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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도전! 자취생의 잡채만들기

by hermoney 201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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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리 대신 만드는 남자. 요대남 허머니 입니다 (-ㅁ-)

이번에 만들 요리는 바로 잡채 !

잡채가 되겠습니다.

아니 저같은 초보요리사에게 잡채를 만들라고 하시다니 T_T)

 

(참고로 잡채는 가장 많은 분들이 신청하신 요리입니다.

그외에도 동치미라던가 -_-;;; 베이컨 리조또를 신청해주신분도 계셨어요.

그나저나 동치미는 어떻게 만들죠 으잌ㅋㅋㅋㅋ)

 

일단 식재료부터 구매했습니다.

(요대남은 생각보다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컨텐츠인듯 T_T)

 

시금치, 피망, 당근, 등등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하나 발생.

 

핵심 재료라고 생각되는 다진 고기와 목이버섯 구매를 깜박했습니다.

아아아아

바보같으니..........

 

 

으음.....식재료를 보충하기위해 다시 나가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자취방 근처에 식료품점이 없음-_-)

그냥 자취인답게 집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당면입니다

당면은 구입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역시 첫인상은

비싸다

소면보다 비싸다

 

요게 20인분이라고 적혀있는데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많이 먹는건지 아님 이회사 사람들의 배의 용량이 작은건지)

 

당면을 얼마나 사용해야하는지도 고민스럽더군요.

 

500g이 20인분이니까 500/20 하면 1인분에 25g

저는 보통 면요리를 한번에 2인분쯤 먹으니 (-_-)

잡채를 딱 1회 섭취량만 만들긴 아쉬우니 3회분을 만들기로 합니다.

25g * 6인분 은 150 g.

 

문제는... 150g을 제가 어찌아나요 -ㅅ-

저울도 없는데 털썩.

(그렇게 또 주방용 저울 지름신이 찾아오고...)

 

그래서 그냥 눈대중으로  대충 1/4 분량정도를 덜었습니다.

 

 

당면은 물에 불리거나 또는 불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물에 불리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잘 안들어가서 손으로 꾹꾹

 

이상태로 2시간쯤 기다리면 됩니다. 'ㅁ'

 

이제 나머지 식재료를 손질 할 차례.

 

먼저 시금치 입니다.

 

그냥 손질하는것만으로도 손이 가는데

따로 살짝 데쳐줘야 하는 터라

까다로우신 분이죠.

 

예전에 한번 푹 삶아버린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주의주의.

 

관련글 자취생이 도전해본 포항초 시금치 나물무침 ~포항초 손질부터 나물무침까지~ http://hermoney.tistory.com/1043

 

이렇게 잘 씻어준후.

 

냄비에 소금을 살짝 넣고 물을 끓입니다.

 

30초만 데칩니다 !

 

1...2...3....4....5.....30 !

 

바로 꺼내서 찬물로 슈슈슉.

시금치 데치는건 예전에 한번 망해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성공적.

 

다음에 또 데칠 기회가  온다면 다음에는 20초로 시간을 더 줄이는게 좋아보이더라구요.

자 !

이제 망할 잡채 (-_-)의 수많은 재료중.

시금치 손질을 완료 했습니다.

 

(사실 이시점에서 벌써 조금 지쳐버림 -ㅅ-)

 

나머지 채소들도 손질을 합니다.

물로 씻어준후.

 

칼로 다다다다.

 

다진 고기를 구입하지못해서 고기없이 만들까 했는데요.

냉장고에 남아있는 닭가슴살을 발견. (운동한다고 구입한건데 역시나 잘안먹게됨 -_-)

돼지고기 대신 닭가슴살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살짝 염려되는바는 이 닭가슴살이 칠리맛이라는거? -ㅁ-

 

쉽지않습니다 잡채.

 

채소와 닭고기 손질 완료.

 

 

자 이제 재료를 볶아줄 차례.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구요.

 

당근부터 볶아줍니다.

(초보의 칼솜씨 답게 두꺼운 당근을 보실수 있어요 -_-

더 얇게 썰어야하는데... 당근은 채썰기 어렵더라구요.)

 

저는 잡채는 재료를 각각 따로따로 볶아야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걸 어느세월에 다 하겠습니까 !

 

그냥 한꺼번에 다 넣어버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당면도  살짝 삶아줬구요.

헥헥

 

 

물에 2시간 불린후 다시  또 끓는물에 살짝 삶아준 당면과 30초 데친 시금치의 모습.

