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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여행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2] 올레길1-1코스 우도

by hermoney 201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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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사진나열 여행기 두번째 올레길1-1코스 우도편입니다.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1] 제주도올레길준비

에 이어서 진행됩니다.

 

 

우도가는길

 

 

어제밤의 숙취를 걱정하며 눈을 떳는데 다행히 멀쩡하다.

공기가 좋은곳에서 술을 마시면 확실히 숙취가 덜한면이 있긴한데,  그것보다는 어제 남자들만의 술자리라그런건지 왠지 모르게  다들 빨리 일어나는통에 술자리가 빨리끝나서 그런거같다.

숙취가 적다는 면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남자들만 있는 것도 나쁘지않겠다싶다.  

아..물론 그냥 말이 그렇다는것이지 실제로 이렇게 남자들만 있게된다면 그것도 좀 싫겠다.

 

 

 

아침이 8시에 나온다길래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괜히 게스트하우스 주변 텃밭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했다.

여기서 뽑아서 저녁상재료로 쓴다고하던데, 전원에서의 삶에도  관심이 가고있는중이기때문에 괜히 이런저런상상을 해보았다.

닭이 알을 낳으면 그걸로 후라이나 계란찜을 해먹고 상추나 파 , 마늘 뽑아서 그걸로 밥상을 차리고... 꽤 즐거울거같다. 도시인의 로망이랄까.

내가 그렇게 해보면어떨까..

 

단순히 채소나 먹거리를 획득하는 과정으로만 생각한다면....

농사를 할줄모르는 내가  밭에서 직접 시간들여 키우는것보다는  그냥 회사에서 일하고 그돈으로 사먹는게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일건데..

내가 잘하는일을 해서 사는게 사회에서도 좋을것이고 나에게도 편할것인데.

단순히 그런것으로는 채워지진않는 또다른 무언가가 있는건지 직접이렇게 텃밭에서 길러서 먹는다는 행위가 참으로 부러웠다.

 

뭐 보는것과 직접하는건 또 다르니  막상 직접 땡볕에서 일하다보면 회사에서 있을때가 참 행복했구나 할수도있고, 그냥 로망으로 끝날지 훗날 현실로 다가올지는 좀더 두고봐야할듯하다. 

(이런생각으로 전원생활을 하다  문득 직접 치킨이 만들어 먹고싶을 때에는 또 어찌할려나 기르던 닭을 잡아서 튀겨야하나 -,,-치킨은 그냥 시키고 마당에있는 파를 뽑아서 파닭을 만들어 먹는다던가 하는것도 괜찮을듯. 무슨소릴하고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아침을 먹고 짐을 싸기시작.

이번여행에는 안가본 코스위주로 갈려고했는데 왠지 날씨도 좋고 우도를 다시 가보고싶어졌다 오늘은 우도로 결정.

 여기에서 우도를 가려면  표선에서 해안일주버스를 타고 성산일출봉에서 내려서 성산포까지 걸어가야하는데  김기가시님이 마침 조금있다가 제주시로 나간다고하시길래 낼름 얻어타기로  하였다.

 

 

차를 기다리면서 이집 애완견 코코랑도 조금씩 친해지는중.

짖지도않고 나름 붙임성도있긶나데 뭐랄까 은근히 푸들특유에 도도함이 있는듯하다.

 

 

 

푸들특유의 도도함이라.. 뭐 이런 느낌이다.

 

아마 5살인가한다는듯 배를만져보니 숫놈이다 (...-_- 이걸꼭 만져봐야아냐-ㅅ-)

....... 본가에 있는 15살 할머니 푸들 다래가 생각낫다.

지금은 부모님옆에서 꾸벅꾸벅 잠만 자고있지만 다래할머니도 5살때에는  꽤 날렵했는데.

 

 

코코랑 놀다 귤도 좀 까먹다가 책도 좀 보다가 하다보니 시간이 참 잘갔다.

딱히 올레길 가고 그러지말고 여기에서 개랑 하루종일 노는것도 나쁘지않을듯.

그와중에 아직 출발하지않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서로 어디가는가 어디가 좋을까 이런저런얘기를 하는듯하다 (그러다가 뭔가 서로 코스가 맞으면 같이 떠나게 되기도하고 뭐 그런듯.) 

  

 

 

 

차로 여객터미널앞에 내려다 주셔서 꽤 편하게 도착.

김기사님이 성산게스트하우스사장님에게 말해놨으니  오늘은 거기서 자고오라고 하신다.

인연이 있다고는 하나 이렇게 막 공짜로 묵어도되나싶기도하다.   고맙기도하고 왠지 염치없이 느껴지기도하는데...

그런것과는 별게로  입에서는 이미  감사합니다잘자겠습니다라고  말하고있었다 -_-;

 

뭐 나중에 김기사님이 분당에 놀러오셔서 주무실곳이 없을때 내 자취방에서 몇일재워드림 쌤쌤이자나 라는 말도안되는생각도좀 해보고 그랬다.

(뭐 그건 김기사님쪽에서 거부할수도있지만.)

 

 

 

배가격은 왕복 5500원 정도.

사람들이 많이 줄서있기에 괜히 급한 마음으로 승선신고서를 적는다. 

 

 

운항시간표.

성산출발....우도출발이라고 써있는데.....

왠지 나만그러는지몰라도 묘하게 헷갈린다.   성산출발이라고 써있는게  성산에서 우도로 출발하는건지  우도에서 성산행출발이라는건지  볼수록 뭔가 불확실하다 (아니면 그냥 내가 바보이거나-,,-)

우도가는배는 그럼 도대체 언제 출발하는건가 좀 고민하다가 그냥  몇시출발이건말건 바로  표 끊고 나가서 배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운항하는 배가 늘어난건지 운항시간표와 상관없이 꽤 자주 오는느낌이다.

우도에서 성산나올때에는  마지막배가 6시아님 5시30분이라는 말인데... 그냥 안전하게 5시20분까지는 항구에 도착해서 기다리기로했다.

