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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_된장남

달달한 와인. 엠바이 빌라엠 (M by villa M) 구입하는 이야기

by hermoney 201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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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스타벅스 카페라테 기프티콘을 사용하기위해 수내역으로 출동한날입니다.

 

제 자취방은 분당에서도 꽤 외진지역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사용하기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15분쯤 이동해야합니다.

커피한잔 마시려고 버스를 타고가야하다니...

뭐랄까...

시골에서 생활해본적은 없지만 읍내로 나간다는게 아마 이런기분이 아닐까 싶습니다.-_-;

(음...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자취방근처에 스타벅스보다는.. 한솔도시락같은게 하나쯤있으면 좋겠습니다)

 

 

 

수내역 올때마다 보게되는...

감성돋는 학원 이름...

수학의 아침.

원장님이 센스있으신듯. 

 

이과임에도 여전히 수학은 싫지만... 저런 학원이라면 이틀 정도는 다녀보고 싶기도합니다.

수학수업을 받으러가는길에 왠지 모닝커피라도 한잔 손에 들고가야할거같은 느낌이랄까.~ 우흐흥 -_-)a

물론 수업이 시작되면서부터 그런 환상은 바로 없어지겠지요.

 

 

대부분 지하철역과 백화점이 같은위치에 있는 신도시들이 그러하듯...

수내역도 어딘가를 지나가려면 꼭 롯데백화점을 통과해야합니다.

 그 구간을 지나칠때면 특별세일하는 품목들이 늘 진열되어 있구요

뭐...카메라나 여행관련 용품이라면 모를까.

나름 일반적인 생활용품에 대해서는 지름에 대한 자제심이 강한편이라 대부분은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데.

저는 구매와 상관없이 아이쇼핑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어 합니다

 

이날 롯데백화점 매대에서는 와인창고 대개방 을 하더군요.

술 별로 안좋아는데..

술 싫어하는데...

항상 블로그에 말하곤 있습니다만...

 

맥주라던가 가볍게 마실만 달달한류의 저가형 와인들은 좋아하는편입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술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긴시간의 술자리, 남자들만 있는 술자리(...-_-;;;), 억지로 술을 권하는 술자리를 싫어하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저런 술자리분위기를 선호하는건 아니겠습니다만..

 

아무튼 지나가면서 얼마나 세일을 하나 슬쩍 가격표를 보고있는데.

생각보다  가격들이 괜찮았습니다.

 

저는 2L에 만원이하인 살짝 스위트한 홈와인이나 1만원내외의 모스카토 품종을 사용한 달달한(...-_-) 화이트와인류를 좋아하는데.

보통 700ml에 만원정도 하는 모스카토 품종와인이 3500원 하더군요 (!)

 

오호라.

하나 사야겠다.

라고 생각.

 

슬쩍 이것저것 골라보려고 구경하고있는데 점원이 와서 이것저것 말을 붙이기시작합니다.

"어떤 종류 찾으시는지요?"

"달달한거요. 저는 달달한거 좋아합니다."

"..."

그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점원의 입이 움찔움찔하는거.

저에게 무언가 말을 해주려다가 겨우 참고있습니다.

바로 이 말이겠지요.

 

"와인의 제대로 맛보려면 드라이한걸 마셔라!"

...음..말해도 괜찮은데 입장때문인지 말하고싶은걸 참는듯한 표정입니다.

 

네네. 저도 압니다.

드라이한걸 마셔봐야한다는거.

진정 와인을 맛을 알고싶다면 드라이한걸 골라야한다는걸.-_-;

(나름 신의 눈물 20권까지 읽었거든요... 으하하 = _=;;;;;;;;;;;;;;;;;;)

 

 

그 어떠한 자리에서든.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을때 옆에서 제가 "나는 모스카토같은 달달한 와인이 좋아요. 드라이한건 안맞더군요" 라고 말을하는순간부터.

연령, 성별 상관없이 그어떤사람이든지간에... (심지어 고등학생한테도 이말을 들어봤습니다 -_-)

저에게 이말을 하고싶어 안절부절합니다.

"와인은 드라이한걸 마셔봐야한다."

이렇게요.

 

마치 제가 자전거를 무얼 구입할까요 라고물어볼때에 최소 20만원 중반대이상의 제품을 추천하고.

왜 자전거는 최소 그이상의 가격를 구입해야하는지.

왜 헬멧을 꼭구입하고 장갑을 꼭 착용해야하는지.

대충 자전거 모델을 추천받으려고 물어본사람에게 끝까지 장황하게 설명하는것과..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와인이란건  자전거처럼 직접 타고 30km/h 가 넘는 속도로 움직여야한다거나 위급시에는 급제동을 한다거나 중간에 빵꾸가 난다거나 하진않자나요....

 

술의 맛을 제대로 느껴기위해서 일부러 쓰고 신걸 마시고 싶진않단말입니다..T_T

저는..그냥 단게 좋아요....T_T

 

그렇게.. 하도 여기저기서 드라이한걸 마시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일까 움찔움찔하려는 점원의 입을 보고 또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현실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종종 마시던 취향에 맞던 750ml에 3500원 하는 모스카토 품종의 와인을 대충 몇병골라서 자취방으로 가지고오면 성공적인 쇼핑이였을것을.

세일이다보니 평소보다 조금더 욕심을 냈습니다.

 

평소 와인은 만원정도면 적당하다라고 생각해서...

