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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여행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3] 올레길2코스 (광치기 -> 온평)

by hermoney 201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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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2코스  (광치기 -> 온평)  구간여행기입니다  

쓰다보니 괜히 점점 길어지는거같군요. 다음편부터는 좀 줄여보는쪽으로 더 노력을...

긴만큼 쓸데없는 사진이나 그런것도 많이 들어있긴한데..

보는분에 따라서는 긴만큼 참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_-;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2] 올레길1-1코스 우도

편에 이어서 진행됩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볼수있습니다.  크게보면 사진이 조금 나아보이기도합니다 -_-;;
 

 

성산게스트하우스의 아침

 

 

또다른 제주도에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나름 잠하나는 아무데나 잘자는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뭔가 차이가 있는지 도미트리에서 자는것보다는 편하게 잔듯하다. (올누드로 잘수도 있고.....  뭐 도미트리에서 그렇게 하고 자도 보고싶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서도)

나름 최대한 초기상태로 복구해놓고 배낭을 싸고나왔다.

어제 우도좀 걸었다고 이곳저곳에 통증이 느껴진다.

 

다리보다는 뭔가 바지와속옷의 문제인지 (아니면 허벅지 두께의 문제인건지)  걸으면서 바지와 속옷이 사타구니쪽 허벅지가 계속 마찰이 일어나는바람에 그부분이 쓸려서 꽤나 아프다 이부분이 꽤나  걱정이 되기시작.

 

왠지 부위에 미묘한곳이라그런지 말하기 뭐하긴하지만....꽤나 심각해보인다.

 

 

 

예전에 제주도에 와서 몇군데 게스트하우스에 묵었을때에는 토스트나 계란같은 간단한 아침을 제공해주는곳들이있었는데 (물론 안주는곳도있고..) 

요새는 아침을 챙겨주는게 대세인지 여기도 아침밥을 제공해주었다.

 

 

전날 술자리 때문인지  참고마운 미역국이였다.

 

 

 

성산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오늘 어디가냐고 해서 2코스간다고하니 

2코스하나만 ?  이라는 의외의 표정이시다.

뭔가 내가 생긴건 잘걷게 생긴건지  아니면  김기사님한테 소개를 받아서 걷는 여행잘다니는사람으로 생각하셧던가 그런거같다.

뭔가 막 잘걸어야 하는 사람이어야할거같은데  묘한 실망감을 안겨드린거같기도하고.

 

근처인데 편하게 배낭도 두고가고 밤에 또 하루더 묵어가라고하셧다.

 

배낭두고가라는말에서 살짝 갈등이 되었는데 나름 올해의 목표중에

15kg 메고 25km를 다음날 지장없이 걸어가기  

같은 이상한것도  들어있는터라  트레이닝겸 그냥 배낭을 매고 가보기로하였다.

나름 마음만은 항상 아웃도어인이라는 생각도있었고...

(뭔가 내나이때 남자의  올해의 목표치곤 이상한가싶기도하다.  사실 산티아고책을 보다가 산티아고의  숙소들은 대체로 간격이 30km정도된다길래  그냥 한번정해본 목표였는데.. 처음에는 25kg메고 30km걷기였는데  몇번 걸면으서 고생을 좀 해보니 현실적인 목표로 바꾸자고 슬쩍슬쩍 계속 내려서 저렇게된것이다.....  )

 

 

커피를 한잔 뽑아먹음서 괜히 스트레칭도 막해보고  가뿐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배낭 허리벨트를 채우고 길을 나섯다.

물론 표정만 그럴뿐  숙소에 나와서 몇발자국 걷자마자 배낭을 맡겨두고 싶어졌다.

 

 

 

 

 

제주도 올레길 2코스

 

 https://www.jejuolle.org/course/view.do?cs_no=2

오늘 가는곳은   제주올레사이트에서보면  18km의길이의 난이도 중의 코스라고 써있는  올레길 2코스입니다.

성산일출봉에서 출발하니 한 2km정도 더 걷게되겠네요.

보통 인기많은  1, 6,7,8, 10 이런 코스들에 비해서 사람들이 잘안가는 코스로 더 유명하더군요.

조용하고 잔잔한 길이라 두명이상이면 더욱 좋을길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

 

 

 

 

성산일출본입구에서 부터 시작.

시간사정상 성산일출봉을 눈앞에 두고 올라가보지못하니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도 날씨는 좋아서 다행이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성산일출봉에서 오른쪽으로 광치기해안을 지나면 올레길 2코스가 시작된다고하는듯.

 

 

 

 

광치기해안은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바람도 거세게 불고 거센바람만큼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곳이다.

사진을 찍고나서 보니 참 좁아보이는느낌인데..

실제로는 마음이 뻥뚤리는듯한 그런곳.

 

 

파노라마로 보면 이런느낌.

 

 

 

 

광치기 해안을 따라걷다 괜히 뒤를 돌아보면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이구간이 올레길1코스의 마지막 구간 부분.

 

 

 

 

어제도 그랬든 오늘도 이 파란화살표를 따라서 걷는다.

아마 내일도 그럴거고 모레도 그럴듯.

 

 

 

 

광치기 해안 너머 보이는 성산일출봉에 감탄하면서 걷고있을때  

 

 

4.3 사건이란  말과 함께 두개의 비석이 보였고  그비석의 내용은 나를 한참 그곳에 서있게 하였다.