 

 

 

섬속의섬. 우도로 가는 한적한 배를 생각했는데 하필  수학여행시즌이랑 겹쳤는지 학생들이 바글바글하다.

정신은 조금 없지만 저런분위기도 나름 활기차고 나쁘지않은듯싶다.

 

 

뭔가 그들은 한번에 나중에 올라타는건지 먼저 배에 올라탓다.

배뒤쪽에 자리잡아 멀리에있는  빨간 등대를 보고있다보니 괜히 마음도 설례이고 그렇다.

바다에 있는 등대가 무어라고.. 볼때마다 뭔가 살짝 외로워보이는듯한 그런느낌이 든다.

 

 

 

엄한 감성샷이 또 시작된다.

배난간과 등대 (이게 도대체 무슨주제야 -_-)

파란색 추출모드의 아웃포커스.

 

 

인포커스.

 

 

토이카메라모드. (모서리에 비네팅을 주는모드)

 

 

 

아아 여행이다 제주도의 바다로구나 라면서 괜히 등대랑 바다를 찍고있을때쯤 어디선가 연기가 가득올라온다. 배기가스 냄새가 풀풀풀.

이게뭔가 싶어서 내려다보니 하필 내가 자리잡은자리가 가스 배출구바로 위였덧듯.

 

그리고 때마침 그들무리가 (학생들) 타기시작. 

 

바글바글.

아 뭐야 존나 냄새나.  씨X 웃겨.  대박. 쩐다.

뭐이런 약간은 과격하고 재미난 단어들이 조용했던 배안을 채운다.

 

들을려고 한건아니지만 다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괜히 이얘기저얘기 훔쳐듣게되었다.

그러고보면 나도 학생시절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저나이때의 사람들이랑 얘기할일이 별로 없어진듯하다.

 

사용하는 단어나 욕들이야 예전에 우리때 학생들도 그런사람들이많았고

사용하는 단어는 좀 과격해도 나이는 속일수없는건지 그런 말속에서도 순진하고 귀여운면도 있고 그랬다.

 

물론 내주위에는 주로 여자고등학생들뿐이라 그런거지

시커먼 남자고등학생들이  내주위에서 존x, 씨x  막이랬으면   무서워서 구석에서 떨고있었을것이다.

저놈봐 저놈봐  여고생이라고 막 좋아라한다  이런 느낌으로 보지말아주셨으면한다.

남자고등학생들이 주위에있다고 나같은 남자가 아아 너무 좋아 신세계야~*-_-*  이러면 그게 오히려  더무서운게 아닐까.

 

 

 

우도로 출발.

멀어져가는 성산일출봉의 풍경이 이들 마음에도 들었는지 다들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는듯했다. 

 

 

사이좋은친구인가 어깨동무하고 조용히 바라보고있더라.

 

이상하게 여자둘이 이러고있으면 그래도 보기좋은거같은데

남자둘이 저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또 느낌이 다를거같다.

 

남자들만의 뜨거운 우정이란것도있는데. 내가 타락한건지

왜 저런 그림을 보고 이런생각을 하고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둘의 우정변치말기를..(사랑일지도모르지만...)

 

 

 

 

뭐그렇게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제주올레 1-1 코스 우도

 

 

올레길 1-1 우도코스는 뭐 이런모습. 

제주올레 공식사이트

https://www.jejuolle.org/course/view.do?cs_no=16

에서보면 16km 정도거리에 5시간 정도면 완주하는 난이도  하의 코스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저건 정상인의 기준이고  겨울동안 10kg 체중증가. 체력저하. 평소에도 자전거만 타고 잘안걸음.  + 약 10kg 배낭  (체감으로는 한 20kg쯤되는기분. 아마 20kg이 맞을거같다...라고 우기기시작. 괜히 더무겁게 지고다녔다고하면 괜히 자랑스럽다?)

게다가 걸어다니면서 계속 사진찍는거 좋아하는사람.

 

등등의 조건들이  합쳐지면 갑자기 난이도 상의 지옥코스로  변신.

나에게는 한 7-8시간 정도 걸리지않을까.

 

 

 

입구쪽에서는 다들 자전거, 스쿠터, atv등등 뭔가 탈거리를 빌리느라 다들 바쁘고

걷는사람들은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나처럼 혼자 걷는사람인듯  왠지 분위기 있어보이는 뒷모습의 남자가 조용히 앞서나간다.

아 뭔가 있어보인다.  에...나는 왜 저런느낌이 안나지

 

무엇보다 가벼워 보이는 배낭이 부러웠다. (빨간 체크무늬 셔츠는 부럽지않았다.)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다들 렌트가  끝났는지

각종 탈거리들이 지나가기시작했다.

걷는사람, 스쿠터타는사람, 차로온사람, atv,자전거 등등 참 다양도 하다. 

 

각자의 다른 속도에 맞게 각자 또 조금씩 다른느낌 다른 풍경을 보게되겠지.

나는 자전거 좋아하는사람이라 자전거 타고가는사람은 좀 부러웠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섬이 시끌시끌할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탈거리를 탄사람들은 빠르기때문에 

다들  저멀리 가버려서 조용해졌다.

조용히 걸을수있을듯.

 

 

 

초입에는 요런느낌.

바다를 보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저멀리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데 뭔가 서로의 사인이 있는지

뭐라고 서로 계속 외치면서 들어갔다나왔다.

꽤나 왁자지껄한데 무슨말인지는 도무지 못알아듣겠다.

 

 

 

차와 atv, 스쿠터가 먼저 지나가고 그후로는 자전거. 그리고 그들이  다 빠져나가고 걷는사람들이 뒤이어간다.

같은 걷는사람이라고 해도 역시 속도의차이가있는듯

 

 

어째 점점뒤쳐져간다.

 

 

풀밭을 지날때에는 말똥조심.

뭐 사실 밟아도 크게 나쁜 무슨일이일어나는건아니지만.

