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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레몬테라스프로젝트

[레몬테라스 프로젝트의 시작] 어느분당자취생의 아파트구하기.. 그리고..

by hermoney 201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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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외곽의 지하 원룸 .
현재 제가 사는곳 입니다.

외곽이다보니  조용해서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고
(너무 조용해서 무서워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_- 뭔가 하나씩틀어놓게됩니다.
동네가 제발 좀 시끄러웠으면 좋겠어요...)

주위 공기도 좋고....
집 바로 옆에  분당2대공원이 있어 조금만 걸으면 산책이 가능한데...
에.. 집옆에 공원이 있다고 자주가게되는건아니더군요...-ㅅ-

방값도 엄청 싼편이고..

그런데. 뭐랄까.
으음... 나쁘진않은데....
나쁘진않은데 딱히 뭐그리 좋은것도 잘모르겠고....



underground life -_-


3년동안 경험해본 지하에서의 삶은..
음...

생각만큼 나쁘진 않았습니다.
(무심함과 둔함이  이때는 나름 장점으로 적용되었던듯합니다)


겨울에 따듯하고 여름에 시원하고...-_-
낮인지 밤인지 긴가민가해서 휴일날 낮잠자기도 좋고...-_-.
(.....아침에 잠이 안깨져서 지각도 종종하게되는효과도 있고... 차장님과 단독면담 기회를 여러번갖게됨으로서 
상사와의 우호가 다져진다랄까요..-_-)


햇볕이 매우 그립고  집안을 향해 불어오는 살랑살랑한 바람이 매우 그립긴한데
해가 잘안보이는거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어차피 해떠있는시간에는 대부분 비워져있을때가 많기때문에  지상층에 산다고 뭐 햇빛을 많이 볼까 싶기도하고요...

( 아.. 좋은점이 또  하나있군요.  비가 많이 오면  집이 비에 잠기지않았냐고 걱정해주시는 소리를 많이 들을수있습니다..-ㅅ-;; )


그런데.... 그렇게 3년동안 지하에서 계속 살다보니..
또 올해의  기나긴 장마..아니 우기를 겪고나니.
퀘퀘한거같기도하고 끕끕한거같기도하고...

친구가 자꾸 퀘퀘하다 어둡다  방에기운이 안좋은거같다.
이런말도 해주고  저도 좀 왠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되네요.

방이 기운이 안좋다라...으음

방이 기운이 안좋았구나.

으음...



아하~ 방에 기운이 안좋아서 내가 잘안치웠던거구나~  내가 지저분한게 아니였어! 'ㅁ' ...    라는..해석도 해보았습니다만...  (핑계왕)


그리고 가끔찾아오던 생각이 점점 커지네요.
내가  뭘 얼마나 모아서 뭘 할라고 이리 궁상맞게 살고있는건가
무얼위해 이러고사는건가 -ㅅ-

라는  아무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괜한 억울함이 울컥. (지가 좋다고 그냥 이렇게 살고있는거면서-ㅅ-)


게다가
출근거리가  자전거타고가면 나쁜거린아닌데  요새 자꾸 비도오고
근무지가 서현에서 정자역으로 바뀌니
출근시 한번에 가는 버스도 없어지고.


원래 4년을 채우고 나갈까했는데.
3년이면 충분했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뭐 그렇게  다시  피터팬의 좋은방구하기 카페를 들어가기시작했습니다.

자취생 원룸구하기. 분당 정자동편. (  http://hermoney.tistory.com/371  
이때이후로 다시 오랫만에  이사지름신이 찾아왔군요 -_-  )






꿀매


작년 겨울에 멋진곳으로 이사해볼려고  꿈에 부풀었던 시절이 있었으나..
현실의 갭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있기때문에  절대 금액적으로는 구하는 방의  가격대는 조금 높아졌으나
눈높이는 많이 낮아졌습니다.

틈나는데로 여기저기사이트를 구경하면서 시세조사에 들어갑니다.


- 일단  걸어서 20분거리내에 출근이 가능한곳.
- 지하면 안됨. (지하에서는 3년살아봤으니  이제 위로 올라가보고싶습니다.)
- 가급적 전세나 월세 25이하

뭐 이런조건이지요


...그렇게 방을 찾아 뒤지던중.

오잉.
꽤 괜찮은 시세의 방이 올라왔습니다.
....게다가 방도아니고 아파트...

