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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여행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4] 올레길3코스 온평에서 김영갑겔러리까지

by hermoney 201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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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3코스 여행기입니다.

올레길3코스의 온평포구부터 김영갑겔러리까지구간의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3] 올레길2코스 (광치기 -> 온평)

편 내용에서부터 이어집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있습니다'ㅁ'

 

 

 

게스트하우스의 아침

 

제주도와서 3번째맞는아침

전날 바베큐파티에서 평소주량답지 않게 과음한다 싶었는데 역시나  격렬한 숙취와함께 잠에서깻다.

눈을 뜨고 여기저기 움직여보니 숙취도 숙취지만 온몸에 근육통이 있다.

발바닥에는 여전히 4개쯤의 물집들이 존재한다.

바늘이랑 실을 좀 가져올걸그랬나 물집들이 영 신경쓰인다.

 

 

게스트하우스의 저녁식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져서 그런지

어째  제주도에 온 이후 매일밤 술을 마시고있다.  

몸을 좀 사려야곘다.

 

정신을 좀 차려보니 옆에 왠 낯선남자가 자고있다.

앗 뭐지 이상황은...  잠시 놀랐으나 어제 후나님과 방갈루에서 같이 자기로한게 기억낫다.

 

 

 

아이구 머리야  머리를 두들기면서 방갈루를 나온다.

술은 나뻐 술은 이제 그만.

몇시간이나 지켜질지모르는 금주선언을 해본다

 

 

 

하늘을 보니 어째 심상치않다.

어제까지 보았던 맑은 하늘은 없고... 아침인데 무슨 저녁같은느낌.

어두컴컴한 비구름이 하늘에 가득하다.

마치 장마철 그 한가운데에 있는느낌이다.

 

 아침을 먹으려고 방갈루에서 게스트하우스 마루까지 걷는데   강행군 때문인지 걸음걸이가 절룩절룩.

 

 

 

어제함께 술을 마신사람들과 멋적은 아침 인사를 한다.

술을 마신 다음날이라 그런지 아침식사가 매우 방갑다.

김치국에 밥을 말아먹으니 개운하기도하고 속이 한결 나은느낌.

매일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를 준비하시는 게스트하우스 형수님의 모습을 보니 게스트하우스운영도 쉽지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루에서 코코를 좀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일기예보를 검색하다가 무서운걸봤다.

제주도 오늘부터 5일 연속 비.

맙소사.  

원래 이맘때쯤에 제주도에서 고사리장마라고하던가..

짧고 굵은 장마가 한차례온다고 하더니만 하필 내가온타이밍에 이렇다니.

 

 

우산이랑 우의를 챙겨오긴했지만.. 

비가와봤자  살살 내리는 봄비정도를 예상한터라 운동화를 신고왔는데 큰일이다.

비가 많이 오면 와서 신발이 젖으면 낭패인데..

 

예전에 폭우속에 올레길을 걷다가 신발이 젖어서 엄청나게 고생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몇시간을 젖은신발을 신고걸었더니 나중에  발이 불어서 완전 새하얀색이 되어있던...-_-)

등산화를 신고왔으면.. 그래도 비에 꽤 버틸텐데...

 

 

 

뭐 당장 비가 막 내리고있는것도아니고 고민한다고 내릴비가 안내리는것도아니니 일단 생각했던 스켸쥴대로 움직여 보기로했다.

출발할 준비를 하고 짐을 점검한다.

 

어제까지만해도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배낭 두고가라고했을때에  이정도 짐쯤 괜찮다고 사양했으나...

이틀동안 배낭한가득매고 걸으면서 고생을 했더니만 정신이 번쩍든건지.

아웃도어인의 긍지. 백패커의 로망 이런건 다  어디론가 가버렸다.

 오늘걸으면서 당장 안쓸짐은 배낭에서 다빼고 두고가기로했다.