밟는다고 또 좋은일이 일어나는것도 아니기때문에

열심히 피해다녔다.

 

 

 

약간은 심심한듯한 바다가보이는 도로가 이어진다.

 

 

파노라마로 보면 이런느낌의 길.

 

 

 

 

조금 지낫을까 또 그새 다음배가 들어온건지  또 한차례 여러가지 탈거리를 탄사람들이 휘리릭 지나간다.

자전거를 탄사람의 밀집모자가 멋스럽다.

 

 

 

 

 

얼마 안걸은거같은데 벌써 배낭이 너무 무겁다.

나보다 배낭을 크게 싼사람들을 올레길 걷는사람중에서 별로 못본거같다.

배낭을 작고 가볍게 쌀수록 고수라던데  짐을 항상 줄인다고하는데 줄여지지가않는다.

 

많이느리다고생각했는데

천천히 걷다보니  아까 지나간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는게 보인다.

그렇게 천천히 내가 다시 조금 앞질러가고 쉬던사람들이 다시 걸으면 다시 내가 뒤쳐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다보니   몇명의 얼굴이 괜히 친근해진다.

배낭을 게스트하우스에 두고올걸 왜 괜히 매고왔을까 라는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우도는 4계절모두 쪽빛바다를 볼수있다고하던데  확실히 물이 깨끗한지 물속이 훤히 보였다.

 

 

 

고양이 이야기라는게 있던데.

사진도 귀엽고 해서 뭔가  고양이와 관련된 귀여운이야기인줄알고 읽어보니

 

노인이 고양이를 헤꼬지했더니 고양이가 노인의 고환을 물고늘어져서 함께 죽었다는 그런  무서운이야기....

귀여운고양이사진과 함께 적혀있을내용은 아닌거같은데....의외의 반전..-_-

 

고양이를 헤꼬지하지말라는 교훈을 알려주기위한건가.

고양이사진은 귀여운데 무서운내용이다.-_-

 

 

 

우도..인데 뭐 소를 많이 기른다고 붙여진이름은 아니지만서도 (소가 드러누운 모습의 섬모양이라 우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소는 별로 없고 말들이 많다.

왠지 말을 기르는 목장이라기보다는 집앞마당에 개를 묶어기르듯이 애완용으로 말을 기르는느낌의 풍경이다. 

 

 

이때쯤 또 한무리의 해녀들이 있었고 그앞쪽길에는  카트대용으로 쓰이는듯한 유모차들이 모여있었다.

애기대신에 뭔가 해물이 가득히 들어있을거같은 모양새다.

여긴 일종의 주차장이랄까. 

 

 

 

 

 

잠시 카페

 

 

배낭을 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기시작할때쯤  왠지 멀리서 올드팝이 들리는가 싶더니만   카페가 나왔다.

그냥 평소에도 많이 듣던 그런노래들인데  더운날 섬에서 들으니

묘하게  무슨 휴양지느낌이 나기도하고  한가로운기분도 들고그랬다.

 

아까까지만 해도 이속도로 걸으면 마지막 배시간을 못맞출까봐 마음이 급하고그랬는데 음악의 힘이란게 있긴한듯 조금은 늘어진기분도 들고 왠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평소에는 잘가지않는 카페인데 잠시 쉬어가기로했다.

 

 

 

 참 우도스럽게, 제주도 스럽게 인테리어를 잘했다는느낌.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푸르니 조금 살거같다. 창문을 통해 바다도 보이고 지나가는사람도보이고 쉬어가기 딱좋은듯.

  

 

 

커피가 마시고싶었는데  무슨 선인장 음료를 판다길래 호기심에 선인장음료로 구입.

꼭 어디가서 뭐 먹을때마다 안먹어본 메뉴시켜보는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런사람이다.

달달하고 차갑다.

 

 

 

얼마걷지않은거같은데에도 은근 힘들었던지 한번 자리에 앉아있으니 마냥 쉬고 싶다.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 보는것도 재밋었던듯.

 

왜그런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서울의 카페들보다는 가격이 좀 싸지않을까 싶었는데 비슷하다.

생각해보면 재료수급은 더 어려울듯싶기도하고.

 

좀 신기한건  수제우도땅콩햄버거라는 메뉴가있었다. 땅콩햄버거는 도대체 무슨맛이지

(그냥 땅콩맛이라던가 하면 허무한데)

 

햄버거같은걸 꽤  좋아하는편이기때문에 먹어보고싶었는데 아직은 점심때도 아니고 만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살짝 고민.

일단 패스.

조금 저렴해도 괜찮을건데.

 

 

 

기왕 온김에 물통에 물과 얼음도 채워가고.

서울가격이다 비싸다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서도 나름 본전은 잘뽑아가는듯하다.

 

친절한 카페마스터가 마음에 들었다. (부드러운 느낌의 남자이다. 이힝) 

카페주인장이 괜히 부럽다.  내가 우도에서 살면 잘살수있을까.  인터넷만 되면 어찌어찌 잘지낼수있을거같기도한데.

 

 

 

그렇게 조금걷다보니 또 이렇게 말들이 종종보인다.

우도는 마당에 개대신에 말을 묶어기르는게 분명하다.

손! 손줘 ! 하면 줄지도모른다.

발차기를 할지도모르지만.

 

 

 

길옆에 주로 보이는건 이것.

돌담 돌담 돌담.

 

 

돌담이 조금 질리다 싶을때쯤  유채꽃보기에는 좀 늦은가 싶었는데 아직남아있었는지

잠시 유채꽃길 시작.

  

 

 

요런느낌의 길

길진않았는데 잠시 보는것만으로도 참좋았다.

 

유..유채꽃이 맞긴한가. 

유채꽃이라고 써놨는데 알고보니 유채꽃이 아니라던가 하면 왠지 좀 쑥스러운데.

학생때 배운 과목중에 생물도 있었는데 수업중에 맨날 잔것도아니였는데(아예 안잔건또 아니였지만서도)   

여행하면서 보는 여러 꽃들이 무슨꽃인도통모르겠다.

