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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여행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7] 올레길5코스 남원에서 쇠소깍까지

by hermoney 201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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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5코스.

남원포구에서  쇠소각까지의 여행기와 사진들입니다.

여행기라기보다는 올레길 5코스 구간의 사진모음에 더가깝지만  가실분들은 미리 5코스모습을 조금 보시는것도 괜찮을듯합니다.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6] 올레길4코스 표선에서 남원까지

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괜히 긴편이라 로딩이 조금있을같습니다 T_T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아침.

 

 

일기예보대로 장마가 정말끝난거같다.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빗소리가 안들리는 조용한 아침을 맞았다.

항상 당연한듯 맞이했었던 맑은날이 이렇게 좋을줄이야. 

 

그동안 방갈루에서 한이불덮고 함께 지냈던 후나님이 없어서그런지

나름 허전하기도했지만 (으음-_-?) 오랫만에 팔다리 쭉쭉핀채로 잘수있었다.

 

 

 

아침을 먹기위해 거실로 들어간다.

몇몇은 부시시한 모습, 몇몇은 놀랍게도 멀쩡한모습들로 앉아있다.

(벌써 샤워도 다끝낸사람도있었다!)

 

어제밤에 함께 이야기도하고 인사도했는데

아침에 맨정신으로 보면 다시 묘하게 어색해지는 느낌이다.

이놈에 낯가림은 어찌할것인가...

 

오늘아침은 북어국.

어제처럼 오늘도 밖으로 나가는분 차를 슬쩍 얻어타고 올레길 입구로 갈려고했는데

 

 

 

샤워하고  나오니 거실한가운데 토토가 누워있을뿐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아무도없다. 

왠지모르게 옆에같이 드러누워서 한숨자고싶은 느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데

그새좀 친해진건지 다리위로 스르륵 올라온다.

꽤 흐뭇하다.

 

게스트하우스 형수님이 오시더니만 혼자 모하고있냐고 

다들 모여서 게스트하우스옆에있는 허브랜드로 놀러갔다고 한다.

정류장까지는 크게먼거리도아니고해서 그냥 걸어가기로했다.

 

 

 

표선읍에서 제주일주버스를 타고 남원읍으로.

항상 그렇듯 버스에서는 제주할머니들의 대화가 시끌벅적하니  정겹다.

(예전부터 느끼는건데...할머니들에 비해서 할아버지들은 별로 안계신거같다.)

 

  

 

 약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남원역에서 하차.

비가 안와서 좋긴한데 막상 해가 뜨니 꽤 덥다.

아침인데 마치 대낮같은 느낌이다.

 

 

제주도 올레길 5코스

 

 

https://www.jejuolle.org/course/view.do?cs_no=5

제주올레 사이트 참조.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아름다운 해안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산책길을 지나서 쇠소깍으로 이어지는  바당올레와 마당올레라고 소개되고있습니다.

 

길이는 15km 정도의난이도 중 인 올레코스.

 

아기자기한 풍경이 많아서 인기가있는코스로  개인적으로는 몇일동안 비인기코스로 알려져있는 2,3,4코스를 걸어서그런지

묘하게 더 기대되는곳입니다.

(개개인에 따라 시기에 따라 2,3,4코스가 더좋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혼자걷는 길

 

정류장옆에서 점심용으로 김밥을  2줄사고 걷기시작한다.

생각해보니 출발하기전 항상 점심용이라고 뭔가 구입하긴했는데 막상 점심에 먹은적이 없는거같다.

 

 

 

매일밤 화려하게 바베큐를 먹고있는데 치킨욕구는 그것과는 별게인건지 치킨도 급땡긴다.

 

오늘도 역시 배낭은 숙소에 두고 비닐봉지에 간단히 카메라 배터리와 썬크림, 지갑정도를 넣고 걷고있다.

배낭을 매고 오래걸을수있어야 떠날수있는 여행을 구상하고있는데

아직은 매일 20km정도 걷기에는 맨몸으로도 힘겹다.

 

 

 

몇일동안 거친파도를 보면서 빗속을 걸었었는데 언제그랬냐는듯 바다가 너무나 평온하다.

 

 

 

 바다를 옆에두고 룰루랄라.

역시나 출발한지 한시간도안되서 배가 고파온다.