 

 

 섬의 우수.

 

 

섬에는 우수가 있다. 이게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마음 갑갑하게 만드는 이유다. 오늘날 제주에는 달콤함과 떪음.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있다. 초록과 검정. 섬의 우수. 우리는 동쪽 끝 성산 일출봉 즉 '새벽 바위'라 불리는 이곳에서 느낄수있다.
바위는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한 검은 절벽이다. 한국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첫 해돋이의 마술적인 광경의 축제에 참석하러 오는곳이 바로 여기다.

1948년 9월 25일 아침에 군인들이 성산포 사람들을 총살하기위하여 트럭에서 해변으로 내리게 했을 때 그들의 눈앞에 보였던게 이 바위다.
나는 그들이 이순간에 느꼇을. 새벽의 노르스름한 빛이 하늘을 비추는 동안에 해안선에 우뚝 서 있는 바위의 친숙한 모습으로 향한 그들의 눈길을 상상할 수 있다.
냉전의 가장 삭막한 한 대목이 펼쳐진 곳이 여기 일출봉 앞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것은 1948년 4월 3일에 제주에서 군대와 경찰이 양민학살 (인구의 10분의 1)을 자행한 진부한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오늘날 이 잔인한 전쟁의 기억은 지워지고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자신들 부모의 피를 마신 모래에서 논다. 매일 아침 휴가를 맞은 여행객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위 너머로 솟는 일출을 보러 이바위를 오른다.
숙청 때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을 잃은 시인 강중훈씨 조차 시간의 흐름에 굴복했다. 그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 그의 시 한편 한편이 그 9월25일의 끔찍한 흔적을 지니고있다. - 그걸 뛰어넘을 필요성도 알고 있다.


제주기행문 중에서
J.M.G Le Clezio -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엄청난 필력이였다.  노벨문학상은 그냥 주는게 아닌가보다.

단순히 멋진 글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가슴아픈 사건을 담고있지만...

제주4.3사건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만 알고있었는데  그현장에서 보니 가슴한켠이 더욱더 아린 그런느낌이 들었다.

써있는말대로...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의 풍경은 정말 너무나 멋있었다.

 

자신의 종교, 이념, 이익을 위해 상대에게 강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무서운면은 많은일들을 만들어내는거같다.

현재 서점에가도 논술,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상대방 설득하기, 상대를 내것으로 만들기 같은 내용의 책들은 많으나

상대를 잘 이해하기같은 책들은 별로없다.

 

제주도에 관심이있다면 4.3사건에 대한 알아보는것도 좋을듯하다.

http://www.jeju43.go.kr/sub/catalog.php?CatNo=26

등등 여러곳이있는듯하다...

 

 

나답지않게 쌩뚱맞게 너무 무거운이야기를 한듯.

수없이 지나온 높은 언덕들보다 바로눈앞의 작은언덕이 더 힘들다라고  김훈작가가 한말처럼   사실 내가 지고있는 배낭의 무거움과 벌써 뭔가 출출해진 뱃속이 더 다가오긴한다.

 

분명 집에서 배낭을 쌋을때에는 느낌으로는 배낭무게가 10kg쯤  된다고 느꼇었는데 이틀이 지난 오늘은 2배쯤되게 느껴졌다.

실제로 더 무거운게아닐까 가볍게 그냥 몇일 걸어보고자 나는 왜이렇게 짐이 많은걸까 궁시렁궁시렁..

아침먹은지 겨우 한시간 정도된거같은데 벌써배가 고프다.

 

 

여행와서는 좀 맛있는것들로 풍족하게 먹고싶은데 이럴때에는 어쩔수없다.

비상식량을 하나꺼내 먹는다.

 

 

광치기해안과 광치기해안에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은 참 멋졌다.

내눈에만 멋진건 아닌듯 관광명소인건지   지나가는 관광버스가 한가득 관광객을 내려주고

관광객들은 다들 멋지다고 환호성을 지르곤했다. (왜인지 다들 정말 소리를 질럿다. -__-)

 

 

 

 

 

성산일출봉을 뒤로 하고 다시걷는다.

 

 

이런길.

파도소리도 크고 바람소리도 크다.

 

 

 

아무도없는길을 혼자 걷다 맞은편에 둘이서 걷는 일행을 보니

살짝 부럽기도하다.

 

 

 

몸과 기분이 처질때에는역시 달달한거가 최고. 몇개 챙겨온 사탕을 꺼내먹는다.

계속 계속 먹으면서 걷는다.

이번여행에서 다이어트효과는 분명없을듯하다.

 

 

광치기해안동영상

 

 

광치기해안.. 

이대로 쭈욱 해안길을 가는건가 싶었는데 어느샌가 부터 올레길을 나타내는 파란색 화살표가 사라졌다.

놀란 마음에 다시 뒤로 돌아가보니 

 

 

 

요렇게 중간에 빠져나가는 길을 따라가게 되어있었다.

이제부터 2코스가 시작되었다.

 

내수면 둑방길

 

뻥뚤린 광치기해안길을 걷다가 갑자기 둑방길로 들어오게 되니 뭔가 아기자기한느낌이다.

 

 

초입은 이런 호수?를 끼고 걷는데 뭔가 희귀종새가 있는곳이라고 써있다.

걷다보니 멀리 하얀두루미 비스무리한 새들이 보이는데 멀리있어서 찍기가 어려웠다.

