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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나를 위한 보양식, 토종닭 삼계탕 만들기

by hermoney 2016.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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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취인 허머니 입니다 (-ㅁ-)/

작렬하는 태양이 세상을 이글거리게 하던 어느날

아마 중복쯤이였습니다

 

 

수박을 구입하려고 장을 보는데 세일중이던 토종닭을 발견.

복날이고 여름인데 하나 살까 하다가도 망설여졌습니다.

아무래도 토종닭은 세일을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기때문이죠.

(조금 과장을 보태면 식당에서 사먹는거랑 재료비랑 비슷합니다 -_-)

 

그 동안의 요리경험상 보통 제가 만든 맛보다는 식당음식맛이 더 좋았기에

잘 못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쓰게 될수도 있구요.

흠~ 역시 그냥 사먹는게 나으려나.

 

그러다 얼마전 TV에서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보양식으로 토종닭백숙을 만들어 먹성좋은 머슴이 먹듯이 손으로 닭다리를 퐉퐉~ 폭풍 흡입하는 장면이였지요

그 장면을 생각해보니 언젠가 맛보았던 토종닭의 쫀득쫀득한 육질이 그립기도해서 과감히 구매를 결정.

 

카드할인, 쿠폰할인, 적립금까지.

말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모아 토종닭 1050g짜리를 8천원에 구매하였습니다.

 

저의 장보기 경험상

토종닭1kg가 8천원이면 최저가까진 아니지만 무난하군요~

 

문제는 요.........

삼계탕 재료에 있었습니다.

 

닭은 저렴하게 잘 산거같은데 삼계탕 재료가 비쌌어요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지만 3500원은 ㅜ ㅜ

 

그래서 "친환경" 스럽지않은 다른 저렴한 제품을 찾아봤지만

제가 들어 간 마트몰에 삼계탕재료는 이 제품이 유일하더군요

아뿔사 당했다 !

세일하던 토종닭은 함정이였어 !

 

 

8000원 + 3500원........

네....이미 나가서 사먹는것보다 비싼 식재료가 투입되었습니다 -_-;

아....밖에서 사먹는것보다 맛있게 만들 자신은 없는데 안절부절

 

여름 복날시즌에 닭세일을 하면,구매자들이 대부분 삼계탕 쟤료구입도 함께 하니까요

마트의 전략에 매번 감탄 -_-

 

아직 진정한 주부(음?)가 되긴 멀었군요.

 

자 그럼 백숙을 만들어볼까요.

일단 기름기가 많은 꽁다리 부분을 가위로 제거 합니다.

 

입맛에 따라 담백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닭껍질도 벗기는 분들이 계시다고 하는데요.

저는 고기의 기름진맛을 좋아하는편이라

또 이건 토종닭이니까 !

껍질은 그냥 함께 먹기로 했어요.

 

혼자 자취생활을 시작한후

백숙 혹은 삼계탕 이라는 요리를 만드는것도 벌써 몇번째.

(사실 지금도 백숙과 삼계탕이 헷갈리는데

두 요리의 차이점이 뭘까요? -_- 인삼이 들어가냐 안들어가냐의 차이일까요?)

 

처음 시도할땐 막막했는데

몇번해보니 쟤료가 비싸고 시간이 오래걸릴뿐

어려운 요리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제가 쉽고 맛있게 슈슈슉 만드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ㄱ- )~

다만 막연하게 어려운 음식은 아니라는거.

몇번해보고 뭔가 막 아는척 ~(-ㄱ- )~

 

 

관련글

복날에는 역시 삼계탕. 내생애 첫 삼계탕 요리기 http://hermoney.tistory.com/830

초간단 압력밥솥 삼계탕 만들기 http://hermoney.tistory.com/1575

 

뭔가 더 넣을거리가 없나 냉장고를 열고 뒤적뒤적.

 

그러다 발견한 대추 !!!!!!!!

럭키 !

의외의 식재료를 발견.

방갑긴한데 방가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섭니다.

 

우잉?

집에 왜 대추가 있지?

이건 도대체 언제적 물건이지???

 

아마 명절때 (-_-) 부모님이 주신걸 냉동실에 넣어둔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그리고 반년의 넘는 세월이 지나

저에게 다시 발견된 것이죠.

 

닭의 똥꼬부위를 자른후 (-_-)

물로 삭삭 씻어줍니다.

그후에는 압력밥솥에 넣어주고 먼저 한번 살짝 끓여주는것이죠~

 

그.런.데........

