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칠을 해보고 싶다는 어느 자취생의 로망은....
페인트 칠하는 남자 1편과 2편을 통해 무사히(?) 이루어졌습니다. (물론...무사히..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역경들이 존재했었지요........-_-)
▶ [페인트 칠하는 남자] 1. 내 생애 첫 페인트칠 http://hermoney.tistory.com/1301
▶ [페인트 칠하는 남자] 2. 자취방 벽을 페인트로 칠하다 -_ -) http://hermoney.tistory.com/1302
이제 자취방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생각했으나......
페인트가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
결국 저는 남은 페인트로 다른 한쪽벽을 더 칠해보자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_=
(페인트 4L는 생각보다 많은 양이더군요.=_= 구입해둔 젯소1L는 아직 뜯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목표는 앞에 보이는 창문쪽 벽 칠하기.
지난 이틀동안 빈집이 아닌 생활하고있는공간에 페인트칠을 한다는게
어떠한 일인지. 정말 뼈저리게 체험을 했기때문에...
그짓(?)을 처음부터 다시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온몸을 감싸옵니다 -ㅅ-
칠을 시작하려면 다시 가구를 옮겨야겠군요
요번에는 옷으로 가득찬 헹거까지 분해해야합니다
그렇게 가구를 치우면 또 먼지들과 곰팡이가 반겨주겠죠.
그럼 또 물걸레와 락스, 휴지를 가지고 닦아줘야할테고.
그다음에 초벌로 칠하고... 말린후에 다시 한번 더 칠하고..
그다음에는 다시 역순으로 가구들을 재배치...
....아...아아......T_T
그래도 첫번째 페인트 칠 할때와 다른점은... 음.. 뭐랄까...
어떤일을 해야하는지 확실히 알게되었으니 필요한 노동력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온다는 점.
이건 생각보다 꽤 큰차이입니다.
(제가 이번일을 벌린 이유도 페인트칠을 하는 경험을 직접 해보고 싶어서이기도 했구요.)
음... 자동차 경주에서는 레이서가 시합전 미리 경기장을 돌아보게된다고 하는데요..
첫번째 바퀴를 돌때와 두번째 바퀴를 돌때에 랩타임(한바퀴 돌때 걸리는 시간)은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저도 뭐... 이번 페인트칠이 저번에 한 첫번째 페인트칠보다는 빨라지겠죠? (...물론..더 느리려질 수도 있구요..아......-_-)
왼쪽편이 이번에 칠한 화이트크림 (눈이 둔한건지.. 하얀색인건 알겠는데..크림색이 섞인건지는 모르겠네요 -_-)
오른쪽 누런벽이 기존 벽지 색상입니다.
이렇게보니 기존벽지와 제법 색차이가 확연합니다.
이쪽 모서리는 마스킹 테입 안붙이고 칠했던거같은데..
그런것치고는 뭐.. 나름 괜찮게 나온거같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듬성듬성한 부분들이 보이구요 *-_-*
이쪽벽은 창문과 에어컨, 핸드폰전파 수신기, 각진벽 등등을 칠해야해서..
지난번에 칠한 현관문쪽 벽보다 난이도가 높을거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행거를 분리해야한다는 점도 난이도 상승에 큰 요인이 되겠죠.
일단 가구부터 옮깁니다.
페인트칠의 시작은 뭐라구요?
.......가구옮기기'ㅁ'
이야......가구옮기기다~ 아이~ 씐난다...............................
하하하.......T_T
다시 끙끙대면서 신나게(-_-) 가구를 옮기기 시작합니다.-_-
예상대로 먼지와
곰팡이가 방겨줍니다.
다음에 가구를 붙일때에는 벽과 조금더 떼어서 배치해야겠어요-ㅅ- 에효 T_T
저는 물에 희석한 락스를 스프레이에 넣어서 닦아줬는데 아무래도 이런식으로 하게되면 가구와 벽지에 손상이 가게 될수도있고...
번거로우니 사전에 스프레이식 곰팡이 제거제를 구입했으면 작업이 훨씬 수월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이쪽은 가구를 옮겨놓을 곳이 없으니...
남자나이 서른중반. 화이트에 반하다 ♥
그냥 바로 옆쪽으로 옮깁니다.
힘들긴한데..
뭐랄까..
어제 하얀색으로 칠해둔 벽이 칠하기전의 벽보다 훨씬더 가구들과 깔끔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라 흐뭇하더군요.
역시 무난한건 화이트인듯?