 

이런거몰라도 먹고사는데 뭐 지장없자나...  수년간 그런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나이들면서 조금씩 또 바뀌는건지

흥미가 조금씩 생기고있다.  자주 보게되면 언젠가는 익히겠지 싶다.

 

 

 

아까 계속 보느라 조금 지루해졌던 돌담이 이렇게 보니 또 다른느낌.

 

 

저멀리 농부가 바쁘게 뭔가 심고있다.

그들은 또 나름대로 참 바쁜시간일텐데  보는사람입장에서는 왠지 모르게 여유로운느낌이다.

막상 내가 하면 또 참 정신없고 힘들겠지.

한번해보고싶긴한데.

해본다고해도 도시에서 자라서 도시에서 살아왔기에... 어떻게 시작을해야하는지를 모른다. 

 

 

유채꽃밭옆에는 청보리밭도있었다.

 

 

뭔가 두개가 대비되는 색이다보니 요런~ 느낌이다.

일부러 저렇게 한건가싶을정도로 색대비가 재미나다.

 

유채꽃은 그냥 관상용으로 기르는건가 싶었는데  제주도오기 얼마전 먹어본 감자칩에 유채꽃 기름으로 튀겼다고 써있던걸봐서(몇백원더비싸더라.) 기름용으로 기르는가 싶기도하고.

 

청보리는 그럼 뭐지 우리가 먹는 보리밥이 저기에서나오는건가. 그 보리랑 이보리랑 다른건가

나는 참 모르는게 많구나 저건또 무슨맛일까 등등

혼자걸어서 그런걸까 참 별의별 잡다한 생각들이 다 튀어나온다.

 

점차 먹는거 위주로 생각들이 떠오르는걸보면 슬슬 배가 고파지고있는거같다.

 

 

 

우도행 배를 탓을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걱정했는데

올레를 걷는사람은 생각보다 많지않은건지 바글바글하지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가끔 지나치는 사람들이 방가울정도로 올레길은 적당히 한가하고 조용했다.

올레길은 차나 스쿠터와 함께 가는길도 있고 약간 안쪽으로 돌아들어가는길도있고 지금은 안쪽으로 돌아가는길인듯.

 

 

 

이때쯤 나온 안정희 겔러리. 겸 카페 겸 식당(?)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잘곳이나 먹을곳들도 늘어나는느낌.

4년전 처음 제주도를 왔을때와 비교해보면 참 빠르게 바뀌고있는듯.

예전에 걸을때에는 막상 배고플때 식당이 안나와서 몇끼를 시리얼바로 먹은기억이 있어서인지

제주도의 모습을 해치지않는선이라면 편의시설이 생기는것도 그렇게 나쁘게만 볼건아니지않을까 싶다.

적어도 시리얼바로 때우는일은 좀 줄어들겠지.

 

 

 

계속 되는 아기자기한길.

 

 

 

자취방이있는 율동공원에서도 파평윤씨 비석을 본거같은데 우도에서보니 또 새롭다.

파평윤씨들이공원을좋아라하는것일까

 

 

아까의 도로길보다는 조금더 불편하고 걷는 재미는 조금더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배낭은 여전히 무겁고 날은 참 더운데 걷는게 묘하게 재미나는 그런길이였다.

 

 

그리고 다시 이런길시작.

 

 

 

걷기에는 조금 편해지고 재미는 조금 덜해지고. 

 

 

 

그리고 다시 나온 유채꽃밭.

 

 

 

포토존이라고 써있고 들어가는 입구가 있던..  다들 한번씩 들어가서 찍어보더라.

나이에 상관없이 다들 웃고 참 좋아라했었다.

괜히 부모님생각이 낫다.

나는 혼자나 혹은 소수로 가볍게 자전거나 걷기로  여기저기 다니는걸 좋아하다보니  막상 부모님이랑은 잘안다니게 되었던듯.

딸들이 이런건 잘한다던데  그래서 대세가 딸이라는건가.

막상 나를 생각해보면 어찌 맞는말인거같기도하고.

 

언제한번 부모님과 함께 효도관광 한번와야겠다.

함께 올레길을 걸으면 부모님이 쓰러지실려나.  오히려 나보다 더 잘걸으실수도있고

어찌됐든 평소와는 다른모습을 볼수있을듯. 기대된다.

 

 

 

 

 

그리고 다시 나온 바닷가길.

우뭇가사리 뭐 그런거인가  요런걸 여기저기서 많이 말리는듯하다.

뭐에 쓰는거지 먹는건가.

 

 

 

좀걷다보니 놀아달라고하는건지 그냥 지나가는사람을 구경하는건지

담에서 쏙 고개를 내밀고있는 개를 발견하였다.

 

 

 

덩치는 큰데 은근귀요미.

 

 

 

그리고 얼마후 발견한 정자안에 있는 쇼파.

햇빛 쨍쨍한날 정자만해도 고마운데 누가 그안에 저런 쇼파를 가져다놨다.

 

 

저런곳은 들어가서 제대로 쉬어줘야지

쇼파에 누워서 저렇게 발을 올리고 앉아있으니 바람도 솔솔솔 불고 참 좋은느낌이다.

뱃시간만 아니였으면 한숨자고갔을텐데 많이 아쉽다.

 

 

배가 끊기면 그냥 우도안에 숙소를 잡아서 자면되는건데

딱히  어디까지 다돌아야한다라고 정한 여행을 원한건아니였는데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방식이 있어서그런지 그틀을 벗어나기는 쉽지않다.

 

몇년동안 그렇게 학교를 다니고  또 사회에 나와 10년정도를 그렇게 살다보니 이젠 다른길도 있지않을까 사는방법이 꼭 그런것만 있는걸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들고있다.

써놓고 보니 디게 공부열심히하고 일열심히 한거같지만 뭐 또 그렇지는 않았던거같고.

