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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여행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5] 올레길3코스 김영갑겔러리에서 표선까지

by hermoney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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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3코스 2번째편입니다.

김영갑 겔러리부터 표선해비치해수욕장까지의 구간을 담고있습니다.

부지런히 써야하는데 자꾸늦어지는군요^^

게으름 포스팅에다가 대부분 사진만 나열한 그런..여러모로 미흡함이 많은 여행기이지만 그래도 읽어주시는분들이 계시니 즐겁게 쓰게되네요.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4] 올레길3코스 온평에서 김영갑겔러리까지

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아침

 

 

5일연속비라고하더니만 정말인듯.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 잣는데 아침에도 비가 계속 쏟아지고있었다.

기상청이 체육대회할때에도 비가 내렸다는 소리가 있어서..

그들이 틀리길 바랬는데 이번에는 예보가 잘맞는듯하다.

 

 

 

 

어제는 술을 마시지않아서 왠일로 숙취가 없는아침.

하필 꼭 그런날 아침이 북어국이다. 좀 마셔볼걸그랬나.

숙취가 없는대신 온몸에 근육통이 꽤 심하다.

평소 걷기를 별로 안하다가 갑자기 몇일연속으로 걸어서 탈이 난듯.

비옷에 등산화가 있는사람들은 슬슬 출발준비를 한다.

 

다리가 아프다 아프다 했으면서도 막상 저렇게 떠나는 사람들을 보니 부러웠다.

일단 집에복귀하면 방수가 되는 트레킹화부터  사야겠다는생각을 했다. (이생각을 몇번째 하는건지)

 

 

 

등산화등등  중무장한사람들이 먼저 빠져나가고 그후에는 차량픽업을 신청한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다.

 

 

늦장부리던사람도 달려나가고 

 

 

게스트하우스주인장과 남아있는사람들은 배웅을 한다.

다시볼수있을지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다음에 또보자는 인사를 하면서.... 

몇일동안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다보니 나름 또 친숙한 풍경이다.

하나둘떠나더니만  바글바글했던 게스트하우스가 어느새  조용해진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이상 어떻게 움직일수가없다. 하다못해 샌달이나 아쿠아 슈즈라고 챙길걸.

다리가 아파서 그런건지 계속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런건지

이멀리까지와서 무얼하고있는건가라는 생각에 괜히 우울해졌다. 

 

다리도 아픈김에 게스트하우스에서 휴식을 즐기면되는건데...  나는아직 그정도로 마음에 여유가있진않은건지.

어디든가야하는데.... 자꾸 이런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일단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기로했다.

오잉

샤워를 했더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안씻어서 우울한거였나.(..-_-)

나도 참 단순하다싶다.

 

 

 

 

 

쉬면서 책을보기로했다.

어차피 그동안 무리했기에 쉬어가야할타이밍인거같기도하고...

 

 

 

치료중.

물집을 터트리고 후시딘을 바르고  다리에 멘소래담을 바르고

특히 아픈부위에는 파스를 한장 붙이고.

뭔가 점점 다리에 바르는게 늘어간다.

 

방갈루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서 책을읽었다.

그래 이런날 나가봐야 고생이지 이것도 나쁘지않다.

 

라고 생각한게 5분쯤지나니... 

 

나가고 싶어서. 걷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근질했다.

 

 

 

이때였다.

갑자기 빗소리가 줄어든다 싶더니만 어느새 비가 그쳤다.

앗?!

혹시나 해서 일기예보를 보니  여전히 하루종일 비.

잠깐 그친걸까?

나가야하나말아야하나 

 

 

할까말까하는순간에는 보통 할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그런건지.

몸이 근질근질해서그런건지 일단 나가보기로했다.

 

정말 꼭 필요한 우의랑 보조배터리 지갑정도만  비닐봉지에 넣어서 들고다니기로했다.

점점 들고다니는 짐이 간소화되었다. 

가벼운게 최고 아웃도어인허머니 , 백패커허머니는 이제없다.  -_-

 

표선읍으로

 

어제 3코스중 김영갑겔러리까지 진행했으므로 그곳부터 이어서 가기로...

