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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사진과짧은이야기

시그마, 맨프로토, 짓조와 함께하는 철원 탐조 출사기

by hermoney 201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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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메라초보 허머니 입니다.

저는 재작년부터 한참 사진과 카메라 만지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

새로운 장비를 만질수 있다면 어디든 출동하곤 했죠 -_-;;;

 

그러다 바로 얼마전  철원에서 하는 탐조 출사에도 참가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일상스냅이 주분야라 평소에는 주로 24mm에서 70mm 사이 표준화각대의 단렌즈를 사용하는데

이번 출사에는 망원렌즈를 마음껏 만져볼수있다는 이야기에 참석을 신청했다죠 +_+

 

 

게다가 철원의 자연풍경은 덤 !

이곳에 참여하기위해 급하게 캐논바디까지 렌트했습니다 -ㅅ-);

그럼 제 생애 첫번째 탐조출사. 이때의 모든 순간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출발 당일 -_- 제가 가진 옷중에서 제일 두꺼운 옷들로 골라 입었습니다 -_-

 

.....문제는 이날이 올 겨울중 가장 추운 날이였다는 거 =_=

그런날 가을에도 눈이 내리다고 하는 (-_-) 철원에 가야했다는 점이 살짝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ㅅ-

 

집결 장소는 충무로역.

버스를 타고 철원으로 바로 출발.

 

기대하지 않았던 아침식사로 소고기 김밥을 주셔서

맛나게 찹찹찹 흡입했습니다

제가 먹는 소리가 너무 컸던걸까요?

앞자리에 계시던 분이 아침을 드셨다며 제게 김밥한줄을 더 주시더군요

 

참가자하신 분들을 보니 저보다 어린 친구도 있었고 저에겐 삼촌뻘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같은 공통의 취미가 좋다는게

연령을 초월해서 취미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질수 있다는게 참 좋았어요

제가 취미로 하고 있는 자전거여행이나 등산을 갔을때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아직 한분이 버스로 못돌아왔는데 그냥 출발할뻔 했던 재미난 헤프닝(-_-)도 있었구요.

그걸보자 옆에 계신 어르신이 한말씀

"이건 아무것도 아니여 나는 예전에 휴게소에서 부인을 두고 그냥 출발한적도 있었어. 그래서 나중에 엄청 혼났지 하하하"

그러자 다들 한마디

"혼날만하네"

......=_=

 

버스에 탄지 2시간쯤 지났을까 철원에 위치한 한탄강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기대했었던 것보다 좋은 숙소라 흐뭇

 

(철원에서 가장 좋은 숙소래요)

 

점심 메뉴는 황태 미역국이였구요 -ㅁ-)b

 

그후에는 휴식시간이였는데요.

다들 출사때 사용할 장비들을 구경했죠.

 

다들 사진을 좋아하시는분이라 만지작 만지작.

 

으아아 대구경 렌즈 , 크고 아름답습니다.

 

집에 있던 번들삼각대가 오징어로 보이는 순간 -ㅅ-

저처럼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아웃도어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이 카본 무늬를 사랑 합니다 -_-

 

다음 일정은 오세영 작가님의 망원렌즈 활용 강좌 였습니다.

 

침팬지는 생각했었던것보다 무서운 동물이라는 내용 (육식도 한답니다 -_-)과

빠른물체에 촛점을 잡는 팁등이 기억에 많이 남더라구요.

 

그후에는 촬영포인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구요.

 

독수리 포인트와 두루미 포인트가 있었는데 독수리는 아무래도 안올때도 많다고 하네요 (-ㅁ-)

두루미는 10월말경에 한국에 와서 4달정도를 머문후 일본으로 간다고 하구요.

영리한 편이라 가까이에 접근하기가 어렵기에 보통 최소 300mm이상의 망원렌즈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오두막에 시그마 120-300을 마운트 호텔안에서 잠시 테스트샷

여긴 찍어도 되는 구간입니다'ㅁ'

 

그리곤 곧바로 촬영포인트로 사전답사를 나갔습니다.

이날의 포인트는 현재 철원에서 국방부 사진을 찍고 계시는 정승익 작가님이 안내해주셨어요. 덜덜덜

 

참고로 철원은 군사지역이 가깝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 곳이 많다는 안내도 있었구요.

포인트로 이동하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곳과 안되는곳을 알려주셨습니다.

 

도로 양옆에 보이는 지뢰지대를 보니 철원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

도로가 아닌곳은 벗어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ㅅ-

 

포인트로 이동하던중

재두루미가 보여서 잠시 버스에서 나와서 몇컷 찍어봤어요

 

차량이 멈추면 바로 경계를 하기 시작한다고 하덛데

정말 그렇더군요   매우 똑똑했습니다 적어도 저보단 눈치가 빠른듯요 ^^

 

 

오리는 엄청 많았구요

 

 

자주 사용하던 바디와 렌즈가 아니기때문에

중간중간 틈만 나면 계속해서 찍었습니다.

 

중간에 노동당사가 있어서 이곳도 잠시 구경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가슴아픈 장소이기도 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곳이죠.

 

 

노동당사 앞에 있던 강아지'ㅁ'

순둥이입니다 +_+ 

 

이번 촬영의 최고 포인트인

철원 철새도래지 - 두루미 잠자리 입니다.

낮에는 먹이활동을 하기에 밤이나 아침에 볼수 있다고 합니다

 

새를 찍기위해 마련된 건물이라니 신기했어요 !

 

새들을 방해하지않기 위해 촬영은 이안에서만 가능하구요.

큰소리를 내지말아야합니다.

 

요 빨간동그라미처럼 위쪽에서 오래 서있어도 안되구요.

(새들이 사람이 많이 보이면 숨거나 이동한대요.)

