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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지하 자취인의 로망 - 어쩌다 가보게 된 옥탑방

by hermoney 201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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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이렇게 적어놨지만..

사실은 그냥 술마시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ㅅ-

(술을 싫어한다고 해놓고서는 글마다 왜 매번 술이야기가 나오는지 조금 반성중 -ㅅ-)

종각에서 한화블로거 모임이 있던날입니다.

 

짧은 미팅을 마친후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중. (회식이 있다고 합니다. yay~신나2)

 

1차 장소는 이곳.

된장 예술과 술? -_-?
여태까지 종각에서 술을 한 100번쯤은 마신거같은데 -_- 이곳은 처음이네요.
(....예전에 종로근처에서 학원도 다닌적이 있고.. 종각에서 근무도 꽤 오래했었지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한식주점 같은 느낌의 컨셉.
정겹게 좁은 느낌(-_-)의 내부입니다.

이날 일행이 한 25명쯤은 된듯한데..
저는 밖에서 사진을 찍다가 늦게 들어오는바람에(-_-) 자리선택권이 없어서 그냥 눈에 보이는 자리남는테이블에 쏙 가서 앉았는데요.
앉고보니 여자분만 3분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저혼자 남자 -ㅅ-)a

여자 다수에 나혼자 남자인 상황은 제가 은근히 힘든상황이라 자리에 앉고나서 흠칫.-_ -)
게다가 다들 술을 안드신다고하네요.

 

정리해보자면 이런상황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인데...
4인 테이블에 앉은 3명이 술안마시는 여자분.
저혼자 남자 (...-_-)

아..목이 타는군요. 일단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ㅅ-)

그런데 뭐랄까....
걱정했던것과는 달리.. 이 여자분들의 대화에.. 쉽게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요리와 인테리어등.. 공통점이 많았거든요..
(자취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조금씩 주부화되어간 제 모습이 발견되네요.....-_-)

바로옆에 앉아계신분은 요리사라고 하시더군요.
칼질같은.. 요리의 기본을 잘배우고싶은데 요리학원은 비싸서 고민중이라고하니
cj백설원 블로그와 샘표블로그? 두곳에서 종종 괜찮은 쿠킹클래스를 모집하니 응모해보라고 하시네요
(음. 한번 응모해봐야겠습니다. 가보니 또 다 여자사람들뿐이면 안되는데..-_-)

감사합니다 하며 젓가락질을 하다 옆에 분에게 물컵도 엎고..(...-_-) 그와중에 이걸 또 사진을 찍고 -_-;;;;

불맛이 살아있었던 제육볶음.

빈대떡도 괜찮았어요.
(부모님과 산들섬식당 사장님 때문에 녹두빈대맛은 제가 조금 압니다 -ㅁ-)

두부김치도 좋았구요.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술자리는 2차로 이어졌습니다.


2차는 종각에 있던 이자카야로..
회식은 1차에서 종료. 2차부터는 참석하고싶은사람만~ 입니다.

술 싫어한다고 맨날 말하고 있는 주제에 저는 성실하게 2차도 참석합니다 -_-
(사실 술보다는 안주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닌가 뿌잉뿌잉 +_+)


음.. 맛이 너무나 궁금했던 맥주...
드셔보신분? -_-? 만원주고 마실만 할까요?

 



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착한 쥬르날님이 2차는 쏘신다고 하시네요.. (만세 -ㅁ-)

요즘 많이 마신다는 비잔클리어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저는 처음인데요.

뭐랄까.. 깔끔하고 (다르게 표현하자면 조금 맹맛같은) 보드카랑 비슷한 느낌의 술이였습니다.
보드카가 그렇듯 비잔클리어도 주로 캌테일로 만들어 마신다고 하더군요.

저에게도 한잔 말아주셨는데.
아 맛있더군요.

뭐랄까 술맛이 잘안나면서 술렁술렁 넘어가는데..
보통 이런술이 이러다가 갑자기 훅 가지요 -_-;;;; (롱아일랜드아이티나 과일소주 처럼)

 

안주는 요겁니다.
(이걸 보고 야한 개그를 하려다가.. 여성분도 있는 초면인 자리에서  성인개그를 잘못하다가는 변태로 낙인찍힐수있기때문에 -_-; 자제합니다.-_- 이날 이미지는 조신하게 갑니다..-_-)

 

이름이 아마.. 곱창나베 ? 그랬던듯.

 

느끼하고 고소한 국물.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있어서 그럴까.
은은한 단맛도 느껴지더군요.