 

 

 

다리는 여전히 아프고 발바닥의 물집은 영거슬리지만   그래도 조금가벼워진 배낭이 방갑다.

첫날부터 이렇게 다녔으면 좋았을것을.

그렇게 3코스 출발점에 도착했다.

 

 

 

제주도 올레길 3코스

 

제주올레 공식사이트 참조.   https://www.jejuolle.org/course/view.do?cs_no=3

14킬로에걸친 고즈넉한 중간산길과 통오름,독자봉   그리고 김영갑겔러리..그후에 신풍 신천 바다목장에 이은 바다길이 펼쳐진다라고 소개되어있다.

총 코스길이가 22km정도에 오름과 바다길이 포함되어있기때문에 난이도가 상 이라고 써있다.

 

배낭무게때문인지 첫째날 난이도가 하 인 우도코스를 걷는데에도 꽤 고생을했었는데  어째 심난하다

 

올레길걷기는 레이스가 아닌데.... 그냥 가다쉬다 힘들면 다음날에 이어서가면되는건데도.

왠지 모르게 하루에 한코스는 걸어야할거같은 생각이 들다보니  난이도가 높다고하면 괜시리 걱정된다.

 

 

온평포구에서 난산리를 지나

 

 

2코스종점이자 3코스 출발점인 온평포구의 바다.

비소식이 있어서그런건지 날도흐리고 바람도 영 심상치않다.

바다색도 완전달라졌다.  어제본 바다와 같은곳이 맞나싶다.

 

 

 

 

쌀살한 바다바람에 바람막이를 입고 배낭벨트를 채운다.

이제출발인건데 다리 상태가 어째 첫째날 우도를 다돌고 게스트하우스들어갈때의 몸상태느낌이다.

큰일이다.

뭐 힘든거야 천천히 쉬면서 걸으면되니.. 제발 비만 많이 안왔으면좋겠다.

 

 

 

3코스는 그래도 2코스보다는 꽤 인기있다고 들었는데 날씨탓인지 사람이 별로없다.

 

 

 

처음 이말을 봤을때에는 들리는대로 혼자오라고 하는 말인줄알았던...

괜히 피식.

 

 

 

잠시 바닷가마을을 지난다 싶더니만

 

 

길은 다시 내륙쪽으로 향해갔다.

 

 

 

바람막이를 입은지 얼마나 됐다고 조금 걸으니 또 덥다.

다시벗는다. 방정맞은 체온이다.

 

 

 

 

누군가 길입구 나무에 무를 꽂아놨다.

영화같은데서본  무언가 위험한 숲같은곳 입구에 해골을 걸어논 그런 경고 표시같은 느낌이 난다.

올레길이니까 들어오면 위험하다는 소리는 아닐테고...

무밭이 시작된다는 말인가..

 

 

 

자연의 힘이란 위대한것인지...

그꽂아논 무에서 꽃이 자라고있었다.

 

 

 

요런 밭길이 쭈욱 시작되었다.

 

 

아까 입구에서의 무표시가  여기서부터 무밭구역이다라는 뜻인걸까.

길지나면서 보니 사방에 무밭이 꽤많았다.

 

의외로 제주도에서는 무도 많이심나보다.

그런데 몇몇 무밭에서는 저렇게 무를 죄다 버려놨다.

무슨일이있었던 것일까.

 

 

 

조용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어째 오늘 걷는코스에도 사람들은 별로 없을듯하다.

하늘은 계속 비가 올듯말듯 아슬아슬한느낌.

 

 

 

요런길.

 

 

한쪽에서는 무를 다 캐서 버려놨고

또 한쪽에서는 이렇게 무가 또 많이 자라고있다.

농사를 안해봐서그런지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제주도에서는 배추보다 무가 싸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길이였다. (...-_-)

 

 

 

 

 

혼자 계속 걷는다.

 

 

 

 

혼자 걷는길이 조금 심심해질때쯤이면 요렇게 주위에 풀 구경을 했다.

