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자전거와함께

[봄여행코스, 혼자떠나보는 벚꽃라이딩] 3. lonely 춘향테마파크, 그리고 남원의밤

by hermoney 2014. 3. 2.
반응형

혼자떠난 벚꽃라이딩 여행기

3번째 이야기 입니다.

 

전편인
[봄여행코스, 혼자떠나보는 벚꽃라이딩] 2. 따듯한 남원 http://hermoney.tistory.com/991
이후로 계속 이어집니다'ㅁ')

 

지도를 보니 춘향테마파크는 여관에서 나와 하천을 따라 걸어가면 나온다고 하는군요.

 

슬슬 해가 저물고 있는 시간입니다.

얼마후 춘향테마파크입구에 도착.
춘향테마파크의 지도는 요렇다고 합니다.

「춘향뎐」 영화 세트장은 1999년 임권택 감독이 제작한 「춘향뎐」을 촬영한 세트장으로 부용당, 월매 집, 공방, 답사객이 직접 붓글씨를 쓸 수 있는 글방 등이 보전되어 있다. 춘향테마파크의 총면적은 66,462㎡이며 1일 평균 7,000~8,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라는 설명이 있는데요.
보통 요런시설은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경우가 많기에... 혼자 온 저에게는 적합지않은 장소일수도있습니다 -_-;;

매표원이 문닫을 시간이 얼마안남았다고 하더군요.
입장료는 3000원.

 

 

 

lonely 춘향테마파크

닫을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인가.
이 넓은 곳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저 커플과 저뿐이였습니다.


늦게가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떻하지 무서우려나 싶었는데.

더 무서운것들(?)이 나타났습니다 -_-

췟.
좀 떨어져서 걸으면 안대나.-ㅅ-
왜 이렇게 붙어서 걸어다녀 불편하게.

최대한 늦게 걸어서 커플을 먼저 보낼까싶었는데 뭐가 그리좋은건지 저 둘도 늦게 걷습니다 -_-
그래서... 이번에는 빨리 휘리리릭 걸어서 지나쳤는데 사진찍는사이에 저 둘이 걸어와서 다시 만나고...
반복.............-_-

아놔 진짜..-_-;ㄴ이럼ㄴ애런애러ㅑㅑㄴㅁㅇㄹ
아무도 없었기에 혹시나 저커플이 한적한곳에서 뭔가 바쁜일을 한다거나 하면 안되는데.
내가 그일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되면 안되는데 아니다 멀리서 몰래 구경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거같기도....(...-_-)
뭐 이런 상상을 잠시해보면서..

본의아니게 저 커플들과 함께 춘향테마파크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으.
그냥 남원 벚꽃길이나 광한루원으로 갈걸 그랬나...
괜히 여기왔나..궁시렁궁시렁...

 

꼬맹이 학생때 책으로 봤을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연령대가 달라져서인지..
사랑가도 참 좋은거같아요.
전문을 읽어보고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내용이 참 좋으면서도... 엄청나게 오글오글한게.. 손을 못피겠다는...-_-;




사랑가의 다른내용에도 관심있으신분은 요링크에서..   ==> http://di.do/d4    누가 지식인 댓글로 달아두었더군요.


춘향전 '사랑가' - 이화중선,김소희 창의 일부분을 조금 넣어본다면.

이몽룡-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때리고 강릉 백청을 다르르 부어 반간지수를 덥벅 질러
붉은 점만 먹으랴느냐
성춘향-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이몽룡-얘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좀 업어다고
성춘향-아이고 무거워 어찌 업어요
이몽룡-이얘 그러면 좋은 수가 있다.
니가 돌아시면 네 양 어깨 우에 내 두 팔을 들어 얹고 너 걸어 가는 대로 징검징검 따라 다녀주마
성춘향-부끄러워 못하겠소
이몽룡-부끄럽기는 뭐가 부끄럽단 말이냐 잔말 말고 업어다오
성춘향-그러면 좀 업어 볼까요
이몽룡-그래
성춘향-둥둥 내 서.어허 둥둥 내 서.도련님을 업고 보니 각읍 수령을 업은 듯,
........................

소..손이 오그라듭니다-ㅅ-;
하라는 과거시험 공부는 안하고 잘~한다...-_-+

 

요런 그림들도있었습니다...
월매는 춘향의 어머니로 알고있는데..
춘향이와 나이차이가 별로없는 모습인..-ㅅ-

동안어머니와 딸이 쇼핑을 하는데 점원이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 누나 아니였어요?" 라고 말해서..
딸을 열받게했던..CF가 생각납니다..-_-

 

이몽룡과 방자, 그리고 변사또입니다.
어째 패션스타일(..-_-)만 빼면 동일인물같은데..
변사또는 의외로 요즘 스타일같은 느낌.

