으로 어레인지를 하기로 합니다 -_-;

후후 기대됩니다.(이때까지만해도 기대가 되었었지요..)

요리를 하다보면 이렇게.. 기존에 나와있던 요리들을 보고 종종

요리에 대한 크레이티브에 자극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제가 뭐라고 하는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막 던지는 말이니까 너무 신경쓰지마세요...T_T)

 

일단 청양고추와 양파를 잘게 다져줍니다.

이건...별이유는 없고 그냥 제가 어린이 입맛이라 그렇습니다.  (야채가 너무 크면 먹기 괴로와함 -_-)

 

 

그후에는 다진마늘 투척. 

 

 

고추가루도 넣어줍시다.

 

 

에라 모르겠다 다 꺼내오자.-_-

간장, 미림, 소금, 후추, 설탕도 추가....

 

문제는.. 처음부터 그냥 한국식 버젼으로 만들자고 생각만 했을뿐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는게 문제.

일단 그때 그때 생각나는데로 전부 꺼내서 집어넣습니다 -_-;

 

아무튼 그냥 다 넣었습니다.

이때 살짝 환상에서 꺠어나서..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는데..

이미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먼길을 걸어왔지요.

제작을 강행합니다.

 

 

이때쯤의 주방꼴은 이렇습니다 -ㅅ- 

 

 

아..맛..있..어..보인..다..

 

그후 양념을 잘 섞어주면.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한국식 양념이 탄생하게 됩니다.

 

자 그럼 아까  맥주와 함께 살짝 삶아준 치킨을 냄비에서 꺼내주고요.

치킨타월.. 아아아아..아니  키친 타월로 물기를 잘 닦아줍시다.

 

쉐끼쉐끼 흔들어줍시다.

 

일단 닭의 반정도는 순순히 마법의 치킨가루 기존 레시피대로 만들어주고요.

(한국식 치킨이 망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랄까요..-_-...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하니까요.......-_-)

 

그 후에는 이대로 전자렌지에 넣어서 7분쯤 돌리면 완성되지요.

 

이제 한국식 치킨의 토핑을 올릴차례.

 

먼저 칼집을 넣어서 양념이 잘 스며들게 합니다....

..음...평소에는 이렇게 까지 하지않는데..

양념을 만들고 난후... 뭔가 알수없는 위기감이 생겼나봅니다.-_-

 

음...

그 위에는 이렇게..

 

 

아까 만들어준 양념장...아..아니..토핑을 올려줍니다.-_-

 

한스푼 한스푼 장인의 기분으로.

 

완성.

자 이제 전자렌지에 돌려주면 되겠군요.-ㅅ-

 

왼쪽이 한국식 닭구이 (..-_-) 오른쪽이 마법의 치킨가루.

둘다 전자렌지 돌리기전.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 (...-_-)

저의 오리지널 버젼부터 돌려보기로 하지요.

 

 

7분쯤 돌렸던거 같습니다.

 

긴장되는 순간 입니다.

아..제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어서 나와주기를...

 

7분후.

요리가 완성 되었습니다.

 

(멀리서 저요리의 실루엣을 보았을때의 그 벅찬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_-)

 

비쥬얼이 .....

 

 

 

코리아 버젼의 닭구이..

아니 블랙치킨 (..-_-)

이 완성되었습니다....

 

 

비쥬얼이 일단 압도적 이군요............

긍정적인 의미이건..

부정적인 의미이건...(..-_-)

일단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음..향기는 뭐랄까요... 뭔가 살짝 파전집에서 찍어먹던 양념장 같은 향기도 나는거 같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사진을 세로로 찍어보면 맛있어보일까 싶어서

세로로도 찍어봤습니다..

뭐 그래도...

백업 플렌이 있으니 .. 다행이네요.

 

저의 백업플렌 (..-_-)..  정상적인 요리도 전자렌지로 돌려줍니다. 

 

이건 뭐..

순순히(-_-) 레시피에서 시키는대로 만든거라..

실패는 없었고 딱 기대치만큼 나와주네요.

 

그럼 이제 먹어보겠습니다.

음.....

 

뭐랄까요........

완성품의 비쥬얼을 처음 보았을때의 충격때문인건지 (맛에 대한 기대치가 급하락 되었음 -_-)

의외로 먹을만합니다.

일단...간이 맞구요..

 

뭐랄까..

이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할까요.

그동안 한국에서 살아오면서 굉장히 자주 맛보았던.

그런 아주아주 친숙한 그런맛과 향이랄까요.

눈을 감아봅니다.

 

8살 쯤이였던거같아요.  

한참 꼬맹이때 친구들과 동네에서 뛰어놀다가 땅거미가 내리고 어둑어둑해질때쯤.

집에 돌아왔을때 어머니가 한참 요리하시던 주방에서 맡던 그런 냄새....

....

물론 이 냄새는 절대로  닭요리에서는 맛본 냄새와 맛은 아닙니다 -_-;;;;;;;;;;

 

........

함께 만든...   마법의 치킨가루 치킨 과 비교를 해본다면.

당연히 마법의 치킨가루쪽이 WIN -_-

 

보기보다는 먹을만하다는거지  들어간 수고와 재료를 생각하면 이세상에서 봉인되어야할

그런 레시피였습니다 -_-

아마 제 생애 다시 똑같은 요리를 만들일은 없을거에요.

 

 

항상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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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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