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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여행

[자취생의 제주도 올레길 여행기1] 제주도올레길준비

by hermoney 201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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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제주도 다녀왔습니다. 

길다면 길다고할수있고 짧다면 짧은 일정으로 제주도에있던 반정도는 빗속에서 지내야했지만 뭐 그건 또 그거나름운치가 있...다고 생각하고싶습니다.

자전거만 주로 타는터라  자전거 못타는 겨울에는  급체력저하와 급체중증가가 이뤄지는 체질인데 지금이 한참 몸상태가 저질일때였기고하고..

또 간만에 긴여행이라그런지 체력의 중요함이 더욱더 절실하게 느껴졌던 그런여행이였던거같습니다.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어쩌면 그냥 사진 나열일수도있지만  사진이 많으면 뭐 그나름대로의 장점도있지않을까하는말로 핑계를 대봅니다.

제주도여행 가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준비

 

드디어 제주도 여행 일정이 정해졌다.

원래 더 일찍, 더 긴일정으로 가려고했는데 막상 일정을 정하려고하니 이런저런일들이 생겼다.

 

올레길 걷기위해 연습한다고 탄천을 15km쯤 걷다가  허벅지(정확히 말하자면 사타구니-_-)가 바지에 쓸려서 상처가 나는 바람에 미루게 된 웃지못할 일도있었고,  할아버지 병세가 위독해져서 먼곳으로 떠나면 안된다는 부모님의 전화를 받게되어 미루게된 일도있었다.

노환이신분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다보니... 그 옆을 지키는 가족들을 계속 보다보니...참 쉬운일이 아니였다.

슬픈생각이라고 해야하나 나쁜생각이라고해야하나..혹은 현실적인생각? 이라고 해야할까. 

안돌아가시고 빨리 나으시면 좋을텐데 분명 모든 식구들이 그걸 생각하고있을건데   그렇다고 준비를 안할수없으니 동시에 장례식장이나 묘자리를 알아본다거나 하는 과정을 보면  또 다들 언제 돌아가시는건가 그런생각들을 하는건가싶기도하고  헷갈리기도하고  참 묘한..그런느낌이 들었다.

잘버티셔서  완전히 다 나으실거라는 그런 생각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생각을 점차 버리게되었고 모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그럴수록 할아버지계신 병원으로 발걸음은 떨어지지않았다.

곁에서 부모님에게 힘이 되어드렸어야했는데 자꾸 요리조리 도망쳤었던거같다. 적은 나이가 아닌데 아직 철이 없었던것인지.

일단 먼저 여행을 떠나고 정말 급했을때 빨리 되돌아오면 되지않을까라는 바보같이 철없는 생각도 했을때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음을 조금 추스린후 제주도여행일정을 정하고나서 시작하게된건  멋진여행지나 맛집, 숙소 찾기가 아닌 자취방에 남아있는 오래안가는 음식을 먹어치우는 일이였다.

어찌보면 또 그리 긴기간도 아닌데 혼자살다보니 집을 오래 비운다는게 또 준비가 필요한거같다.

아무래도 과일은 평소에는 없어서 잘못먹어서 아겨둔것이라...  과일을 몰아서 먹는일은 어렵지않았는데 문제는 계란이였다.

 

 

 

 삶아먹고 부쳐먹고 후라이에 스크램블...

 

콜레스테롤이 문제가 아니였다  일단 그냥 마구먹었다.

 

 

으으으으으으 질린다.

 

 

좋아하던 고구마도 한번에 빨리 먹을려다보니 그게 또 일이였다. (배부른소린가?)

 

 

 

막판에는 고구마 카레 비슷한걸 만들어서 그위에 계란후라이를 얻어먹었던것같다. 두가지 동시 해결.

(의외로 고구마를 잘라넣은 카레가 꽤 맛있었다!) 

 

 

 

그리고 제주도 출발당일아침.

이제 배낭을 싸야하는데 자취방모습을 보니 조금 치워야할거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뭐 예전에 비하면 꽤 양호한편이기도한데  음식물쓰레기나 밀린 설거지, 쓰레기 해결 안하고 가면  여행다녀와서 자취방에 벌레들이 막 우글우글거릴꺼라는 누군가의 말에 겁을 먹고 좀 치우고 가기로했다. 