이쪽벽도 화이트로 싹 발라버리고 싶었지만
화이트크림색은 얼마안남아서... 애플그린으로 칠해야합니다...-_-
닦고 말리고 닦고 말리고 T_T
...........그렇게 한시간쯤 흘렀구요....
이제 핸드폰 수신기를 해체합니다.
지하자취방이라 핸드폰 신호가 잘 안들어올때가 있는데..
그래서일까 전에 이방에 살던 사람들이 이통사 수신기를 종류별로 전부 다 달아놨습니다. -_-
좋긴한데.......
벽에 저렇게 붙어있으니 벽이 참 너저분해보이던.....-ㅅ-
분리 작업은 쉽더군요.
(하긴 대부분의 일들은 전부 쉽습니다... 귀찮고 힘들어서 그렇지..쉽긴해요...-ㅅ-)
이렇게 분리해서 나중에 설치기사님이 오면 반납해야 겠습니다.
예전에 살던 커플 (-_-)이 붙여둔 빨간 나무 스티커도 떼어냅니다.
(제가 이사 오기전 집을보러왔을때..... 바로 저 빨간색나무 아래에 침대가 있었지요....*-_-*)
벽지가 약한건지 스티커의 접착력이 강한건지.
혹은 스티커를 붙인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건지.
그것도 아니면 저의 스티커 떼는 스킬이 부족한건지.
(............-_-)
생각보다 말끔하게 뜯어지지않습니다.
벽지가 같이 떨어져나오네요-ㅅ-
..........
스티커를 떼니 이런느낌'ㅁ'
페인트칠을 수월하게 하기위해서 에어컨도 떼어내고 싶었습니다만.
.....에..........이거...안빠지네요 -_-
어떻게 빼는지 모르곘어요 -_-
그런고로.
그냥 저상태로 작업하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행거를 분리할 차례.
먼저 옷들을 하나하나 전부 뺍니다..
옷들은 그냥 쇼파위에 순서대로 쌓아놨구요.
옷을 다 빼면 이렇게 됩니다.
참 쉽죠?
쉽기는 개뿔...........T_T
아오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으까 T_T
페인트가 남았으면 그냥 페인트를 죄다 버려버리면 되는것을 -_-
마지막으로 요 버튼을 눌러주면 행거의 분리 완료.
헥헥헥헥.
이제 드디어 가구옮기기와 청소단계가 끝났습니다.............
(사실 페인트 칠보다 이게 훨씬더...훨~~~~~~~~~~~~~~~~~~~~~~~~~~~~~~~~~~~씬 더 힘듭니다)
이때의 제방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찍어보면 이런 느낌.
이제 씐나는 마스킹 테입 시간이 찾아옵니다.
요건 커버링 테입인데요.
마스킹 테입에 비닐이 붙어있는 테입을 말한다고 하네요.
사진에 빨간 동그라미부분...
요즘 집들은 저부분이 몰딩으로 되어있어서 커버링 테입을 사용하는게 편한데...
제방은 저렇게 장판으로 되어있어서.. 커버링 테입을 쓰기에 안좋아요.
그래도 기왕 구입했으니..
한번 써봤습니다 -_-
음............
저는 올드스쿨이라 그런지.. 신문지가 더 편한거같기도하고...-ㅅ-
음악들으면서 룰루랄라 콘센트와 경계면에 마스킹 테입도 붙여주고요.
시간 참 잘갑니다 (오 마이 휴일..T_T)
이제..드디어..
드이어 페인트 칠을 할 차례.........
페인트 칠 글인데 어째 가구 치우고 닦는 이야기가 70%이상...-_- (....실제로 페인트칠 작업을 할때의 시간배분도 이렇습니다...-_-)
닫아둔 페인트 뚜껑을 다시 개봉.
애플그린 2 L (그중 60% 쯤 남음)
화이트크림 2 L (그중 10% 쯤 남음)
흠........애플그린 색상 참 마음에 안듭니다.... (지가 골라놓고서는.=_=)
남은게 이거라 이걸로 칠해야하는데... 아..
앗 그런데.
이때 갑자기 머리에 반짝
학창시절 미술시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던때....
원하는 물감의 색상이 없을때 여러가지 물감을 섞어서 새로운 색을 만들어 쓰곤했었죠.
페인트도 넓은 범주에서 보자면 똑같은 물감 !
마음에 안드는 애플그린 색상 페인트에 남은 화이트크림 색상 페인트를 섞으면 !!!!!!!!!!!!
뭔가 변화가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과감히 !
남은 페인트 전부 투하 !
페인트 젓개가 없어서...
요리용 젓가락으로 대신했습니다..
잘 섞어줍시다 !