역시 새사진은 줌렌즈인데...

보통 이렇게 지름신이 시작된다.

물론 줌렌즈는 무거우니까 막상구입해도 걷기여행할때에는 안들고왔겠지만..사도 잘안쓰겠지만 그래도 줌렌즈라는건 하나쯤 필요하긴하다. 뽀대도 나고 말이지...

이렇게들 다들 하나씩 구입하는거겠지.

나는 새사진도 별로안찍긴하지만.

 

 

 

 

 

옆에는 뭔가 양식장하는곳인듯.

 

 

듣던대로 2코스는 참 인기없는곳인듯

어제의 우도와는 달리 사람이 참없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길래  쉬면서 슬쩍 타이머 셀카를 찍어보았다.

 

 

 

10초 타이머를 걸고 우다다다다 달려간주제에

포즈만은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는 우수에 젖은 컨셉-_-; 

혼자 별의별 설정에 다 들어간다.

 

 

 

 

파노라마. 오른쪽 저 뚝방길로 걸어옴..

 

 

 

 

 그리고 잠시 이런 데크길이 시작되었다.

 

 

 

중간중간 나무터널이 햇빛을 막아준다. 

 

 

 

2코스가 인기가 없다는말은 정말인듯하다.

아~무도없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마주친 말.

서로 동시에 경계중.

말은 당근을 좋아한다더니 주인이 준건지 말앞에 당근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자취생이라그런걸까  얼마전 마트에서 제주당근을 3개 2000원 주고 산 사실이 기억낫다.

당근에 관해서는 나보다 훨씬 풍족한듯.

환경적인 면이나 그런면에서도 도시에서 사는 나보다 나을지도 모르곘다.

 

 

왜그렇게 나를 쳐다보면서 경계를 하나 했더니만 옆에서 새끼가 쏙나타나더니 젖을 먹는다.

어미는 영 내가 수상한건지 계속 저렇게 경계를 하더니만  수상한 놈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는지.

 

 

 

앞에 풀을 먹기시작했다. (당근이 풀보다 인기가없다.) 

어미와 새끼 서로 동시에 식사중.

 

괜히 어머니 생각도 나고 그렇다. 나도 어렸을때 저랬을건데  이런말 하면 어머니가 디게 징그러워하시것지 앜.

생각만 하지말고 좀 잘해드려야하는데....

주위사람 생각을 자주하긴하는데 나는 생각만해서하는편이라 그런면에서는 문제가 조금있긴하다 그들이 어쩌다 연락해주면 참 방가우면서 기쁜데 반대로 내가 먼저 연락은 잘못하는듯....

뭐 내가 연락한다고 상대방이 꼭 기쁘다 할순없지만 흠흠.

 

 

 

데크길이 끝나고 이런느낌의 길이 계속된다.

 

 

끝트머리이긴 하지만 아직 봄이긴한건지 그래도 길가에 꽃들이 종종있다.

 

 

 

한적한 시골길느낌.

 

 

요런애들이 좀 피어있다.

 

 

 

 

가다가 중간에 발견한 신기한 열매.

먹을수있을것처럼 생겼는데 뭔가 관련지식이 없으니 시도해볼엄두가안난다.

생긴건 무슨꼭 초코칩맛이 나게 생겼는데.

 

 

 

한창 농사짓는 시기인건지 농부들이 바쁘다.

계속 도시촌놈이였어서 그런지 단지 풍경의 일부분으로서만 봐왔었는데 요즘은 가끔 내가 저입장이 되어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본다.

내가 할수는있을까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어제의 피로가 다 안풀린건지  산지얼마안된 워킹화가 영 발에 안맞는건지  시작한지 얼마안된거같은데 컨디션이 영 안좋다.

쿠셔닝도 좋고 가볍기도하고 괜찮아보였는데 내 발형태랑은 궁합이 안맞는건지... 물집이 벌써 잡혔다.

이래서 산지 얼마안된 신발신고오지말라고하는듯.

무거운배낭을 없을때에는 그래도 그냥 저냥 걸을만했었는데 배낭무게가 더해지면서 걷는게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듯.

아웃도어인이 왠말인가  가벼운게 최고인데...  게스트하우스사장님이 말하셧을때 얌전히 배낭을 두고올걸.

힘든거야 사실 견디면서 천천히 쉬엄쉬엄가면되는데..

발에 잡힌 물집과 사타구니가 바지에 쓸리는 고통은 좀 심각하다 느껴진다.   

 

 

바지 쓸린곳이 아파서 앉아서 만지고있는데 가벼운차림의 여자사람이 지나간다.

뭐 이상한 짓을 한건아닌데 부위가 부위인터라 화들짝놀라서 물마시는척했다.

 

어제 우도를 걸을때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싫어했었는데 사람이 또 없는구간을 걸으니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에도 방갑다.

 

 

그래도 좀 쉬니 나은듯..

다시 길을 나선다.

다들 가볍게 룰루랄라 걷는거같은데 어째 나는 약간 극기훈련모드가 되어가고있다.

 

 

 

 

 

 

성산일출봉이 크긴큰건지 2코스 초입을 걷는내내 멀리서 배경이 되어준다.

여기가 도시였으면 빌딩들때문에 아무리 크다 해봤자 보이지않았을듯.

 

 

 

그리고 나온 식산봉.

 

 

 

지도를 봐도 그렇고 계단에보이는 올레길 화살표를 봐도 그렇고  왠지 들어갔다 나오게되는 느낌.