2만원대라서 평소 구입할 생각조차 하지않았던 엠바이 빌라엠 (M by villa M)이 만원 초반대로.. 사정권에 들어와있는걸 발견했기때문입니다.

 

3500원짜리 4병이냐 빌라엠 한병이냐 -ㅅ-;

질이냐 양이냐.

한참을 고민하다 빌라엠으로 선택.

그래 가끔 한번쯤은 사치를 부려보자.

 

 

결국 선물받은 커피 기프티콘하나 써보자고 나선 외출길이였는데 뭔가 많이 늘었습니다.

왕복차비. 스타벅스 비아12개짜리. 빌라엠와인까지 구입해버렸습니다.

아아 이대로가다가는 파산이다.

 

뭐 기다란 와인용 쇼핑백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나쁘지않더군요.

뭐랄까.. 왠지 도시인이 된듯한 느낌이랄까-ㅅ-;

실상 수내역에서 지나친 그 수많은 사람들중 단 한명도 제가 무얼 들고 있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겠습니다만..

확실히 마트에서 홈와인 구입해서 장바구니 들고 집에가는것과는 다른느낌이였습니다.

 

 

 

 요렇게 생겼습니다.

 

 

 

M by villa M

 

저도수 스파클링 와인(3%)/ 750ml / 보통2만원내외 / 스크류 캡

프로듀서는 Gianni Gagliardo (지아니 갈리아도.  ...이름왠지 있어보입니다-ㅅ-)

품종은 Moscato 100%

주용도는 Dessert Wine(디저트 와인)

 

대충 이렇다고합니다.

스크류 캡이기에 별도의 오프너가 없어도 됩니다만 대신 뭔가 와인같지않은 가벼운느낌을 주는건 어쩔수없을듯.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안좋다고 써있는데...

거의 쥬스와 비슷한 3%짜리 와인을 취할정도로 마시려면 인당 20병쯤은 마셔줘야할테니 그부분은  크게 걱정하지않아도 되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맥주중 하나인 마튼즈 필제너 (Martens Pilsener)는 1리터짜리 페트병하나를 2500원이면 구입할수있는데...

대략 그맥주 6L와 동일한 가격.

내가 무슨짓을 한것인가 손이 덜덜덜 떨리고는있습니다만

와인이 맥주를 대신할수없는 영역이 있듯이

맥주역시 와인을 대신할수없는 부분이 있기도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절대가격만으로 판단하는것도 안좋은일이기에..

후회없이 병을 따기로합니다. (..만오천원짜리 와인하나 구입했다고 참 말도 많군요..-ㅅ-)

 

 

 

일단 차갑게해야할거같아 냉장고로 넣습니다.

 

 

아....깁니다.

더빨리 차갑게 만들방법은 없는것인가.

어디에서보니 신문지에 물을 묻혀서 병에 붙이고 냉장고에 넣으면 시간을 조금 단축시킬수있다고하던거같긴한데

그렇게까지 하고싶진않고 그냥 기다리기로 합니다. 

 

 

오랫만이니 와인잔에 제대로 마셔보기로하지요.

 

 

당장 사용하지않는 그릇들을 모아둔 찬장입니다.

여기도 언젠가(..-_-) 정리를 좀 하긴해야겠네요.

 

 

 

 

  

 

와인잔을 꺼내보니..

저번에 와인을 마시고 안닦고 그냥 집어넣어뒀나봅니다.-ㅅ-  

 

 

잔 세척.

  

 

 한잔 가득 따라보는데 스파클링 와인답게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네요.

 

 

맛은 둘째치고 단렌즈로 찍어보니 왠지 이뻐보이네요.

 

 

자취생을 위하여 건배.

혼자 방안에서 쓸데없이 잔을 하늘에대고 살루트..

그리고 드디어 첫모금을 마십니다.

.......흐음..

달달하니 좋네요.

좋긴한데..맛도 있고 괜찮긴한데...

 

보통 만원에 하는 비슷한 포지션의 티아라(이것도 모스카토종..)에 2배의 가격인걸 생각하면

뭔가 좀 본전생각나는맛이랄까요..

그냥 맥주를 5병 살걸그랬나..

 

사실 가장큰문제는 만원짜리 화이트와인과 이만원짜리 화이트와인의 맛의 차이를 구분하기에는 둔감한 혀인게 제일 문제이긴합니다만...

저에게는 가격대비 그리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지않는 와인이였습니다.

물론 3500원 정도한다면 좋다고 최고라고 소리치면서 10병쯤 구입해두겠지만 

이런 소리를 하면 빌라엠 프로듀서인 지아니 갈리아도씨가 화를 내겠지요-ㅅ-

물론 지아니 갈리아도씨는 제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만..

하긴 뭐 저도 지아니 갈리아도씨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쌤쌤인가음.

그래도 이름은 좀 부럽군요 웬지 간지나는 이름이랄까.

허머니가 뭐니 도대체..T_T

이제와서 허아니 갈리아도 라고 닉네임을 바꾸면 이상하겠지요 으음

 

 

그래도 맛은 있네 라면서 혼자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홀짝 홀짝 따라마시다보니 750ml정도는 한방에 사라지는군요-ㅅ-

조금더 세일폭이 크지않다면 제가 앞으로 재구매할일은 없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맛이 나쁘진않았던 빌라엠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오는날 와인한잔 하는 여유있는 하루되시길.

가끔은 된장남하는것도 즐겁습니다 -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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