향단이는...
뭐랄까...
왜 포즈가 풉~ 하면서 비웃는 포즈로 있는것인지...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분 포즈랑도 조금 비슷한 느낌이였구요.

 

요런곳도 있었습니다.
척봐도 사랑의 자물쇠같은게 아닐까 싶어서 안올라가려다가(...-_-) 올라가보니

 

역시....
나는 여기에서 혼자서 뭐하는가.
아래쪽에 있는 커플들이 여기 올라오면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하는가 -_-

자세히 보니 꽤 재밌는 문구들이 많았습니다-_-
비스트가 인기많군요.

그와중에 옆에서는 et아일랜드와 빅뱅, 엠블랙이 고전분투중 (...-_-)

그르렁인가? 그르릉그르렁? 이노래 부른 사람들이 인기많은줄알았는데..이곳은 아닌걸까요.
아..누구더라 그남자아이돌 이름이 기억안나는군요.-ㅅ-

 

낙서하면 안되는데...
은근히 이거보고 빵터짐..-_-
자영씨는 깝치지마시라는 메세지도 있구요...-_-;;;;;;;;;;;;;;;;

 

저 혼돈의 카오스속에서 꿋꿋하게 자물쇠를 걸어놓은 커플들도 있었습니다. -ㅅ-
이런거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_-

 

높은지대여서 그런지 아니면 해가 떨어지고 있어서 그런건지.
기온이 꽤 낮았습니다.
안그래도 아까 그커플때문에 서러운데.. 얇은 바람막이 하나 입고와서 그럴까 꽤 추웠습니다.
가뜩이나 추위에 약한 스타일이라 오들오들 떨기시작.

여기저기 꽃나무가 많았는데 지대가 높아서인지 벚꽃은 벌써 지고 다른꽃들은 아직 덜핀 모습들.
그래도 남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맹약의 단

뭔가 이런... 커플들을 위한 시설들이 많았습니다.
사랑이란 못믿을만한 것인지..
서약을 하고, 계약을 하고, 맹약을 하고, 자물쇠를 걸고. 바쁘군요.

두사람이 저위에 각각 손을 넣어두면 음악이 나온다고하더군요.
두명이 필요한듯?

 

후... 두명 필요없습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_-
요렇게 하면 가능합니다.

두손바닥 모양의 센서를 눌러보니...

옆에 있는 스피커에서 사랑가가 흘러나옵니다 (아..괜히 했다..-_-)

고요한 춘향테마파크 한가운데에 저혼자 사랑가를 틀어놓고 듣고있고...
얼마후 옆으로 아까 그 커플이 지나가며 수근수근...ㅁㄷㄴㅇ가롲먀ㅐㅏ로먖러ㅣㅏㅈ4러ㅣㅁㅈ러4ㅁ자ㅓㄹ마ㅣㅈ러민러ㅓㅏㅁㄴ올쟈3ㄷ4ㅐㅕ교98ㅂ2로자머-_-

차라리 이럴바에는 혼자 더 신나게 놀아주겠다 !

 

카메라삼각대 설치하고.
혼자 그네도 타고.
그네타는 사진도 남기고...

나름 악조건속에서 최대한 즐겁게 놀았습니다만...
이상하게 슬퍼-_-
...외로와..-ㅅ-

 

어둑어둑한곳에서 혼자 걷다가 이걸보고 깜짝.-_-

일단 성춘향과 이몽룡 커플로 보입니다만...
왠지 타락한 좀 노는 커플같은 모습이? -_-
스모키화장한거같기도하고..

 

당신은 또 누군가 -_-

각 장면별로 요렇게 동상(?)을 만들어놨는데...
각각 만든사람이 다른건지 얼굴이 다 다릅니다 -ㅅ-;;;

 

멀리  내려다보이는 남원의 모습.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따스한 느낌의 장소입니다.

 

그리고 해는 점점 떨어져가고...
이제는 아까 보이던 커플도 안보이고.

춥고...
외로와..T_T

이대로 있으면 감기에 걸릴거같아서 내려가기로합니다.

 

 

내려가다말고 또 사진질(-_-)
아 형벌대에 누워서 곤장맞는 사진 찍으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춥고 외로워서(..-_-) 의욕 급저하.

게다가 어두운곳에서 혼자 모형물들에 둘러쌓여 있으니 으스스하기까지-_-;;;;;;;;;
결국 사진은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춘향테마파크는 뭐랄까...
데이트코스 였어요.

저에게는 춥고 외로운곳으로 기억되지만..-_-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에는 어색할때 함께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대화를 나누기 좋은곳으로 보입니다.
폐장시간이 아닐때 찾아갔으면 조금은 다른 인상을 받았을수도...

 

춥고 배고프고 (..외롭고) 뭔가 좀 정신이없는 상태에서 걸어내려갑니다.
이럴때에는 역시 추어탕 한그릇을 먹어줘야지요.