그곳까지가려면 해안일주버스를 타기위해 표선읍까지 가야하는데

차가 있는사람들은 이미 다들 어디론가 출발했기에 별수없이 걸어가기로했다.

지도를 보니 한 20분정도 걸으면될듯.

 

 

어제 김기사님이 제습기로 말려주셔서 그런지 운동화는 많이 말랐다.

 

 

 

아뿔사.

비가 그쳐서 나왔는데 출발한지 5분만에 다시 비가 내리기시작했다.

니럼니렂댎맬ㄹ재ㅗㅈ먕ㄹㅇㄴ카럼ㄴ이러미러349ㄻㅈㄷ로283옴쟏로

 

 

 

제주도는 마당에 귤나무를 정원수처럼 심는듯. 

  

 

뭔가 먹어도될거같은 열매들이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조금걸어가보니  바닥에 엄청많았다.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걸보니 뭔가 맛있는건아닌듯.

 

 

마을가는길중간에 개가 한마리 누워서 쿨하게 비를 맞고있었다.

집에 들어가면 좋을텐데 비가 시원한지 내가 바로옆을 지나가도 나를 봐도 본척만척.

 

 

 

 

 

뭔가 읍내같은분위기가 나기시작.

제대로 찾아온거같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불어서 비가 내릴때우산을 써도 어차피 다젖기때문에 

 

 

우산을 안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있던데 정말인듯하다.

비가 오는데 우산을 쓰고 다니는사람이 별로없던듯.

 

 

아직 3코스로 가지도못했는데 벌써 바지가 홀랑 젖었다.

나름등산바지라 마르면 또 금방마르기때문에 크게걱정은 안됐다.

신발만 안젖으면 버틸수있다.

 

정류소를 향해가는중

 

 

표선에서 메시를 발견했다.

여기에서 뭐하나-_-

  

 

 

아침먹은지 얼마안됐는데  벌써 출출해진건지

저멀리 만두집에서 김이 모락모락하는걸보고 흠칫하는순간.

 

 

어느새 버스 지나가더니만 출발해버렸다.

 

 

비오는날이라 그런지 만두통에서 김이 모락모락하는데  그게또 얼마나 먹음직스럽던지.

중간에 식당이 없을수도있고하니 만두를 좀 싸가기로했다.

 

 

만두집맞은편에서 1000원김밥을 발견. 1000원짜리 김밥은 꽤오랫만.

비닐봉지에 김밥과 만두를 집어넣고 쫄래쫄래 정류장으로.

버스도착까지 20분.

 

 

동네시장에서 장화도 구경하고..

요새는 장화도 디자인에 꽤 신경을 쓰는건지 모양이 이쁘게 잘나오는듯.

패션피플들이 들으면 싫어하겠지만 어째 내눈에는 서울에서본 레인부츠랑 크게차이가 없어보인다.

자전거안타는사람들이 보면 내가 타는자전거나 일반 생활자전거나 비슷해보인다라는것과 비슷한거려나.

 

 

 

 정류장뒤에서 아까 분식점에서 만두사면서 같이 구입한 김치고로께를 먹었다.

신기해서 사먹어봤는데 어째 이건 별로. 소소.

 

 

 

제주도 할머니들의 대화도 슬쩍 엿듣기도하고 그랬는데

여전히 무슨말인지 알수없는 말들이 많다.

 

 

 

어제걸은부근부터 이어갈려면 김영갑겔러리근처 삼달리라는곳에 내려야하는데

버스를 타면서 기사님께 삼달리가나요 라고물어보니

삼달리어디요?  방송들으면 다 나와요.  빨리 타세요. 라는 은근히 까칠한 반응.

 

뒤에 사람들이 밀려있어서그런건지 배차간격이 벌어져서 마음이 급한상태이셨던건지.

괜히 마음이 좀 상해서 앉아있는데

잠시후 기사님이 이것저것 말을 걸어오셨다.

올레길3코스 김영갑겔러리를 부터 걸을려고한다고하니 버스가 지나갈때 말해준다면서 이것저것  친절히 말을 걸어주셨다.

