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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부모님의 이사) 자취방에 찾아온 럭셔리 가죽 쇼파-ㅅ-

by hermoney 201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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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번 이사는 조금 갑작스러운 일로.
원래는 몇달후에 신내동쪽으로 가시려고했는데요.
집문제가 꼬이는 바람에 (...-_-) 부모님이 잠시 지낼 곳이 급히 필요하게 되었습니다.-_ -)
다행히 본가 근처에 작지만 비어있는 곳이 있어서 지난 5월연휴때 이사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포장이사라 짐 옮길일이 없으니 오지않아도 된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그래도 부모님이 이사를 하시는데 제가 안갈수는 없지요.
연휴때 계획했던 자전거여행을 취소하고 본가로 출동 'ㅁ')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 분당이 워낙 멀다보니 조금 늦었네요. -_-) 
도착해보니 벌써 이사짐 센터가 도착해서 짐을 밖으로 빼고 있습니다.

처음 이사견적을 알아봤을때에는 포장이사가 100만원정도였는데 너무 비싼거같아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70만원정도로 가능한 업체가  있어서 그곳으로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인터넷을 최근에 배우셔서 그런가....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시더군요.-_-)

 

짐이 다 빠져나가니 왠지 예전에 우리가 알던 집이 아닌 조금 낯선느낌이더라구요.
몇컷 찍어봤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베란다의 화원은 화분들이 다 빠져나가서 조금 휭한 느낌.


거실은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문제랄까..(..-_-)
부모님의 임시거처는 예전집보다  작은곳이기에 가구들 몇 가지는 제 자취방에서 맡아야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이 쇼파입니다.

자취방에 공짜로 쇼파가 생기기에 좋은일 아니냐고 하실수도 있지만..
이 쇼파가........ 제 자취방에 들어가기에는 매우 크다는게 문제입니다. -_- 

어머니가 적어주신 쇼파의 크기를 보면...
가로 212cm 높이 95cm 세로 98cm -_-

큽니다 너무 큽니다.

물론 제 자취방도 자취방 치고는 엄청난 넓이를 자랑하지만 (제 자취방의 단 하나의 유일한 장점입니다. 넓다 -_-)

자취방 현관문의 폭이 75cm 밖에 되지않습니다..............-ㅅ-

쇼파니까 꾹 누르면 몇cm들어가긴 할테고 또 대각선으로 세우면 어떻게 들어가게 될수도 있지만...
안들어가면 다시 배송비를 내고 되돌아 가야 하는 일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_-

 

포장이사라 제가 뭐 옮길것도 없고 (오히려 걸리적 거리는듯 -_-) 
뻘쭘하게 서있는데 짐 옮기는분들은 다들 (당연히)힘든 표정들이라 괜히 미안하더군요.
뭔가 가만히 서있기 미안해서 왔다갔다 하긴했는데 할일이 정말 없습니다.-_-

다 꺼내놓고 보니..
짐이 뭐 이리 많던지 -ㅅ-

어머니는 이런말 싫어하시겠지만... 특히 어머니가 자랑하시던 화분들은 이사할때에는 정말 짐 밖에 되지 않더군요.-_ -
(각도에 따라 흙이 막 바닥에 떨어지기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하고 옮기기도 까다로움 -_-)

여행할때에도 그렇고.  자취방을 구하고 처음 이사할때에도 느꼇지만.
역시 짐은 적어야 좋은거같아요.
물론 이런말 하는저도 짐은 점점 늘고있습니다. (가구를 자꾸 주워오고있는중 -ㅅ-)

다들 일하는데 가만히 있는건 회사를 다닐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빨리 퇴근시켜준다면 몰라도 -_-) 절대 편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도 안가구요...
짐을 옮기는 일이 아닌. 내 포지션에서 뭔가 할수 있는일이 없을까 고민해보다가...
이사중에 짐을 몰래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잠시 이사짐 보안요원 역할을 해봤습니다.

중간에 골목에 쌓아둔 짐 때문에 동네차가 지나가질 못한다는 항의도 들어오고 나름 긴장감 넘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가만히 서서 짐을 지키는 일은... 전반적으로 꽤 재미가 없는일 이였어요.
(그 와중에 길냥이 발견.-_ -한컷 남겨봤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이사가 다 끝난후에 어머니가 말씀해주셨는데 된장이 가득 들어있는 통이 하나 분실되었다고 하시네요.
보안요원 실격. -_ -

 

어머니는 한손에는 걸레를 들고 계속 뭔가 닦으시거나 작은걸 옮기시는데
(센터직원들이 자기들끼리 옮기는게 빠르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하십니다 T_T 원래 뭔가를 항상 찾아서 하시는 스타일)
옆에서 아버지는 어차피 다 옮긴후 다시 닦아야 하는걸 왜 지금 하냐고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티격태격 -_-

하지말라고 하면 하지말던가 아니면 그냥 포기하던가 두분중 한분은 그렇게 해야하는데
어머니도 아버지도 고집이 있으셔서...-_ -
저녁에 TV를 틀어놓고 잠든다던가 하는 그런 비슷한 문제로 수백번째 티격태격 하십니다 -_-

서로 아무 대화도 관심도 없는것 보다는 저렇게 이야기가 오가는게 좋다.
중년부부는 저런게 애정표현이다(..-_-) 등의 말을 들은적이 있긴 하지만..
바로 옆에서 저런 모습을 수십년간 봐온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_-

  

 

 

짐을 풀게 되면서 중간에 보직이 잠시 변경되었습니다.