 

 

 

그리고 또 계속 걷다보니 (하루종일 하는일이 걷는거니 뭐 계속 걷는다...)

푸른빛바다의 해수욕장이 나왔다.

하고수동해수욕장. 몇번을 왔는데 이름은 참  외워지질않는그런곳.

 

 

 

날이 좋아서그런지 바다색이 참이뻣다.

 

 

 

 

다들 좋다고 차나 스쿠터같은것에내리면서 와아아아~ 하면서 뛰어내린다.

 

다들 열심히 포즈취하면서 사진찍는중.

은근히 팔을 머리위로 올리는 섹쉬 포즈를 취한다.  사진좀 찍혀본사람들인듯.

 

 

 

 

 

파노라마로 보면 이런느낌.

 

 

 

물로 뛰어들진못하고 그냥 뒤에 앉아서 사람구경

 

 

 

어떤 혼자 걷는사람.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가

아까부터 계속 바다를 걸어왔는데 바다색이 조금 다르니 느낌이 또 달라진다.

 

점심  썬비치식당 한치물회

 

 

이때쯤 올레길 표시를 잃어버려서 어디를 가야하는건지 잠시 식당에서 길을 물어보니 주방장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길~게 설명해주신다.

그냥 저쪽이요라고 하면되는데 우도는 어디를 가면좋고 기타등등 5분도 넘는 설명.

참 친절하시다. 

아하 그렇군요. 추임새도 중간중간 넣고. 그러다 나왔더니만

이미 점심때도 꽤 지낫고 출출하다 이때쯤 뭔가 먹어두지않으면 곤란할듯해서 이근처식당에서 해결하기로했다.

 

 

뭐가 맛있을까 우도에서는 뭘먹어야할까 잘먹는걸까.

맛집블로그들에게 항상 속는다 속는다하면서도 (어찌보면 나도 그중하나겠지만)   

결국 이럴때에는 인터넷을 검색하게되는데 스마트폰으로 좀 검색해보다 포기했다.

맛집이 있어도 걸어서 거기까지 걸어갈수가없다.

 

전날 옆자리 남자에게서  홍섬반 제주짬뽕이라는곳이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햇긴했는데 그건 우도에있는게 아니였던듯.

 

그냥 눈에 보이는곳에서 먹기로하고 몇개의 후보를 찝어보았다.

우도 카페들이 파는  우도 땅콩햄버거라는걸 먹어볼까했는데  아까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썬비치식당 주방장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럴 의도는 아니였을건데 괜히 설명열심히 들어놓고 햄버거를 사먹으면 배신감을 느끼지않을까싶기도하고 -ㅅ-

결정적으로는 햄버거말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라는 육지에서의 지시가 내려와서 (..-ㅅ-)  오늘의 점심은  한치 물회로 정했다.

 

 

 

 

한치 물회를 시키고 앉아서  식당 주방장 아저씨가 나눠준 우도 관광책자구경중.

현지위치는 요기쯤인듯하다.  한바퀴돌아야하니까 아직 많이 남은듯하기도하고 마지막 배시간을 계산해보니 아슬아슬하다.

 

 

 

제주도 반찬들은 전형적인 육지촌놈에다가 어린이 입맛인 나에게는 좀 맞지않는편인데 그새 내가 입맛이 변한건지 그럭저럭 입맛에 맞았다 

(아니면 내가 너무 배가 고팟거나) 

 

 

한치물회.

몇번 제주도온 경험에 의하면  나에게는 자리물회 보다는 한치물회가 더 잘맞던듯.

뭐 보통의 물회들이 다그렇듯이  새콤달콤 살짝매콤 쫀득쫀득 그리고 시원한 그런맛.

 

 

어째 혼자서 먹는사람은 나뿐인거같았지만  맛있게 찹찹찹. 

바로 옆테이블에서는 가족단위로 온사람들은지 여럿이서 갖가지 회를 시키고먹던데

혼자다니면   요런면은 조금 아쉽다.

 

 

아무튼 이런결과.

오른쪽위에  고들빼기 비슷한 쌉싸름한 맛나는 반찬까지 비웠으면 올백인데 아쉽다.

 

 

 

비양도에서 우도봉까지

 

점심을 먹으니 배도 부른게 몸은 점점 더 쳐지고 배낭은  체감상 한 30kg쯤되는기분이고

평소 잘안걷다 걸어서인지 발도  아프고.

조금은 무거워진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시작했다.

 

 

멀리 친구인지 동료인지 (혹은 연인사이일수도)

잘걷게 생긴 두남자가 지나간다.

하긴 나도 차려입은거나 생김새는 잘걷게 생겼을지도.

 

 

 

물빛은 참예술이다. 

 

 

 

해수욕장 끼고 한바퀴 돌면서 길이 이어지는데  요부분근에서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풍경이 꽤 괜찮은 느낌이였다.

나말고도 다들 그렇게 느낀는듯 걷는사람들은 이곳부근에서 다들 잠시 멈춰서서 사진을 찍거나했다.

 

 

 

다시 걷는다.  

 

 

 

함께걷는둘.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참 보기좋은모습이였다.

(연인일수도있긴하지만서도)

혼자걷는사람도 멋지고 함께 걷는사람도 멋지고.

 

 

 

그리고 나온 비양도.

 

 

 맨처음 우도에왔을때에는 요다리가 없었던거같았고..

그다음에 왔을때에는 너무 지쳐서 들어가지않았던곳.

 

 

요런느낌의 참 작은.. 섬속의 섬.

작은데 안에 펜션도있고 집도있고 있을건 또 다있었다.

 

 

 

저멀리 전망대인지 봉화대인지에 누가 한참 서있다.

안올라가볼려고했는데 뭔가 좋은게 있는지 나도 슬쩍올라가본다. 

 

 

뭔가 마음에 들었는지 저사람은 계속 위에 저자세로 서있고 (허리춤에 손을 얻고-_-)

막상 올라가보니 고작 몇미터 더 높은곳에서 보는건데도 저멀리 우도봉도 더 잘보이고 어찌나 바다바람이 시원하게불던지.