새를 위해서 또 다른 사진사들을 위해서도 잘지켜야겠죠.

 

다들 내일있을 본촬영을 위해 연습촬영에 몰두합니다'ㅁ'

 

다음포인트로 이동

이곳은 두루미보호협회 철원군지회 근처입니다

독소리도 종종 볼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전답사니까 주휘 지형을 잘 체크해봅니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철원은 정말 금새 어두워지네요 -_-)

 

저녁은 소고기 전골 +_+)b

간단한 주류도 제공됬습니다만

내일 새벽5시엔 출사를 가야하기에

술 마시는 분위기는 아니였구요

저도 내일 출사의 설레임을 안고 맥주만 한잔 했습니다

 

둘째날

둘째날

평소에 아침 잠이 많은 저 였지만 새벽에 눈이 번쩍떠집니다

 

고맙게도 핫팩까지 2개씩 챙겨주셨어요.

(추울때에는 핫팩만한 선물이 없는거같았습니다. 이건 진짜 감동이였다는 )

 

출사에 대한 기대감때문이였을까요

늦는 사람없이 다들 보여 아침을 먹었습니다

 

된장찌개랑 김치가  -ㅁ-)b

계란후라이에 김까지.

집에서 먹는 느낌이였어요.

자는 혼자살아서 집에 있을때에도 세끼를 다 못챙겨먹는데 오히려 출사나와서 세끼를 다 챙겨먹네요 -_-

 

그리고 차를 타고 두루미 잠자리로 이동

 

 

다들 조용하지만 신속하게 촬영준비.

 

저도 자리를 잡고  탐조 촬영을 시작하려는데

진짜 입이 떡벌어지더군요.

정말 대단한 풍경이였습니다.

 

동영상도 찍었어요 +_+

 

TV다큐멘터리에 나오던 철새의 모습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실제로 보게 된 모습은....말문이 막힐 정도 였어요

 

처음에는 사진을 찍을 생각도 안들고 그냥 멍하니 바라만봤죠

 

아니 바라만 보고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파노라마

 

저도 몇컷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150-300 F 2.8을 사용했는데

촬영포인트가 너무 멀어서 (가까이가면 새들도 도망가고 생태계에도 좋지않겠죠'ㅁ')

150-600으로  마운트했습니다.

 

 

 평소 장갑끼고 촬영하는 습관을 들였어야했는데

저는 장갑을 끼고 있으니 조작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장갑벗고 찍었죠.

 

철원.

겨울. 

 

뭐 생각보다 별로 안춥네~ 라고 느끼던 찰나.

손이 차갑다기보다는 아프더군요 -_-

핫팩을 만지다 손이 녹으면 셔터를 누르고

또 손이 얼면 핫팩을 만지고...

 

 

 뭔가 말은 거창한데

멀리에서 날아다니는 새를 찍는건 정말 어렵더군요.

구도를 떠나서 촛점 맞추는거 자체가 보통일이 아니였다는

(오두막은 영역지정 연속 AF가 어떻게 설정하지요? T_T)

 

으아아아 포커스실패 -ㅁ-

 

낯선바디 그리고

아직 어두울 시간이라

많이 고전했어요.

 

셔속을 확보하자니 감도를 올릴수밖에 없는데 오두막의 고감도가 생각만큼

만족스럽지않아서..T_T

니콘 신형바디를 사용했으면 좋았을텐데 T_T

물론 이런건 다 핑계도 제가 초보라서 그렇죠뭐 으헝헝헝

 

정가운데 가장 가까운 지점에는 오리들이 드글드글 T_T

이날의 목표인 두루미

 

그래도 열심히 찍었으니까 

찍었던 사진들을 몇장 올려봅니다. ^^

 

  

 

 

마냥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진짜 시간이 후루루루룩 지나가더라구요.

 

 

그리고 두번째 포인트로 이동.

 

이곳에서는 종종 독수리를 볼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만한 정말 엄청나게 커다란 독수리가 있었는데

다들 사진찍으려는 찰나 멀리멀리 날아가버렸다는 T_T

 

요 포인트 위쪽에도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요 철새보호출입통제선을 넘어가면 안되구요

 

이사진에 보이는곳 왼쪽편은 군사지역이기에 왼쪽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면 안됩니다.

 

접니다'ㅁ'

함께 출사를 나온 분들과 친해져서 서로 컨셉사진도 찍고 찍어줬습니다.

저도 찍고요.

 

삼촌님도 찍었습니다.

남자들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가슴 뜨거운 풍경 -_-

 

강원도의 추위는 대단했지만 아주 행복한 순간이였죠

 

 

사이좋게 날아가는줄 알았는데 서로 먹이를 쟁탈하는 중이였다는-ㅅ-

 

그나마 날이 조금 밝아져서 감도를 조금 내릴수 있게 되었어요.

한컷 건졌네요'ㅁ'

그러나 동네에서도 볼수 있는 까마귀 T_T

 

그렇게 흐뭇한 마음으로 다시 호텔로 복귀.

점심으로 따뜻한 해장국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철원 두루미 포인트는 사진촬영을 떠나서  그 풍경만으로도 와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정숙이라던가 지켜야할 사항이 많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시끌시끌해질까 걱정스럽기도하네요.)

 

사진은 혼자 찍는걸 좋아해서 단체 출사는 참가를 안하는편이였는데

이날 출사이후 생각이 많이 바꼈습니다.

앞으로 단체출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겠어요.

정말 좋은 시간이였구요.

이날 찍은 사진이 워낙 많아서 (-_-) 나머지는 나중에 천천히 올려야겠네요.

 

후기를 작성하면 할인 혜택이 -ㅁ-)! 그래서 후기이벤트에 도전해봅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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