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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자취음식이야기] 어머니맛 곰탕

by hermoney 201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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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장의 무기가 있듯이.
저역시 감춰둔 무기가 하나쯤있습니다.

겨울에 자전거를 못타니 활동량 제로가 되어버려..
가을대비해서 약 4kg 무거워진몸 (사실 5kg쯤되지만 4kg만 쩟다고 우기기싶은.  그런 남자의 심리 *-_-* )

아아 도저히 배고파서 안되겠어 할때쯤.
하나씩 끓여먹는 어머니맛곰탕.

신기하게도 어머니가 끓여준맛과 거의동일합니다 : )      (...뭐사실..당연한...-_-)



어머니맛 곰탕


겨울에 자전거를 못타는 만큼 먹는걸로 조절해보겠다.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외치던어느날입니다. 

오늘도 역시 아아 도저히 안되겠어
이놈에 배떼기는 운동을 하건 안하건 배고픈건 똑같아 .
버릇없는 배때기T_T
위장이 거만해졌어 :(




하면서 냉장고를 엽니다.
저의 비밀무기.

저번에 어머니가 오시면서 먹기좋게 얼려서 보내주신 얼어버린 곰탕.



아아...  점점줄고있어.
치열한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얼마남지않은 탄창속의 총알을 보고있는그런느낌이랄까요.

대장님 총알이 바닥나고있습니다.-_-


매일 다이어트다 라고외치면서 매일하나하나 녹여먹으니 당연하지 바보야-ㅅ-라고 어디선가 외치고 있는거같습니다.

넵. 사실 저는  항상 잘먹거든요.-_-


무슨 다이어트를 마음속으로만 하냐
...정신적인 다이어트랄까 -_-

뭐이런상황.



요리법은 간단합니다. (조리라고해야지! 하고 돌날라오는소리도 들리는듯.)
냄비에 얼려진 곰탕을 넣고
중불로 녹입니다.



 

다이어트는 먹으면서 해야 제대로지 하면서 현미를 사놓고는 
현미밥할줄을 몰라서 역시나  100% 순쌀로 된  흰밥얼린것도하나꺼냅니다.

 

밥을 7인분정도 많이 해서.
하자마자 바로바로 얼린 싱싱한놈이라 생각보다 이런밥도먹을만합니다.



곰탕이 조금씩 녹고있네요.
녹는동안 테이블을 세팅할차례입니다.


수저가아...


수저가 없군요 없어요 수저.
설거지가 밀려서 없어요.


숟가락이 너무 많아서 설거지가 밀리는 거같아서.
뭔가 먹을때 숟가락이 없으면  설거지를 해서 먹을거라는 단순한 작전 수행중이였습니다.  (수저몇개를 아래에다가 숨겨놨었습니다.)


설거지를 할거란  예상은  예상대로(음?-_-;;)
멋지게 빗나가고.

배고플때 설거지를 할리가없죠-_-


당당히 나를 속이면서 싱크대를 열어서 숟가락을 꺼냅니다.

배고프면어쩔수없어 라는 변명을 해보는데...

변명은 바보가 한다  ...였나..-_- 뭐이런책의 문구가 생각나서 흠칫하네요.


숟가락 숨기기작전의 효과는...
그냥 숟가락이 숟가락통에없어서 새로 꺼낸것뿐인데 굉장히 나쁜짓을한거같은 죄책감이 드는거라고
알게되었습니다...

..털썩.






드디어 거의다 녹아갑니다.




곰탕의 다이나믹듀오
두꺼운소금과 후추.

원래는 썰은파 까지 합쳐서 다이나믹트리오였는데..

파따위없어서. 제맘대로 듀오로 재결성했습니다.
(파가..사실 있긴한데.. 1년전쯤에 냉장고에 얼려논상태라.. 얼려놨는데도 못먹을정도로 시들시들한 모양으로 변해버려서 못먹겠더군요.. 냉장고가 이상한가.. 일년동안 넣어둔 내가 이상한가.. 흐음...)





그렇게 즐거운 저녁식사.
어머니가 끓여준것과 똑같은 맛의 곰탕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거니까 당연하지-_-)


....아아 또낚시제목을 사용한거같아 살짝 죄책감이 듭니다.-_-





뭐 살짝 속인듯한 느낌도 들지만
맛있으니 성공.

어찌됐든 서..석세스-_-;




국물 한방울까지 죄다 마셔놓고....




살찔까봐  미초로 탄 물을 마십니다........
.............겨울이 끝난후 자전거쫄바지가 자전거 져지가 몸에 안맞으면 어쩌죠-ㅅ-




곰탕 고기 사리 추가요


그렇게 여전히 다이어트를 외치며
하루하루 곰탕을 소비하던 다다음날쯤.

얼린 곰탕 녹이는 시간에 잠시 인터넷을 하다가
화들짝 놀라

가스렌지로 가보니...



#$ㄷㄳㄷㄳ%#$ㅆㄹㅇㅎㅇㅀ^&%^#%#$%#$%ㅇㄴㄹㄴㅇㄻㅈㄷㄹㅈㄷㄻㅈㄷㄹ

... 곰탕국물이 모두 증발하고 없더군요.
어허헝 ;ㅁ;

총알이 2발남은 스나이퍼가 첫발을 명중못시킨 그런 심정?   (요새 무슨 밀리터리에 빠졌나 왜 죄다 얼설픈 묘사가...)


아깝다 라는 생각에 이어...
만들어주신 어머니한테 죄송한마음이 드네요.

음.. 그래도 공기중으로 증발한 곰탕 증기.
어차피 내가 코로 다 흡입할거니까..

가..같은거려나요..
...같지않겠죠.

같을리가없자나! -_-;



오늘저녁은 수육의 느낌으로 ..
와사비간장을 곁들여서 안주로 삼아볼까하다가.

날이 춥다보니 몸이 따듯한 국물을 너무나 원하기에.


얼린 곰탕을 하나더 사용하기로합니다.




그리고 수육추가...



뭔가 국물반고기반이라는 말그대로 굉장히 풍족한느낌이 드는 곰탕이 완성되었습니다.

특곰탕 곱배기 그런느낌이랄까요.
이순간만은  왠지 부자의 느낌.


그렇게 오늘도 심리적인 다이어트만하고말았습니다.




저렇게 먹어놓고..
예전에 제천팸투어를 가서 얻은.

날씬한 S라인 그대를 위해 감비차를 하나 먹습니다.

피자나 치킨을 먹으면서  코카콜라 제로를 먹는 바보는 누군가했는데 멀지않은곳에있었네요.


아무래도 올겨울이끝나면 자전거 쫄바지가 맞지않을거같습니다 -_-;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불타는 주말 보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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