 

 

 

 

아까 놓친 남자커플 (내맘대로 커플로 만들어버림)이 정자로 들어가서 쉬는게 보이길래 슬쩍 따라들어갔다.

 

 

 

 

왜 따라들어간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둘의 모습이 보기가 좋길래 도촬.

 

 

참 편히 쉬고있는느낌.

 

 

누군가의 운전미숙인지 길에 너무 많이 말려놔서 차가 지나갈자리가없었던것인지

그대로 위로 지나간듯. 타이어자국이 그대로 나있다.

슬슬또 걷기가 힘들다.

배낭을 매고 걷는것과 그냥 걷는건 확실히 큰차이가 나는듯.

 

 

또다시 배가 왔는지 다시 또 한무리가 지나간다.

힘들어서 그런지 은근히 부러워지기시작.

 

 

 

 

저멀리 우도봉까지만 가면 뭔가 좀 기분전환이 될거같은데 좀처럼 다가오질않는다.

딱히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그냥 천천히 꾸준히 걸었다.

 

 

 

 

 점점 쉬는시간의 간격이 짧아진다.

 

 

걷기여행중  잠시라도 쉴때에는 신발벗고 있는게 좋다는말이 생각나서 일단 앉으면 신발부터 벗었다.

첫날부터 쉽지않다. 진짜 못걷는구나 싶다.

아니 오히려 첫날이라 더 힘든걸까 

 

 

 

이런 차림으로 걸어다니고있음.

복장만보면 무슨 하루에 두코스씩 걷게 생겼는데....

 

 

 뭔가 럭셔리한 라면도 파는듯.

  

 

 

 

올레길은 저런 파란화살표를 따라가게되어있는데

 

 

 

뭔가의 오류인지 누군가의 장난인지  화살표 바로앞에 화살표는 또 반대를 가리키고있다.

그냥 무시하고 계속 전진.

 

 

 

걷는다는게 참 느린거같으면서도 은근히 가다보면 또 그렇게까진 느리건또 아닌듯 어떻게 우도봉이 나오긴했다.

힘든 구간이 끝났다.

 

 

뭔가 또 풍경이 바꿔거나 멋진게 나오면 알수없는 효과가있는건지  다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발걸음도 조금 가벼워진느낌이다. 아..조금 살거같다.

 

 

 

 

 

파노라마로 찍어보면 요런느낌의 장소이다.

 

 

그옆에 보이는 우도땅콩 아이스크림.

우도땅콩이 유명하다고 어디선가 들어본거같기도하고해서 사먹기로 결심.

 

 

땅콩아이스크림 3000원.

우도땅콩도 작은 포장으로 팔길래 또 구입. (나중에 집에가져와서 먹어보니 확실히 일반땅콩보다 맛있었다.) 

 

 

3000원.

아 비싸다 비싸다.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땅콩가루좀 많이 얻은그런건데 뭐 이리 비싸~

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힘들어서그런건지 의외로  놀랄정도로 맛있었다.

아마 앞으로 우도갈때마다 꼭사먹게될듯.

 

 

 

이것저것 먹어치우는 페이스를 보니 이번여행에 다이어트 효과는 없을듯싶다.

 

우도봉

 

 

스쿠터나 자전거, atv를 타고왔을때에는 지나치게되는 우도봉코스.

그냥 지나쳐도되지만 예전에 올라가서 참 좋았던 기억이있던터라 올라가기로했는데

원래는 올라가는길이 우도봉 절벽을 따라 이어졌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그 절벽으로 많이 떨어져서 (흐엨)  올라가는길이 좀 안쪽으로 바꼇다고한다.

 

 

 

조금 걸어서 들어가다보면 이런 입구가 나오고 

 

 

 조금올라가다 뒤를 돌아다보면 요렇게..

아까 옆에서 봤을때랑은 또 다른...

유채꽃과 청보리가 참 이쁜색을 보여주었다.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ㅅ-

그리 높지않은터라 5분정도 올라가면 능선에 진입가능했다.

 

 

 

능선에 다올라가서 뒤를 돌아보면 이런느낌의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더 파랗다.

그아래를 청보리와 유채꽃밭이 채우고있다.

뭔가  파스텔톤이 가득찬 느낌이다.

 

 

가뜩이나 느린걸음이 여기서부터 점점점 더 느려지는듯하다 카메라로 많이 찍는다고 뭔가 더 잘담을수있는게 아닐텐데

괜히 한걸음 걷고 괜히 한컷찍고 한걸음걷고 한컷찍고 이랬던듯싶다.

카메라로 더 많이 찍을수록 눈으로 볼수있는시간은 줄어든다. 그래도 어쩐지 멈출수가없었다.

 

 

 

파노라마로 보면 이런느낌.

오른쪽에 보이는 능선길로 이어졌다.

 

 

 

 

으아~ 입에서 이런소리가 계속 낫다.

능선길을 걸으며 등대를 향해천천히 걸어갔다.

 

 

능선안쪽의 풍경은 요런느낌.

선산인듯한 무덤이 많은 작은언덕이 있고 넓은 대지위에 소랑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고있었다.

한가로이 헬기 한마리도 날라다니고있고 (음?)

 

 

 

왠헬기지?

헬기아래 사다리에 사람이 4명이 매달려서 오더니 잠시 착륙.

뭔가의 훈련중인느낌이였다.

 

 

 

반대쪽에는 이렇게 바다.

신기하게  배낭의 무게나 다리의 통증도 좀 가신느낌 (그래도 여전히 무겁고 힘들긴하지만)

 

 

 

정상에는 등대가 있고 그안에 등대 전시관 안내센터 비슷한게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이런느낌.

 

 

파노라마로 보면 이런느낌.

 

 

걷느라 힘들어었는데 뭔가 보상받는느낌.

  

 

 

그냥 넓은 들판에서  말이랑 소가 풀뜯어먹는건데  왜그리 편안한느낌을 받게되는건지.