........그냥 라면이나 먹을걸....

 

후라이팬에 버섯과 시금치도 투척 !

 

여기에 간장과 물엿을 1 : 1로 !

..넣으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작년에 만들어주신 (-_-) 만능간장이 아직 남아있는관계로.

저는 만능간장을 사용했습니다.

 

다시 잘 볶아줍니다.

만들면서도 불안합니다.

 

잡채가 이런거였나?

이건 그냥 채소 볶음이 아니던가?

하긴 뭐 잡채가 채소볶음에 당면넣어서 먹는거니까 비슷하겠지?

아닌가?

인터넷 레시피를 볼걸그랬나?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왠지 너무 볶아버린 느낌적인 느낌 -ㅅ-

 

그러던중 채소볶음 아니 잡채 재료가 모두 완성.

 

처음이니 한방에 다 만들지않고

양념볼에 볶은채소를 덜어서

먼저 소량만 만들어봅니다.

당면을 넣고  비벼줄 차례 !

 

허간사호사 준비해~

 

앗 뜨거 -_-

막 삶은 당면과 막 볶은 채소는

어마어마 뜨거우니 주의.

 

겨우겨우 비비고 보니

오잉?

 

비쥬얼은 제법 잡채 같습니다 !

잡채를 만들었으니 잡채처럼 보이는건 당연한건데

솔직히 조금 감동.

 

이 내가 정말로 잡채를 만들다니 ???!!!!

 

몇년전만해도 이런거 만들었는데 -ㅁ-

 

자신감을 얻어 후라이팬에 남은 당면도 모두 투하 !

슥슥슥 비벼줍니다.

 

잡채 완성 !!!!!!!!!!!!

 

완성 !!!!!!!!!

와 장조림도 힘겨웠는데 잡채는 더 힘들었습니다.

 

기대반 걱정반.

두근두근하며 입에 쏙 넣어봤는데.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

 

맛.이.없.습.니.다.

 

보기에는 멀쩡한데

맛이 없었어요.

아니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나는 분명히 잡채를 만들었고

결과물도 잡채처럼 생긴게 확실한데

이건 잡채의 맛이 아니였습니다.

 

뭐가 애매모호한 채소간장볶음국수를 먹는 맛?

고기가 없어서 칠리맛닭가슴을 넣은것도

큰 실패의 원인이였던듯.

 

끝맛에 묘~한 칠리향이 올라오는데

칠리맛은 간장과는 궁합이 매우 안좋더군요 -ㅅ-

 

 

이만큼이나 만들었는데 !

 

이번건 실패 입니다.

실패에요 T_T

 

아! 도저히 못 먹겠다하는 정도는 아닌데

쉽게 손이 잘 가지않는.

배가 미치도록 고플때나 좀 생각날거같은

잡채아닌

칠리향채소간장볶음국수가 탄생되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이였던건지

양도 어마어마하게 만들어버려서

이거 처리하느라 고생좀 했죠 T_T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식으니까 오히려 맛이 조금 나아진듯하기도?)

 

 

잡채를 처음 만들어보고 느낀점.

 

-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만만한 요리가 아니였음.

- 상상 이상의 노동집약적 요리

 

- 실패의 원인 1. 칠리맛 닭가슴살.

- 실패의 원인 2. 채소를 너무 많이 볶았음.

- 실패의 원인 3. 의외로 만능간장이 범인일이지도?

 

- 한식 뷔페에서 나온 잡채를 먹어보고는 맛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만든거에 비하면 그곳의 잡채는 훨씬 맛남.

- 엇 양파를 안넣었다 (..라는 사실을 지금 글을 쓰면서 발견 -_-)

 

미안합니다 보기좋게 실패했어요.

 

잡채 어렵네요.

처음이라 그런건지 다른요리들에 비해 손도 꽤많이 간다고 느껴졌구요.T_T

앞으로.

다른건 몰라도 다른사람한테 "잡채 먹고싶어. 잡채 만들어줘" 라는 말은 감히 못할거같습니다. T_T

 

 

p.s.

지금 생각해보니 겉보기 만큼은 평범한 잡채의 모습이라

나만 입을 다물면 (-_-)  아무도 실패의 사실을 모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는 -_-

 

p.s.

여러분 잡채는 그냥 사먹읍시다. T_T

 

 

지난 요대남 시리즈

내 생애 첫 닭가슴살 장조림 만들기 http://hermoney.tistory.com/1897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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