확실히 육지랑은 자라는 식물들이 다른거같다.

 

 

그래도 초입에 바닷가에서는 사람도 한둘은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뜨문뜨문 농가만 보일뿐 인기척이라고는 없다.

설마 내가 그런짓을 하진않겠지만  바지벗고 걸어다녀도 아무도 모를정도다. (....-_-)

 

 

 

뭔가 먹는것처럼은 생겼는데 뭔지를 모르니 덥썩 먹어볼 수는없었다.

시큼할수도있고 의외로 청포도랑 비슷한 맛이 날수도있고  아니면 맹독이 있다던가할듯.

 

 

 

귤밭도 꽤많았다.

한두달정도후면 하얗게 귤꽃이피던가 할텐데 그때되면 꽤 이쁠듯거같은데.

아니면 좀더 뒤에 오면 귤이 주렁주렁 사방에 열렸을대에도 괜찮을거같고.

 

 

 

 

 

 

신기하게 생긴식물들이 길가에 꽤 많았다.

 

 

 

 

 

이런느낌의 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옆에 하루방.

 

 

오늘 사람을 너무 못봐서그런가

혼자 떨어져있는 하루방의 눈빛이 살짝 외로워보였다-ㅅ-

 

 

 

 

바닥에 이런애들도 보였다.

쥐며느리던가.

 

 

 

 

한동안 귤밭을 지나왔더니 다시 무밭이 시작.

여기에도 사방에 버려둔 무들이 있었다.

 

 

마트 야채코너에서 제주도산 감자랑 당근은 많이본거같은데 무도 정말 많이 심는듯하다.

제주도에서는 무가 싸려나...

제주도 내려오기전에 배추김치보다는 깍두기 맛있게 담그는법을 배워오는게 좋을듯.

 

 

 

 

 

 

뭔가 커다란 멋진나무가 보이는 길이나올때쯤.

올레꾼한명이 스윽 지나간다.

  

 

 

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진않았는데 그래도 오랫만에 사람을 보니 괜히 좀방갑다.

빨리걷는사람인건지 어느새 저멀리 사라졌다.

 

 

 

계속 이런느낌의 길들을 걷는중.

바다가 보이는코스올레코스들의 시원하고 넓은 느낌은 덜했지만 뭔가 조용하고 그런느낌의 길이였다.

 

 

 

육지의 경작지와는  뭔가 묘하게 다르다.

 

 

 

 

우산을 쓰기에도 애매하고 안쓰기에도 애매한 정도의 비가 내릴때쯤 난산마을에 도착했다.

무밭길도 좋았으나 혼자 거의 6km정도를  무와 귤나무만 보고 걸었더니    좀질린듯싶었는데  마을이 나오나싶어서 방가웠다.

 

 

 

 

그러고보니 조금 출출하기도하고

식당이 나오면 뭔가 사먹어야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식당은 나오지않고 어느새 마을은 벌써 끝난건지

 

 

 

다시 무밭이 쭈우우우욱 나왔다.

 

 

 

그리고 조금 더가니

또다시 귤밭이 쭈우우우우욱 나왔다..

뭐랄까 묘하다

 

 

계속 같은곳 한자리를 걷고있는듯한느낌.

시간이 굉장히 천천히 흘러가는느낌이였다.

 

 

 

 

길옆 화살표. 올레를 걷다가 다들 뭔가 한마디씩 써놓은듯.

 

 

 

사랑한다 강혜진 !!

이라는 빨간글자가 눈에 확들어온다.

 

누가 그러던데 이름은 빨간펜으로 쓰지말라고.

뭐 저런문구를 보면 굳이 색은 어떤색이든 맞춤법이 조금 틀렸든  상관없을거같은데.....

 

 

 

내 심장소리 따라 걸어가자.

라는 멋지기도하고 좀 느끼하기도한 말도 써있고.

올레를 걸으면 다들 시인이 되는듯.