의자가 있길래 다시한 20분쯤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

 

 

 

 

저런길을 따라 내려오니 벌써 시간은 4시정도.

슬슬 배를 타야하지않나 싶었는데

 

 

 

바로 옆에 또 이렇게 올라가는길이있었다.

시간이 없긴한데 그렇다고 요앞까지 와서 또 안올라가볼수도없고  먼것도 아니라 다시 올라가기시작. 

 

 

 

 

다들 낑낑대면서 올라오고들있었다.

올라와서 뒤를 돌아보니 으에 이런풍경.

 

 

잘올라왔다는생각이들었다.

우도코스는 초반부는 잔잔한 우도의 모습과 해수욕장을 보여주고 중후반부 우도봉부터는  확트인 풍경을 보여주는듯.

풍경의 임팩트만을 생각한다면 중후반 우도봉부터 가는게 좋을지도모르겠으나 초반 우도의 모습을 보고나서 더 멋져보이는느낌이였다.

 

  

 

파노라마.

 

 

여기에 서서 가만히 바다를 내려다보니 시간은 자꾸만 가는데 발걸음은 떨어지지를 않고

시간은 5시가 되어갈때쯤.

아쉬운마음이 들었지만 결국 다시 내려가기시작했다.

다음에 다시 와서 봐야지..

 

 

우도에서 보는 성산일출봉.

 

 

 

 

말타고 한바퀴도는 뭐 그런것이던듯.

타보질않아서 모르겠는데 일단 뒤에서 보기에는  그림이 참멋있었다.

풍경이 좋은 코스이니 한번 타볼만할듯.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는듯 애들이 어찌나 신나하던지 보는사람도 즐거웠다.

 

 

 

 

지금시간이 5시10분쯤 지나가시는 주민인듯한 분께 물어보니 걸어서 10분이면 항구까지 갈수있다고한다.

보통 동네사람들은 더짧게 얘기하는경향이 있기때문에 이미늦은건가 싶었다.

우도에서 하루밤을 보내야하는건가  그것도 꽤멋지겠다 싶긴한데   김기사님과 성산게스트하우스사장님이 잘자리를 마련해주신것도 있고해서

조금 빨리 걸어보려했으나......

 

 

천성이 워낙  느릿느릿. 괜히 길가에 꽃도 찍고

 

 

 

유채꽃길 너머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너무 이뻐서  

 

 

또 찍고.

 

 

늦었다고 하면서 파노라마도 찍고.

사실 평소 안걷다가 배낭매고 걸어서인지  몸이  지쳐있어서 빨리 걸을래야 빨리 걸을수가없긴했다.

이런점이 있어서 나랑 함께 걷는사람들중에는 속터져하는사람들이 좀있다.

 

 

 

음 이건 뭔가 풀 무데기같은데 일부러 저렇게 해논건지 뭔지모르겠다.

 

 

노란색의 꽃과 저멀리 파란 바다색의 어울러짐이 이뻐서 또한컷 찰캌.

그렇게 사진찍으면서 걸어내려간결과. 

 

 

 

눈앞에서 배출발.

어머나 배가 끊겨버렸네.

어머어머 여기서 하루자고갈수밖에없네. 부끄부끄.

고전적인 상황이 나오게 되는것인가!

 

 

....라고해봤자  여긴 나혼자.

나혼자 어머어머 배끊겼네 해봤자.

혼자서 뭐 그어떠한일이 생길일이없다. (으으음?)

우도의 밤바다를 즐기며 조용히 밤우도산책을 즐길수는있겠구나 대자연 대바다....아아...

 

라고 생각할때쯤. 오잉 5시30분 넘었는데 배가 또 한척 다가왔다.

아까그게 마지막배가 아니였던듯하다.

 

 

 

 

그렇게 다시 성산포항으로 복귀.

처음부터 내체력으로 10kg배낭을 매고 16km정도를 걷는건 무리였던건지  몸이 여기저기 너덜너덜.

구입한지 얼마안된 운동화를 신고왔는데 (걷기여행별로안해본 나같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실수)

그게 또 발이랑 궁합이 안맞는지 물집이 잡히는느낌도 조금있고  오늘자기로한 게스트하우스까지는 20-30분만 걸으면 되는데

몸이 당장 힘들다보니 괜히 꽤가 나는지 택시타고 가고싶어졌다. 여기까지와서 택시타고가면 왠지 뭔가에 패배하는기분인데 그만큼 힘들었던듯.

 

때마침 택시가 지나가길래 슬쩍 택시기사아저씨한테 성산일출봉앞이요~ 했더니  가깝다고 걸어가라고 친절히 방향을 가르쳐주셨다.(...-ㅅ-)

 

  

 

 

이길로 가면 성산일출봉이 금방나온다고한다...........

나도아는데 .. .괜히 꽤가 나와서 택시탈려고했는데 택시아저씨가 걸어가라고해서..

걸어가기로했다.

올레길1코스 후반에 나오는 성산일출봉을 멋지게 멀리서 바라보면서 걷는 구간이다.

 

 

 

성산일출봉은 여전히 멋지고. 

 

 

 

몸은 여전히 무겁고.

겨울에 운동좀 해둘걸.

 

 

 

그래도 쉬엄쉬엄 성산일출봉을 눈앞에 두고 걷다보니 또 걸을만한거같다.

게스트하우스가면 그냥 밥도안먹고 쓰러져야지. 

 

 

 

뭔가 사진찍는걸 좋아하는사람인지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사진을찍던사람.

 

 

사진제목 : 성산일출봉을찍는사람  (...-_-;;)

서로찍고찍히는 세계.

엄밀히 말하자면 도촬인건데 얼굴이 안나왔으니 뭐 괜찮곘지.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다가 품어주듯이.

 

어찌보면 좀 오글오글 거리기도한데

멋진풍경앞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되는듯하다.