들어가지말까 살짝 꽤가 나긴했지만 결국 나는나  들어가본다.

 

 

 

계속 길을 걸어서그런지 이런산길이 방가웠다.

햇빛을 피할수있어서 시원했고.. 새소리가 굉장히 컷던 기억이 난다. 

 

 

 

 

분명 돌아올라가는길일건데 휴식하는느낌.

 

 

나무 사이에 비춰지는 햇빛이 참이쁘다.

 

 

 

뭐 이런꽃도있고.

 

식산봉새소리 동영상 

 

 

나무들때문에 확뚤린 풍광은 없는 그런 작은산인줄았는데 10분정도 올라간 정상에 저런 관람하는곳이 설치되어있었다.

 

 

 

올라가보니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우도도 보이고.. 그럭저럭 괜찮았던듯.

정상에서의 뷰보다는 올라가는길의 느낌이 좋은 산이였다.

한 10분이면 올라갈수있으니 들려보는게 좋을듯.

 

 

 

다시 또 잠시 휴식을 취하다 내려왔다.

 

 

 식산봉 입구에서 보이는 성산일출봉...

 

 

 

 그리고 이런 다시 데크를 이용해서 물을 건너고.. 

 

 

 

저멀리 보이는 식산봉.

언덕이라 해야할지 산이라 해야할지.

나름 귀엽게 생겼다.

규모에 비해 나무가 우거져서 그런지 저안에 들어가있을대 새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화장실에 가고싶다라고 생각할때쯤 척하니 나온 화장실.

 

 

 

역시 셀카는 화장실셀카.

날씨좋은날 천천히 올레길을 걸으니 참좋긴한데 그것과는 별게로 힘들긴 힘들었던지 표정이 영 ...-ㅅ-

 

 

 

발에 물집이 아프다 허벅지 쓸리는 부분이 아프다

큰일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휴식.

지도를 살짝본다. 1/3 정도 걸은듯. 대위기.

뭐 오늘 꼭 2코스를 안걸어도 되는건데 그래도 하루에 한코스정도는 걸어보고싶다는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시간도 점심시간을 향해가고...

 

 

 

화장실앞에 보이던 파꽃.

감자는 싹이 나면 먹지말라고하던데  파도 그런건가 그냥 꽃을 떼어내고 먹으면 되는건가.

이런지식들은 어디에서 배우는건가 요리학원같은데서 알려주는건가

어머니들이 다 요리학원을 다니진않았을건데.

 

 

 

길은 작은 마을로 이어졌다.

 

 

 

올레길... 표지판과 화장실은 참 잘되었는듯. 

 

 

이미 너무 많이 쉬면서 가고있어서..

하루에 2코스씩 걷는 무서운 사람들도있다던데 그사람들을 위한 말인듯...

뭐 꼭 하루에 많이 가는 사람들이 부럽진않은데 하루에 한코스정도는 힘들지않게 걷는 체력이고싶다.

자전거는 좀타는데 으으으음

걷기와 자전거의 벨런스가 너무 안맞는다.

 

 

 

 

이런 작은 마을길의  느낌이였는데 갑자기 읍내느낌이 드는 도로로 진입.

꽤 번화가 느낌. 

 

 

누가봐도 올레길 걷는사람의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인지

지나가는 한무리의 아이들이  힘내세요 안녕하십니까(우잉?) 뭐 이런말들을 하고간다.

괜시리 고맙고 살짝 쑥스럽다. 

 

 

 

천주교 성산포교회내 올레꾼쉼터라고 써있다.

 

 

뭔가 작은 공원같이꾸며놓은듯.

굳이 안들어가봐도 되는데 힘들다고 하면서 이런곳들은 죄다 들어가본다 -_- 

입구에는  큰나무가 있었고 그늘 아래 의자와 탁자도 많이 마련되어있었다.  몇몇 올레꾼들로 보이는사람들이 쉬고있었다.

  

 

 

인공적이지만 꽤나 아기자기 이쁘게 잘꾸며놓았고 저멀리에 성산일출봉도 보이고... 몸상태만 아니면 한가로이 구경하기 좋아보이는듯.

 

 

 

나무가 마음에 들어서 옆에 의자에 앉아 잠시 멍하니 있었다.

...배가.. 고프다...

다른사람 여행기에서 읽어보니 걷다보면 점심때쯤 나오는  올레국수가 맛있다고해서 거기에서 점심을 먹을까했는데

생각을 바꿧다.  그냥 여기 읍내에서 먹기로.

 

 

 

 

 

 점심

 

 

읍내를 걸어다니면서 여기저기 매의 눈으로 점심먹을곳을 살핀다.

이동네는 뭔가 꼬치구이가 유행인건지 꼬치구이집이 꽤 많았다.

대낮에 좀 그렇긴하지만 모듬 꼬치구이에 맥주한잔하고싶어졌는데  다행히 문을연꼬치구이집은 없었다.

  

 

 

제주도 고기국수를 먹고싶었는데 백반집들만 보이고 읍내는 끝나간다..

어쩔수없이 눈에 보이는 식당을 들어갔는데  하필 전주정식전문.

 

 

소불고기백반과 가정식백반 중에서 꽤 고민.

가정식백반 + 불고기반찬이 소불고기백반인것일까.  왠지 다르게 나오면...으으으음...