 

 

 

 

 

통오름

 

 

드디어 무밭을 벗어나게되는것인가. 

저멀리 낮은 오름같은게 보이기시작.

지도를 보니 여기가 통오름인듯하다.

 

 

 

 

나름 계속 움직이고있어서 그런지 배는 참 잘꺼진다.

식당은 계속해서 안나올거같은느낌에  시리얼바2개를 먹었다.

홍삼캔디는 디저트...

 

 

 

 

식사중(?)에 지나가던  올레꾼.

 

 

 

통오름입구.

사방에 안개가 자욱했다.

 

 

 

추적추적 비도 내리기시작.

결국 우산을 꺼내쓰고 걷기시작했다.

(그동안 긴팔을 입었더니만 손만 탓다.)

 

 

 

안개는 자욱하고 비는 내리고 아무도없고.

 

 

 

조금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저런 풍경.

추적추적내리는 비가 오히려 시원한게 묘한 해방감이 느껴졌다.

 

안개때문인지 몬가 살짝 몽환적인느낌.

너무 좋았다.

 

 

통오름 파노라마

 

 

통오름은 높이는 낮고 옆으로 넓적한 구조인듯.

몇분올라가니 금새 정상.  오르기도 쉬웠고 능선길은 정말시원한.. 초원같은 느낌의 풍경이였다.

(사진은 좁아보인다-_-)

 

 

 

 

 

 

 

사방에 듬성듬성 피어있는 노란꽃도 마음에 들었다.

 

 

 

 

파노라마

 

 

통오름 길

 

통오름 동영상 

 

 

참 넓은 풍경이였는데 표준렌즈로 찍으니 화각이 너무나 좁다.

역시 넓은 풍경에는 광각이 필요하다.

뭐 사실 장비가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괜히 하나 사고싶어진다.

 

 

 

 

올레길은 통오름을 반정도 돌고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해져있었다.

통오름이 마음에 들었기에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나와도 되는데...

점점 굵어지는 비때문인지  마음이 왠지 급해져서 그냥 화살표를 따라 내려왔다.

 

 

 

 

통오름을 내려와서 요런 도로를 조금 걸어가니

 

 

독자봉이 나왔다.

오름이 두개가 연속되는듯하다.

 

비는 점점 강해지고 운동화도 조금씩 젖기시작한다.

 

 

 

비와 함께 안개도 더욱 짙어지고 저멀리 아까 걸어온 통오름이 보인다.

 

 

 

아까 통오름은 뻥뚤린 시원함이 좋앗던 길이라면 독자봉은 통오름과는 달리 나무가 빽빽한 숲길의 느낌이였다.

 

 

신발이 점점 젖어온다는것만 빼면 비오는 숲속을 걷는것도 나쁘지않았다.

 

 

 

 

 

 

독자봉이 끝나고 또다시 무밭길이 이어지나 싶더니만  

(아아 무는이제그만...) 

 

 

뭐라고 해야할까 꽃밭이라 할정도로 꽃이 빽빽히 있진않지만 오히려 그 약간의 뜨문뜨문한 간격이 참 이쁜..... 그런 꽃길이 시작되었다.

 

 

 

 

통오름 구간도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뭐랄까 화려하진않으면서도 뭐라 표현할수없었던 그냥 마냥 좋은 그런느낌

이날 제일 마음에드는 곳이였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있어서 그런지 괜히 감상적인 기분.

 

 

 

 

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저멀리 안개가끼어있고 옆에는 꽃들이 드문드문.

아무도없고 그속에서 나혼자 우산을 쓰고 걷고있었다.

(오늘대부분 나혼자였긴했지만..)

 

 

 

고요함속에서 왠지모를 뭉클대는 그런느낌도있었고..

아까 사람들이 왜 화살표에 오글거리는 문구들을썻는지 이해가 갔다. 

묘~하게 감성 돋는 그런 장소였다.

 

 

 

엄한 감성샷이 다시시작되었다 -_-

 

 

 

 

잠시 길에 취해서 걸었다.