  

 

 

 요 파노라마를 찍을때쯤 해녀아주머니가 한분다가오셔서  방금잡은 싱싱한 회랑 소주있다고 드시고가라고 하셧따.

해녀가 막잡은 회라니  크으~

일단 당시에는 먹을거고 아무생각없는 상태였기에 패스. 다음에 올때 들려보기로했다.

 

 

 

 

그러고보니 힘들어죽겠다 더이상 못걷겠다 하면서 나름 이것저것 찍긴 많이 찍긴한듯.

사진 컷수야 항상 많다. 잘찍은 사진이 별로없는게 문제지...

 

우도한바퀴 돌고 쓰러졌다고 하면 왠지 다들 웃을것만같기도하고...

확실히 걷는능력은 많이 부족한 편이긴한듯하다 뭐 이번기회로 조금은 늘겠지싶다.

 

 

성산게스트하우스

 

 

 반쯤 멍한상태로 오늘 자기로한 성산게스트하우스에 겨우도착.

 

 

 

1층에는  도미트리형식의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2층부터는 모텔형식의 객실들이있다고한다.

모르는사람들과 함께 자는건 싫고 게스트하우스분위기는 느끼고 싶고 그럴때 오면 괜찮을듯싶다.

요새는 이렇게 도미트리와 객실이 합쳐진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도 조금씩 나오는듯.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보니 작지만 꽤 깔끔한느낌.

게스트하우스도 좋긴한데 아무래도 이렇게 조금은 다른사람과는 차단되는  내공간같은 곳이 필요하긴한것같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주말같은때에는 도미트리보다는 객실쪽이 먼저 예약이 곽찬다고하는듯.

 

 

 

혼자 자전거여행다니면서 자본 모텔들에 비해서 크게 시설이 좋다거나 하는점은 없었지만  창문으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는점이 마음에 들었다.

 

 

 

방에들어오자마자 바로 짐을 대충 푸르고

 

 

 

그대로 누웠다.

밥이고모고 그냥 쭈욱 누워서 쉬어야지라고 생각했으나  저러고 30분쯤 누워있으니  나름또 좀걸었다고

배고프다고 배가 난리.

 

 

 

 

괜히 옥상에 올라가서 한바퀴 돌아보다가 저녁식사하는곳에 은근슬쩍끼었다.

 

 

 

 

오늘저녁은 삼겹살파티인듯.

밖에서 나가서 먹고싶은사람은 밖에 다른식당에서 먹어도되고 그냥 안에서 쉬고싶은사람은 쉬어도되고

함게 저녁먹을사람은 사장님한테 미리 신청하면 되는 그런시스템인듯.

술은 옆에 슈퍼에서 사오면 되는듯하고...

다들 맨정신이라 그런지  살짝은 서먹서먹 한 그런느낌.

고기구워지기전 술들어가기전에 앉아있을때의 이때의 느낌도 나름 재미나다.

 

 

 

이날도 왠일로 남자들이 더많았다.

다른날은 안그랬다고 하던데  어제간곳도 다 남자였는데

왠지 내가 남자들을 몰고오는 기운이 있나보다.

좋..다고해야하나

 

 

 

제주도에 오기시작한지 4년인가 5년이 지낫는데 언젠가 부터 게스트하우스 저녁식사자리에서 나이얘기를 하다보면

내가앉은 테이블에서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은 상황이 점점 많아지고있다.

이날도 그랬다.

아아아아.

다행히 내테이블만 그랬고 저옆테이블에는 연배가 높으신분이있어서 이날의 최연장자의 영광은 벗어낫지만....

 

이날 내맞은편에 앉은사람은 나랑 띠동갑.

군대휴가나와서 혼자 제주도에 여행왔다고한다.

....띠동갑 줸장 -ㅅ-;

 

남자인데 왠지 귀엽게 느껴지더라.

그러고보면 10년전 첫출근때가 생각난다. 그당시에는 어느프로젝트를 가던 막내였었는데..

다들 여러가지 방법 (?) 으로 귀여워해줬는데...

그때가 젤좋았던거같기도하고...  문득 사수들, 선배들, 동료들이 보고싶어졌다.

 

 

 

 

 

오른쪽 옆에는 같은 고향 이라던 장거리연애를 하는 커플들이 앉아있었고

왼쪽에는 지금하는일을 떠나서 조금 느리게 사는방법이있지않을가라는..  나랑비슷한 고민을 하는 하드웨어엔지니어가 있었는데 공감되는점이 많았다.

 

 

다들 술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건지 내 나이를  말하는순간.

다들놀라며 동안이라고들 해주었다.  (아는사람들이 보면 말도안된다고 비웃겠다.-_-)

 

이말이 딱히 좋지도않은것이  이런자리에서 나정도나이가 되는남자에게 나보다 나이어린사람들이 동안이라고 말해주는건

소개팅나가서 상대에게 착하게 생겼다라고 말해주는거랑 비슷한 것같다. 으으음.

 

 

 

힘들다고 밥안먹고 쉴꺼라고 했음서 또 이렇게 모르는사람들과 모여서 한잔하면서 이런저런애기를하다보니

어느새 밤은 또 깊어갔고

다행히 얼마후 여자들로 구성된 일행들이 도착해서 어느정도 성비는 맞춰진듯하다.

남자들의 저주가 풀렸다.

피곤하기도하고 내일은 더많이 걸어야했기에  밖에나가서 전화를 한통하고 방으로 바로 들어갔다.

 

 

 

 뭐 이런느낌의 자리였었다.

 

 

 

들어와서 씻고 간단히 짐정리.

이때부터 앉아있다 일어설때마다  아이구~ 라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기시작. 

 

 

내일은 2코스를 걸어야하는데.. 더길다고하는데 걱정스럽다.

다리가 잘움직여줘야하는데  왜이렇게 못걸을까 겨울에 너무 안움직였나 뭐 이런생각을하면서

온몸에 멘소래담을 바른후 잠에 들었다.

 

 

 

길기만한 애매한 사진나열여행기...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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