 

 

아 배낭을 싸야하는데  밀린설거지를 보니 아찔하다. 

예전에는 저대로 두고 여행 잘만 다녀왔는데 그래도 벌레 별로 안나왔는데

벌레나온다는말을 10번쯤들었더니만  정말 안치우고가면 벌레가 막 우글우글 나올거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그렇게 생겼는데 또 나름 벌레를 무서워한다. 뭐 도시형으로 생긴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게 설거지완료.

 

 

 쓰레기통들과

 

음식물거름통도 모두

 

 

완료.

쓰레기봉투는  터질듯이 꽉꽉 채워야하는데 아깝다.

다채울때까지 몇일더 미룰까  아님 쓰레기봉투만 저렇게 막아둔채로 그대로 두고 다녀와서 더 쓸까 슬픈생각 을 잠시해본다 -_-

자취를 몇년했더니 어째 갈수록 불쌍해지는거같으다.

 

 

쓰레기 좀 치우고 그랬다고 또 그와중에 커피를 또 한잔 타마셧더니만  설거지다된 순결한 싱크대에 커피마신 컵이 추가되었다.

원래도 설거지 잘 밀렸으면서 괜히 또 저컵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저걸또 씻을까말까 하다가 저정도의 음식물에 생기는 벌레라면 인정해주기로하고 그냥 내비두기로하였다.

뭐 저런생각할사이에 휘리릭 씻음 될것을.

 

 

제주도 올레길 배낭싸기

 

 

비행기출발3시간전.

세면도구들을 챙기기시작.

게스트하우스가면 비누가 있을건데 나름또 극지성에 트러블 피부이다보니 이것저것 챙길게 많다.

피부좋은것들이 부럽다. 회사에서 같이 철야작업하고 그래도 멀쩡하던데. 나쁜놈들

썬크림 치약칫솔 세안제 로션 뭐 이런것들을 집어넣는다.

챙기다보니 무슨 1회용 황토팩 요런게 눈에 들어와서 2개 챙겨넣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얼굴에 팩바르고 돌아댕기면 왠지 거시기한데  뭐 무거운거아니니 일단 집어넣는다.

같은방쓰는사람들이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귀마개도 챙겼다. (잠은 잘자는편이라 다른사람 코고는걸로 깨본적은없지만 뭐) 

 

 

어디서 생겼는지 기억안나는 화장품백 비슷한거에 죄다 집어넣고 나니 이게 꽤 무게가 나간다.

어딘가 걷기여행책에서보니 무게 때문에 칫솔도 반으로 잘라가지고 다닌다는 말이있던데  세면도구를 넣은 가방 무게를 보니  그냥 여행기간동안 대충 안씻고 이빨 안닦고 해볼까라는생각이 들었으나...

게스트하우스 내옆에서 자게될 누군가를 위해 참았다.

아마 나도 내가 견디기 힘들겠지..-_- 

 

 

이쪽은 전자제품의 영역.

핸드폰 충전기, 핸드폰 여분 배터리, 카메라여분배터리, 카메라 메모리,....

역시나 부피는 작은데 무거운것들이다.

특히나 배터리들....

여행다닐때 사진찍으면서 다니는걸 좋아하는편이라 무거워도 어쩔수없는듯하다.

그냥 눈으로 마음으로 풍경을 담으면 된다고하는데  나는 아직은 돌아다닐때 사진으로도 많이 담고 싶은...그런단계인거같다.

카메라없이 그냥 눈과 마음으로 담아내고.. 그때의 느낌을 제대로 글로 표현할수있게되면 언젠가는 나도 카메라를 안들고다니겠지.

(쓰고나서 보니 왠지 살짝 오글거린다 허세왕이되어가나-_-) 

 

 

 

옷의영역...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정신없어보이는...

비행기 출발 3시간전이라 어쩔수가없다.

우다다다다 꺼낸다.

뭔가 나름 그동안 방정리를 한다고했는데  막상 옷을 찾을려니 죄다 얼로 가버렸는지 없다.