김밥을 꺼내서 걸으면서 하나씩 입에 집어넣는다.

 

 

 

너무나 평온하다.

잠시 이런길이 계속되었다.

지역주민들이 꾸며논건지 바다옆 바위에는 여러가지 시나 문구들이 써있었다.

 

 

 

요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무언가 참 아득해지는느낌이다.

제주도와서 벌써 일주일넘게 걷고있는데 하루하루 꽤나 힘겹기도했고 즐거웠다.

긴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보니 어느새 마지막날이 다가와있고 여행첫째날은 이미 몇달전의 기억같다.

 

 

혼자 걷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꾸 떠오른다.

 

 

내가 사회에 나와서 첫출근날은 급한 일정의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그런건지  (언제나 프로젝트 일정은 빽빽하지만)

공휴일인 3.1절이였다.

나름 잔뜩 긴장해서 정장 싹빼입고 바짝 얼어있었는데  어째 수백명이넘는 사무실에 정장입은 사람은 나혼자뿐이였고

처음만나게된 팀장님이 하시는말은 무슨소린지 통알아들을수없어 그저 고개만 끄덕였었다.

내가 일을 할수있을까 회사에서 버틸수있을까라는 생각에 밤에 잠도 안오고해서 아예 집에 안가고 회사에서 밤을 새곤했었는데

혼자 끙끙앓고 오래 앉아있었기만 했을뿐 정작 아웃풋은 보잘것없었다.

 

그렇게...  어느새 사회에 나온지 10년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조금은 익숙해진듯 했으나 처음과 같은 열심히인 모습은 점차 없어졌고

선배들이 말하던  쌓여가는 경력이...연차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시작했다.

다들 계속 열심히 잘 달리는것같은데 나는 어째 3년차때정도에서 멈춰있는거같은느낌.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 내가 맞게 가고있는건지 이게 내가 원하는일인건지...

처음시작했을때처럼 앞뒤생각없이 그렇게 마냥 내달릴수있었으면 무엇이든 다시 잘할수있을거같은데

이젠 몸과 마음이 그때처럼 잘되지않고

뭔가 20대와는 다른 방황이 시작되는거같다.

(어른이 되면 방황 안할줄알았는데 !)

 

 

 

베푼은혜는 생각하지말고 받은 은혜는 잊지말라.

정말 쉽지않은일이다.

나름 둔감하편이라 생각하곤있지만  살다보면 왜그렇게 자꾸 상대들에게 무언가 기대하게되고 뭐가 또 그렇게 서운한일이 많은건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 사람들에게 지쳐갔었지만

막상 홀로 몇일을 걸으니 그사람들이 무척이나 그립다.

 

 

 

 

뭐이런 무거웠었던 생각과는 별개로 배는 여전히 고프다.

바다를 보면서 하나둘 입에 집어넣으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점심으로 싸온 김밥2줄은 시작한지 벌써 저멀리 저하늘로 떠나버렸다. (-_-)

 

 

 

5일동안 비내리는 하늘을 보다가 맑은날아래에서 걷다보니 마냥  좋다.

아마 햇빛아래에 오래있으면 얼마후에는 또 비오는날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

 

 

 

기분좋은김에 살짝 셀카를 찍는다.

바닥에 10초 타이머를 맞춰놓고서는 우다다다 저멀리 뛰어간후 걷는포즈를 취한채로 셔터소리가 날때까지 잠시 스톱 

그렇게 나온사진.-ㅅ-

사진명 비닐봉지들고 올레길걷는남자.

 

 

 

이맘때의 제주도는 올레꾼보다 낚시꾼이 더많은듯하다.

제대로 해보지않고서 평할순없지만 낚시같은 정적인건 나와는 잘맞지않았던듯

어릴때 아버지 낚시 따라가서 어찌나 심심했던지.

다크고 오랫만에 친구들과 함께 해본낚시는  낚시라기보다는 바다를 보며서 술마시는것이였어서 그런지

더더욱 낚시에는 취미가없다. 뭔가 하는사람이 많은걸보니 재밋긴한가본데.

더이상 취미가 늘면 곤란하다.-_-;

  

 

큰엉

 

큰엉은..

 

 .... 이라고 한다.

다녀간사람들이 다 멋지다고했었기에 나역시 꽤 기대되었던곳이였다.