멋지게 남자답게 휘리릭 고르면 좋겠지만 나는 메뉴판같은거 보면 한참 고민하는사람이라..

 

슬쩍옆자리 사람들먹는걸보니  백반과 소불고기백반이 서로 반찬구성이 다르다. 오히려 백반이 반찬은 더 많이 주는듯하다.

백반으로 시켰다.

 

아아  제주도와서 전주가정식 백반을 먹다니.

 

 

생선도 주고 이정도면 꽤 괜찮게 나오는느낌.

배가 매우 고파서 안괜찮게 나와도 맛있게 먹을수있는 상태이기도하다.

 

 

이중에 제일 어려웠던게  요 자리젓.

생선젓갈답게 짜고 삭힌 그 묘한맛.

이걸어찌먹나싶었는데

 

 

 요 약간 심심한 맛의 돼지 껍데기를 찍어서 먹으니  오오 신세계.

살짝 짭짜름 하면서도 쫀득쫀득하면서 고소한맛.

 

 

 

나름 피자나 치즈나 튀김같은거 좋아하는 어린이 입맛이긴한데 역시나 배가고파서그런건지  다 맛있다.

 

반찬까지 싹싹 긁어먹었더니 다먹고나서 괜히 기분좋더라.

식당아주머니가 이걸보더니  이런손님은 상줘야한다고 하시면서 기분좋아하셨다.

나도 요리를 조금 해봐서 그런지 조금 알거같은기분.

에..실제로 뭔가 상을 주진않더라.

 

밥을먹고난후  점점 고통이 심해지는 상처를 보러 잠시 화장실에 가서  바지에 쓸린 허벅지안쪽 상처를 보니 (부위가 애매하다보니 들여다보는자세도 참 기묘하던듯. 목이 아프다-_-) 마음이 무거워졌다. 

왠지 묘하게 민망한 부위이긴한데.. 걷다가 사타구니가 속옷과 바지에 쏠려서 다쳐보신분들은 그상처를 가지고 걷는게 얼마나 큰고통인지 아실듯..

우울해졌다.

 

걸을수록 심해지는 고통때문에 포기해야하나까지 생각함...

이걸 어찌해야할까 고민을 하고있는데.

(제주도 여행하러와서는 3일만에 사타구니가 까져서 집으로 돌아갔다라고하기에는 ...-_-)

 

 

 

오잉 그때 식당맞은편 옆에 보이는 BYC !

뭔가 생각이 번쩍떠오른다.  상처까지 덥을수있는 긴속옷을 입으면 걸을때 아프지않지않을까.

급히 BYC로 달려가서 남자용 긴속옷을 주세요 했다.

남자용 긴트렁크는 찾는사람이 없었던건지 주인아주머니가 찾지못했다.

초조..초조해진다.

.....그럼 여성용은 긴거있나요? 여성용이라도...긴속옷있으면 주세요.. 에.. 여성용은 남자는 안들어갈까요?  ...-_-

뭐 이런말까지 나왔다.

좀 아파보니 체면이고 뭐고 없다.

그말에 또 왜인지 주인아주머니가 잠시 흠칫.

생각을 좀 해보시더니 그건또 좀 아닌가싶으신건지 열심히 가게 이곳저곳을 찾아보신다.

아주머니와 함께 가게를 샅샅히 뒤지다보니

 

 

 

있었다 !

남성용 긴트렁크.

젤큰사이즈가 길이가 젤클거같아서 젤큰사이즈로 달라고하고 구입.

오메 가격 15000원.

 

사자마자 바로 BYC화장실에서 갈아입었더니만.

천국이 별다른게 없었다.

BYC가 천국이였다.

BYC아주머니는 천사다.

 

 

 

걸어도 이젠 아프지않다. 으하하

앞으로 여행중에는 매일 이속옷을 입기로하였다.

자기전에 빨고 아침에 말려서 입고.

참 사람맘이란게 묘하다.

속옷하나에 다시 마음이 좋아진다.

하늘은 맑고 화창하고 나는 제주도에서 여행중이고 이곳에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기쁜마음에 편의점에 들어가서 1000원자리 헤이즐넛을 시켰다.

편의점직원도 어찌나 친절하던지 직접 얼음컵에다 커피를 넣어주시고

편의점앞탁자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커피는 달달하니 맛있고 내 뒤탁자에서  왜인지 욕을 섞어가면서 게임이야기를 하는 중학생들도 이뻐보이고

편의점 직원도 이뻐보이고 세상이 아름다워졌다.

그렇게 신나서 다시출발.

 

 

 

신나서 막 걷다보니 읍내에서  파란화살표를 놓쳤다.

헤매다가 주위분들에게 물어물어 다시 뒤로 돌아가는중 발견한 학교앞 문방구.

역시 제주도인가  문방구에서 장수풍뎅이를 판다 -_-;

키높이 깔창가지 팔다니 대단하다.

어렸을때 문방구에서 종종사곤했던 조립식장난감이  요새는 인기가없는지 빛바랜체 진열되어있다.

나름 그바랜 색이정감있어보엿다.

 

 

 

이젠 더이상 조립식 장난감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수없었던것일까  이젠 다들 PC방으로 가는건지

여기에서도 PC 방이 보이고 아이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풍경을 볼수있었다.

1층으로 된 PC방. 나름또 신기.

하긴 내가 사는곳에서는 1층으로 된 건물자체가 없으니...