닭이 너무 커서 압력밥솥에 안들어가더라구요 -_-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냄비인비 곰탕20호를 꺼내서 끓여주었어요.

(아 압력밥솥으로 만들어야 요리시간도 단축되고 맛있는데...T_T)

 

삼계탕 재료 오픈.

황기 오가피 헛개나무 기타등등

각종 한약재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인삼은 안들어있더라구요.

 

삼계탕 재료에 인삼이 안들어있다니??

인삼이 들어있어서 삼계탕인게 아닌가 봅니다 -_-

 

함께 들어있던 국물내기용 팩에 한약재료를 넣으면 삼계탕 재료 준비끝.

 

이제 살짝 끓여준 닭을 꺼내옵니다.

 

그후 어머니가 주신 마늘과 대추를

닭에 넣어줍니다*-_-*

 

찹쌀이 있다면 넣어주면 좋았겠지만

없으니 패스

 

냄비에 물을 붓고

한약재를 넣습니다

 

토종닭 투하 !

 

이제 한시간정도 푹~~~~~~~~~~

끓여주면 됩니다.

네 백숙이란 가스비가 많이 나오는 요리죠.

 

압력밥솥을 사용할수 있었으면 조리시간을 단축할수 있을텐데 아아-ㅁ-

 

한여름에 한시간동안 끓여야하는 요리는

 

상상이상의 열기를 뿜어냅니다

아오오오오

가스불만 켜도 더워지는 여름인데

한시간을 끓이다보니

아..내가 또 괜한짓을 했구나싶었어요

 

결국 에어컨과 제습기까지 동원됩니다.

이게뭐하는짓인가 T_T

 

누가 복날엔 삼계탕이라고 했나요!

그 말을 만든 사람은 적어도 본인이 직접 삼계탕을 만드는 사람은 아닐듯

 

아무튼 그렇게 수많은 난관을 지나

백숙 완성.

 

이렇게 된 이상 야무지게 뼈까지 쪽쪽쪽 !

맛있게 먹어주겠다. -_-

 

알수없는 오기와 함께 테이블 세팅 완료.

 

 

음~

은은한 한약냄새와 진한 국물을 보니

괜한 고생을 한건 아닌거같아요.

 

아 맞다

 

이게 필요하지 !

재빨리 후추와 소금을 가져와서 잘 섞어줍니다.

 

남자답게 (?)

닭을 잡아 다리를 쭉 뜯을라 했는데 아뜨거.

뜨겁습니다.

그래서 집게를 이용해서 닭다리부터 손질.

 

토종닭이라 그런지

닭다리부터 튼실 *-_-*

 

토종닭 고유의  탱탱함  *-_-*

 

닭도  맛있고,마늘도 푹 잘 익었구요

 

 

양이 많아서 3끼정도 해결했어요.

(아무리 저라고 해도 이걸 한방에 다 먹을순 없었어요 -_-)

식당 삼계탕의 3그릇 정도 분량이라고 생각하니

사먹는가격이나 만드는 재료비나 절대가격은 같아도 나름의 매리트는 있지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혼자라 처음에는 만드는거나 사먹는거나 가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식구가 2-3인이상인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제작과정의 안전함(-_-)을 떠나

가격적으로도 훨씬 저렴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되네요.

그래서 본가에 있을때 어머니가 요리하시느라 그렇게 고생하셨나 싶기도하고.

(물론 아버지도 옆에서 함께 마늘까시느라 힘드셨겠지만요 -_-;)

 

만들때 고생스러웠지만 괜찮은 식사인건 확실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여름에 이걸 다시 또 만들어 먹고 싶진 않더라구요.

삼계탕이 끓는 한시간동안, 그야말로 찜통더위가 이런거구나 하면서

왜 삼계탕을 만들려고했을까 몇번이나 후회를 했었다는.

 

글을 쓰다보니 끼니는 잘 챙겨먹고 있냐며 종종 연락주시는 부모님이 생각나서

죄송스럽고, 살짝 웃음이 나기도 하네요.

(혼자서 삼계탕까지 해먹을 정도로 너무 잘먹고 있으니까요 쿨럭-_-)

삼계탕은 혼자 해먹기보단

언젠가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그런 요리였습니다.

 

아 이렇게 맨날 말로만 효자인척 하지말고 실제로도 부모님께 잘해야할텐데.

(이상하게 글쓸때에만 효자가 됩니다 -_- 실제로는 연락도 잘못드리는 그런 아들이에요. -_-)

부모님생각을 하며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결론 : 백숙이나 삼계탕은 그냥 식당에서 사먹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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