과연 어떤 색이 탄생할 것인가 !!!!!!!!!1
애플그린 페인트에 남은 화이트크림 색상 페인트를 섞으면 !!!!!!!!!!!!?????????????
애플그린 페인트에 남은 화이트크림 색상 페인트를 섞었더니만 ...............................!!!!!!!!!!!!?????????????
그랬더니만.........!!!
...................연한 애플그린 색이 탄생.........
아하하하....................................................................
하하...................................=___________=.........
제가 나름 레테 여왕 입니다... -ㅁ-)v.
(여기에서 글을 두개만 더 작성하면 최상위 등급인 레테스타 등급으로 등급이 올라갑니다.. -_-)
그러고보니 인테리어쪽에 유명하신 분들은 페인트회사와 함께 자기만의 색을 만들어서 출시하기도 하더라구요.
해당 페인트에는 만든사람의 닉네임이 붙구요.
예를 들자면 제가 활동하고 있는 (주로 구경만 합니다..-_-) 카페중에 하나인 레몬테라스.
그곳의 카페장님이 만든 던에드워드(페인트브랜드 이름인듯?)의 레테 칼러 시리즈가 있습니다....-_-
이 사진은 http://www.letecolor.com/ 에서 가져왔어요 -ㅁ-;;;
색상이름들은 레테 화이트, 레테 민트, .....
이번에 제가 만든 페인트색상도 나중에 출시하게된다면 (...-_-)
저의 닉네임을 달아줄지도 모르겠네요. (....뭐 인생은 모르는거니까요.-_-)
이름하여 허머니 연애플그린. ......
물론 제 포스팅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인기 없는 색상이 되겠습니다만... (니글을 보고 누가 그색을 사겠냐......-ㅅ-;)
만약 정말로 출시하게된다면...
다들 한통씩 구입해주시리라 믿습니다 -_-
아 물론 저는 안살거에요...
(자세히 보니 제가 만든 연애플그린이랑 레테님이 만든 레테 민트랑 뭐.. 비..비슷비슷하네요 =_=;;;)
화이트 크림색 칠할때 사용하던 트레이.
페인트가 마르면 떼어내고 재사용하면 되는데 아직 덜말랐네요.
(그래서 트레이를 사용하기전에 트레이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사용하라는 팁도 있더군요'ㅁ'
옛날 떡볶이집에서 접시에 비닐봉지 씌우는걸 생각하면 될듯 -_-)
그러나 걱정은 없습니다.
이런일이 생길 줄알고 미리 검정색 트레이를 구입해두었지요
후후후.
준비된 남자.
이제 연...애플그린색 (-_-) 페인트를 트레이에 살짝 붓고...
칠을 시작합니다.
아차 장갑을 깜박했네요.
이번에는 정석대로...
경계면과 롤러로 칠하기 어려운 부분 부터 붓으로 칠합니다.
완료.
이제 어려운 부분은 모두 끝났네요.
그후에는 롤러로 휙휙휙.
창문중간에 내려온 검정 케이블선이 칠하는내내 거슬림 -_-)
심심하니 이런 셀카도 한장 남겨봅니다..
(쓸데없이 이런사진을 찍는다고
또 가구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이머 10초 세팅하고 수동으로 촛점 맞춰서 셔트버튼 누른후
다시 저앞으로 우다다다 달려서 롤러를 잡고 페인트 칠하는 자세를 취했습니다..-_-)
짜잔 !
그렇게 초벌 칠 완성.
이게 바로 허머니 연애플그린 색상으로 칠한 자취방 벽입니다 !!!!!!!!!!!!!!!!!!!!!!!!!!!!!!!!!!!!!
.........
이기 뭐야 T_T
아............색깔 마음에 너무 안들어 T_T
애플그린색.....
이제는 정말 자다가 꿈에서도 보일거같더군요.
이색이 사실 뭐 그렇게까지 나쁜 색은 아닙니다만...
뭐랄까요...
수시간에 걸쳐 고생을 한 결과 치고는 뭔가
임팩트한 변화가 부족한 느낌....
한달동안 일을 해서 번돈으로 전에 사용하던 컴퓨터와 똑같은 사양의 컴퓨터를 한대 더 구입해버린거같은... 그런 느낌이였습니다.......T_T
이대로 마무리를 하고 앞으로 이 연애플그린색 벽을 보면서 살아가야할지..
만약 다른색으로 덧칠하려고 한다면 페인트칠 준비가 다 되있는 지금이 찬스인데...
페인트는 하얀색페인트 조금과...허머니 연애플그린이 남아있을뿐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페인트 칠하는 남자 !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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