찬장에 그릇을 넣는 일을 제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도왔습니다만도  배치가 어머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_-

 

그리고 점심식사.
이사하는 날은 역시 중국집.
탕슉이 없다는게 조금 아쉽지만 볶음밥에 군만두는 언제 먹어도 맛있네요.

 

이삿짐이 아직 조금 남아있지만

 쇼파가 본가에서 출발하기전에 분당에 미리 도착해있어야해서
이사가 끝나는걸 보진못하고 먼저 자취방으로 출발했습니다.

 

아 날씨좋다. 자전거 여행을 못 가니 날씨가 이리 좋을수가..
라는 기분도 잠시.
임시거처라곤 하지만   부모님이 예전 보다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가시게되니 기분이 영 좋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취방에 도착. 

 

큰 짐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일단 입구를 다 치워놔야 합니다.

화장대를 옆에 올리구요.

 

방중간에 이렇게 간이 파티션(..-_-)이 되어있는 상태라.
요 부분도 쇼파가 지나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치워야할거 같습니다.

 

옷걸이는 방 저쪽에 옮겼는데... 

 

헐. 옷걸이 하나 치웠을뿐인데 방중간이 엄청 깔끔해진 느낌이네요.
역시 옷걸이 라는건 방 한가운데에 두면 안되는 물건같습니다.

 

음..이정도면 쇼파가 통과하려나... 약간 애매 

 

그래서 파티션쪽에 있는 서랍과 리빙박스도 일단 방구석으로 밀어놨습니다.

 

임시로 만들어둔 파티션이 점점 작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방중간이 비워지니 방이 점점 깔끔해지는 느낌이랄까요 -_-
겨울도 지났으니 이제 파티션은 없애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발장도 옆으로 옮겼는데..............
으윀 -_-
신발장 아래에 깔아둔 비닐 장판에 곰팡이 같은게 생겨서...  매우 지저분해졌습니다.
보는 사람을 매우 심난하게 만들더군요.=_=

 

안봤으면 모를까 본 이상.. 현관을 그대로 둘순 없었습니다.
락스 출동.

 

락스와 솔, 물티슈가 동원되어 닦아두니 한결 나아지긴했는데..

요 벽쪽은 영 마음에 안드네요.
겨울에 제방 옆방(오랫동안 비워져있었거든요) 때문에 온도차로 인한 결로가 생겨서 잠시 곰팡이가 생겼던 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이쪽 벽지가 저 모양이 되었습니다..T_T

뭐 조만간 페인트 구입할테니..
나름 칠하는 보람은 있겠군요 -_-

그리고 잠시후 이사짐 센터에서 쇼파와 몇가지 가구를 싣고 도착했습니다.
뭐랄까.....

쇼파가 문보다 커서 못 들어올줄 알았는데 들어옵니다!!

95cm쇼파가 어떻게 75cm의 폭인 문을 통과하게되는지
지금도 신기합니다 -_- 

 

물론 쇼파를 제 방에 넣는일은 쉽지않았습니다.
몇십분동안 센터 직원분들이 엄청 고생하셨어요..
라면 그정도 안들어갔으면 포기했을거같은데...대단하더군요.

일하시는 모습에 솔직히 좀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명함을 한장 달라고 했습니다. -_-
이사하시는분들께 이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못 들어올거같은 쇼파도 들어오고.......

어머니가 맡아달라는 몇개의 가구가 들어오니.

제방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_-

what the h.........-_-

들어온짐은.. 음..

쇼파랑.

 

요 사각 탁자. 

전기장판과 등가구 수납장 2개.

 

짐박스 4개 입니다. 

 

방이 너무 꽉차버려서 살짝 패닉 상태-_-

 

쇼파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지하자취방에 백만원이 넘는 쇼파가 들어가 있으니 왠지 어울리지가 않습니다만... 가죽이 좋긴하네요..... -_ -)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하루의 마무리는 맥주와 함께.

이제 이것들을 정리해야하는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는 감은 안오고...
짐을 많이 옮긴것도 아닌데 이사란 참 피곤한일인건지 힘들더군요..

보통 사람들은 집안이 이꼴(-_-)이 되면 잠이 안 온다고 하던데 저는 다행히 그런쪽에서는 꽤 무딘편이라..
잠은 잘오더라구요 -_- 잠이 또 솔솔솔

정리는 다음에 하는걸로...- _ -) 
뭐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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