안보이는건 포기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챙긴다.

 

 

등산양말 5개  등산용속옷2개

 

 

쿨맥스 상의내의한벌

잘때입을 자전거표 긴팔티

요새는 대체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수건을 주는편이라고하는데 혹시모르니 스포츠타월도 챙긴다.

 

 

3년전인가 2년전쯤에 구입한 여름용 등산바지하나

최근구입한 봄가을용 등산바지하나

둘중에 하나는 아마 잠옷으로 쓰이게될운명이다.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혼자 자는 방이면  그냥 벗고 자도되는데...

뭐 생각해보면 게스트하우스라곤해도 남자방에서 잘테니 그냥 벗고자도될거같긴한데

어째 벗고 댕기면 다들 싫어할거같다 (좋아해도 곤란하다  음?)

옷도 다 싸고보니 많고 무겁다.

양말이고 속옷이고 모고  그냥 한벌입고간걸로 쭈욱 버텨볼가도 다시생각해보는데....

그리 깨끗한편도 아닌 나지만  몇일을 걷고또걷고 그옷을 계속 입고 버틸생각을 해보니 역시 또 끔찍하다.

결국 다 챙기기로 결심.

짐을 가볍게 잘싸는 사람들은 어떻게 싸는것일까. 

 

 

자전거를 주로 타는터라 자전거는 느려도 그럭저럭 꾸준히 오래탈수있긴한데  걷는능력은 엄청약한편인터라..

(자전거잘탄다고 잘걷는건아니더라)

장비의 도움을 받고자 스틱도 챙겨본다.

걸을때 없는것보다 낫겠지싶다. 

 

 

카메라 여분렌즈.

지금 달고가는 렌즈보다 살짝더 광각이라 이것도 챙길까 했는데  그동안의 경험상

렌즈를 여러개 들고가도 결국에는 귀찮아서 안갈아끼게되더라.

풍경에는 역시 광각인데... 뭐 2mm차이인데. 초광각도 아니고....  좀 고민하다 결국 퇴출. 표준줌렌즈만 가져가기로함.

 

 

자전거여행다닐때에는 그래도 식당이 안나오면 나오는데까지 타고갈수있어서

괜찮았는데 걷기여행하다보니  처음에는 맛집에서 먹을꺼야라고생각하다가도

막상 배고플때에는 식당이 안나오더라. 쫄쫄 굶어서 퍼지던 경험이 있어서 시리얼바와 사탕등 비상식도 좀 챙겻다..

...그런데 이게 또 무겁다  죄다 무겁다 무거워무거워무거워

 

 

약같은건 여행다닐때 안가지고 다니는데 (다른데도 아니고 한국이라서... 약국에서 그냥 사면된다 -_-)

누가 바득바득 챙겨줘서 어쩔수없이 챙겼다.

소화제(게스트하우스 어떤사람이 배아프다고해서 몇알줫음. 나름 유용했다 -_-)

후시딘(물집생긴거 터진후에 또 은근 유용했음)

파스, 대일밴드 (은근히 잘썻음)

어라 써놓고보니 막상또 잘썻네싶다.  약은 가벼우니 미리 챙겨가는것도 괜찮은 선택같다.

 

 

비올까 혹시 몰라 우산도 추가하고 괜히 물통도 2개, 버프랑 제주도 올레길지도도 넣고  눈가리개는 왜챙긴건지 모르겠으나 일단 집어넣고하다보니

점점점점점 무거워진다.

여행짐 특히나 걷는여행은 짐이 가벼워야하는데 아직 걷기초보티를 못벗어난듯.

 

 

 

 

막상 필요한게 있어서 어디에 뭐가 들었는지 다열어봐야해서

좀 구역을 나눠서 배낭을 싸보았다.

왼쪽 주머니에는 세안관련  오른쪽주머니에는 유틸리티(휴지,수건,우의,장갑,버프등) 배낭에는 옷

위쪽주머니에는 전자제품과 비상식량.

 

.......생각해보니 그전에도 이렇게 했었던거같은데  막상 꺼내야될때되면 항상 또 헤매겠지.