 

 

 

이런 해안산책로 느낌.

 

 

이렇게 나무터널이 조성되어있는 길이 이어져있다가 중간중간에

 

 

이렇게 뻥뚤린곳들도 지나가고

옆을바라보면

 

 

멀리 저렇게 멋진 해안절벽들이 쭉펼쳐있다.

다른곳보다 파도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느낌

뭔가 계속 저 뻥뚤린 느낌을 카메라에 담아보려하지만  담아지지않는다.

역시 광각렌즈가 필요하다.

사실 화각의 문제가 아닌 사진실력의 문제겠지만 초보사진사는 항상그렇듯 기기를 탓한다.

 

 

 

 

큰엉산책로.

 

 

산책로 옆에 틈틈히 피어있는 꽃들. 

 

 

 

 

 

소문대로 멋진곳이였다.

계속 걷는데에도 다리에 피로가 전혀 느껴지지않았다.

(뭐 출발한지 몇시간되지도않기도하지만서도...-_-)

 

 

 

 파노라마.

 

 

 

유명한곳이라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큰엉산책로 초중반 동영상

 

 

 

 

풍경에 심취되어있다보니 오히려 조금 심심한 구간을 걸을때와는 달리

별다른생각 없이 그냥 멍하니 걸었던거같다.

 

 

 

 

사진을 찍으면서 이길이 좀더 계속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니에서 광각컨버터를 15만원에 팔던데.

사야겠다.-_-;

 

 

이곳은 뭔가 낚시가 잘될듯하면서  은근히 안낚이는구간이라는 소문이있다.

 

 

아래쪽은 낚시꾼들로 바글바글

 

 

큰엉 해안절벽 동영상

 

 

큰엉 끝나는지점.

뭔가 아쉬워서 앉아서 20분쯤 있었던거같다.

장마후 갑자기 여름이 찾아오는건지 꽤 덥고 햇볕도 강하다.

썬크림을 다시 발랐다.

  

 

 

 

큰엉길을 지나 올레길을 쭈욱 걷고있는데

오랫만에 올레꾼들이 보인다.

 

뭔가 커플티를 맞춘듯  나란히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노부부로 보이는 올레꾼과

혼자걷는 여자 올레꾼.

 

 

여자분은 뭔가 계속 쓰레기를 줏어담으면서 걷고

노부부는 사이가 좋은듯하면서도  계속 아웅다웅 하면서 걷다서다하다보니

내가 꽤 느린편인데도 내시야에서 사라지지않고 간격이 계속 유지되었다.

 

 

 

 

 

일반가정집을 개조한듯한 게스트하우스.

요런곳도 한번 묶어보고싶다.

 

 

70년대 올드팝을 틀어놨는데

햇빛이 쨍쨍한날이라그런지 음악을 듣고있으니 왠지 동남아에 온느낌이다.

 

 

 

바다가 적당한 간격에 보이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앞쪽에 가시던 노부부는  사이좋게 맞춰입은 커플티와는 달리  뭔가가 맞지않는건지 계속  언쟁중이다.

저나이때 저렇게 다니기 쉽지않을거같은데  항상 저렇게 아웅다웅싸우는게 애정의 비결인것인지.

보다보니 다투시는 모습이또 은근히 보기좋은거같다.

 

 

 

하늘색 커플티와함께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의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나온 좁은길구간.

 

 

 

지역주민의 산책로인지 그럴싸한 의자가 놓여있다.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니 참좋다.

좀쉬고있는사이에  노부부는 계속 뭔가 이쪽이다 저쪽이다 하시더니만 어느새 저멀리 사라졌다.

 

 

 

귤밭구간

 

 

1-1코스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왔더니

위쪽보다는 확실히 귤꽃이 꽤 많이 보인다.

 

 

 

  

 

마을길은 계속되고 아까 큰엉구간에서 잊고있었던 다리통증이 다시 조금씩 느껴지기시작.

 

 

 

동백나무 군락지도착.

17살에 시집온 할머니한분이 바람을 막기위해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안내간판에 왜인지 17살에 시집온게 강조되어있다.)

동백꽃 필시기는 지낫지만 막상 와보니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가 생긴다.

 

 

간판옆 이름모를 꽃.

 

 

 

역시 너무 늦게온듯.

동백꽃은 모두다지고 

 

 

바닥에 조금의 흔적만이 남아있다.

