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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_된장남

불곡산 한우에서의 먹방, 부모님과의 외식

by hermoney 201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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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취인 허머니 입니다 (....-ㅁ-)

쉬는 날이라 밀린 빨래도 하고 모처럼 뒹굴뒹굴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분당근처에서 아버지 친구분이 식당개업을 하셨는데

자취방에서 가까운 곳이니 가족끼리 식사나 하자고 나오라고 하십니다.

한우집이라고 하시더군요.

 

여전히 평화로운 자취방.

 

한...우...??

두둥 !!!!!!!!

누워있다가 벌떡 자리를 박차고 출발 (...-_-)

 

얼마후 미금역에서 부모님과 반갑게 조우했습니다.

 

 

불곡산 한우라는 식당 이름답게

미금역 안쪽의 불곡산 입구에 있었어요. (불곡산은 분당에서 MTB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라 저도 잘아는 산이라는..'ㅁ')

 

 

 

 

아버지 친구분께 공손히 인사하고 (...-_-)

자리에 착석.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개업한 식당 매출도 올려줄겸,

가격걱정말고 마음껏 시키라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회사 회식이였다면 법카의 축복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와다다다 특수부위같은걸 마구 주문했겠습니다만 (-_-)

아버지 지갑에서 나오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선뜻 이것저것 고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선택한 첫번째 메뉴는

가성비가 적절해 보였던 한우모듬이에요.

 

불판 등장.

 

그리고 잠시후 고기님이 나와주십니다.

한우 모듬 (500g) 49000원.

 

아 이거참...

어찌보면 남의 속살인데 (-_-)

이 선홍빛 고기들을 바라보면 왜자꾸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건지  -_-

 

으아아아아

 

반찬들도 함께 찍어봤습니다.

 

하필 사진이...-_- 엄마 미안...-_-;;;

 

예전부터 느낀 의아한 점 한가지.

부모님은 주로 나란히 앉지않으시고 꼭 이렇게 마주보고 앉으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두분이 함께 있는 사진을 찍기가 불편해요 -_-

 

아버지께서 치아가 좋지 않으신데(잇몸이 좀 안좋으세요)

이날은 어제부터 치통이 심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고기를 거의 못 드셨어요

 

치아가 안좋아서 잘 못드시니 안타까워서

고기 드시는게 좀 편해질때 식당에 오는게 낫지않았을까요...? 말씀드리니

"사람사는게 그런게 아니야. 개업축하 하러 온건데 시기를 놓쳐서야 되겠니?"

라고 하셨습니다

(들을때에는 괜찮았는데 글로 보니 옛날 영화대사 같은 느낌이네요 =ㅅ=)

 

 

지인 서비스(-ㅁ-)로 나온 육회입니다

맛보기로 주셨구요.

 

요건 친구 아들이 왔다며 저 먹으라고 주신 서비스입니다 'ㅁ'

 

어머니는 양이 적으신 편이고

아버지는 치아가 안 좋으시고

 

이런 사정들로 인해

저 혼자서 고기파티 하는 기분으로

과식했습니다

 

 

아빠 이제 배불러요.

식사류 하나 먹으면 딱일듯.

했더니.

안대~ 더 퐉퐉 먹어야해~

 

하시면서 등심을 또 주문해주셨습니다. -_-

등심은 두쪽이 나왔는데

하나만 굽고 나머지 하나는 포장해 가기로 했습니다

 

아아아아아아

아름다워라 T_T

이런걸 눈앞에 두고 못드시는 아버지의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역시 등심 T_T)b

 

에잇 나쁜 고기들 !

아버지 마음 아프실까봐 빠른페이스로 먹어치웠습니다 -_-

 

...

여러분 치과 꾸준히 가셔야합니다.

치아가 약해지면 삶이 많이 고통스러워 진다고 하네요 -_-

 

아빠...

더이상은 정말 더 못먹겠어요. 으앜ㅋㅋㅋㅋ

행복한 비명을 질러보았는데

 

그래도 친구가 고기집을 오픈했는데 하나만 더 시키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못먹어본 사대기 찜이라는걸 주문했습니다.

 

싸..싸대기찜? 아하하하

(뜬금없는 부장님 유머 T_T 죄송합니다 )

 

사데기찜이라는건 처음 먹어봤는데

아구찜의 한우버전인거같아요.

 

양이 적고 비싼걸 원했는데

생각보다 커다란 요리가 나와서 놀람 -_-

 

아버지 친구분도 잠시 자리에 오셨는데요.

아시겠지만 부모님 친구분이라는 관계는 자식에게는(또 친구분께도) 꽤 어려운 자립니다.

...서로 딱히 할말이 없으니까요.. =_=

그리고 또 그런 적막속에서 저희 부모님 주로  아직 장가를 못간 저의 앞길을 대화소재로 선택하시죠 -_-;;;;;;;;;;;;

제발 결혼얘기좀 그만...T_T

 

................

그렇게 부모님과  한우파티를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 저 혼자) 했습니다.

진짜 배 찢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먹었으나 역부족.

결국 남은건 포장해왔어요.

 

아버지는 개업축하로 많이 팔아줘야 한다고 하셨지만,

혼자 사는 저에게 고기를 실컷 맛보게 해주시려는 마음이 아니였나 싶엇구요.

부모님을 오랜만에 뵈서 반가웠고

즐거운 외식이였습니다 (결혼공격이 없었다면 더욱 완벽했을......)

아버지~ 어머니~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이 글은 아버지의 지갑과 함께 합니다. 

14만원인가 나왔던거같은데 현금으로 결제하시더라는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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