쨍쨍한날 걸었으면 오히려 그매력이 반감되었을듯....

이구간만큼은 비오는날이라 오히려 감사했다.

 

 

 

 

꽃길 동영상

 

 

 

스읔. 쿨하게  지나가던 올레꾼.

 

 

 

혼자 괜히 콧노래를 부르면서 걷기시작.

길옆에 피어있는 꽃들도 괜히 막 아름다워보였다.

 

이상하다 아까 올레길 초입에서도 이런꽃들을 많이봤는데 그사이에 내가 변해버린건지

사람이 많이 힘들면 그걸 극복하기위해서 뇌에서 흥분물질같은게 나온다고하던데 -_-;

그냥 괜히 막 모든것이 이뻐보이고 그랬다.

 

 

노랑과 초록색 패턴.

 

 

 

다시 걷는다.

 

 

빗줄기는  점점 강해지고

 

 

 

무밭은 이제그만 중얼거리면서 걷고있는데 갑자기 쌩뚱맞게

작은 녹차밭이 나왔다.

 

 

오잉 이런곳에 왠 녹차밭.

개인적으로 조금  기르는 곳인가.

오설록같은곳에서 본 그런 넓은 차밭의 느낌은 아니였지만 

 

 

 

 

뭔가 아기자기한 그런느낌.

 

 

넓은 녹차밭도 좋지만 이렇게

길옆에 한칸있는 녹차밭도 꽤 멋있었다.

다른 올레꾼이 옆에서 사진을 막찍길래 나도 기다렸다가 괜히 막찍어봄. 

살짝 몇잎 따먹어봤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감히 그러진못했다.

   

 

 

3코스는 김영갑겔러리전까지는 무밭보는 코스인듯. -_-

다시 좌우로는 무밭이 이어졌다  

 

 

 

  

 

 

 

....밟을뻔했다

 

 

 

무밭이 드디어 끝나는가 뭔가 꽃밭같은곳이 나오기시작.

 

 

무만 보니 좀 질렸는데 꽃이 참이쁘고 좋구나 

 

 

 

무슨꽃일까하고 자세히보니 

 

 

무꽃.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기시작.

 

 

힘들고 비는 내리고 배는 고픈데

무말고는 아무것도 안나왔다.

다리아프다 힘들다 축축하다.

 

이렇게 더 몇시간더 굶으면 옆에 밭에가서   무를 뽑아 먹게될거같다.

 

 

비는 이제 거의 소나기처럼 내리붓고있고 바람까지 불어대기시작.

우산이 별로 의미가 없어지는중.

양말은 축축하고

 

젖은도로를 걷는데 가끔 차가 슝~ 지나가면 물이 좌우로 파바바바바 튀는바람에 항상 긴장했다.

차가 지나갈때쯤되면 길구석으로 막달려갔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도로인듯싶더만  김영갑겔러리.

 

 

 

김영갑겔러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하고 꽤 멋진곳인데....

배가 고프고 일단 그냥 뭔가 빨리 먹자는 생각으로 패스.

김영갑겔러리 맞은편 카페에 돈까스가 먹을만하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어서 거기가서 뭔가 먹기로했다.

조금만 더 걸으면 뭔가 먹을수있다 앉아서 쉴수있다.

 

 

 

Cafe 오름 Jeju

 

꽤 이쁘게 잘지은느낌.

커피는 illy를 쓰는듯 illy커피통이 나와있다.커피보다는 배가 너무 고팟다.

흑돼지 돈까스 10000원.

 

으읔

가격은 제주도나 서울이나 별차이없는듯.

인테리어나 뭐 앉아서 쉬는시간,분위기  그런걸다 포함하면 그냥저냥 감안할만한 가격인듯하기도하지만...

그래도  카페에서 하는 식사인데  디저트로 커피한잔 정도는 함께 주면 어떨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이때의 배고픈 상태로는 30000원이라고해도 사먹었겠지만서도.

