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수박왕의 수박썰기

by hermoney 2012. 8. 23.
반응형

혼자사는사람을 위해 수박을 반통씩 판다고하더라구요.

굳이 배송비때문이라면 수박한통에 다른물품을 사면되는데 은근 묘하게 꼬인부분이 있어서 그런건지

혼자살아도 수박두통씩 사서 잘먹을수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통을 삿습니다.

 

수박을 사긴삿는데 때마침 부모님의 방문.

갑자기 불어난 식량으로 인해 냉장고가 꽉차버렸습니다.

10kg급 수박 두통. 생각보다 크데요.

이거참.. 어디 둘데도없고 해서....

고민을 좀 하다가

 

 

그냥 저대로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몇일동안은 냉장고를 비우기위해 충실히 먹었습니다.

 

냉장고에 공간을 만들기위해 열심히 먹다니 뭐 이런...

..행복한 일이 다 있는지-ㅁ- 살다보면 이런날이 오긴오는군요.

 

둘다 12000원정도. 왼쪽건 조금더 작은 씨없는수박 (궁금해서사봤어요.)

오른쪽건 그냥 수박.

외쿡 수박은 타원형으로 길죽하다고하던데 먹어보질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외쿡 수박은 좀 다른맛이 나려나요.

  

 

 

요 수박 줄기가 시들시들할때쯤에는 먹어야한다고하더군요.

수박에 줄기가 없는건 상태가 좀 안좋을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줄기없는 수박은 가격이 더 싸다고하구요. 

일주일정도 열심히 먹어치운덕분에 냉장고에 수박을 넣을 자리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살도 좀 찐거같구요...아아.. 더찌면안되는데..-ㅅ-

 

 

 

먼저 씨없는 수박을 먹기로합니다.

첨 사본 씨없는수박이라 궁금했거든요.

 

준비를 하고 수박을 가릅니다.

 

어디 계곡같은데서 칼이없어서 돌로 깨서 먹었던 적도 있었던거같기도한데요.....

여긴 계곡도 아니고 저는 지금 칼이 있으니까

칼을 사용합니다.

 

한가운데를 칼로 쭉 치면 기분좋게 쫙~ 벌어지는데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은근 쾌감이 있습니다-_-;

잘익을수록 호쾌하게 갈라진다고하더군요.

 

 

 

 

 

잉?

씨없는수박을 삿는데

씨가 있네요.

뭐이래-ㅅ-

 

확실히 씨가 좀 적은느낌이긴하지만 있긴있습니다.

 

수박을 먹을때 몇몇 타입이있는데

씨를 골라내는사람이 있고 그대로 먹는사람이있지요.

그리고 하얀부분까지 먹는사람이 있고

대충 먹는사람도있고.

혹은 상대에게 하얀부분까지 안먹는다고 모라고 하는사람이있습니다.

 

제가 어떤타입으로 수박을 먹는지는 궁금해하시는분은 한분도 없으시겠지만

굳이 애써 말해보자면.

저는 씨도 한번에 삼키는타입이구요.

나름 하얀부분 근처까지 열심히 먹긴하는데

이상하게 꼭 같이 수박먹는사람들이 저한테 하얀부분까지 먹으라고 잔소리하게 만드는타입이랄까

좀 복잡한듯 싶어도 감은 오시리라 믿습니다. -ㅅ-

(제가 보기에는 그런말하는사람 수박껍데기를 봐도 제꺼랑 별차이가 없는데말이죠 훔.)

 

 

반통은 냉장고에.

1/4은 지금먹고 1/4은 잘라서 타파통같은거에 넣고 냉장보관할생각입니다.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을때에는 수박을 옆에서 먹기는 잘했어도 직접 잘라보진않았는데요.

나름 본건있어가지고 이런식으로 자릅니다.

먼저 1/4 조각난 수박을 한번더 갈라서 1/8 사이즈로 만들고 칼로 하얀부분쪽을 치고

그후에 세로로 이렇게 조각을 냅니다.

 

껍데기채 잘라서 먹는방식도있지만 저는 다 잘라놓고 포크로 찝어먹는걸 선호합니다.

 

 

 

뭐 이런식? 으로 껍데기가 남지요.

중간에 빨간부분이 살짝있는데

왠지 모르게 누군가가 저부분도 알뜰하게 잘라 먹으라고 한소리 할것만같습니다만.

(입이 근질근질하신분들이 몇 계실런지도.. 덜덜덜)

 

누군가 농담으로 한얘기같기도한데  수박 하얀부분이 남자들한테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저역시 서른넘은 한국남자이므로 좀 끌리는 이야기이기도하지만.

두통을 사서그런지 여유있으므로 저건 그냥 버립니다.

 

 

요렇게 이쁘게 타파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습니다.

아아 이젠 시집가도 되겠네요-_-;

시어머니께 사랑받겠네..-ㅅ-;

 

 

 

이건 이날 저녁입니다.

일단 개봉했으므로 상태안좋아지기전까지

당분간 아침 저녁은 모두 수박으로 먹을 계획입니다.

수박은 원채 좋아하기도하고

나름 다이어트 효과가 있지않을까 싶어서 살짝 기대도되구요.

 

... 이런저런 말을 붙여봤자.

두통을 사버려서 하게되는짓입니다.

아 그냥 얌전히 반통만 살걸.

 

   

 

얼마전 이웃블로거 sas 님께 추천받은 언덕길의 아폴론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저녁을 먹습니다.

