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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얼음동동 시원한 냉우동 만들기

by hermoney 201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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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취인 허머니 입니다.

더운 여름 ! 입맛도 없고해서 이번에는 간단히 냉우동을 만들어봤어요.

(...아니 사실... 덥다고 입맛이 사라지진않는 식성을 가지고 있어서 -_-

입맛은 여전히  왕성했으나 문맥상 없다고 해야할거같아서... T_T)

 

후후후 이날을 위해 미리 우동사리면을 쟁여두었죠.

 

바로 요겁니다.

마트에서 500원 주고 구입했나 아마 그럴꺼에요.

 

제가 또 나름 면빨에는 민감하죠

일본 카가와현에서 우동을 먹어본적도 있을 정도..

(일본을 딱 한번 갔는데 거기에서 우연히 먹어본걸 가지고

카가와현에서 우동먹어봤다고 맨날 자랑하는중 -_-

주위사람은 그만좀 이야기하라고 함 -_-)

 

아무튼

과연 이 500원짜리 면이 저의 입맛을 충족시켜줄수 있을지 !

 

 

시원하게 자루 우동 컨셉으로 먹어야하니

우동면을 삶은후 바로 찬물로 샤샤샥 잘 씻어줘야합니다.

국수,우동,냉면같은 면요리는 면을 삶은후에 면을 잘 씻어주거나

풀어주는 과정이 중요하더라구요.

 

 

 

후다닥 면을 씻은후

기분전환 삼아 어머니가 주신 그릇을 꺼내어 우동을 담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오잉?

 

이.........

이쁘네욤 +_+

역시 요리는 그릇인가 !

 

그동안 설거지의 압박때문에 대부분 요리한 냄비채 먹는걸 선호했던 저로서는

참 놀라운 경험.

 

보통 이렇게 먹었죠. 'ㅁ'

비쥬얼이 하락하는 대신 설거지양이 감소됩니다. (...=_=)

 

아 이래서 주부님들에게 그릇지름신이 찾아오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쁘게 담았더니만 막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도 올리고 싶고 (=_=)

왠지 요리실력까지 늘어난 느낌적인 느낌.

 

10년전만해도

제가 30대중반에 이쁜그릇에 감탄하게 될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인생은 모르는겁니다~

 

 

아 맞다.

이거 그릇이야기가 아니라 냉 우동이야기 였죠.

일단 제작에 집중합니다.

 

국물은 쯔유를 메인으로 사용하구요.

없으면 간장으로도 어느정도 대체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슬슬 기꼬망 간장도 맛보고 싶은데 이놈에 쯔유는

큰거 한병 구입했더니만 줄어들질않아요 -_-

혼자 사는사람은 작은병을 구입합시다...-_-)

 

참, TV에서 보니 쯔유에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어

반나절정도 쟁여두면 훨씬 더 맛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저는 표고버섯도 없고

반나절동안 기다릴 인내심도 없으니 (-_-)

쯔유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와사비도 필요합니다.

 

쯔유 뒷면 설명서를 보니

면이나 찍어먹는 국물에는 물과 쯔유를  2 : 1 로 섞으라고 되어있더군요.

 

그렇게 2 : 1 로 섞어서 간을보니

 

짭니다

짜요 -_-

 

그래서 또 물을 추가.

물을 조금만 더 넣었어야 했는데

힘조절에 실패

생수병에 있던 물이 왈칵 쏟아져서

이번에는 싱겁게 되버린!!!

 

아나 진짜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물과 쯔유를 몇번씩 추가.

 

짜고 싱겁고 다시 짜고 싱겁고

이러다보니 예상보다 3배나 많은 국물확보

으잌!

 

여기에 와사비 투척 !

저는 와사비의 찡한맛을 좋아하니 듬뿍 !

 

그리고 냉동실을 열어 얼려두었던 파도 넣어줍니다.

 

비쥬얼을 위해 가위로 파를 잘잘하게 썰어넣었습니다만

넣고보니 더 작게 잘라줄걸 그랬나봐요

 

이쁜 그릇을 개시하고보니

데코레이션까지 신경쓰게 되는군요

(언제부터 음식에 비쥬얼을 생각했었다고)

 

아아 이쁨.

 

어머니가 주신 그릇은

사진빨도 잘 받더라구요.

 

요리하다말고 그릇이 이쁘다며 사진을

마구마구 찍고 있는 덩치큰 30대 남자의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접니다.

아아아 -_-)

 

국물에도 얼음 슝슝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간이 꽤 완벽해졌어요.

 

무를 갈아서 넣었음 좋았을텐데

바로 며칠전 까지만해도 마트에서 구입한 무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이였는데

막상 또 필요할때에는 없어요.

(이런게 인생이죠 -_-)

 

와사비 향이 조금더 강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와사비를 또 추가.

 

면발이 괜찮으려나.

차가운 자루우동의 그 탱탱함을 과연 집에서 맛 볼수 있으려나.

기대반 걱정반.

두근두근하며 한젓가락 후루룩

 

면발을 잘 느끼기위해

일부러 마구 씹어먹지않고 목구멍으로 살살 넘겨봤는데요 (..-_-)

 

탱탱 !

탱탱탱탱 !

 

헐 ????

기대보다 훨씬더 탄력있는 면발의 느낌 !

귀찮아도 면을 삶은후 곧바로 잘씻어서 얼음에 재워두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그냥 배가 고파서 맛있게 느껴지는것일지도)

 

으아아아아아아

그렇게 폭풍 흡입 완료.

 

이거..

맛있습니다 T_T)b

 

 그리고

추가합니다.

사리를요 -_-

 

맛있는것과는 둘째로.

면요리를 1인분 먹어서 포만감을 느낄순 없지요.

 

이럴줄알았으면 우동사리를 더 많이 구입할걸.

냉면을 꺼냈어요.

 

 냉면은  면을 풀어줘야하니

과정이 더 귀찮...-_-

 

 후다닥 삶은후

 

잘씻어서 얼음 투하.

그리고 또 그릇에 잘 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이쁨 *-_-*

 

쯔유 간을 맞춘다며 국물을 예상보다 훨씬 많이 만든게 신의 한수였던듯.

국수용 국물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기에 그대로 사용했어요.

 

보기에도 이쁘고

향도 좋고 !

 

그런데 맛은?

 

...............별로.................................-_-

 

뭐랄까요.

냉면의 면과 쯔유국물과는 조합이 별로 안맞나봅니다.

이건 아까 먹었던것과는 전혀 다른 맛. T_T

차라리 라면 사리나 소면이 괜찮을듯.

냉면의 전분 맛이라고 해야하나요? 요게 쯔유국물과는 궁합이 영 안좋더라구요.

남기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기대이하였습니다만

먹기는 다 먹었습니다.

(이정도로 맛이 없으면 차라리 남기는게 현명한 선택이 아니였나 싶었을정도로 -_-)

 

너무나 더운 날씨

시원한 음식으로 더위 식혀보자며 시작한 냉우동이였는데

면 삶는다고 물 끓이고 면 씻고 육수만든다고 동동거리다보니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역시 이럴땐 그냥 사먹는게 최고인가봐요

 

 

결론 :

입에는 시원한 국수,냉면,찬우동

먹는 사람은 좋지만 만드는 사람은 무척 덥네요.

 

만드는 사람의 입장과 먹는 사람의 입장을 동시에 경험해보니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이런날은 그냥 사먹는어야한다는거 -_-;

 

이렇게 푹푹 찌는 날에는 엄마에게 면 삶아달라고 하지 맙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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