 

 

 

그렇게 패킹 완료. 30L급 배낭이 하나있음 딱 그정도에 좋은짐인데 배낭은 50L 요거하나인터라 또 요걸매고가기로함.

나름줄인다고 줄였는데 막상 다 싸고 보니 10kg 정도되는느낌.

신나긴하면서도 왠지 막막하다T_T

 

 

이대로 출발...

하려다가 긴손톱이 또 눈에 띄어서..여행중에 깍을일이 없을거같아

손톱깍고가기로 했다.

쓰다보니 은근 꼼꼼하고 세심한 남자가 아닌가싶다 으하하하

(아..너무 꼼꼼해서 피곤할려나-_-)

 

 

 

그렇게 등산모자랑 바람막이 등산바지 등산양말에 워킹화, 배낭을 갖추고나니...

뭐랄까...

엄청 못걷는주제에 너무 본격적인 거창한 모습이 되었다 -_-

(실제로 공항에서 저러고 돌아다니니 다들 복장이 샤랄라인데  나혼자 무슨 시말라야라도 가는느낌이라 살짝 부끄러웟슴.)

 

 

 

그렇게 공항을 향해 출발.

몇분걸었을뿐인데 배낭이 너무 무거웠고, 마음은 설례였다.

 

 

 

공항버스 바글바글

요새느끼는 사실인데 평일인데도 사람은 항상 많다.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다들 뭐하는사람인지 부럽기도하고 그랬다-_-;

 

 

김포공항에서 제주도까지

 

 

평일낮이라그런지 은근히 막히는듯하면서 안막히다보니 아슬아슬할줄알았는데

꽤나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

 

 

한시간이상 남아버린시간.

괜히 공항여기저기 서성이다가  비싼 공항표 짜장면도 한그릇먹고.

(절대 여기서는 안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작년에도 한거같다. )

 

 

점점 오르는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에 반항하는심정으로 화장실에 가고 싶은생각은 없었는데 괜히 화장실도 들어갔다나오고 그랬다 -_-

 

 

 

이날 이용할 비행기는 진에어...

승무원들이 모두 청바지를 입기때문에 진에어라는 허무하기도한 이름.

(그래서 남성승객들이 비선호한다는 농담같은 말이 떠돈다..)

처음에는 농담인줄알았는데 정말 다들 청바지를 입고있었다. (씐난다-_-)

 

 

 

고객님 비상좌석으로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죠?

창가쪽 아래가 잘보이는쪽으로 주세요.

비상좌석 창가쪽으로 앉으시면됩니다.

비상좌석은 날개가있어서 창가래도 잘안보이지않나요? 잘보이나요?

(#$^%$&$^#@%@) 고객님 그냥 일반좌석으로 드리겠습니다~

 

뭐 이런대화가.... 있었다 -_-

뒤에 손님이 많이 밀렸는데 왠지 까다로운 손님으로 보여졌을까 살짝 미안했다

사실 말하는중에도  비상좌석의 넓은공간과  아래가 잘보이는 창가사이에서 계속 고민하다보니 저렇게 되어버렸다.

(비상탈출로가 있는 좌석이 다리쪽 공간이 훨씬 여유있고 편하다. 사람도 좌우로 꽉꽉 안채우는편이므로 이쪽 좌석을 배정받으면 가급적 나처럼 반항하지말고 조용히 받자-_-;;  대체로 젊은 남자들에게 주는듯. )

 

 

 

역시 소문의 진에어답게 젊고 이쁘게 생긴남자가  청바지를 입고 티케팅을 하고있었다.

물론 내취향은 아니다.

 

 

 

진에어 비행기.

이스타나 티웨이같은 저가형 비행기를 주로 이용하는데 어째 겉에 도색만 다르고 비스무리하게 생겼다.

좀더 좋은 비행기를 사용하는 항공사에서는 살짝 억울할수도있을듯. 어쨓든 내눈에는 다 똑같은 비행기를 쓰는느낌.

나중에 부자가 되거나 마일리지가 넘쳐흐르게되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같은 비행기를 타보면서 비교해보는것도 재밋을듯.