 

 

 

 

내부는 이런느낌.

밖에 비가 내려서인지 분위기는 참 좋았다.

여기저기 비에 젖어있는상태였기때문에 화장실에서 좀 닦을려고 들어갔는데....

 

 

남자화장실 벽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다.

......-_-  

문득 여자화장실에는 무슨 문구가 붙어있을까 궁금해졌다.

 

 

 

 

 

배낭을 풀러서 바닥에 놓고 자리에 앉았다.

비때문에 걸으면서 중간에 어디앉아서 쉬지도못했는데 좀 살거같다.

 

비가 이런페이스로 계속 내리면 더이상진행이 불가능하다.

밥먹는동안에 비가 좀 약해지거나 그쳤으면 좋겠는데 하늘을 보니 도저히 그럴거같지가 않다.

 

고어텍스등산화를 신고왔으면 비는와도 그래도 걸을만했을건데

이미 축축히 젖어버린 신발이 원망스럽다.

 

 

 

힘든몸은 힘든몸대로...

음악들으면서 창가넘어로 비내리는거 보고있으니

이건 또 이거나름 꽤 괜찮은느낌.

 

비오는날 혼자 카페에 앉아있으니 왠지 뉴요커가 된느낌.

물론 커피가 아닌 돈까스를 사먹기위해 앉아있는거지만.

 

옆에 올레길 관련 책이있길래 내일이나 모레 갈 코스도 볼겸 꺼내보았다.

 

 

첫인사를 나누다 사랑에 빠지다.

나의 첫번째 자유여행지는 제주도였다.  올레길은 아니였고....자전거를 끌고왔었다. (그때는 그런명칭도 거의 없었던거같다.)

 

4년전인가..  모니터앞에서 보내는 회사생활에 너무 지쳐서인건지  혼자 여행을 떠나본적도 없었는데 6월어느날 뭔바람인지 갑자기 여름휴가를 미리 써버리고 자전거를 들고 혼자 훌쩍 제주도로 와버렸다.

(출발전날까지도 일마무리하느라 늦게까지 야근하던게 기억난다. 그때 옆에서 도와주고 배려해줬었던 과장님도 기억나고. 회사원이라 그런지 어째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기억들이 회사와 동료들에 대한 기억들이다)

 

처음본 제주도의 자연도 좋았지만   그것보다는 짜여진 일정없이 훌쩍여기저기 다닌 그 자유스러움에 반했었던거같다.

늦게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했나 그뒤로는 틈나는대로 돌아다니게 되었던듯하다.

 

말그대로 정말 틈만나면 돌아다녔기에.... 

열심히 놀면 공부도 열심히해야하는데 공부할시간에 열심히 놀러다녔던거같다.  회사원이니 주어진일은 열심히  계속 하긴했지만.  뭔가 업무시간외의 개별스터디라던가 그런건 점점 안하게되었던듯하다.

업무흥미도가 떨어지다보니 일은 정말 그냥 단순히 일처럼 느껴졌다. 많이 아쉬운부분이다.

잘하는사람은 일과 취미   둘다 조절을 잘했을거같은데  나는 그런 벨런스적인면에서의 조절은 좀 실패한듯하다.

 

여행다니기전보다   삶의 질은 확실히 많이 좋아진거같긴한데... 

장기적인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악영향이 미치게되는게 아닐까 싶기도하고.

나에게 있어서 여행을 떠나게된게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할듯하다.

 

아마 그때 제주도로 여행을 안떠나오고 그냥 쭉 회사집회사집을 반복하는 생활을 계속 했으면  몸어딘가가 탈이 나거나 하지않았을까싶기도.

 

 

 

 

 

 

비는 그치긴커녕 오히려 점점 더 강해졌다.

 

 

 

 

흑돼지돈까스

 

 

 

깔끔하게 나오고 양도  나쁘지않았다.