 

까칠하다 친절하다 그러다니  정신을 차릴수가없다.  버스기사님 은근 나쁜남자 타입인듯.

왜그럴까...

...은근히... 끌렸다..♥

나는 나쁜남자에게 끌리는 타입인것인가.

 

올레길3코스 김영갑겔러리 이후부터

 

나쁜남자와 작별후 드디어 3코스 중간지점에 도착.

 

 

 정류장에 내려보니 비바람은 더욱 강햊서 우산만으로는 감당이 안되는정도.

 

 

 

결국 우의를 입었다.

 

 

 

비내리는날이라그런건지 내가 다니는길이라그런건지 (..-_-)

역시나 사람은 거의 없다.

오늘도 조용히 걸을수있을듯하다.

 

 

 

카페  삼달리.

빨간 간판이 마음에 들었다.

 

 

 

 바다에 도착.

 

 

오늘본 바다는....

어제본 바다와는 또 달랐다.

파도가 무시무시했다.

  

 

 

룰루랄라 걷고있는데 개한마리가 오더니 막 다리에 부비부비.

꼬리를 흔들면서 엄청 친한척을한다.

내가 개들에게 좀 인기가 많긴하지만 이정도는 아닌데.

살살만져주다니 계속 쫓아오길래 안대! 소리를 치고 우다다 달렸다.

다행히 더 쫓아오진않았다. 

 

 

 

조금걸어가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내가 좋았다기보다는  내가 들고다니는 고기 만두랑 김밥쪽에 관심이 있어서그런게 아니였나싶다.

 

 

 

 

만두 냄새 때문인지 길근처에 개들에게 매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비바람불때의 바다는 정말 무서운거같다.

파도의 높이가 완전달랐다.

 

 

 

 

 

 이때가지는 아직 비를 많이 맞지않아서 나름

시원하기도하고 상쾌하기도하고 좋았다 -ㅅ-

혼자 룰루랄라.

 

 

 

조금걷다보니 길옆에 초원이 보이고 말들이 보이기시작.

신풍,신천 바다목장에 도착한거같다.

날씨좋은날의 목장과는 또 다른느낌.

 

 

 

 

 

 

 

 

 신풍.신천 바다목장.

 

 

 

바로 옆은 바다.

 

 

 

그리고 바다옆 넓게 펼쳐진 초원길을 계속 걷는다.

 

 

 

저멀리 말들이 비를 맞으면서 서있고.

멋진풍경과는 상관없이 비바람은 더욱 강해지기시작.

 

 

 

 

 

이때부터 온몸이 다젖어서 그런느낌이 든건지는 모르겠지만

꽤 상쾌했다. (그리고 춥고)

 

이런풍경은 어떻게 찍어야 표현이 될지....

정말 멋진길이였다.

 

 

 

 

 

바다목장 동영상  

 

 

 사진을 찍고는 싶은데 렌즈에 물이 자꾸 묻고..

 

 

그래도 몇컷남기고 싶은마음에 수건을 꺼내서 닦고 찍고 닦고 찍고 

 

 

길이 멋있어서 그런걸까 조금걸은거같은데.

바다목장구간은 금새 끝났다.

 

 

 

 

 

 

 

 바다목장길에 이어서 바다길 시작.

3코스는 오름도있고 무밭도있고 내륙도 꽤 가면서 바다길도 있고...

꽤 다양하게 볼수있는코스인듯.

 

 

 

 

 

 

 

 

바다가 근처에는 요런풀들이 많았다.

 

 

 

비도오고 몸은 좀 고됐는데  이상하게 하나도 힘들지않은길이였다.

 

 

 

 

 

 

 

 

 

 

너무 신나게 비를 맞으면서 걸었던걸까

몸에 한기가 들기시작.

신발은 아까부터 다젖어서 걸을때마다 물이 출렁출렁하였다.

 

 

 

 

길은 다시 내륙으로 향했다. 

아까 바다길을 걸으면서 너무 신을냈는지 몸이 다시 축축쳐지기 시작.

지쳤다 힘들다 춥다.

 

 

 

 

배가 고파서 그런거같기도하고 먹으면서 걷기시작.