전세는 아니지만  나름 반전세.. 보증금이 좀높고  월세20짜리.......
14평에  방2개 !  (뭐 혼자사는데 방이 두개일필욘없지만  한개인거보다는 좋은게 아닐까 생각-ㅅ-)


시세대비해서 꽤저렴하고  게다가 수내역 바로옆.

얼레-ㅅ-

역세권 지상층 전세....
내년말쯤에나 한번 꿈꿔볼수있을까 했는데

나.. 지하에서 살다 갑자기 아파트로 가게되는걸까-_-
다좋은데 융자가 좀높은거같기도하고...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집주인이 투자목적으로 융자끼고 사놓고 세주는거같더군요.)

으음 저의 멘토  포비네형님께 상담을 해보니 
융자가 높다는거에대해서 걱정을 많이 해주더군요.

그러더니  등기까지 뽑아주고.
현재 집값과  은행융자상태.  
전세권 확정을 해도
집이 최악의 경우 경매로 넘어갔을경우에 


남는금액이 어디까지다 부터해서...
...아 이런거도 모르냐 ....
...인간아 언제 어른될래 까지.... (...-_- )  

피가되고 살이되는  충고를 많이 들었습니다.


시세대비 괜찮았기때문에  방이 빠지지않았지만.
일단 집주인에게 연락하고 집구경부터 먼저하러가기로했습니다.

(방이 안빠지면  상황이 매우 복잡해질텐데...-_-
일단 지금사는곳은 보증금이 낮기때문에  일단 현장에서 아파트를 구경하고
정급하면 지금사는곳의 보증금만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버리는 그런작전이랄까요.
.... 매우 대책없는 작전..-ㅅ-)





현장답사 ....


그리고 드디어 현장을 향해.

동갑이면서 누나라고 항상 우기는 박장군에게  집보러갔을때의 여러가지 팁을 이것저것 전해듣고
박장군의 말과 제가 생각해둔 체크사항들을 메모에 적어둔후 
퇴근후 출동하였습니다.




두둥.
긴장됩니다.


본가 생활을 포함해서
아파트에서라곤 살아보질않아서

뭔가 어색함과 설례임이 생기더군요.

아파트에서 살면
옆집이나 윗집 아랫집에서 쿵쾅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부부싸움하는 소리도 들을수있고

밤에 청소기돌리면 옆집의 방가운 방문도 당할수있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너무나 적적한 곳에서 혼자 3년살았더니.
저런게 다 장점으로 생각이 되네요-_-;;;



으음  15층.
팬트하우스로군.

너무 럭셔리한데.
갑자기 부자가 되는느낌이군.
후후  자취이야기 시즌2가 시작되는것인가.

뭐이런생각들을 했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일반적인 아파트에서 최상층은  냉난방이나 수도문제가 있을수도있어서 좋은건 아닌경우도 많다는군요.



 

 

샅샅이 조사해주겠어 ! 방을 구경하러가는 날카로운 매의눈빛.



그때 적어둔 방체크할것 list   메모내용은 뭐 이런것들이였습니다.

    비 새는데 없나 잘 살펴보기   (...지금보니 잠깐가서 저걸 어찌아나 싶습니다..-_-)
    수도 틀어보기
    보일러도 틀어보기
    화장실 물내려보기
    천장보기   (......-ㅁ-??)
    방공기냄새맡아보기  (이건뭐냐-_-)
    벽에 습한느낌없는지 , 벽지상태확인


    물어볼것.
        수도비       
       
가스비       
        관리비

        사진찍어도되는지

...


아주 그냥 다 파헤쳐주겠다 !!!!

뭐이런 생각.


 



 


당차고 냉정한 목소리
안녕하세요 ! 집보러왔습니다!
했는데

안에들어가니  인상좋으신 누님 2분이서 계시더군요.

....아..왠지 묘하게 당황스러운느낌에 뻘쭘한느낌.


예전에 방 볼때에도 경험했었는데
이번에는 안그럴려고했는데................

뭐랄까... 남에집에 와서  수도틀어보고 방 막쳐다보고 그런 행위는 생각보다 힘듭니다.-_-




 


에..... 좋더군요..........................................................
베란다도있고
벽장도있고
방도 2개에

저런 청결상태는 평소 제방을 생각하면 뭔가 인위적이라고 생각되는그런정도의 느낌이였습니다.
(어떻게 사람사는 곳에 방바닥에 옷이나 쓰레기가 하나도없어!)