 

 

 

다시  올레길을 제대로 찾아 진행시작. 

올레길 지도에서 본 홍마트.

  

 

 

읍내를 벗어나서

 

 

점점 요런분위기의 길로 이어짐.

조금씩 밭이 나오는 분위기랄까.

 

 

 

 집앞에 나무가 이뻐서 한컷.

  

 

 

그러다 나온 올레꾼 무인쉼터.

그러고보니 2코스 중간쯤에 이런게 하나 있다고 들은듯하다.

감귤 한팩과 커피에 일천원이상 이란 문구가 재밋다.

무인이니 나쁜맘먹으면 그냥 들고갈수도잇겠지만..

그런사람들이 많을 수록 이런곳은 사라지겠지..

귤한봉지 사서 들고 다님서 먹어야겠다 쉴겸 구경도 할겸 들어갔는데..

 

 

 

 

나름 인기있는곳이였던지 다들 가져가고 귤은 딸랑 하나남았다.

에에 잔득기대했는데.

 

 

한팩이면 천원을 넣을라고했는데 한개니까 조금 에누리한샘치고 500원을 넣었다. 

나중에 주인이 500원짜리 보고 나쁜놈 ! 할려나.. 

 

 

커피도 한잔 타먹고 귤도 한개라 아쉽지만 살살 까서먹어보는데 보기와는 달리 근래 먹은 귤중에 가장 달았다.

 

 

 

의자 한개를 더 가져와서 발을 올리고 앉아있으니 꽤더운날이라그런지 그늘안에만 있으면 잠이 살살살온다.

풍광이 좋은곳도 아니였는데 안에서 멍하니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를 느껴보니  나름 또 이런 호사가 어디있나 싶다.

 

 

 

 

조금걷다보니 근처 주민이 기르는건지 강아지3마리가 신나서 막 왔다갔다

멀리서 주인이 집으로 들어오라고 이름을 부르면서 쫓아다니는데 강아지라 그런지 말을 잘안듣는듯

신난다고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는데  쫓아다니는사람 좋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강아지 3마리가 재밋다.

 

 

 

그리고 나온 올레길국수.

여기 좀 먹을만하다던데 점심을 조금만 참을걸 그랬나.

이미 배가 불러서 패스.

예전부터 그랬지만 나의 여행은 맛집과는 인연이 별로 없는듯하다.

 

 

 

사람이란게 간사한건지

허벅지의 통증이 사라지자 발과 다리의 통증이 크게 느껴진다.

스틱을 사용하기시작.

조금은 걷기편해졌다.

 

 

 

읍내에서 벗어나 길은 다시 이런 시골길느낌.

 

 

 

 

 

 

 

 

 잠시 이런길을 돌아가더니만

 

 

 

 

 

또 잠시도로로 들어가는듯하더니만

  

 

 

 

 

대수산봉입구가나왔다. 

 

 

대수산봉

 

 

쉽게 쉽게 걷듯이 썻는데 꽤~나 길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안좋은듯.

평소 배낭을 메고 걸어본적이 적다보니 꽤나 힘들다.

배낭이 무겁다 매우 무겁다.

15kg를 매고 25km를 다음날 지장없이 걷기라는 올해의 목표는 생각보다 큰 목표인거같다.

남은거리 4.5km라는말이 은근히 방갑다.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외국인 두명이 등장.

나름 블랙뮤직 좀 들었기때문에 (우탱클랜 예이-ㅁ-! )

흑인갱영화같은데서본    와썹 니그로  머더 퍽커  뭐이런거까진아니더라도 (실제로 외국인에게 저런말을 들으면 난 도망갈지도..)

외국인답게  와썹 맨~  이나 헬로우~ 뭐이런 인사를 기대했는데

평범하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고하더라.

흠칫.

 

 

 

대수산봉 초입은 이런느낌.

 

 

 

한가로운 산길느낌.

(당연하지 한가로운 산이니까...) 

 

 

위에만 빨간 잎파리를 가진 요런애들이 꽤많았다.

 

 

 

 

이런날  이런길은 언제 걸어도좋다.

 

 

대수산봉 올라가는길 동영상

 

 

 

접사용 매크로 렌즈가 있었다면 좀더 잘찍었을지도모르겠는데...

지름신은 언제어디에서든 찾아온다.

 

 

 

 

식상봉처럼 나무때문에 뷰는 그냥저냥인가보다 싶었는데

 

 

정상쯤에 올라가니 잠시 확트인 공간이 나왔다.

 

 

이런풍경.

 

 

왼쪽에는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섭지코지가 보인다.

(저 물빛이쁜 어디서 많이 본곳은 어딘가 했었는데 뒤이어 올라온 어느 커플이 저기를 보고 섭지코지라 하더라)

 

 정상동영상

 

 

잠시 또 쉬다가 (너무 많이 쉬나)

다시 내려간다.

 

 

멀리보이는 한라산과 중간산들의 굴곡이 멋지다.

저런 산의 능선들도 갈수록 좋아지는듯. 왜인지 괜시리 지리산이 생각난다.

지리산도 얼릉 가봐야지-ㅅ-

 

 

 

 

지도대로 내려가는길중간에 무덤길이 보인다. 밤에 혼자가면 (밤에 저길 혼자 지나갈일있을까 싶지만)

으슬으슬할듯.

 

 

지나가는할머니께 넙죽인사를 한다.

웃으시면서 고생많다 하신다.