 

 

 

계속이어지는 조용한 마을길.

 

 

 

 

쓰레기줍는 여자

 

 

꽤 덥다.

마침 마을안에 정자가 보이길래 앉아보니 단지 그늘이 있을뿐인데

꽤 시원하다.

단지 그늘일뿐인거같은데 정자안에는 바람이 훨씬 잘부는느낌.

살짝누우면 그대로 잠이 들것만같다.

 

 

 

올레를 걸으면 다들 마음이 따듯해지는건지.

그러고보니 나도 앞꿈치, 뒤꿈치에 물집이 몇개씩 잡혀있었다.

몇일동안 터트리고 다시생기고 반복 하다보니  물집이 어느새 굳은살로 바껴있었는데  그이후로는 걷기가 조금편해진듯하다.

 

처음에 와서 3일째까지가 제일 힘들었던듯.

그후로는 뭔가 걷는사람이 되어가는건지 여전히 다리가 아프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어딘가 걸어야할거같아졌다.

 

 

 

 

정자안에서의 시원함때문인지 몸이 슬슬 누워진다.

잠깐만 누워있다갈가 싶었을때 인기척을 느껴졌다.

아까 큰엉을 벗어난후 본 쓰레기줏으면서 걷는 여자분이였다.

다른사람이 왔기에 계속 누워있을수없어  일어나 앉아서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덥네요.

로 시작되어서 약간은 일반적인 올레꾼들의 대화가 시작된다.

어디 코스를 가고 어디를 가고 언제올라갈건지 어디에서 묵었는데 괜찮았다라던가.

뭐 그런내용의 대화들.

 

 

오늘은 5코스를 걷는다고하신다 혼자 심심하신건지 아님 붙임성이 좋으신성격인건지

가는데까지 함께 걷자고하는데 나는 꽤 느린편이라 좀 주저하게되었다.

 

워낙에 느리기도하지만 움직이면서 사진을 꽤나 많이 찍기때문에 걷다서다걷다서다

하다보니 나는 함께 걷기 꽤 안좋은 사람이라는 평이있다.

(쭉일정하게 걷는게 체력소모가 덜하고 편하다.)

 

 

급한것도 없고 천천히 걸을테니 걱정말라고하신다.

걸을때에는 잘먹어야한다면서 귤도 주고 한라봉도 주고 훈제계란도 주고.

그렇게 함께 걸을 동행이생겼다.  (음? -_-; 먹는걸로 간단히 넘어간건가-_-;;) 

 

 

 

계속 걸으면서 뭔가 쓰레기를 계속 줏어담는다.

처음에 한개였던 쓰레기봉투가 어느새  두개로 변했다.

 

 

 

클린올레 캠페인.

올레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점점 주위에 쓰레기들이 많이 늘었다고한다.

각 올레길 초입에 있는 올레사무소에 얘기하면 클린올레 쓰레기봉투를 얻을수있다고 하니.

동참하면 좋을거같다.

 

 

 

 

 

 

 

마을길을 계속이어지고.

 

 

 

 

어느집에 개가 묶여있길래 잠시 구경하고있으니 창고로 보이는곳에서 갑자기 

 

 

 새끼가 불쑥나온다.

좋다고 막다가온다.

으어어엉엌 매우귀엽다.

 

 

 옆에있던 다른 친구도 다가온다.

  

 

 

 뭔가 개들에게는 인기가 좋다(?)

 

 

 

 멀리 어미가 걱정스러운듯 계속 쳐다보고

차가 가끔다닐수있는 길이라 그런지  여행중 로드킬을 많이 목격한 나역시 꽤 걱정스럽다.

묶는게 좋은건아니지만...  묶어놓고싶다.

 

 

 

어미와 나의 마음을 아는지모르는지 마냥 좋다고 졸졸졸 쫓아와서 띄어내기 힘들었다.

 

 

 

이여자분 빠르다.

계속 쓰레기를 줍고 봉투가 꽉차면 분리수거통에 쓰레기를 버린후  배낭에서 새봉투를 꺼낸다.

쓰레기를 줏으면서 걷는데도 나보다 빠르다.

내가 느린건가 저분이 빠른건가.

 

 

길중간에서 만난 어떤사람이 줍던 보말 (이게 보말맞나요?) 