곱창을 어느정도 건져먹은후에는 면을 투하합니다'ㅁ')

 

이건 종종 먹었던건데..
그때마다 이름을 까먹네요 -ㅅ-

요건...
안주가 늦게나와서 미안하다고 서비스로 준겁니다 'ㅁ')

안주까지 전부 쥬르날님이 쏘셨습니다...으어.. 좋은분인줄은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분일줄은..T_T)b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흘러흘러 12시가 넘어버리고 -_-
그만 마법의 시간을 넘겨버렸습니다 -ㅅ-
(종각은 분당가는 광역버스가 꽤 잘되어있어서 귀가 하기 편한곳이긴하지만... 광역버스가 끊기면.. 집에 들어가기가 상당히 난감해집니다 -_ -)

으아아아 택시를 타야하나 고민하고있는데.
마침 이근처 옥탑방에서 자취하시는분이 자고가도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외박을 하게되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외박한다고 보고를 하고
(음...워낙 하도 혼자 여기저기 여행을 자주 다녀서 그럴까 -_-
밖에서 잔다고 전화를 해도 별로 신경을 안쓰네요 -_-;;;;;
다른분집에가서 폐가 되지않도록 잘행동하라는 말외에는 딱히 다른말이 없습니다.-ㅁ-
...뭐 제가 보고하나는 꽤 잘하는편이라..  안심하는 것일수도있고요.....-_-)

 그분의 옥탑방으로 출동. 

....아마 종각과 동대문 중간사이 지점정도로 기억합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곳이 있을까 싶은골목이 있더군요.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아아.. 또 외간남자의 집에서 자고말았네요 *-_-*

안주를 하도 많이 먹어대서 그런지 (-_-)
숙취는 별로없더군요 -_-;;;;;;

지하자취방에서 살고있다보니 평소에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있는 옥탑방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이곳이 바로 그런곳이였습니다..

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웃집들과 넓은 옥상공간.
제가 꿈꾸던 옥탑방의 조건을 모두 갖췄습니다 -ㅁ-)

왠지 애로영화나 야한소설같은걸 보면 이러다 우연히 건너편 건물 창틈사이로 옷을 갈이입는 이웃집 누나를 발견하게되고 (-_-)
서로 멀리서 눈을 마주치게 됩니다. 두둥.
그리고 몇일후 갑자기 자취방을 문들 두들기는데 나가보니 그 이웃집 누나가 주인공을 찾아오게 되는것이지요. *-_-*

아니면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겠네요.
옥상에서 웃통을 벗고 역기를 들며 웨이트운동을 하던 h군.
그리고 저멀리서 그 h군을 몰래 훔쳐보던 여인. 어느날 그여인이 행동을 개시한다.
뭐 이런거? -_-

미안합니다 음란마귀라.. 제가 원래 이런 개그를 좋아해요.-_-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일 없습니다.
집에 찾아오는건 이웃집 누나가 아닌 경찰일거에요.......-_-
주의합시다 -_-;;

요즘 옥탑방 답지않게 넓은 옥상 공간이 있습니다.
게다가 무려 평상까지 덜덜덜.

텐트도 칠수있고.

평상에 버너올려놓고 고기까지 구워먹을수있을듯 -_-

아니..아니지 버너가 뭡니까.
이런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저라면 바베큐용 불판을 구입하겠습니다.
참숯도 구입해서.. 제대로 구워보면..음..
아..

좋겠네요.

 

옥상 공간에는 이렇게 간이 밭? 도 있더군요.
요즘 채소 기르고 싶은데 땅이 없어서 못기르고 있는중이라..

완전 부럽더군요.-ㅅ-

 

파랑..

 

부추인가요?

저라면 이곳에 방울토마토랑 상추, 청양고추도 추가하겠습니다 -ㅁ-;;

장독대도 넣고 아아..

저라면 이런공간이 있다면...
매실을 매년 20kg씩 사서 매실엑기스도 만들고 김치도 담궈보고 할듯 (아..적어놓고니 주부로군요..T_T)

물론 말이 이런건지 실제로 살아보면 옥상 청소도 잘안하고 그럴수도있구요 -ㅅ-

 

뒤쪽 풍경. 이쪽 모습도 왠지 마음에 들었어요.

옥상이 넓은 대신 제 지하 자취방보다 방은 살짝 작더군요.'ㅁ'
(내부도 사진을 찍고싶었는데 제방이 아니라서 마음대로 공개할순없는..^^)

참 좋은곳이라고 말씀드리니까 자기도 마음에 든다며 결혼할때까지 이곳에서 살거라고 하시더군요.
음.. 이곳 옥탑방주인이  결혼해서 이사가면 제가 이곳으로 옮겨볼까도 조금 고민되는 그런곳이였습니다.

하긴 지금의 제 자취방도 이제는 정이 많이 들어서 옥상의 공간은 없지만 막상 다른곳으로 간다는 생각을 해보니
왠지 상상이 안되더라구요..^^

아무튼 그분 덕분에 옥탑방을 조금쯤은 경험해볼수있었습니다.

하루 재워주신 그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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