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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장롱면허의 도로주행기 (분당-태릉구간)

by hermoney 2016.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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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초보운전(-_-) 허머니 입니다.

국가고시인 운전면허(...)를 패스한지 벌써 몇년이 흘렀건만.

저는... 여전히 장롱면허인 상태입니다. 아아아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잘되어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고 혼자이다보니

운전을 못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어 운전연습을 안하게 되는거같아요.

 

또 초보면허인 저에겐 운전이란 매사 긴장의 순간.

즐거운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아버지가 도로연수를 시켜주신다고해도

잘 안하게 되는것도 큰이유겠죠.

 

그런 저입니다만 피곤하게 운전하시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운전을 한다거나

가끔은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교외로 놀러가는걸 꿈꾸기도 합니다.

아 이럴때 운전을 할수 있으면 좋겠는데~

가끔식 그럴때가 있어요.

이때가 그랬죠. -_-

 

그래서 아버지께 운전연수를 요청했고

아버지는 흔쾌히 OK 하셨습니다.

(오히려 왠지 좋아하시는 눈치였죠.)

 

처음에는 아버지와 단둘이서 조용히 운전연수를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도 바람쇌겸 같이가고싶으시다며 합세.

게다가 옆집에 계신 할머니까지 함께 타실뻔 했다지요. -_-;

 

으아아아 소풍가는게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운전하는 차는 위험해요 !

 

 

라고 말씀드렸지만 결국 어머니도 함께 하시기로 결정.

도로연수가 아니라 점점 가족피크닉같은 분위기로 변경되었습니다. -_-;;;

 

지난번에 봉고차를 몰고는 멘탈이 붕괴되서 -_- (큰차라 운전이 어렵더라고 수동이기도하고 후진도 감이안오고)

이번에는 운전하기 편해보이는 작은차 (레이)를 빌렸습니다.

카쉐어링을 이용했는데 낮시간이라 그런지 3시간에 5천원.

물론 기름비는 별도구요.

 

코스는 위의 지도와 같이 분당-태릉 구간.

먼저 본가인 태릉에서 분당까지는 아버지가 운전하고

그다음 다시 분당에서 태릉까지는 제가 운전하는 그런식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수 없기에

이 글에 나오는 사진들은 모두 다음지도 (http://map.daum.net/) 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 자취방에 도착하고 잠시후 아버지와 운전석 바톤터치.

이때가 낮12시경으로 부모님과 저는 아직 점심을 못먹었기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하면 어떨까 말씀을 드렸는데요.

 

아버지가 차량 대여시간이 3시간이라고 그냥 출발하자고 하십니다.

(시간 연장해도 되는데 -_-)

 

아무튼 이제 제가 운전할 차례 입니다.

목 스트레칭을 하며 가볍게 심호흡.

 

그리고 출발 !

 

그런데 동네를 빠져나가는것부터 쉽지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보통 동네 골목은 양옆에 주차된 차량이 있고

또 주차된 차량이 없다고 해도 차량 두대가 동시에 지나가기에는 빠듯한 너비인데

이렇게 양옆에 빼곡히 주차가 된 차량이 있을때에 맞은편에 차량이 나타나면 큰일 납니다.

(뭐 그냥 후진하거나 옆으로 비켜주면 되는데 저는 그런 세심한 컨트롤이 힘들어요 -_-)

 

제발 맞은편에 아무도 나타나지말아줘.

정말 마음속으로 열심히 빌었습니다 -_-

그러나 세상일이 뜻대로 되겠습니까 -_-;;;;;;;;;;

곧이어 골목 맞은편에 차량이 등장.

 

다행히 상대방이 저멀리 골목 삼거리에서 멈추고 기다려주었기에 잘지나가면 되는 상황이였는데요.

바로 요 그림과 같은 코스로 이동하면 되는건데.............

자전거와 스쿠터만 몰아봤던 저로서는 이 넓은 차체를 컨트롤 하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차폭이 전혀 저~~~~언혀 감이 안옵니다.

 

차량 왼쪽편은 둘째치고.

차의 오른쪽이 문제.

내가 어느정도 컨트롤을 해서 지나가야 오른편에 주차된 차량을 긁을지(-_-) 그냥 지나칠수있는지.

모르겠다는거.

 

이때는 정말 근원적인 공포를 느꼈습니다.

제가 자전거나 스쿠터는 꽤 잘 몹니다. 그런데 차는 어렵더군요.

그 이유를 이때 알겠습니다.

바로 이 넓은 차체가 문제였습니다.

 

멈칫 멈칫

어떻게 살살 갈까말까 그러고 있는데

그순간 제 뒤에 다른 차량이 붙었습니다.

가지를 못하고 멈칫하고 있는데 제 차가 답답했던건지

뒤에있던 차량이 기다리다못해 빵빵.

 

이것으로 혼돈의 카오스 (-_-)는 더욱더 증폭되고.

 

정말 어떻게 어떻게 통과를 하고 큰도로에 도착했습니다.

골목을 빠져나오는것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이상태로 어떻게 분당에서 태릉까지 간단말인가.

옆자리에 답답한 표정으로 앉아계신(-_-) 아버지에게

감이 너무 떨어진거같아 동네를 몇바퀴 더 돌고난후 출발하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아버지가 뭘그러냐며 그냥 바로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니 골목길 통과할때도 그냥 조심히 가라는 말씀만하시고

이럴거면 나혼자 타지 연수가 무슨의미가 있어 !