클래식 피아노를 치던 고등학생 남자주인공이 재즈에 빠진... 뭐 이런 특이한 소재의 애니였는데.

이런 정통 음악물 좋아하는데....

(재즈야 주로 스탄게츠 같은 듣기편한거 밖에 잘안듣긴하지만요-ㅅ-.)

 

참 좋았다가 갑자기 연애소재가 끼어드는바람에 대실망이였지요.

(피와 살이 튀는 화끈한 음악물에 연애소재를 끼워 넣지말란 말이다 !!!! -_-+++  )

나중에는 이런저런 인생사도 나오고 데모하는 장면도 나오는걸로 봐서  일본의 전공투세대가 배경인듯싶습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중간쯤에 나오는 학예회때의 재즈공연 장면은 참 좋았습니다.

 

이상하게 일본애니많이본 친구들은 일본말도 잘하고

미드많이 본친구들은 영어 잘하고 그렇던데.

 

전 애니나 미드 둘다 잘보는데  영어실력이나 일어실력 둘다 영 그렇습니다....  -_-;

 

오겡끼 데스까? -ㅁ- 뭐 이런건 압니다.

기모치와루이 라던가.-_-;

몇가지 더 아는데 은근 19금 일본어들뿐이라..-ㅅ-


 

언덕길의 아폴론. 학예회장면.    my favorite things.

 

 

뭐아무튼.

이날 저녁은  수박과 체리입니다.

 

계절과일 2종세트라니.

이런게 뉴요커에 기분일까요.

 

과일로 배채우니까 참좋긴한데

배는 부른데 배가 고픈듯한 느낌이랄까

 

피부는 좋아졌을지도요-ㅅ-

그렇게 약5일동안  수박을 배터지게 먹고난후.

 

 

 

나머지 한통을 다시  땁니다.

 

 

 

몇일이 더 지나서 그런지 줄기가 시들시들.

구입한지  꽤 시간이 지난시점이라 내부가 어떻게 변했을지 살짝 두렵기까지하네요. 

 

 

10kg급.

생각보다큽니다.

이번에는 상에 신문을 깔고 반을 가릅니다. 

 

 

흠 다행히 멀쩡해보이긴한데

시간이 좀 지나서그런지 중심부는 약간 무른느낌?

요건 껍질이 좀 두껍군요. 

 

 

반쪽은 잽싸게 크린렙으로. 

 

 

냉장고에 넣습니다.

냉장고에 넣고보니

이상해질려는거같은 바나나를 냉장고에 집어넣어둔채로 방치한지 시간이 꽤 지났다는 사실이 떠오르네요.

 

바나나는 여러모로 건강에도 좋고.

애용하는 과일이긴하지만.

저는 수박이 더 좋습니다.

 

 

껍질을 벗겨서

 

 

냉동실에 넣습니다.

바나나 얼린거 은근 맛있습니다.

안해보신분께 강추. 

 

 

예전에 보다만 신사의 품격을 틀어놓고 보면서 수박을 자릅니다.

 

.....초반에는 재밋었는데.

남자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어째 갈수록  뭐 저런 환타지물이 다있나 싶기도하고 뭐 그렇습니다. -_ -);

특히나 마지막화는 어찌나 손이 오글거리던지.

이 드라마 작가는 분명히 여자다 여자다 뭐 이렇게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도

마지막화까지 잘봤습니다.

 

 

 

뭐 계속 비슷한 작업의 반복입니다.

 

 

 

수박 껍데기는 이렇게 조각내면 버리기가 좀 쉽습니다.

 

몇년전 자취 초창기때  수박먹다 남은거 커다란 통에 넣어둔채로 방치해둔적이있었는데.

그때의 공포는 잊을 수가없네요.

덕분에 새사람된건지 -ㅁ-

이젠 조신하게 잘 처리합니다.

아 이젠 시집가도 되겠군요 정말-ㅅ-;

 

 

 

자르다 중간에 꼬투리 한쪽 먹습니다.

이상하게 이렇게 자르다말고 중간중간 먹는게 맛있습니다.

수박이 커서그런지

넣어둘 통이 부족하네요.

  

 

 

왠지 모르게 남에게 들키면 부끄러운느낌이 들거같아서 숨겨두었던

곰돌이 통을 꺼냅니다.

아 귀엽습니다-_-;

 

 

 

 

 뭐이렇게.

집어넣습니다.

저렇게 잘라둔이상 몇일이내로 다먹어야합니다.

오래두면 흐물흐물해지더라구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도지히 안들어가서 다시 반으로 잘라서 비닐에 싼후 

 

 

 아래칸에 쑤셔넣었습니다.

냉장고가 먹을걸로 꽉차서 넣을공간이 부족하다니.

아 풍요로운 시절.

 

그렇게 한 이주동안 아침 저녁 끼니대신에..  수박을 정말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는...

 

없었습니다 (줸장-_-;)

 

수박으로 끼니를 때우니 배는 엄청 부르고 화장실은 정말 열심히 들락날락거리게되는데

그후 바로 급 배꺼짐.

20분쯤 고민하다 결국 밥을 차려서 먹고..

뭐 그런 패턴이 반복되어서 그런듯합니다.

 

뭐 그래도 화장실은 겁나게 많이 갔으니  피는 좀 맑아졌을거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2통에 25000원.

약 이주간 행복하게 먹었으니까 나름 괜찮았지 싶네요.

 

쓰다보니 또 땡기는군요.

요새는 얼만지 다시 검색해봐야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