요새 대세가 그런지 진에어만 그런지 예전에 다른 항공사를 이용했을때에는 좌석번호까지 지정되어있었는데  여긴 A구역 B구역으로 구역만 나눠져있고 아무데나 앉아도되는 시스템인거같다.

창가를 선호하기때문에 창가창가창가에 앉아야지하고있는데   꼭이럴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다다다 뛰는사람이 있다.

그사람을 신호로 모두가 함께 비행기를 향해 달리기시작.

나만 창가를 노리는게 아닌듯싶다.

물론 나도 얼떨결에 함께 달리기를 시작.

 

 

 

 

결국은 창가자리를 쟁취하였다.

(정말로 승무원들은 청바지를 입고있었다.  치마입었다고 막 좋아라하고 바지입었다고 막 슬퍼하고 이런게 아니라.. 뭐 그냥 그렇다는것이다...-_-)

 

 

한시간정도 비행기에서 멍하니 창문도 바라다보고 제주도지도좀 보면서 어디서 잘까 이런생각을 하다보니 금새도착.

확실히 비행기는 탈때마다 느끼는건데 의자가 불편하다.

유럽이나 그런 먼곳을 가는비행기는 좌석이 좀 편할려나 그게아니라면 정말 수면제라도 먹고 푹자야할듯.

 

 

 

 

스틱때문에 어쩔수없이 수화물처리해야했던 배낭을 들고

 

 

공항밖을 나가 한라산을보니 제주도에 도착한게 실감이 나기시작했다.

겨울에 왔을때에는 생각보다 따듯한 제주도 날씨에 놀랐는데 늦은봄이라 그런건지 의외로 서울과 기온차이가 별로없었다.

이번에 온 목적중하나가  게스트하우스 운영하시는 김기사님께 인사드리는것도 포함이되어있는데

용두암근처인 미라클게스트하우스에서  새로운곳으로 바꾸신거같다.

연락을 하니 용두암쪽이 아닌 표선으로 오라고 하신다.

 

 

 

 

 

 

제주도공항에서 보통  해안가쪽 (올레길쪽) 게스트하우스로 갈때 보통이용하는코스대로.

공항에서 100번버스를 타고 제주도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버스터미널에서 표선행버스를 탓다.

(6,7,8코스같은 서귀포 쪽 제주도 남쪽으로 갈때에는 공항에서 아예 서귀포행 공항버스를 타는게 빠르다.)

버스에서 제주도 아주머니들의 알수없는 대화를 엿들으며 표선으로 도착했다.

합수깡 어쩌쑤깡 뭐 이런단어들이 많이 들렸는데  제주도는 이민이라고 표현한다고하는데 정말 그말이 맞는건지

도통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나도 언젠가 여기에서 살려면 익숙해져야할텐데.

 

 

 

짝게스트하우스에서의 첫날밤

 

김기사님은 4년전 처음 제주도로 자전거타고 여행왔을때 인연이 시작되어 2년전쯤인가.. 게스트하우스 이벤트때  단둘이서 오름투어를 하면서 아직까지 인연이 이어지고있다.

오름투어를 마치고 헤어질때 제주도놀러오면 언제든 연락하고 쉬었다가 너는 평생꽁짜야 라고 인사말처럼 해주신말씀이있는데

그말을 믿고 제주도 갈때마다 공짜로 놀러가고 그러고있다.

내가 눈치가 없는건지  이러다가 이젠 그만 놀러오라고 하실지도모르겠다.

암튼 새로 게스트하우스를 여셨는지 표선에 짝게스트하우스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새로 여신거같았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이 안가는 2,3,4,5 코스를 걸어볼까했는데 표선은 그중간에 위치하고있어서  이번여행동안 신세를 질까라는 조금은 진상스러운 생각을 해보았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서 맘에드는자리에 짐을 풀고

 

 

마루에서 사람들과 함께 귤을 까먹으면서 tv를 봤다.

겨울시즌에는 요옆 한라산(아니 한라봉.. 그동안 한라산을 너무 마셔서 헷갈린듯) 농장에서 가져온 한라봉을 무제한으로 마루에 가져다둔다고하셨는데 아쉽게 시즌이 끝난듯싶다.