 

 

 

 

 

 

 

 

 

 

길은 계속 이어졌다.

 

 

밭이 많은구간인느낌.

 

 

요런꽃도있고..

 

 

혼자 계속 걷는다. 

혼자인만큼 조금이생각저생각하게된다.

아니면 아예 아무말없이 멍하니 길을 보면서 걷게되기도하고.

 

 

 

뭔가 경작지 구간인듯.

요런 땅에 이어서

 

 

갑자기 눈한가득한 무밭도 보이고.

 

 

 

 

하트모양같은 덩쿨이있는 나무도 보이고

 

 

 

등산화신었으면 별거아니였을 진흙탕인데 운동화젖을까봐 은근히 조심조심지나갔던구간.

 

 

 

 

  

 

 확실히 경작지구역인듯.

다들 바쁘다.

 

 

 

각자 심은시기가 다른건지 종류가 다른건지 한쪽은 요렇게 싹만 나있고

 

 

이쪽은 또 조금더 무성하고 ...

2코스는 조용하고 잔잔한 길이라더니 정말 그런느낌.

 

 

혼자서는 정말 한가롭게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걸을수있고

일행이있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기좋은길같다.

 

 

잔잔한풍경과는 다르게 몸은 점점 너덜너덜.

대수산봉 올라갈때에는 몇km안남았다고 써있던데  어찌그리 길던지

배는 고프고 몸은 지치고 앉을곳이없다.

뭐굳이 의자가 필요한가 그냥 바닥에 앉으면 되지

 

 

 

바닥에 털썩 앉아서 시리얼바로 허기를 달래본다.

이 시리얼바가 이젠 좀 질린다.

 

걷기나 자전거나 배꺼지면 심든건 마찬가지인듯.

남은거리가 4.5km라더니 아무래도 속은느낌.

많이 남으면 더오래 즐길수있어 좋아야하는데 몸이 힘드니 점점 그런생각이 달아난다.

확실히 잘놀려면 체력이 좋아야한다.

 

 

 

아웃도어인이고 뭐고 앞으로 배낭은 숙소에 두고 걸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걸은길.

 

 

 

혼인지입구.

혼인지가 뭘까.

설마 혼인하는곳은 아니겠지 하면서 괜히 혼자 히죽히죽거리있었는데(힘들어서 그런지 괜한것에도 막 허탈한 웃음이 나오기시작.)

정말 혼례를 치루던 곳이였다. 

 

 

혼인지에는 관심이 없는 체력상태였으나

 

 

산책로는 꽤이쁘게 해논듯.

 

 

때마침 해가 지기시작하는시간이라그런지 살짝 노을진느낌이좋았다.

...에..여기에서 2코스가 끝나는줄알았는데

 

 

다시 마을등장 길은 계속이어지고...

 

 

마을어느집에 보이는 이쁘게 보이는 적당히(?) 녹슬은 메일박스.

 

 

 

앞으로 배낭은 숙소에, 배고프다.

이두가지 생각을 반복하면서 잠시 바다길을 걸으니

 

 

드디어 2코스 종료.

3코스 시작점이 나왔다.

 

 

으아럼ㄴ리ㅏㅓ미ㅏ4ㅓㄹ매럼ㅈ럼3ㅗㅇㄹ먀3ㅓ리23러2ㅣ렂ㄷㄼ옵ㅇㅂㅇ가나다라마바사 해냈다.

 

문제는 이제 숙소까지 복귀하는게 문제...

여기에서 일주도로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표선에서 내려서 게스트하우스까지만 걸어가면된다.

그때까지 버티면 침대에 누울수있다.

 

 

 

근처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일주버스 정류장을 가려면 얼마나 가야하는가 물어보니

가깝다고하시면서 왠걸 7km정도 걸으면 된다고하신다.  흐엨

 

7km라는 말에서 결국 문어지고  콜택시를 불렀다.

택시가 오는동안  할아버지와 이런저런이야기...

보통 정류장이 그정도로 멀진않은데 7km  나 떨어져있다니 꽤 머네요  하니까.

7km가 아니라  0.7km라고 하신다.

아..잘못들었다.

이미 택시는 도착했고.

 

 

짝게스트하우스

 

 

콜택시기사님과 제주도 집값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하다보니

어느덧 게스트하우스 도착.

 

 

으어앙어람ㄴㅇㅇ러딜ㅈㄷㅁㄹㅈㄷㄹ

하는소리와 함께 자리를 잡고 배낭을 내려논다.

아 날라갈거같다.

 

 

 

 

 

뭔가 오늘은 사람이 더 많은듯 . 

내가 가는곳마다 남자사람들이 훨씬더 많은 남자의 저주가 풀린듯하다.

 

 

뒤쪽에는 바베큐파티 준비중이고

위쪽 옥상에서는 뭔가 음악소리가 들렸다.

 

 

 

뭔가해서 슬쩍 올라가보니 빨래말려놓고 음악듣고있는사람들이있었다.

멍하니 음악들으면서

 

 

책도보고 맥주도 한잔씩들 하고있더라

감성남 감성녀들이다

뭔가 있어보인다

 

 

나도 같은 제주도여행객인데 나는 쓰러질랑 말랑하는데 이사람들은 뭔가 여유로운느낌이다.

 

 

 

  

 

뭔가 그런 여유로운느낌이 좋아서 옆에서 같이 앉아있을까했는데 역시나 몸이 쳐진다.