방에서 향기까지나고-_-;;
그곳에계신 누님들도 친절하시고 (.....음? -_-;;)


뭔가 뻘쭘하니 있으니 그모습이 재밋으신지
가끔 녹물이 나오고 생각보다 수압이 약하긴하지만 나름괜찮다는얘기부터 시작해서.
집주인이 다른곳에서 살고있는데 이쁘고 젊다라던가 (묻지도않았는데 -_-;)
총각참 동안이라고20대라고 보인다라는 접대성 멘트까지 (....이런건 기록해둡니다. 드물게 듣는말이기때문에 으하하)
뭔가 처음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까지 하고왔습니다 -_-;;;;

부동산 관계를 떠나서 참 친절하신분들이였어요'ㅁ'




 


세상에나.  지하철역이 바로앞에 있네....
아아...
나 지하철역 바로앞에서 살게되는건가.

생각보다 꿈을빨리 이루게되나..

뭔가 슬픈이야기이긴하지만.
여자친구없는기간이 긴것과 차에 취미가 없다는것.. 
자취를 시작한 분당에 연고가없어서  같이 놀 친구가 별로없다는것.
...이런것들이 저축하는데에는 도움이 되더군요..... 아하..아하하하...-ㅅ-



겨울에 난방안틀고 침낭뒤짚어쓰고  아아 캠핑온거같아 하나도안춥다라고 지냈던 일부터시작해서.
여러가지 기억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넵..이건 그냥 꾸미는 멘트구요-_- 사실 생각보다 안추워서 걍안틀었어요. 사실 놀거 먹을거 여행다닐거 나름 다 쓰면서 살았어요 헤헤)



 





그렇게 집에도착한후.
계산기를 두들겨 보기 시작합니다.


매달 현재 생활비에 15만원 이내만 추가하면
가능합니다.

단지
말그대로 전재산 올인에 현금거지에-_-
지금사는 방이 안나가면 3달이상은 월세를 두군데 내야하지요.
게다가 지금 사는방이 안나가면  그보증금액만큼은 은행가서 대출을 받아야하고...

이사비용에 복비를 계산해보니...

그렇게 계산기를 막두들겨보니  뭐랄까  다시 현실감각이라놈이 돌아오기시작합니다.


일단 지금방이 안나가면 망한다.-_-
어떻게든  지금방이 잘나가겠지 생각했으나...


지금 방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저는 뭐 나쁘지않다고생각했으나
친구박장군의 의견을 들어보면  뭔가 끔찍하다는듯합니다...

하긴  제방에 한번 들려본 포비네형에게
나중에 집들이 할테니 함놀러오세요 라고 하니  드러워서 싫다라고 한얘기를 들어보니....


방이...안나갈거같아요...-__________-




레몬테라스 프로젝트

그렇게...음.. 고민끝에.
그냥 다시 눌러살기로 생각했습니다.

음 뭔가  방이 기운이 안좋다곤해도 사실..
은근히 이런저런 추억도 많이 생겼고... 정도 들었고..-_-


 


내가 나름 레몬테라스 여왕인데...-_-
드러워서 안놀러온다니..-ㅅ-

이렇게 된거.
이사오고 싶은방.
방 내놓으면 빨리 나가는방.
집들이 한다고초대해도 드러워서 안간다라는 말을 듣지않는방을 바꾼담에 나가볼까해요.

음..뭔가  목표를 세우면 좀더  실천이 잘되겠죠.
그래서 한달뒤인 9/10에  레몬테라스  내집자랑하기에 올려보는 프로젝트를 한번세워봤습니다.
(...아.. 프로젝트라는 글자만 들어도 아주 경기일으킬거같지만..-_- )

더러워도 올리고  깨끗해도 올리고
올리고 욕먹더라도 9/10에 올리자
뭐이런 계획입니다.

나름 계기는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레몬테라스 내집자랑하기에  글을 올린후의 몇몇 댓글들이 기억에 남는군요.


 


뭐 이런댓글부터해서.......-_-



 


...뭐 이런 반응...-_-



...이런댓글달아주신분도 계셨죠 -_- (제가 자전거 타는사람이라서 그런가봅니다 -_-)


 


신성한 레몬테라스 내집자랑하기 게시판이라 그런지  요런댓글도있었고.


 


뭐 이런댓글도..헠ㅋㅋㅋㅋㅋㅋㅋ
(누..눈을 괴롭히게해서 죄송스러웠다지요-_-)


그때이후로 2년이 흘렀군요.
여왕의 품격에 맞게  그런 댓글들을 받을수있게 9/10까지 노력해보겠습니다.


퐈이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아래 손가락 꾸욱 눌러쥐면 글쓴이에게 큰 즐거움이 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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