 

 

 

귤도 좀까먹다가 tv도 좀 보다가(자취방에 tv가 없어서 가끔보면 참재미잇다)  옆에 책들도 있길래 책도 좀 볼까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게스트하우스다보니 술을 사오는사람도 있고 재미있다.

걍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을 파면 안되냐고 하니 술을 파는건 숙박업과는 또다른  허가가 필요하다고한다.

어찌보면 당연한것이긴한데 직장생활을 오래했더니 어째 딱 그안에있는것들만 알고 다른지식들은 많이 부족하다고느껴졌다.

 

 

 

한라산보다 좀 순한버젼.

나는 한라산이 더 좋은듯싶다.

이마트에서도 한라산이랑 감귤막걸리를 판다고하던데  제주도가 아닌곳에서 먹으면 그맛이 다르다고한다.

정말인지 조만간 시험해봐야할듯.

 

 

 

재밋게도 이날은 정말 어쩌다 재수없는(음? -_-)  남자손님들만 있는날이라고 한다.

예전 제주도여행 경험상  보통 어딜가던 여자가 7:3 ~ 6:4 정도됐었는데 참 묘한날이였다.

나도 제주도와서 이런날은 처음이였는데  남자만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말을 잘하는사람이 없어서그랬지는

참 대화가 단답형으로 오가는 그런자리였다.

네~ 그렇군요~ 하하하...하...

뭐 이런느낌이랄까 -_-;;;;

나도 은근 낯을 가리는 편이기도하고  말이 많은편이 아닌터라 특별히 남자들만있어서 조용히 있는건아니였는데

나름 대화를 이어가보려고 애써보았지만  진짜 신기하게 말이 나오지않았다.

 

 

뭐 어찌보면 나름 뜨거운 뼈와살이 불타는 남자들만의 우정이 넘치는 뭐 그런술자리였다.

조용하면 뭐어때 -,,-

 

배를타고 제주도를 왔는데 하필파도가 엄청 거센날 타고와서 배를 타고오는 내내 계속 토하면서 와서  원래는 이번에

우도를 갈려고했으나 우도를 갈려면 배를 타야하기에 우도를 안가리로 했다는 어떤 남자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우도가는배는 10분만 타면 된다고 해도 절대로 안간다고...

 

 

 

뭐 남자들만있건  다들 말없이 조용하건간에 오랫만에 먹는 바베큐는 여전히 맛있었고

 

 

뭔가 이번 짝게스트하우스는 맛집개념으로 운영하실려는지 음식이 참 잘나왔다.

 

 

 

밤은 점점더 깊어져가고

 

 

더 마시거나 더 얘기할사람은 남고 먼저 잘사람들은 자는 그런시간.

손님들은 다들 빠져나가고  제주도에서 장기투숙중인 2분과 나, 김기사님 이렇게만 남게되었다 -_-;

일교차가 큰 계절이라 그런지 늦은밤에 좀 쌀쌀해서 난로에 불도 좀 붙이고...

(가끔 여자분들많을때 고구마나 감자 구워먹는다고한다. 이날은 왜....아무것도..-_-)

 

 

제주도에서 오래 머물고있는 두분이있었는데  가까운 미래에 제주도나 아니면 그비슷한 한적하고 경치좋은곳에서 정착하는게 꿈인 나와같은 생각들을 하고있어서 방가웠다.

 

 

나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더 가깝게 접근을 하고있는중이였고 그들이 하는얘기에 하나하나 귀기울이느라 은근히 바뻣다. 

장작이 다탓을때가 1시좀넘어서 였던듯.

 

 

 

날이좋아서인지 제주도하늘이 좋아서인지.  자취방근처에서 올려다본 하늘보다는 별이 훨씬많았고

이번은 단순히 여행으로 왔지만  언젠가 제주도에서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어서인지  먼저 제주도에 올준비를 하고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서인지 괜히 이런저런생각들이 많은 그런날이였다.

 

 

딱히 많이 걸은날이아니였는데 익숙치않은 배낭무게때문인지 벌써부터 몸이 힘들게 느껴지네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2번째로 이어집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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