(맥주도 없고) 

 

 

 

옥상에서 내려오면서 본 빈술병들.

덜덜덜

 

 

왠지 살짝 무서운느낌.

게스트하우스에서 술들을 많이 마시긴하는구나 (나도 마셧지만) 

 

 

 

바베큐시작되기전까지 누워서 책이나 좀 볼려고  책꽂이에서 몇권빼왔는데

 

 

 

으엨 하필 슬픈 카툰책.

여행지에서 보면 안좋을듯한 그리움과 사랑에 관한 책이였다.

 

 

가까이 있는이에게 더늦기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세상에 준비할수있는 이별이란 없습니다.

....-_-;;

단편형식의 카툰모음이였는데...

형편이 어려운집의 학생이 어머니께 학원보내달라고 때쓰다가 안된다고하니 어머니께 막 심한말을 하고

그후에 어머니가 시장가시다가 차사고로 돌아가시는 뭐 그런 슬픈내용이다 으흑흑흑

(슬픈거에 약하다)

이런거보면 부모님이 막생각난다. 흑흑흑

 

그다다음편보면 기르던 애견이 차에 치어죽고 또슬프다.

본가에있는 애견 다래랑 머루가 생각난다 으흐흐흑흑흑

 

뭐이런식으로 애인편도있고 아버지편도있고 어머니편도있고 친구편도있고 어째 다들 막죽거나 하는 죄다 슬픈이야기들이있다.

왜이리 다들 죽어버리는 이야기만 실어놨는지 책을 잘못골랐다-_-;

 

잘 설득되는성격인건지  괜히 찡해서 앞으로 주위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할때쯤.

바베큐파티 준비가 다되었다고한다.

 

 

 

 

 

 

오늘의 바베큐파티는 이런느낌.

여성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체로 왁자지껄 활기찬분위기.

 

 

 

예전부터 게스트하우스와서 느낀건데 여행지에서만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보다 활발하고 말도 많고 술도 잘마신다 무섭다 덜덜덜

 

 

 

맨나중에와서 빈자리에 슬쩍껴앉았다.

내일을 생각해서 오늘도 적당히 마시고 들어가야지했는데

뭔가 전체적으로 자리가

 

 

술이 잘들어가는분위기.  아까 가득찬 빈술병이 이해가는느낌.

옆자리에 앉아계신분은 도시에서 살다가 구례로 내려가서 살고계신다고한다.

전원생활의 로망이 있는터라 이런저런 얘기도듣고...

비오는날에 지리산이 무쟈게 좋다고한다.

지리산 지름신이 막오기시작한다.

저멀리에있던 경상도 아가씨는 목소리도 참 크고 그 맞은편에 앉은남자들도 명랑하고 분위기좋았다.

뭔가 서로 쿵짝이 잘맞는느낌.

 

나는 은근 조용한편이기도하고 낯도좀가리는편이라 낯선사람들과의 술자리가 쉽진않지만  (...으음..정말일까..)

그냥 옆에서 사람들이야기만들어도 꽤 즐거웠다.

 

 

이거 완전 내취향.

귤쥬스맛나는 귤막걸리.

최..최고.

(귤막걸리가 몇종류있는데 다른건 다별로였는데  이건 귤캌테일 먹는맛...진짜 맛있었다.) 

 

 

장기투숙하고있던  후나님은 이젠거의 반스텝이되어있었고

힘들었다가 긴장이 풀린건지 이날의 분위기때문인지 나도 꽤 과음을 한그런날이였다.

 

 

 

술잘먹는사람들은 뭔가 끝이없는듯.

 

 

 

술병은 늘어만가고  밤은 계속 깊어가고 

내일도 걸어야하기에 왠지모를 아쉬움은 있었으나 먼저 잠자리로 들어가기로했다.

도미트리룸으로 들어가려는데 후나님이 공사중인 방갈루에서 잘거라고 조용하고 좋아보이니 생각있으면 방갈루에서 같이 자자고는말에

오케이하고 방갈루로 들어가보니.

(나를 꼬시는건아니겠지) 

 

 

 

 

어머나 한이불-_-

이불색도 정여의 뻘건색

베개는 야한 얼룩무늬

아아아...

아직 난방공사중인건지  춥다고 형수님이 전기요를 깔아주셨는데 전기요때문에 바로옆에서 잘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불을 하나더 주셔서 이불은 따로 썻다 으하하. 하마트면 남자와 한이불덥고 잘뻔했다.

(모르지 여기에서 세로운 자아를 찾게될지도...)

 

 

 

씻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발견한 안티푸라민.

써본적은 없는데 뭔가 꽤 유명한듯한약.

효과는 모르겠는데 뭔가 좋지싶어서 온다리에 발랐다.

다리에 물광효과가 더해진다 미끌미끌하다.  왠지 실수한느낌이다.

 

온몸이 뻐근하다 내일 일어나면 잘못걸을거같은 몸상태인데..

잘회복이 되어야할텐데...

 

올레길 2코스는 듣던데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코스같은 느낌은 좀 덜했지만 그나름의 매력을 가지고있는길같다.

그래도 왠지 다시걸으라면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걷고싶은느낌.

 

 

 

 

은근히 야한느낌의 조명이 조금신경쓰이긴했지만 피곤해서였던것인지

옆에 외간남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잠에들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으엨 너무 길군요 읽으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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