출구쪽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는지 깔끔해보이는 숙소와 식당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 가본곳을 들어갈까하다가 예전에 가본적이 있는 부산집의 추어탕을 먹기로 결정.
이곳에서 부산집까지는 멀지는 않은데 걷기에는 은근히 시간이 걸리더군요.

예전 남원추어탕 부산집포스팅 링크 ==>
자전거로 가보는 17번국도. 전주에서 임실, 남원, 지리산둘레길입구까지. (남원추어탕 부산집) http://hermoney.tistory.com/703

 

 

남원의 밤

하천근처로 내려오니 다시 벚꽃이 보이기시작합니다.



추어탕식당은 요 다리건너편에 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애너밸룬

다리를 건너다말고 또 사진질(?).

 


 

벚꽃길을 따라 열린 노점들

노점의  불빛에 비친 벚꽃나무는 또 다른느낌 이더군요.
배가 너무 고파서 오뎅이라도 하나 먹을까 했는데 추어탕 생각해서 참았습니다.

 

카메라를 바닥에 내려놓고 장노출로도 몇장 찍어 봤습니다.
(춥고 배고프다고하면서 할짓은 다합니다..-_-)

 


 밤에보는 벚꽃도 참 좋은듯.

 

감성샷도 한컷 시도-ㅅ-

 

그리고 다시 10분쯤 걸어서 겨우 부산집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집


너무 늦게 온건지 부산집 할머니들이 가게문을 닫는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네..하고 돌아 나가려는데 기다릴테니 얼릉 먹으라고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
IT개발붐 초창기인 2000년 초중반... 에 개발자를 시작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역시 정말 지긋지긋할정도로 야근철야 많이 했습니다.
(정시퇴근하기보단 야근한 날이 10배는 많아요...-_- 당연히 추가임금 같은거 없었습니다..-_-)
그런 저였기에...

나 때문에 이곳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이 퇴근을 못하고 나를 기다리며 야근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든 순간.
마음이 너무 급해지고 말았습니다.

야근하는것도 싫지만 야근시키는 사람이 되는건 더 싫다.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먹어대기시작했습니다.-_-

부산집 추어탕은 추어탕치고는 약간 매콤칼칼한게 특징.

 

기본찬은 이렇습니다.
택배도 가능하다고... 10팩에 5만원이라고 써있더군요.
오히려 택배로 시켜먹는 수요가 더 많다고합니다.

예전에는 보통 이런걸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언젠가부터  이런걸보면 주위사람들에게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시작했습니다.
10팩사서 부모님, 여자친구, 친구, 형님, 누님, 회사동료 하나씩이라도 갖다주면 좋아할텐데.
구입할까말까 하다가 생각만하고 그만두었습니다.

뭔가 사주고싶은 사람들은 늘어가는데 ...맨날 말로만.. 생각으로만 그치니 아쉽습니다.-_-
당장 5만원이 급한건 아닌데 돈이 없다기보다는 마음이 가난한듯?
효도나 선물, 기부는 부자일때에만 할수있는게 아닌데...
아무래도 요즘 여유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행다니면서도 좋은 숙소, 좋은음식 먹고싶은데....왠지 그렇게 못하게되네요.)

요즘 이런생각이 많이 들고있어서 돈을 좀 열심히 벌어봐야하나 그런 고민도 하구요..-_-

 

 

그렇게 식사후 광한루원을 왔는데..... (광한루원 야경이 이쁘다고하네요 장노출로 찍으면 좋다고....)

 

문을 닫았습니다 아아아...털썩-ㅁ-)

 

 

다음을 기약하며 숙소로 걸어가는데.
추운것과는 다른..컨디션이 급속도로 내려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뭔가 단단히 체했을때 그런느낌.

 

오한이 들기시작해서..
겨우 겨우 숙소까지 걸었습니다.

 

하트모양으로된 ... 왠지 부담스러운 여관출입구 -_-


그리고 밤.
단단히 체한건지 감기가 걸린건지.
아니면 감기와 체한게 동시에 온건지.

속이 안좋으면서 계속 온몸이 떨리더군요.
토하기도하고 -_-
덜덜 떨면서 이불을 덥고 누워있는데 그래도 춥더군요.
방바닥에 던져두었던 구스다운만 입어도 조금 나아질건데 침대에서 방바닥까지 가지를 못하고
밤새 한숨도 못자고 계속 끙끙 앓았습니다T_T
여태까지 수백번 여행하면서 이렇게 몸이 안좋은적은 처음이였어요....

그렇게 아프고 아픈 밤이 지나 아침이 다가왔습니다.

 

여행기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_-)
감기조심하시고.. 음식 너무 급히 드시지마세요.
저때가
다시 생각나네요. T_T

아래 꾹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힘이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