맛도 있었는데   항상그렇듯  오늘역시 점심시간을 훌쩍넘겨 배고파 쓰러질 상황에서 먹다보니 뭘먹든 맛이없을까싶다.

커피정도는 디저트로 줄만도 한데 그부분이 자꾸 아쉬웠다.

커피도 사마시면 되는데 그건또 왠지 싫었다.

 

 

 

 

이때가 4시 정도였던듯.

비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걷는사람은 거의보이지않는다.

 

가끔 비옷과 등산화로 완전 무장한 올레꾼들이 지나갔다.

힘들긴한데 그렇게 걷는사람들을 보니 부럽다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신발이 젖어도 잘걸어다녔던거같은데 (물론 그러다 밤에 숙소에서 쓰러지고 -_-) 

그런고생을 몇번해서 그런가 이제는 다른곳은 몰라도 신발젖은채로는 더 걷고싶지가 않았다.

 

아...등산화를 신고올걸....

결국 오늘은 이대로 복귀하기로하고  콜택시를 불렀다.

현명한 판단이긴한데 왜인지 알수없는 패배감이 들었다.

 

 

 

게스트하우스의 저녁

 

그렇게 짝게스트하우스에 도착.

몸이 젖어서인지 긴장이 막풀려서인지 갑자기 한기가 들면서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

몸이 안좋아서 인지  계속 비가 내리면 어찌해야하나 걱정되어서 인지 기분도 살짝 우울했는데 

 

 

사람이란 참 단순한건지 샤워장에가서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감기기운도 나아진거같고

비가와서 다들 일찍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온건지 아직 저녁전인데 게스트하우스가 꽤 활기찬분위기였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것도 좋겠지만  마냥 쓰러져있고 싶은마음이 더 커서 그냥 조용히 뒤쪽 방갈루로 들어와서 이불에 쏙들어갔다.

 

 

 

방갈루에있으니 천장에 부닥치는 빗소리가 엄청크게들렸다.

 

 

전기장판을 틀고 어제보던 책을 마져읽었다.

확실히 요런 그리움과 사랑을 주제로 하는책은 여행지에서 읽으면 안된다.

막 괜히 슬퍼지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고 싶어지고 그랬다.

 

지금 내가슴에 촉촉한 사랑의 비가 내립니다 라니..

앞으로 5일동안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보니 정말 내가슴에도 비가 내리는거같다 -ㅅ-

이 젖은신발을 가지고 어찌해야할것인가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책이나 보면서 지낼까...

 

 

 

이날 바베큐파티모습.

그날그날의 손님들에 따라 게스트하우스술자리의 분위기도 많이 바끼는듯.

이날은 뭐랄까 사람도 엄청많았고 남여비율이 잘맞아서인지 젊은층이 많아서 그런건지  묘하게 미팅자리 같은 느낌이들었다.

 

 

 

나는 전날의 숙취문제도 있고 (이젠 술이 무섭다)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된건지  빨리 자고싶었기에 저자리에 끼진않았다.

  

 

게스트하우스의 술자리가 즐겁긴하지만   제주도와서 매일술을 마셨더니만 

이렇게 밥만 먹으니 이것도 또 나름 괜찮았다.

대충밥만먹고 씻고 바로 방갈루로 쏙들어왔다.

저멀리 바베큐장쪽은 왁자지껄. 뭔가 다들 신나는 분위기

 

 

혹시 몰라서 감기약도 먹고. 멘소레담 여기저기바르고.

 

 

방갈루에서 듣는 빗소리

 

 

 

5일연속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들어서인걸까  방갈루에서 들리는 빗소리가 좋긴했지만..

괜히 마음이 심난하다.

이렇게 비가 계속 오면 걸을수도없고...  앞으로 여행일정은 어떻게 될것인지..

몸이 피곤해서인지 심난하다고 해놓고서는 얼마후 바로잠들었다.

잠하나는 참 잘잔다.-ㅅ-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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