배가 고팟던 것일까 1000원짜리 김밥인데 엄청나게 맛있었다.

한 5줄살걸그랬다.

 

 

 

 

김밥을 다먹고나서는 곧이어 만두. 

 

 

 

 

마을로 조금들어간다 싶더니만  곧이어 나온 소낭밭 숲길.

 

 

 

촉촉히 비내리는숲길.

만두와함께.

 

 

 

만두 하나씩 집어먹으면서 걸었다.

 

 

여전히 아무도 보이질않는다.

오늘 3코스는 빗소리만 가득하다.

 

 

 

숲속이라 비도 별로 안들어오고 

만두는 너무 맛있고

갑자기 다시 온세상이 멋져보이기시작.

 

김밥이랑 만두몇개먹었다고 이렇게 기분이 다시 좋아지다니  

나는 내가 생각한거 이상으로 단순한걸까.

행복해지기 위한건 어찌보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숲속한가운데에서 보이던 어느 귤밭.

  

 

배고프고 힘들때 먹어서 그렇겠지만 내인생 최고의 만두였다.

한 세판쯤 사올걸.

 

 

 

숲길이 어느새 또 끝나고

 

 

길은 신천리 마을로 이어졌다.

 

 

 

돌담아래에 꽃이 이뻐서 사진을 찍다가

할머니가 지나가시길래 인사를 꾸벅했더니만

 

 

 

고생한다고 귤을 주셨다.

의외의 득템.

인사 열심히 한보람이있는듯.

 

여행을 하면서 인사를 하면  왜인지 주로 듣는말들이 고생이 많다. 고생한다. 이런말들이다.

 

사실 나같은 스타일의 여행은  몸이 힘든건 맞는말같다.

항상 힘들어하면서 나는 왜 또 자꾸 어디론가 나가는것일까.

 

 

 

 

배낭대신에 커다란 박스를 끈에 묶고 걸으시던 할머니는 나보다 걸음이 훨씬 빨랐다.

 어느새 저멀리 사라지셨고

 

나는또 걸으면서 귤을 먹기시작했다.

점심식사후에 바로 이런 디저트를 얻게되다니 운이 좋은날인듯하다.

 

 

 

 

 

  

 

 

 

빗속을 계속 걷는다.

걸을때마다 신발에서 물이 한움큼씩 나온다.

정신적인 충만함과는 달리  육체적으로는 꽤 지친거같다.

역시 신발이 젖은채로 걷기는 힘든거같다.

 

 

 

 

 

 

 

비가오니 다리가 아파도 앉아서 쉴곳이 없었는데

이런 정자가 나와서 겨우 앉을수있었다.

 

 

 

 

앉아서 쉬고있는데 왠일로 올레꾼들이 지나간다.

중년느낌의 부부인듯하다.

비옷을 입고 등산화를 신고 꽤나 중무장.

 

 

혼자가면 자유롭고 여럿이가면 즐겁다.

 

함께 가기위해서는 함께 갈수있는 일정을 맞춰야하고 교통편을 맞춰야하고

숙소와 음식을 맞춰야한다.

함께가고 싶어하는 코스위주로 잡아야하고  함께다 갈수있는 페이스로 가야한다.

그러다 또 출발전 한명이 약속이 생기면 또 바꿔야하고...

 

경험상... 그런것들이 합쳐지다보면 여행을 떠나는거자체가 너무 어렵다. 떠나기전에 이미 지쳐버리고...

가볍게, 갑자기 훌쩍 떠난다는거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거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나는 그동안 혼자 다니는것을 선호했었는데

 

이런빗속을 저렇게 함께 걸을수있는 상대라면  함께.. 여럿이서 떠나는것도 나쁘지않을듯하다.

 

 

 

주로 자전거를 타다보니 걷는여행은 참 느리다.

참느린데..

묘하게 또 걷는속도라는게  또 그렇게 느리지만은 아닌거같다.

요새 자주 느끼게된다.

 

 

어느새 표선해비치 해안이 나왔다.

 

 

 

 비가 오지않은 날은 저한가운데를 가로질러서 갈수도있는거같다.