 

 

 

 

 

 

 

 

요런느낌의 구간이 계속되고 

 

 

어느새  점심시간.

왠일로 점심시간에  때맞추어서 식당이 나타나주었다. 

막상 배고플때되면 식당이 안나와서 4-5시에 점심을 먹었더니만

별게다 감격스럽다.

 

 

 

오늘의 점심은회덮밥.

뭔가 특별한게 없는듯하면서도 회가 엄청나게 많으들어있는 게 기본에 충실한느낌.

굳초이스.

 

 

 

일단 점심시간에 점심을 식당에서 먹을수있다는거 자체가 행복했다.

 

함께 걷는분는 나보다 꽤 누님이셨던분으로서 작년에 제주도올레길 한바퀴를 한방에 돌았고 이번에 다시 아쉬웠던 구간들을 돌려고 오셧다고한다.

다음에 걷기동호회카페활동도 하시고 평소에도 많이 걸으신다고...

 

어쩐지 잘걸으신다했다.

끝까지 쫓아갈수있을까 걱정스럽다.  덜덜덜

 

 

 

위미리

 

 

조금더가니 나온 위미리마을.

벽화가 이뻐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문어는 먹물을 토해내면서 게를 잡을려고하고 있고 게역시 무시무시한 집게발로 문어를 잡을려하고있다.

꽤 긴박한 격투신.

 

 

 

오랫만에 맑은날.

 

 

다들 무언가 말리고있다.

문득 자취방에있는 이불을 말려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제주도 바닷가 근처 집은 보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살기에는 습기가 엄청나다고한다.

이부분은  나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라 일단 중요체크.

 

날이 풀려서인지 어제와는 달리 올레꾼들이 종종보였다.

함께걷는 중년부부들도 종종 보였는데  부모님도 차만타지마시고 두분이서

이렇게 여기저기 좀 걸으셧으면좋겠는 생각을 해보았다.

 

 

 

위미리는 골목사이사이에 바다가 보이는 꽤 이쁜마을이였다.

 

 

 건축학개론을 엄청 재미나게 보셧다고하시면서 위미리에 건축학개론을 찍은 집이 있다고 무척기대하시는눈치였다.

 

 

 

 

 

 

올레길 위미리 구간.

 

 

 

 

 

그렇게 나온 건축학개론 촬영지.

영화에서는 참 멋지게 나온 집이라고하던데

영화를 보지않아서 그런지 집이 참 이뻣으나 커다란 감흥은 없었다.

영화를 보면 느낌이 좀다를까...

 

영화를 본 남자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건축학개론은 잘살고있는 남자를 뒤흔들어놓는 어장관리녀의 이야기라고하던데 (....-_-) 

첫사랑의 추억에 관련된 꽤 잘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니 언젠가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뭔가 유명하긴한듯.

샤랄라한 옷을입고있는 커플들이  어디선가 차들을 타고와서 구경을 좀 하고는 떠나가고는 했다.

 

 

집옆 돌벽에 핀 꽃.

  

 

 

 

올레길5코스는 듣던데로 꽤 아기자기한느낌의 볼거리가 많은곳이였다. 

 

 

 사진찍기 꽤좋았다.

 

 

 

 

바닷가마을의 아련한 느낌이 너무나 좋다.

동시에 바닷가근처에는 습해서 살기가 힘들다는 말이 기억난다.

이상과 현실의 경계인건가.

지하 자취방에 살고있기에 나름 습기에는 강한면이있는데 바닷가는 또다른 세계일것인가.

 

 

 

 

 

 

 골목길을 걷다 발견한  개벽이 (?)

뭔가 시니컬한듯 관심없는듯한 표정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쳐다보고있었다.

 

 

 

 

위미리 골목길.

 

 

 

조금씩 보이는 활짝핀 귤나무꽃.

5월에는 5월에만 볼수있는 풍경이있겠지만

6월초쯤에 귤꽃이 만개했을때 제주도를 가면 꽤 멋질거같다.

 

 

 

 

음침한 성격인건지 요런 집옆 좁은  길이 참좋다.

골목길 멀리 보이는 바다 배경도 마음에들고..

어느새 위미리 마을 구간이 끝나가고

 

 

 다시 이런 올레길 시작.

 

 

 

 

 

나는 점점 느려져가고 거리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한다.