예민한 상태여서 그랬을까 괜히 죄없는 아버지만 원망.

아~ 이래서 가족이나 연인에게 운전을 배우면 싸운다고 하는구나.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찌어찌 무사히(-_-) 골목을 떠나 서현역을 지나고.

중간 차선으로 바꾼후에 정말 왠만해서는

정말로 왠만해서는 차선을 바꾸지않았더니

오히려 골목길보다는 도로를 주행하는게 쉽더라구요.

(심지어 양옆 차선은 뚫려있고 제 차선만 막히더라도 절대로 차선을 바꾸지않았음 -_-)

 

앞차량의 간격과 신호만 주의하면 OK.

다만 내가 이동할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느정도의 제동거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나 감이 없으니 앞차량에 가까이 붙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앞차량과 멀리 떨어져서 살살 쫓아갔더니

양옆 차선에서 전부 제앞으로 들어오시더라는 -_-

이걸보고 아버지가 또 답답한듯 한마디 하십니다.

"참 성격도 좋다 도로위의 부처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에 접어든후에는 정말 편안했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아 이래서 고속도로가 오히려 운전하기 편하다고 하는구나 했죠.

 

중간에 몇번 차량이 막히기도 했는데 막힐때 운전하기가 더 (마음이) 편하다보니

저는 오히려 이때가 더 행복했습니다. -_-

 

 

그나마 조금 아슬아슬했던곳은 이곳?

청담대교를 지나 동부간선도로로 접어들기 위해 좌회전을 해야했던 구간정도 되겠네요.

저는 저같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에 타면 절대 잠이 올거같지않았는데

어머니는 피곤하셨던지 그와중에 뒷자리에서 잠이 드셨구요.

 

......느릿느릿 운전을 하다보니 평소 안막힐때에는 한시간밖에 안걸리던 구간이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음 =_=

그리고 차량은 목적지인 태릉에 거의 도달하였구요.

 

그런데 행복은 또 동부간선도로 까지만.

동부간선도로에서 태릉입구쪽으로 나온이후에는 또 힘든 운전이 지속되었죠.

그.래.도.

골목길 운전할때보다는 좋았어요.

좁은 골목길은 지금생각해도 지옥같습니다 으

 

이제 곧 목적지에 도착하겠구나 운전을 그만할수 있겠구나 휴우.

좀 안심하려는 찰나.

 

어머니가 갑자기 장볼께 있다고 하시면서 차를 가지고 나온김에 상봉 코스트코에 가자고 하십니다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_-

엄마 제발 T_T

라ㅣㄴㅇ러ㅏㅁㄴㅇ롬ㅇㄴㄹ

ㄴㅇㄻㄴ앎

 

 

상봉 코스트코.

맞은편에는 상봉 홈플러스까지 있는 저희 동네에서 가장 복잡한 교통을 자랑하는곳이죠.

게다가 좁디좁은 마트 주차장을 들어가기에는

스스로의 운전스킬을 믿을수가 없는상태.

 

어머니는 그냥 장을 봐야하니까 코스트코로 가자고 쉽게 말씀 하셨겠습니다만

저는 그말을듣고 식은땀이 줄줄 -_-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코스트코 진입은 아버지가 운전하시기로 했어요.

아버지도 제가 마트에 들어가는건 어렵겠다고 생각하신건지 순순히 OK.

상봉 사거리에서 신호가 걸린사이.

후다닥 차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갈아탔습니다. -ㅅ-

 

그렇게 오랜만에 어머니와 장보기가 시작되고

대여한 레이에는 각종 생필품이 잔뜩 실리게 되었죠.  'ㅁ')

 

장까지 보고나니 오후 3시 (-_-)

평소 간식은 안드시지만 끼니는 꼭 챙기셔야하는 아버지가

 

결국 허기를 못참으시고는 근처 식당에 가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까는 렌트시간 연장하지말고 빨리빨리 가자고 하셨으면서

얼마나 배가 고프셨으면 그러셨을까요.T_T

 

그래서 본가에 가다말고 동네 해장국집에 주차.

가족 외식까지 겸하게 되었구요.

이렇게 결국 렌트시간은 2시간을 연장해야했습니다.

 

3시간이면 끝날거같았던 도로주행 연습이 5시간만에 끝나게 되었죠. -_-;;;;;;;

 

 

이것이 이날이

면허를 딴후 최장거리의 운전기록이였습니다.

 

자전거를 타도 2시간이면 도착할거리를

차로 2시간동안 운전해서 도착하고 말았죠. (이날 좀 막히기도 했고-_-)

 

그래도 사고 없이 무사히 운전을 마쳤다는데 의미가 있지않았나 싶어요...-_-

골목길과 주차를 제외하고 (그런데 이게 운전의 핵심아닌가 -_-)

한적한 도로를 주행하는데에는 약간 자신감을 얻었다는게 최대의 소득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머니가 다음에는 양평쪽으로 한번 놀러가자고 하시는데 (-_-)

조만간 교외 드라이브 편으로 다시 찾아됩겠습니다.

마트는 안가는걸로.

 

베스트 드라이버를 꿈꾸며 장롱면허의 도로연수기를 마무리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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