 

 

 

 먼저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걷는다.

 

 

 

하천에서 바다로 만나는 물길.

뭔가 물고기들이 자주지나다니는지 새들이 한둘 모여들었다.

 

 

 

 

어느새 3코스 끝지점이 나오는듯하다. 

 

 

 

비바람은 무슨 태풍이 온것처럼 엄청나게 불어대고 

눈앞도 잘안보였다.

카메라 렌즈에는 물방울이 가득맺혀있다.

걷기에는 힘든조건이였지만 숙소로 복귀하기에는 조금 이른시간이라 조금더 가볼까말까 고민을했는데

 

 

 

뭔가 낙하산같은게 달린 서핑보드를 타던사람들이

풍랑주의보가 떳다면서 다들 해안가로 복귀하는걸보고 나도오늘은 일단 그만들어가야겠다고 결정.

  

 

 

해수욕장 화장실에서 잠시 정비.

모자랑 쟈켓을 벗고 꾹짜니 물이 후두두두둑.

신발이 제일 벗고싶었다.

 

 

 

온몸이 다젖은상태라 택시를 타기도 좀미안스럽고  3코스 끝지점인이곳에서 짝게스트하우스는 한시간정도만 걸어가면될거같아서

걸어서 복귀하기로결정.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건지.

그래도 올레길을 걷는다고 걸을때에는 괜찮았는데 숙소복귀길이라고생각하니

이때부터 엄청나게 힘들었다.

 

  

 

 

 

 

 숙소까지 1.5km 남은지점...

 

 

숙소까지 800m 남은지점...

발이 물에 불어서그런지 걷기가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힘들었다.

서울올라가면 운동화따위 바로 팔아버리고 방수잘되는 트래킹화를 꼭 사야지.

라는 생각을 100번쯤 한듯. 

 

 

 

정말 어찌어찌 도착.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무슨 사랑하는사람 얼굴마냥 방가웠다.

 

여기까지 잘걸어온내가 스스로 대견할정도 -_-;

복귀길은 정말힘들었다.

 

 

.....이럴수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비가 또 약해진다...

 

 

바람속에 우산이 몇번 뒤집어져서그런건지

너덜너덜 여기저기 꺽여있었다.

 

 

 

대충 빨래를 하고 샤워시작.

하루에 2번씩 샤워하다니 평소보다 잘씻는느낌 (...-_-)

 

 

 

 

방갈루에 들어가서 전기장판을 틀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었다.

 

 

 

 

후나님이 깨워서 일어나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있었다.

올레길에서는 사람이 별로없었던거같았는데 하나둘 빗속에 복귀한건지 게스트하우스에는 사람들이  꽤 와있었다.

비오는날이라고 형수님이 오늘은 돈가스대신에 부침개를 하신듯.

 

 

 

바베큐는 언제먹어도 맛있다.

   

 

  

 

음식이 참 잘나오는듯...

다른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인터넷으로 음식사진보고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고한다 -_-;

 

 

 

 

오늘은 뭔가 연령대가 다양한날이였던듯하다.

대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건 즐겁다.

음식들도 여전히 맛있었다.

새로운사람들과 새로운이야기를 하고 웃고...

 

 

참즐거웠는데... 여행기간이 길어져서 그런걸까. 묘하게...

즐거운만큼..  그이상으로  육지에 있는 친구와 가족, 동료들이 자꾸 떠오르고 보고싶어졌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살게된다면  그인연들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지게될텐데 .

그부분을 어찌 견뎌야할지 모르겠다.

 

 

 

비는 여전히 계속 내리고.

다리는 어제보다 더아프고

술자리는 계속 깊어갔다.

 

어찌 또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하루가 끝나갔다.

생각보다 많이 걷지못했고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비바람 속에서 혼자 바다길을 걸을때의 느낌은 참 좋았다.

 

내일도 역시 비가 내릴것인가.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뭔가 다들 계속 즐거운건지  저멀리 웃음소리와 술마시는 소리는 계속 들렸고  그소리를 듣다가 스르륵잠이 들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ㅁ'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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