  

 

 

 

 

 

같이 걷는다고는해도 사실 워낙내가 느려서 요정도 이상의 거리가 항상 벌어져있었다.

안보일만하면 좀 기다려주신다.

 

 

 

 오버페이스하는 느낌도 들고  괜히 같이 걸어서 나때문에 저사람 시간을 빼앗고있는건아닌가 싶은생각이 들기시작.

미안하기도하고 힘겹기도하고  여전히 올레길의 풍경들은 멋지고.

 

 

 

 바다 나팔꽃이라는듯.

 

 

 

시간은  4시가 넘어 서서히 바다에 물빛이 비추기시작할때쯤.

 

 

 

 

  

 

 

나는 힘든데 함께 걷는사람은 하나도안힘들어보이니

내 신발이 뭔가 안맞는건가 내 몸이 어디가 이상한가

내가 은근히 평발인가 부터시작해서 별이상한생각이 다든다.

 

 

 

바다길 구간은 계속 되어졌다.

바다길옆  노란벽이 파란색 바다와함께  쭈욱 이어졌다.

뭔가 근사하다.

 

 

 

혼자 걷는 올레꾼인지 그사이벽에 혼자 앉아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있다.

슬쩍 도촬.

 

 

 

 파노라마로 보면 이런느낌.

 

 

 

간격이 좁혀지질않는다.

좁혀질만하면 사진찍고 싶은곳이 나와서 한컷찍고나면 다시 간격이 벌어져있다.

 

 

 

힘겹게 걷고있는데  내앞에 두여자 올레꾼들은 하나도 안힘든느낌으로 척척척 걸어간다.

그걸보니 왠지 더힘들다-_- 

 

 

육체적 고통과는 별개로 5코스의 바다길은 참 이쁘다. 

 

 

 

중간중간 바닷가 마을이 있어서 더욱그런듯.

어떤 아저씨가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

 

 

그분이 보던 바다.

그는 무슨생각을 하고있었을까.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있어도 각각 보는건 다른듯하다.

 

 

 

 

 

 공방카페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쫓아가고있어서 그런지 잠시 슈퍼에서 휴식.

 

 

쮸쮸바를 득템.

평소에도 내가 꽤 좋아하는 더블팅.

 

 

 

 볕이 좋아서 그런지 참 따듯한 느낌의 하루였다.

 

 

 

 올레길 5코스.

 

 

 

 

배낭에서 쓰레기봉투를 새로 꺼낸다.

다시 쓰레기를 줍기시작.

 

 

 

 

 

 

개인적으로는 대낮보다는 4시정도 이런 살짝 해지는느낌의  시간대가 더욱좋은거같다.

더늦어지면 오밤중에 껌껌한곳을 걸어야하기때문에 마음은 살짝 급해진다.

 

 

 

 

 

 

 

 좁은나무길구간.

나무사이사이에 보이는 햇빛들.

 

 

 

 

 

 

 요런길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곧자왈 구간을 구간을 가보면 참 좋다고한다.

 

 

 

 

 

잠시 숲길을 나와 도로길이 이어지는데

언덕너머에서 살짝 보이는 한라산이 멋지다. 

막상올라가면 항상 고생을 하면서도

볼때마다 올라가고 싶단말이지..으음.

 

 

 

 

 

 

 

 

 

다리가 꽤 아팟으나 저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에 즐겁게 걸을수있었다.

확실히 혼자걸을때보다 빠르긴한듯

늦게출발한 관계로 혼자의 페이스로 걸었으면 꽤나 늦었을듯하다.

 

 

쇠소깍 

 

 

슬슬 5코스 마지막 지점인 쇠소깍에 다가오는듯.

 

 

뭔가 오늘은 강아지들에게 인기가 많은날인듯.

경계심없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다가오는 강아지들은 볼때마다

왠지 모를 흐뭇함이 생긴다.

 

 

 

길옆이다보니...

차들때문에 역시나... 걱정스럽다.

찻길에서 낯선사람들에게 이런식으로 계속 다가갈까봐 차마 만져줄수없었다.

저리가 휘휘휘~

하니까 살짝 서운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ㄻㄴㅇㄻㄴㅇㄹㄴㅇㅁㄹ 만지고싶어 깨물고싶다 (음?)

엄마는 어디에 두고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는건지.

 

 

 

 

이제는 꽤 유명해진 쇠소깍.

4년전 자전거타고왔을때랑은 좀 변한듯.

가는구간에 이렇게 산책길이 생겻다.

 

 

 

 

 

 

 쇠소깍..

예전에는 가끔 태우를 볼수가있었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투명카약만 보인다.

 

 

 

 

 관람하기좋게 잘만들어진 산책로도 있고

예전과는 달리 많아진 사람들의 모습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하다.

 

 

 

투명카약은 구경하다보면  가끔 뒤집히는 것도 볼수있다고한다 -_-;

쇠소깍... 사람은 조금늘었으나 여전히 멋진곳이다.

 

 

 

 

 

쇠소깍 산책로.

왼쪽에는

 

 

 이런느낌.

 

 

 

쇠소깍 끝지점. 

 

 

그렇게 5코스를 종료하였다. 

5코스 종점이자 6코스 시작점.

그래도 4코스걸을때보다는 조금은 덜 힘들었던 느낌이다.

 

 

 

갑작스럽게 동행이 생겼지만  덕분에 즐겁게 걸었고 늦지않게 도착한거같다.

나때문에 많이 늦어진게 아닐까 미안하다.

이제 헤어져야할시간.

왠지 모를 아쉬움인지 가게에 가셔서 막걸리를 사오셔서 한잔씩 했다.

당분간 여행을 계속 이어가실거라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신 감귤막걸리와는 다른감귤막걸리였는데 이건 영 달기만하고 이상하다 이건 개인적으로비추.-_-; )

 

 

 

 

언젠가 또 함게 걷자고 하시고서는 성큼성큼 또 다른곳으로 떠나셨다.

(그러고보니 사진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아직 안보냈다 흐에엨-_-)

지금은 부산 어디쯤인가를 계속 걷고계신다고 전해진다(...-_-;;)

 

 

 

 

바다가옆에 저렇게 흔들의자같은게 있길래 재밋게보여서 

 

 

 혼자 조금 앉아있다가 더있으면 해가질거같아서 게스트하우스로 복귀.

(쇠소깍내려온길에서 20분쯤걸어올라가니 버스정류장이있었다)

 

 

 

 

 어둑어둑해져서인지 표선에서 게스트하우스 걸어가는길이 또 나름 괜찮았다.

 

 

 

 요런느낌.

 

 

게스트하우스의 밤

 

 

 지친발걸음으로 겨우 숙소도착.

어째 올레를 걷고나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을때 몸상태가 정상인상태는 없었던듯.

 

 

조금 늦어서인지 이미 바베큐파티가 시작.

김기사님은 벌써 바베큐를 굽고계셨다.

 

 

 

계속 놀다가 밤에 들어와서 계속 낼름 얻어먹기만하니 왠지 미안스럽다.

 

 

 

내가 고기굽는 스킬이 좋으면 요런거라도 도와드리면 좋을텐데.

 

 

항상 즐거운 바베큐파티.

몇일 한곳에 머무르다보니  새로 보이는사람도있고 몇일째 계속 보이는사람도있고.

나와같이 분당에 사는사람도있고.

오늘은 비를 안맞고 걸어서그런건지 그래도 조금은 다른날보다는 왠지 여유가 생긴느낌이다.

 

어제에도 여기에서본 나와 동갑인 남자는 어제 내가 걸었던 4코스를 오늘 걸었다고한다.

길~~어서 힘들었다고...

어제 느껴본 느낌이라 그런지 왠지 웃음이 낫다.

저 옆쪽 테이블에 여자끼리 온 3인조랑 왠지 의기투합했는지 내일은 함께 1코스를 걷는다고한다.

 

 

 

오랫만에 보는 맑은 밤하늘.

야자수위에 환한달이 참 좋았다.

괜히 게스트하우스 근처 길을 걸으면서 전화통화도 하고 하늘도 쳐다보고.

 

힘들긴한데 몇일이렇게 걸으면서 지내다보니 신기하게도 걷는 하루하루가 익숙해지는느낌이다.

이제좀 익숙해진다 싶었는데 어느새 제주도에서의 마지막밤이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계속 제주도에 있고 싶은마음과  집으로 돌아가서 푹쉬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갖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편에 계속이어집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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